I. 서론
아카데미 시상식은 1929년 5월 16일 할리우드 루스벨트 호텔에서 처음 시작되어 2020년 현재까지 92년동안 지속해 왔다[1]. 이 시상식이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아카데미 시상식의 커다란 외형적인 의미로 영화의 뛰어난 질과 영화인으로서의 높은 성취감을 나타내기 때문이다[2]. 둘째, 아카데미 시상식은 매년 10억 인구에 가까운 전 세계 시청자가 참여해서 보는 거대한 행사란 점이다[3]. 셋째, 아카데미 시상식은 영화라는 콘텐츠를 통해 국내외적으로 다양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지난 91년 동안 아카데미의 화려함과 유명세 이면에 보이지 않는 아카데미 시상식만의 권력관계의 양상이 존재해 왔다. 이 문제에 대해 김미희(2020)는 기존의 아카데미 시상식은 다양한 인종 중에서 특히 백인을, 그리고 백인 안에서도 백인 남성을, 그리고 세계적 영화 시상식이라고 하지만 주로 북미 영화만을 중심으로 시상식을 만들어 왔다는 것이다[4]. 김 & 브런-베벨 (Kim & Brunn-Bevel, 2020)은 아카데미 시상식은 특이하게도 유색인종에게 중요 배우 시상에 포함을 시키지 않았고, 미국 할리우드영화 제작산업은 백인 영화 투자자들, 배우들, 제작자들이 지배하고 있다고 비판한다[5]. 이와 함께, 주류 백인 중심의 아카데미 시상식을 5년 전부터 비판해 오던 해시태그 ‘오스카 소 화이트 #OscarSoWhite의 예를 통해 아카데미 시상식에 나타나는 전통적인 기득권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6].
다른 표현으로 아카데미 시상식의 문제점을 말하자면 북미의 주류층인 백인들의 문화적 배경 중 특히 영어가 아닌 다른 영화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배제되었을 가능성이 컸다는 것이다. 사승현(2019)의 연구를 참조하면, 2019년 봉준호 감독과 미국의 한 매체와의 인터뷰 중 지난 20년간 한국영화의 흥행성과 발전에도 불구하고 아카데미 시상식에 한 번도 초대를 받지 못한 이유에 대한 질문에 대한 봉준호 감독의 답변은 ‘오스카는 로컬이기 때문이다’였다[7]. 그의 대답은 다양하게 해석되어 논란이 되어 오다가, 2020년 2월 영화 <기생충> 수상 이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칸과 베를린은 국제영화제이고 아카데미는 미국 중심 영화제라는 것을 비교하다가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8]. 즉, 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 내 극장 상영 기간 및 상영관 수 등이라는 그들만의 지역 평가 기준이 존재해 다른 영화제 시상식과는 차별화된다는 의미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이와 같은 전통적 기득권의 특징을 보이며 지난 92년의 역사를 유지해 왔다.
영화 〈기생충〉의 4개 부문 수상이라는 큰 성과 이전에 지난 91년 동안의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비북미 영화와 영화인 그리고 미국 내의 소수민족과 인종의 영화인들이 후보에 포함되고 수상을 한 적이 있었다[9][10]. 기득권을 흔들만한 큰 변화는 현저하게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흑인계와 아시아계의 영화와 영화인들이 아주 드물게 수상했다. 그 예는 다음과 같다. 2014년 제8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처음으로 흑인 감독인 스티브 맥퀸(Steve McQueen)이 〈노예 12년〉으로 작품상을 받았다[11]. 아직 흑인 영화감독이 감독상을 받은 적은 없다. 흑인 배우의 최초 오스카 남우주연상은 1963년 영화 〈들백합〉의 시드니 포이티어(Sidney Poitier)였으며[12], 최초 조연상은 1969년 영화 〈멤피스로 간 세 도둑〉의 루퍼트 크로스(Rupert Crosse)였다[13]. 흑인 배우 중 오스카 여우주연상은 2002년 영화 〈몬스터볼〉의 할리 베리(Halle Berry)가 유일하다[14]. 당시 할리 베리는 "이 순간은 저 자신보다 더 큰 의미가 있습니다. 이 상을 모든 이름 없고 얼굴 없는 유색인종에게 바칩니다"라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15]. 최초의 여우조연상은 1939년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의 해티 맥대니얼(Hattie McDaniel)이었다[16].
오스카 역사상 영화 〈기생충〉 이전에 아시아계 영화가 작품상을 받은 적은 없었다. 감독상 부문에서는 대만 출신 이안(Ang Lee) 감독이 2006년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과 2013년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로 2회 수상을 한 적이 있었다[17]. 처음으로 아시아계 배우가 남우주연상을 받은 것은 1956년 영화 〈왕과 나〉의 율 브리너(Yul Brynner)였다. 당시 율 브리너는 러시아 또는 몽골 출신 미국인이었다[18]. 남우조연상의 경우 1984년 영화 〈킬링필드〉의 캄보디아 출신 행 S. 응고르(Haing Somnang Ngor)가 수상했다. 아카데미에서 아시아계 배우의 여우주연상은 현재까지 없었다. 여우조연상의 경우에는 1957년 영화 〈사요나라〉의 일본인 우메키 미요시(Umeki Miyoshi)가 처음으로 수상했다 [19]. 이처럼 북미, 백인 남성, 영어 중심의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큰 변화는 아니지만 꾸준하게 흑인과 아시아계 영화와 영화인들의 저항과 도전이 계속되어왔다 [20][21]. 영화 〈기생충〉의 수상 결과를 특별히 보수적인 환경이 강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비영어권 영화 그리고 한국영화가 작품상까지 받은 것은 영화 역사상 처음 있는 결과라고 평가한다[22].
본 연구는 엘리아스(Norbert Elias) 결합태 사회학의 기득권과 아웃사이더 이론(the theory of established and outsider relations)을 바탕으로 기득권 지위를 가진 아카데미 시상식과 상대적으로 아웃사이더인 영화 <기생충> 간 권력관계를 살펴보려고 한다. 엘리아스(1978)는 ‘권력(power)’ 개념에 대해 특정 개인이나 집단이 영원히 소유할 수 있는 보석이 아니며, 그 권력은 상대적으로 사람들과 사회 안에서 움직이며 그 소유가 변화한다고 주장했다[23]. 특히, 오랜 시간을 통해서 기득권과 아웃사이더 관계는 유동적으로 변한다고 보았다[24]. 따라서, 본 연구의 목적은 지난 92년이라는 장기간 전통적 아카데미 시상식의 기득권적 지위와 영화 〈기생충〉 4개 부문 수상으로 인한 기득권-아웃사이더 관계의 변화 양상을 미국과 한국의 신문 보도를 바탕으로 분석하고자 한다. 지금까지 아카데미 시상식의 기득권적 지위 및 성격에 관한 선행연구가 부족한바, 한국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의 역사에 남긴 의미와 상징적 권력의 변화에 관해 고찰하는 연구는 학문적으로 중요한 공헌을 할 것으로 여겨진다.
II. 이론적 배경
1. 영화 시상식과 권력관계
국제영화제는 20세기 유럽 국가들을 중심으로 발달했다. 안수정(2013)은 국제영화제의 정의에 대해 대부분의 국제영화제는 칸, 베를린, 그리고 베니스 영화제를 중심으로 한 유럽 또는 서양 중심적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본다[25]. 이상길과 최혁규(2016)에 따르면, 국제영화제에 관한 연구는 1990년대 이후부터 수행되었으며, 국내의 경우 대부분 영화산업 가치평가, 성공분석, 그리고 지자체와 영화제와의 관계 등에 초점을 두었다고 한다[26]. 김종국(2014)은 영화제는 학술적 연구보다 하나의 이벤트로 인식됐지만, 영화제 연구가 포함해 나가는 것은 더 넓은 스펙트럼의 경제, 정치, 사회문화적 요인들로 확장된다는 것이다[27]. 이로 인해 국제영화제와 한국영화 간의 관계에 관한 대부분의 연구는 국제영 화제 또는 시상식의 화려한 수준과 한국영화의 구조적 개선에 집중해 왔음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전평국 (2001)은 한국영화의 문제를 유럽 또는 서양 중심의 국제영화제에 비해 유년기 수준으로 국제화와 다양성이 부족하다고 본다[28]. 황영미(2013)는 국제영화제의 독창성 개념과 한국영화의 독창성 구조 및 표현의 의미에 차이에 대해 논의하며 개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29]. 이러한 연구들은 국제영화제와 한국영화의 관계성과 위치를 인식시켜 준다는 자체로 중요한 의의가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그 연구의 범위가 영화제 참여에 관한 연구, 국제영화제와 한국영화의 성격과 구조적 문제에 대한 비판, 그리고 국제영화제와 한국영화의 격차 등에 관한 연구들로 아직 국제영화제 시상식의 내재한 권력관계에 대해 비판적으로 고찰하는 연구는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볼 수 있다.
2. 아카데미 시상식과 〈기생충>의 권력관계
진행형 사회학(processual sociology)은 오랜 역사적 또는 시간적 흐름을 통해서 사회적 자극 그리고 권력에 대한 균형과 상호 권력 작용을 설명하는 데 목적이 있다. 기득권과 아웃사이더 관계 이론은 한 지역에 거주하는 서로 다른 세 개의 사회적 집단이 오랜 시간 동안 서로 간의 권력 이동이 어떻게 변화되는지 보여준다[30]. 서로 다른 세집단 간의 문명화 과정 및 아비투스(habitus) 차이는 집단 간의 낙인, 집단 카리스마 (group charisma), 각 집단의 정체성 등으로 표현된다[24]. 엘리아스의 이론을 본 연구의 이론적 틀로 삼는 이유는 앞에서 언급했듯이 국제영화제의 기득권적 지위와 상대적으로 아웃사이더인 한국영화의 지위를 살펴보기 위해서다. 대부분의 대형 국제영화제는 유럽에서 시작되어, 유럽 중심의 시각과 평가로 시상식을 개최하고 있다[26][27]. 미국에서 개최되는 아카데미 시상식도 미국의 관점에서 또는 미국 영화산업과 할리우드의 시선에서 개최하고 시상을 한다[31]. 기득권과 아웃사이더의 개념에서 보면, 지난 92년 동안 미국에서 개최되는 아카데미 시상식의 기득권적 지위에 대해 아웃사이더로서 영화 〈기생충〉은 기존 권력관계에 하나의 변화를 주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변화에 대해 엘리아스 이론의 렌즈로 살펴보고자 한다.
영화 시상식과 같은 문화적인 이벤트는 아니지만, 비슷한 예로 올림픽과 한국스포츠의 기득권과 아웃사이더의 관계에 대해 연구한 사례들이 있다. 영화와 스포츠 분야가 유사하지는 않지만, 문화적인 개념에서 기존의 기득권적 아카데미 시상식과 아웃사이더 관계에 있었던 한국영화와의 상호연관 관계 및 구조에 대한 분석을 위한 선행 연구로 참고가 되었다. 대표적으로, 이 & 맥과이어(Lee & Maguire, 2009; 2011)의 연구는 기득권적 글로벌 스포츠인 올림픽에서 한국스포츠의 도전과 결과 양상을 엘리아스의 진행형 사회학을 사용하여 신문 분석을 한 연구다[32][33]. 특이한 점은 이와 같은 문명화과정 진행 중에서 개인의 정체성, 사회의 정체성, 그리고 국가의 정체성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34]. 이러한 정체성을 지속하기 위해 낙인과 집단 카리스마 형태를 통해 타자와의 관계를 구분 짓고, 아비투스에서의 차이를 보여준다. 이러한 연구들은 이론적으로 기득권과 아웃사이더의 권력 이동을 보여준 예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이러한 이론적 틀을 바탕으로 아카데미 시상식과 〈기생충〉의 기득권과 아웃사이더의 권력관계를 분석하고자 한다.
III. 연구방법
1. 분석 방법
본 연구는 지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의 영화 〈기생충〉의 4개 부문 수상에 관해 미국과 한국의 신문 보도를 분석했다. 이를 통해 기존의 전통적 아카데미 시상식의 기득권과 〈기생충〉으로 인한 그 기득권과 아웃사이더 권력관계의 변화 양상을 살펴보고자 했다. 룰링 & 페데레센(Rüling & Pedersen, 2010)과 송유정과 이용숙(2018)의 연구에서는 세계영화제 또는 시상식 관련 신문 보도 분석의 중요성을 강조한다[35][36]. 영화 시상식을 중심으로 각국에서는 다양한 신문 기사들이 생산되고 이 텍스트에는 많은 정치적, 사회적, 그리고 문화적 의미들이 소비되고 해석되기 때문이다.
내용분석의 중요한 특징은 내용 또는 메시지가 객관적이며 데이터에 대한 측정이 가능하고, 결국에는 확인할 수 있는 과학적 설명을 목적으로 연구된 방법이다 [37]. 본 연구는 메이링(Mayring, 2000)의 신문 보도에 관한 질적 내용분석방법(qualitative content analysis)에 따라 연구 절차를 수행하였다[38].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과 영화 〈기생충〉의 4개 부문 수상에 대해 (1) 미국과 한국의 신문들은 어떤 의미의 아카데미 시상식의 전통과 ’기득권‘에 대한 ’의미적 재생산‘을 신문보도를 통해 메시지를 생산했는지 그리고 (2) 양국의 신문들은 역사상 처음 있는 비영어권 아시아 영화인 〈기생충〉의 4개 부문 수상에 대해 어떠한 ’텍스트적 재생산‘의 메시지를 함의했는지 살펴보고자 했다. 질적 연구를 수행할 때 주의할 점은 연구자의 주관성에 대한 비판적인 자세다. 연구방법이 과학적으로 진행되려면 연구자와 연구 자료에 대한 객관적인 거리가 필요하다. 실증적인 연구를 진행할 때 결합태 사회학 연구자들은 연구 자료에 대한 거리 두기(detachment)와 접근하기 (involvement) 개념에 중심을 두고 분석을 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39].
2. 분석 자료
본 연구의 신문 자료 수집 및 분석 방법은 다음과 같이 구분된다. 첫 번째 기준은 미국과 한국의 판매 부수 기준으로 종합일간지를 선택했다. 미국의 경우 Statista 통계회사의 2017년 9월과 2019년 1월 조사 자료를 기준으로 선택했고, 한국의 경우 2019년 한국 ABC협회의 인증심사 결과 자료를 기준으로 했다. 판매 부수의 경우 양적 측면에서 영향력이 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판매 부수 기준 상위 3위인 ‘월스트리트 저널’의 경우 경제전문지이기 때문에 한국 종합일간지와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제외했다. 두 번째 기준은 지방지가 아닌 전국지를 선택했다는 점이다. 미국에서는 전국지라는 개념을 ‘Nationwide Newspaper’라고 표현을 하며, 여기에는 ‘USA Today’, ‘The New York Times’ 그리고 ‘The Washington Post’ 3개의 신문이 있다. 이 두 가지 기준에 따라 앞서 언급한 미국 신문 3개와 한국 신문으로 조선일보, 동아일보, 그리고 중앙일보를 대상으로 분석했다. 또한 본 연구는 미국과 한국 신문에서 아카데미 시상식과 영화 <기생충>의 전체적인 권력 이동 변화를 보기 위해서 한국 신문에서 보수와 진보의 논조 차이까지는 포함시키지 않았다. 셋째, 분석 기간은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전후로 한 달간의 기간이다. 아카데미 시상식이 시작되기 한 달 전인 1월 3일에 후보작 선정 투표가 시작됐다. 그리고 지난 아카데미 시상식이 금방 잊힌 것은 전 지구적 바이러스 코로나 영향으로 2월 말부터는 이와 관련된 기사가 현저하게 줄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본 연구의 자료 검색 기간을 2020년 1월 2일부터 2020년 3월 2일까지로 설정했다. 넷째, 검색어의 경우 ‘기득권과 아웃사이더’의 권력관계 이론에 따라 미국 신문 검색어는 영어로는 ‘Academy Awards’와 ‘Parasite’ film이고 한국 검색어는 ‘아카데미 시상식’과 ‘기생충’ 영화다. 미국의 3개 신문은 각각 신문사 웹 사이트에 들어가 검색어를 입력해서 신문 기사 자료에 접근했다. 그리고 한국 신문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검색시스템인 빅 카인즈(Big Kinds)를 활용해 자료를 수집했다.
그다음으로, 본 연구의 분석 기간은 다음과 같이 5기 간으로 나누어진다. 먼저 [표 1]을 보면 연구에 중요한 자료 검색 기간은 아카데미 시상식의 진행과 함께 범위를 정했다. 기간 1부터 기간 4가 아카데미 시상식의 진행 순서다. 기간 1의 1월 2일부터 7일까지 아카데미 시상식은 그해의 후보작 선정 투표를 시행한다. 기간 2인 1월 13일에는 투표를 통한 선정된 후보작을 공개한다. 기간 3인 1월 30일부터 2월 4일까지는 최종 후보작들을 공식적으로 발표한다. 기간 4인 2월 9일 당일에는 시상식과 더불어 최종 수상작을 시상한다. 그리고 본 연구에서 기간 5를 더한 이유는 시상식 이후 생산되는 신문 보도를 분석하기 위함이다. 이와 같은 시간 분류 후에 분석된 한국과 미국의 신문 보도 분석 수는 아래의 [표 2]와 [표 3]과 같다.
표 1. 보도 기간 분류 (2020년 1월 2일-2020년 3월 2일)
표 2. 한국 신문의 기사 (2020년 1월 2일~2020년 3월 2일)
표 3. 미국 신문의 기사 (2020년 1월 2일~2020년 3월 2일)
[표 2]에 나타난 바와 같이, 한국의 조선일보, 동아일보 그리고 중앙일보의 보도 건수는 956개였다. 그리고 [표 3]에서 보이는 미국의 3개 전국 종합지의 보도 건수는 모두 205개였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다음과 같다. 미국 신문들의 조사에서 각 신문 홈페이지의 검색 창에서 검색하는 것과 구글의 각 신문 검색 창에서 검색하는 것의 기사 숫자 차이가 있었다는 점이다. 그 이유는 구글 검색 창은 각 신문사의 같은 계열의 잡지, 비디오, 각 신문의 인터내셔널 버전 등의 모든 기사가 포함되는 숫자였다. 이러한 연구방법으로 분석된 아카데미 시상식과 영화 〈기생충〉의 4부문 수상과 관련된 기득권과 아웃사이더의 권력관계에서 발견된 주요 결과는 다음과 같다.
IV. 주요 연구 결과
1. 아카데미 시상식과 〈기생충>의 전통적 기득권 변화 분석
본 연구의 첫 번째 결과는 ‘미국’, ‘백인’, ‘영어’ 중심의 아카데미 시상식의 전통적 권력이 영화 〈기생충〉의 4개 부문 수상 이후 변화의 가능성을 보였다는 점이다. 지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기존의 91년 동안의 익숙했던 행사와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였다. 그 이유는 한국영화, 아시아 영화, 또는 비영어권 작품인 〈기생충〉의 사상 초유의 4개 부문 수상으로 인해서였다. 그리고 이러한 대기록을 쏟아낸 봉준호 감독의 아카데미 시상식에 대한 표현들이 신문 기사에 자주 인용되었다. 봉준호 감독은 “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 로컬 영화제”라는 의미심장한 인터뷰를 했고, 이것은 봉준호 감독의 아카데미에 대한 도발 또는 전략이 아니고 “아카데미는 미국 중심 영화제”라는 의미였다고 밝혔다(동아일보, 2020.02.19.)[8]. 여기에 함의된 표현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카데미는 미국 자체의 영화만으로도 세계적인 영화제와 시상식을 진행할 수 있다는 의미로도 들린다.
유럽이나 아시아에서 개최되는 예를 들어서 칸, 베를린, 베니스 그리고 부산 국제영화제에서는 출품된 다양한 해외 작품들이 각 영화제의 후보와 수상을 경합한다 [25][29]. 하지만, 아카데미 시상식은 할리우드영화산업의 환경과 흥행성으로 인해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특히 영어권 영화에게만 수상을 해왔고 비영어권 영화에게는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이라는 타이틀의 수상을 해왔다[40]. 다시 말하자면, 봉준호 감독이 ‘로컬’이라고 표현했던 아카데미 시상식의 의미는 비영어권 영화들이 쉽게 수상할 수 없었던 로컬 미국영화의 기득권에 대한 상징일 가능성이 있다.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4개 부문 수상을 한 이틀 후 조선일보의 사설은 수상 결과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의미를 부여했다.
아카데미 영화제는 미국 문화식 자존심 같은 상징적 이벤트다. 그만큼 '백인이 만든 영어 영화'에 집착해 왔다. 이 영화제가 비영어권 영화나 흑인 영화, 여성 영화에 개방적 태도를 보인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그렇기에 한국인이 한국어로 말하는 영화가 오스카 트로피를 받는다는 것은 노벨 문학상 수상보다도 더 어려운 일로 여겨졌다. 봉 감독은 이런 높은 벽을 넘고 우리 문화사뿐 아니라 아시아 문화계와 할리우드의 역사까지 바꿔놓았다(조선일보, 2020.02.11.)[41].
조선일보의 의미를 좀 더 확장해 보면, 아카데미 시상식의 지속적, 전통적, 역사적인 기득권 구조에 대해 영화 〈기생충〉의 수상이 의미하는 변화는 상당히 상징적일 것이라는 해석을 할 수 있다. 영화 〈기생충〉의 4개 부문 수상에 대한 다양한 의미 중 한국 신문들이 많이 사용한 단어는 ‘처음’이라는 의미다(‘사상 처음’, 사상 초유’, ‘유일하게’, ‘첫 번째’ 모두 포함). 미국 신문들도 ‘first’라는 의미의 표현을 자주 사용했다. 구체적으로 한국 신문의 ‘처음’이라는 의미와 미국 신문의 ‘first’ 사용 빈도수는 다음과 같다[표 4].
표 4. 신문사별 ‘처음’ & ’first’ 단어 사용 빈도수
그렇다면, 어떠한 이유로 위와 같은 단어들을 각 신문이 사용했는지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지난 오랜 시간 아카데미 시상식은 항상 미국과 백인이 가장 중심이 었었다’(중앙일보,2020.02.13.)[42]. 그리고 ‘오스카 시상식은 백인과 그들의 언어인 영어권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미국 주류 문화계의 기득권이었고 특히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배우 부문 20명이 모두 백인이었고 사람들은 “백합처럼 하얀 오스카”라고 불렀다(이서현 & 최지선, 2020.02.10.)’[43]. 한국 신문들의 이와 같은 보도적 함의는 아카데미 시상식의 전통적 형태와 모습을 설명하면서, 특히 시상식이 ‘백인 중심’, ‘미국 중심’ 그리고 ‘영어 중심’이라는 아카데미 시상식의 특정 기득권에 대한 표현과 의미를 생산해 보여주고 있었다.
이에 관한 미국 신문 보도 행태는 다음과 같다. The New York Times 기사를 보면 ‘〈기생충〉이 ‘첫 번째’로 비영어권에서 작품상을 받았고 더불어 감독상,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 그리고 각본상도 받았다(Barnes & Sperling, 2020.02.09.)’[44]. 또 다른 미국 신문의 기사는 ‘〈기생충〉 영화는 현대 한국의 경제적 계급이 충돌하면서 보이는 블랙 스릴러 영화이고 일요일 오스카에서 외국어 영화로는 첫 번째로 작품상을 받았다(The Washington Post, 2020, 2.10)’[45]. USA Today도 처음이라는 단어를 사용해서 다음과 같이 비슷하게 기사 보도를 했다. ‘한국 감독 봉준호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처음으로 오스카 시상식에서 비영어권 영화로 작품상을 받았다(Truitt, 2020.02.09.)’[46]. 영화 〈기생충〉과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보도된 미국과 한국의 기사들을 보면 미국의 신문 보도는 〈기생충〉의 수상에 ‘첫 번째’ 작품상이라는 것에 중요하고 많은 의미를 두고 있었다. 이러한 내용을 분석하면 ‘첫 번째’라는 의미는 기존의 오랜 아카데미 시상식 역사에 없었지만, 영화 〈기생충〉 인해 백 년이 다 되어가는 아카데미 시상식 역사에 처음 있는 변화의 현상이라고 의미를 둘 수 있다.
지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주목할 점은 그동안 91년 넘게 보였던 아카데미의 꾸준했던 기득권적 요소들이 변하는 양상의 전조를 신문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USA Today는 2020년 아카데미 시상식은 한국영화 〈기생충〉의 4개 부문 수상이 지배적이라고 기사 보도를 했다(Oliver, 2020.02.10.)[47]. The New York Times의 경우 아카데미 전통적 기득권에 대한 좀 더 강한 표현을 포함했다. ‘〈기생충〉 이후 다음에는 무슨 일이 생길까? 이번 아카데미 (오스카)의 의미가 할리우드를 이길 수 있을까 아니면 전처럼 돌아갈까 (Buchanan, 2020.02.14.)?’[48]. The Washington Post는 아카데미에 대한 변화의 의미를 더욱 확장하고 있었다.
〈기생충〉의 수상은 새로운 글로벌 스타일의 할리우드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번 오스카 시상식은 할리우드를 영원히 변화시킬 것 같다(Zeitchik, 2020.02.10.)[49].
〈기생충〉의 수상 이후 미국 신문들의 보도 패턴을 분석하면 전통적으로 아카데미 시상식이 지난 91년 동안 흔히 사용하지 않았던 표현들이 발견되었다. 예를 들면, 〈기생충〉에 대해서 ‘지배적’, ‘변화’라는 단어들과 아카데미 시상식 본질의 변화에 관한 기사들이었다. 특히 기존에는 한국영화, 외국 영화에 관한 이러한 논조의 기사들은 지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현상이다.
이에 대해 한국 신문들은 더 강한 논조를 보여주었다. 조선일보는 다른 신문의 기사를 같이 인용하면서 ‘92년 아카데미 역사상 처음 있는 비영어권 영화의 작품상 수상은 “세계의 승리”이며 이것은 할리우드를 변화시킬 것이며 아카데미가 백인 일색의 편협한 시상식에서 벗어나게 됐다는 내용을 보도했다(문지연, 2020.02.10.)’[50]. 중앙일보의 기사 내용은 이해되기 쉽게 그동안의 아카데미 시상식의 기득권적인 배경을 보여주었다. ‘〈기생충〉이 아카데미 92년 역사를 뒤집었고 바꿨으며 결정적으로 오스카 시상식이 이제는 더 이상 미국의 로컬 영화제가 아니란 것을 보여주었다(나 원정, 2020.02.10.)’[51]. 특히 ‘지난 2015년 2016년 백인 중심으로 후보작과 수상을 차지하면서 백인 중심의 잔치로 유색인종을 차별한다는 비판을 받아온 오스카 시상식이 〈기생충〉으로 하여금 다양성 추구의 모습을 보였다(이해리, 2020.02.10.)‘[52].
이러한 분석을 근거로 보면, 미국과 한국 신문의 아카데미 시상식과 〈기생충〉의 보도에서 현저하게 나타나는 것은 ‘처음’이라는 의미의 생산 후 〈기생충〉으로 인해 전통적 또는 역사적 아카데미 시상식의 변화가 있었다는 점이다. 즉, 전통적으로 기득권 집단의 힘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던 아카데미 시상식의 권력 변화가 한국영화 또는 비영어권 작품인 〈기생충〉으로 인해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2. 아카데미 시상식의 언어적 낙인과 집단 카리스마
본 연구의 두 번째 결과는 ‘영어’라는 기득권과 여기서 오는 ‘집단 카리스마’의 문제였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언어는 중요한 권력으로 나타났고, 특히 ‘영어’와 ‘비영어 또는 외국어’ 관계에서의 보이는 낙인과 집단 카리스마의 의미와 상징에 관해서였다. 서로 다른 집단들에서 ‘낙인’의 의미는 한 지역에서 거주하고 있는 기득권 집단과 아웃사이더 집단 간의 힘의 차이에서 나타나며 ‘낙인’은 기득권의 집단이 자신들의 힘을 과시하며 아웃사이더에게 사용할 수 있는 강력한 사회적 무기임과 동시에 그들의 집단 카리스마라는 형태로 나타난다 [24]. 기득권 집단은 자기 자신들이 무의식처럼 힘이 없는 이방인들에게 ‘낙인’이라는 힘을 사용하며, 낙인찍기의 형태는 아웃사이더들은 무질서하고 불결하다고 표현하고 이상한 것은 아웃사이더들은 그러한 열등감을 자적들의 인간적 가치로 내면화한다는 것이다[24].
아카데미를 한 달 정도 남겨둔 시점인 2020년 1월 The New York Times는 봉준호 감독의 골든글로브 외국어 영화상 수상 소감을 ‘여러분들이 만약 1인치의 자막 벽을 넘는다면, 여러분들은 아주 많은 감동적인 영화들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Garcia, 2020.02.12.)’라고 보도했다[53]. 이 의미는 봉준호 감독이 외국어 자막을 불편해해서 영어로 된 자국 영화를 선호하는 미국영화 관람객 또는 미국영화제에 보냈던 메시지일 수도 있다. 즉, 아무리 좋은 비영어권 작품들도 미국에서는 자막을 봐야 한다는 이유로 외면당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중앙일보는 ‘영어를 사용하는 영미권 자막 읽기를 불편해하며 대부분의 미국영화 애호가들은 자막으로 된 영화를 받아들이지 않는다(강혜란, 2020.01.11.)’라고 보도했다[54]. 미국영화제 시상식에서의 외국 영화 그리고 외국어를 사용하는 부담감은 영어를 사용한 영화보다 상당히 클 가능성이 있다. 1월 초 아카데미 시상 캠페인이 시작될 무렵 동아일보는 ‘세계영화산업의 심장부 할리우드는 유독 자막을 읽어야 하는 외국어 영화에 대한 관객의 심리적 장벽이 높은 곳이다(이서현 & 김재희, 2020.01.06.)’[55]라고 전했다. 흥미로운 것은 세계적으로 대부분의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지 않는 영화 관람객들은 영어로 제작된 영화를 자국의 자막으로 시청하는 것은 일반적인 일이지만, 이와는 정반대로 미국 또는 북미영화를 시청하는 관객들은 비영어권 영화들을 자막을 읽어야 하므로 선호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지난 〈기생충〉의 작품상 수상은 영어를 사용하지 않는 비영어권 영화로서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조선일보의 보도를 보면 다음과 같다.
기생충의 오스카 작품상 수상은 아카데미 역사상 전례 없는 일이다. 지난 91년 동안 오스카는 영어로 제작된 영화에게 작품상을 줬다. 지난해 멕시코 감독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영화 〈로마〉가 이 전례를 깰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결국 수상에 실패했다. 당시 쿠아론 감독은 〈로마〉로 감독상을 받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이윤정 & 이현승, 2020.02.10.)[56].
지난 아카데미의 역사에서 아무리 작품의 완성도가 높아도 비영어권 작품이 작품상을 수상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미국의 신문들은 〈기생충〉이란 점을 크게 부각했다. The Washington Post는 〈기생충〉이 작품상 수상 보도를 ‘오스카 역사상 처음으로 〈기생충〉이 비영어권 영화로 작품상을 받았다(Farhi, 2020.02.10.)’고 전했다[57]. 한국의 동아일보 보도에서 〈기생충〉의 작품상의 의미는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무엇보다 외국어로 된 영화가 아카데미 작품상을 처음 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동안 ‘백인들의 잔치’라는 비판을 받아온 아카데미가 비영어권 영화인 기생충에 상을 줌으로써 새로운 변화를 알린 셈이다 (이서현, 2020.02.11.)[58].
동아일보의 표현에서 흥미롭게 유추한 단어 중 ‘외국어’, ‘작품상’ 그리고 ‘백인들의 잔치’라는 흐름이다. 유추해서 확장하자면, ‘영어’, 작품상‘ 그리고 ’백인들의 잔치’라는 결합태는 오랜 시간 아카데미 시상식의 영어로 된 수준 높은 영화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는 ‘집단 카리스마’였을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보면, ‘외국어’, ‘작품상’ ‘아시아’ ‘한국영화’ 그리고 ‘백인이 아닌’이라는 결합태는 ‘낙인’의 함의와 같은 형태일 것이다. 이처럼 아카데미 시상식의 기득권과 아웃사이더 권력관계에서 비영어권이라는 ‘낙인’과 영어를 사용하는 ‘집단 카리스마’의 권력관계가 지난 91년의 역사 속에서 지속해서 나타나고 있었다. 이 결과는 그동안 비영어권 영화 작품상 수상에 대한 아카데미 시상식의 ‘낙인’과 ‘집단 카리스마’의 관계를 유의미하게 인식할 수 있는 부분이다.
영화 <기생충> 이전에 작품상은 한 번도 비영어권 영화에 수여되어본 적이 없었다. 이러한 작품들이 선정되지 못한 배경에 대해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비영어권 작품들이 선정되지 못한 주된 이유는 영어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영어를 사용한다는 ‘집단 카리스마’가 기득권 집단의 권력으로 작용하며 뛰어난 비영어권 영화들을 영화 시청에 불편함과 어색함이라는 이유로 ‘낙인’을 씌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집단 카리스마’ 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비영어권 영화들에는 넘지 못할 커다란 진입의 장벽이 되어 왔을 것이다. 하지만 엘리아스 사회학 이론의 중심은 아무리 전통적으로 유지되어왔던 기득권의 ‘낙인’과 ‘집단 카리스마’도 장구한 시간의 흐름에서 다양한 결합태의 연관 관계 속에서 변화의 시점이 있다는 것이다. 그 변화의 흐름은 〈기생충〉 수상 4일 후 The Washington Post의 보도에서 나타나고 있었다. ‘당신은 모든 것을 자막을 통해서 보셔야 합니다(Jackson, 2020.02.13.)’[59]. 여기서 당신이 뜻하는 의미는 그동안 영어로 만들어진 영화만을 고집한 미국영화 관객들에게 전한 메시지라고 유추된다. 한국영화이자 외국 영화 〈기생충〉이 2020년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받음으로써 아카데미 시상식의 기득권적 ‘낙인’과 ‘집단 카리스마’의 권력에 대한 변화가 시작된 중요하고 의미 있는 시점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3. 일체화된 아비투스적 보도행태
본 연구의 세 번째 결과는 영화 〈기생충〉의 수상에 대해 미국과 한국의 신문에서 차이나는 아비투스적 보도행태를 보였다는 것이다. 아비투스는 사람이 태어날 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고 사회 안에서 성장하면서 사람들과 사회에서 만들어진 제2의 본성으로, 각각의 사회적 특징을 관찰할 수 있는 개념이기도 하다[60][61]. 아비투스는 개인, 사회, 그리고 국가를 하나로 내면화한 공동체로 묶는 역할을 한다[62]. 아비투스의 개념은 사람뿐만 아니라 미디어에도 적용되어 왔는데, 대표적인 연구로 Maguire & Poulton(1999)은 스포츠 보도를 통해 국가를 중심으로 사회와 구성원을 결합해 일체화시키고 있음을 보여준 바 있다[63].
본 연구를 통해서 흥미롭게 발견된 패턴은 다음과 같다. 미국과 한국 신문의 내용에서 영화 〈기생충〉을 보도할 때 미국 신문은 항상 ‘South Korea’ 또는 ‘Korean’처럼 대한민국을 지칭하는 단어를 사용해서 영화 제목에 일체화를 시키고 있었다. 한국 신문의 경우 〈기생충〉을 언급할 때 ‘한국인’, ‘한국영화’, ‘대한민국’, 한국문화‘, 그리고 ’자존심‘과 같은 단어들을 사용했다. 특히, 한국 신문의 보도에는 상당히 강한 내면화 어조를 사용함으로써 개인(봉준호 감독), 영화, 그리고 국가의 관계를 일체화하는 아비투스가 사용된 패턴이 나타났다. 한 예를 들면, 시상식 당일 〈기생충〉이 첫 각본상 수상한 직후 보도한 조선일보의 기사에는 광범위하게 일체화된 아비투스 내용이 자주 사용되었다.
아카데미 각본상 수상….“아시아 최초”이고 봉준호 감독의 소감과 함께 나온 ‘나는 국가를 대표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상은 한국인이 받은 최초의 오스카상이다 (이윤정, 2020.02.10.)[64].’
조선일보 기사의 단어 구성과 흐름을 분석하면 ‘아시아 최초’, ‘봉준호’, ‘국가’, ‘한국인’은 각기 다른 단어처럼 보이지만, 이를 연결하면 하나의 구성체 즉 개인, 사회, 그리고 국가를 내면화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중앙일보의 경우 ‘한국’, ‘한류’, ‘한국문화’, ‘한국의 소프트 파워’, ‘한국 정부’, ‘한국영화’ 등과 같이 한국이라는 국가명과 함께 다양한 단어들을 결합태로 사용하면서 영화, 〈기생충〉, 그리고 ‘한국’을 일체화시켰다. 동아일보는 영국의 BBC 기사를 인용하며 조금 더 강하게 보도 내용을 일체화하는 아비투스를 보여주었다. 기사에 사용한 단어를 보면 〈기생충〉, ‘한국’, ‘문화강국’, ‘자부심’, ‘정복’, ‘한국인’, ‘한국문화’ 등의 표현들이다. 기사 내용에 있는 단어들의 흐름을 해석해보면 수상작과 한국인, 한국문화, 자부심들이란 단어가 〈기생충〉과 한국인 그리고 국가인 대한민국을 강하게 일체화시키고 있는 한국 신문의 아비투스적 보도행태가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
반면에 미국 현지 신문들의 보도에는 이와 관련한 내용이 좀 더 약하게 표현되었다. USA Today, The New York Times, 그리고 The Washington Post는 대부분 〈기생충〉의 아카데미 시상식 4개 부문 수상 관련 소식에 ‘South Korea’, ‘Korean’이라는 국가 명을 자주 사용했고, 이와 함께 ‘Asian’이라는 단어도 사용하고 있었다. 먼저 USA Today의 〈기생충〉 수상 관련 기사를 살펴보면, Parasite의 제목을 두고 가장 많이 사용한 단어들이 ’South Korea’, ‘South Korean’ 그리고 ‘Foreign’이다. USA Today는 〈기생충〉의 수상을 ‘대한민국’, ‘대한민국 사람’ 그리고 ‘외국인’이라고 하는 그들 신문의 일체화된 아비투스 보도행태를 보여주었다. The New York Times의 경우 Parasite와 가장 많이 연결돼서 사용한 표현들은 ‘Seoul’, ‘South Korea’, ‘South Korean’ 그리고 ‘Asian’ 이었다. The New York Times는 USA Today와는 달리 한국의 수도 서울이라는 단어를 Parasite에 연관해 자주 언급했다. 그리고 ‘Asian’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은 아마도 Parasite가 한국영화 그리고 아시아 영화계 안에 있다는 것을 강조하며 일체화한 의미로 보였다. The Washington Post는 ‘Korean’, South Korean’ 그리고 ‘Foreign’ 단어를 Parasite와 함께 자주 사용해 앞의 두 신문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지만, 특히 USA Today와 흡사한 내용을 보여주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분석 결과를 첫 번째, 두 번째 결과들과 종합해 보면 다음과 같다. 미국 신문들의 아카데미 시상식과 영화 〈기생충〉에 대한 보도는 아카데미 시상식과 마찬가지로 미국이라는 기득권적 관점에서 〈기생충〉을 바라보며, 이 영화는 ‘한국영화’, ‘아시아 영화’, ‘외국 영화’ 또는 ‘비영어 작품’이라는 상징적 의미에 중점을 두었다. 즉, 전통적인 외국 영화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일체화된 아비투스 보도행태를 나타냈다.
V. 결론
본 연구는 엘리아스 이론을 바탕으로 전통적인 기득권인 아카데미 시상식과 영화 〈기생충〉의 아웃사이더 반격을 통한 기득권-아웃사이더 권력관계의 변화를 살펴보고자 했다. 주요 결과 및 함의는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연구 결과는 영화 〈기생충〉의 수상이 아카데미 시상식의 기득권에 변화의 시작점을 가져왔다는 것이다. 전통적으로 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 중심’, ‘주류 백인 중심’, ‘영어 중심’의 3가지 권력을 통해 기득권을 유지해 왔다. 본 연구에서는 이 3가지 자본의 형태(미국, 백인, 영어)와 연계가 없으면 아카데미 수상이라는 기득권적 지위에 다가가기가 어려웠던 지난 91년의 역사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 예로, The New York Times의 시상식 당일의 기사를 보면, 할리우드는 아직 백인들 특히 백인 남성들이 압도적으로 남아있지만 〈기생충〉은 사상 처음으로 영어로 만들어진 영화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작품상을 받았다고 보도했다(Barnes and Sperling, 2020.02.09.)[65]. 즉, 아직도 미국영화, 할리우드, 그리고 아카데미 시상식은 그 전통적 기득권을 잃어버린 것은 아니지만 지난 〈기생충〉 수상을 통해 아카데미 기득권에 변화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시상식 이후의 기사에도 기존의 아카데미의 전통과 역사도 중요하지만, 이번 〈기생충〉의 수상으로 아카데미 시상식 자체가 오히려 변화할 수 있다고 보도를 하여(Barnes and Sperling, 2020.02.10.)[66], 〈기생충〉의 수상이 가져온 아카데미의 권력 이동의 시작 또는 변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두 번째 연구 결과는 아카데미의 중요 기득권을 유지했던 것이 바로 언어인 ‘영어’였다는 것이다. 아카데미의 중요 분류 방식은 영어를 사용하느냐 또는 사용하지 않느냐에 따라 달라졌다. <기생충>의 수상 이전인 지난 91년 동안 수상했던 대부분의 작품은 영어로 만들어졌고, 아카데미의 ‘집단 카리스마’의 표현인 영어를 사용하지 않으면 비영어권이라는 아웃사이더 이미지로 낙인화될 가능성이 컸다. 대표적인 예가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의 ‘1인치 장벽’이라는 표현이다 : ‘만약 당신이 1인치 자막의 장벽을 넘으면 더 많고 흥미로운 영화들을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USA Today는 ‘봉준호 감독의 말에 기존의 그 장벽은 무너졌다는 질문에 대해 의문이 없다고 보도를 했다(Truitt, 2020.02.09.)’[46]. 봉준호 감독이 언급한 1인치라는 차이는 영어작품과 비영어 작품 사이의 사실 높은 벽일 수도 있었다. 영화 〈기생충〉의 수상으로 인해 아카데미의 언어적 낙인 문제를 많은 사람이 인식할 수 있었던 계기였고, 그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사용했던 ‘영어 중심’의 집단적 카리스마도 변화하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겠다.
세 번째 연구 결과는 아카데미 시상식과 영화 〈기생충〉에 대한 미국과 한국의 신문 보도에서 구별되는 아비투스 보도 패턴이 나타났다는 점이다. 한국 신문은 〈기생충〉 수상에 대한 보도를 〈기생충〉, ‘봉준호’, ‘국가’, ‘대한민국’, ‘한국문화’, ‘한국인’과 같은 개인, 사회, 국가가 일체화된 아비투스 보도행태를 보여주었다. 반면에, 미국의 신문은 Parasite와 관련해 ‘South Korean’ 또는 ‘Korean’ 그리고 ‘Foreign’과 ‘Asian’이 라는 단어를 같이 사용해 〈기생충〉이 외국 또는 아시아 영화라는 인식을 주고 있었다. 이는 기득권자의 관점에서 아웃사이더 위치에 놓인 외국 영화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전통적인 형태의 아비투스 보도행태와 비슷했음을 알 수 있었다.
본 연구의 제한점과 향후 연구를 위한 제언은 다음과 같다. 영화제 시상식의 권력 문제를 다룬 선행연구가 부족해 본 연구는 기존 연구 결과와 비교가 힘들다는 한계를 가진다. 또한 아카데미와는 성격이 다른 유럽 영화제와 비교를 하지 못했다. 특히. 미국 아카데미 자체의 특성이 있기 때문에 유럽의 영화제와 비교하기 위해서 사회역사적 맥락에서 이론적 고찰이 필요하다고 본다. 아카데미 시상식과 한국영화에 대한 권력 문제를 다룬 본 연구는 사실상 출발점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본 논문을 계기로 영화제의 권력관계에 관한 연구가 지속해서 수행되어 다양하고 풍부한 학문적 결과들이 나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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