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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대생의 MBTI 성격유형의 변화에 대한 연구

A Study on the MBTI Personality Type Change of the Korean Medical Students

  • 이재혁 (세명대학교 한의과대학 한방신경정신과학교실)
  • Lee, Jae-Hyok (Department of Neuropsychiatry, College of Korean Medicine, Semyung University)
  • 투고 : 2019.04.02
  • 심사 : 2019.06.20
  • 발행 : 2019.06.30

초록

Objectives: To study the change of personality types of Korean medical students focusing on the Myers-Briggs Type Indicator. Methods: A survey was conducted on 84 Korean medical students to investigate the change of personality types focusing on the Myers-Briggs Type Indicator. Results: In both freshman and senior student groups, the ISTJ was the most common type. The order of the number of the type changes during the university years was 1 type (45.2%)>2 types (23.8%)>3 types (14.3%)>0 types (11.9%)>4 types (1.8%), and the score of I, S, T, P type increased. Conclusions: As a result of the Korean medical students' MBTI type changes during the university years, the types were changed rather than fixed.

키워드

I. 서론

성격은 한 개인이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독특하고 고유한 특성을 의미하며1) 기질, 지능과 더불어 한 사람의 인격을 구성하는 요소이다2). 성격은 학자에 따라 매우 다양하게 정의되며 personality, character, temperament, individuality 등의 용어로 사용되고, 시간과 상황의 변화 속에서도 지속되는 개개인의 기본적인 특성이라고 할 수 있다3).

MBTI (Myers-Briggs Type Indicator, 이하 MBTI)는 성격을 측정하는 대표적인 검사로서 Jung의 심리유형 이론을 바탕으로 개발되었다. 이는 8가지 선호유형(E/I, N/S, T/F, P/J)을 기준으로 개인의 4가지 선호 방향을 파악하고, 선호 경향의 조합을 통해 인간을 16가지의 성격유형으로 분류한다4).

성격유형 이론에서는 이미 출생시부터 선호 경향이 정해져 있다고 보고 있으며4), 다른 한편으로는 유아기부터 형성되어 성장과정을 거치면서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하여 지속되고 발달하게 된다는 이론도 있다3). 이와 같이 성격은 선천적인 면과 환경요인의 결합으로 형성1)되는 가운데 성장 과정을 통해서 MBTI 성격유형이 어떻게 변화하는가를 알아보기 위하여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종단연구5,6)가 시행된 바 있다.

MBTI 검사는 국내 다수의 대학에서7,8) 입학 당시에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되며 그 결과를 바탕으로 학생 지도에 활용할 정도로 보편화되어 있다. 그러나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MBTI 연구는 학업성취도9), 전공과의 관계3,10) 등에 관한 것들이며, 특히 환자와의 의사소통이 중요시되는 보건의료계열 학생에 대한 성격유형 연구들11-13)도 학과별 유형 특성에 관한 연구로 한정되어 있다. 또한,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된 MBTI 성격유형의 변화 연구는 군입대 전후의 성격유형 변화 연구14) 외엔 찾아보기 어려웠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대학 재학 기간 동안에 나타난 성격유형의 변화를 알아보고자 한의대생을 대상으로 예과 1학년과 본과 4학년 때 실시된 MBTI 검사 결과를 비교 분석하여 의미있는 결과를 얻었기에 이에 보고하는 바이다.

II. 연구대상 및 방법

1. 연구 대상

2016년 6월과 2017년의 6월에 해당년도의 세명대학교 한의과대학 4학년 재학생 91명 중에서 입학 당시 MBTI를 시행하고 연구 참여에 동의한 84명을 대상으로 동의서를 받고 MBTI 검사를 실시하였다. 연구는 세명대학교 IRB의 승인(승인번호: SMU-2016-03-004-02)을 받고, IRB의 절차에 따라 진행하였다.

2. 연구 방법

1) 연구 대상자 모집

연구의 목적과 진행과정을 학과 내 게시물을 통해 공고하고 연구대상자를 모집하였다. 본 연구는 취약한 피험자를 대상으로 하는 연구이므로, 연구 대상자의 자율적 참여와 자의에 의한 참여 철회가 가능함을 고지하였다. 또한, 연구대상자가 동의서를 작성할 때 연구 내용에 대한 설명문을 함께 제시했으며, 참여를 희망하는 자는 연구 책임자로부터 독립된 공간에서 개별적으로 동의서를 작성 후 제출하도록 하였다.

2) 제외 기준

연구 대상자 중에서 입학 당시에 MBTI 검사를 하지 않았거나, 설문 조사에 동의하지 않거나, 연구 기간 내에 참여를 철회하는 자를 제외 기준으로 삼았다. 본 연구에서는 연구 대상자 중에서 입학 당시에 MBTI 검사에 참여하지 않았던 7명이 제외되었다.

3. 연구 도구

1) MBTI

MBTI4)는 Jung의 심리유형이론을 바탕으로 Myers & Briggs에 의해 창안한 성격 유형 검사이다. 본 연구에서는 김 등15)에 의해 표준화된 한국어판 MBTI 검사지(GS형)을 사용하였다. 예과 1학년의 자료는 세명대학교 입학 후에 입학생 전원을 대상으로 세명대학교 학생생활연구소에서 실시하는 MBTI 검사 결과를 사용하였으며, 본과 4학년의 자료는 한방신경정신과학 수업 중에 실습하는 MBTI 검사 결과를 사용하였다.

4. 통계 처리

수집된 자료의 분석에 SPSS for windows version 18.0 (IBM, USA)을 이용하였다. 성별, 연령에 의한 인구학적 조사 및 성별에 따른 MBTI 유형의 변화를 알아보기 위해 교차분석, Fisher’s exact test 및 Chi-square test를 실시하였다. 개인별 MBTI 선호유형 축 점수의 변화를 알아보기 위해 Paired-T test를 시행하였다. 유의수준은 0.05 미만으로 하였다.

III. 결과

1. 인구학적 특성

연구대상자의 성별은 남자가 54명(64.3%), 여자가 30명(35.7%)이었다. 연령별로 20∼24세는 남자 23명(59.0%) 여자 16명(41.0%), 25∼29세는 남자 24명(70.6%), 여자 10명(29.4%), 30세 이상은 남자 7명(63.6%), 여자 4명(36.4%)이었다(Table 1).

Table 1. Characteristics of the General Subjec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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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lues are N(%).

p-value was calculated by Chi-square test.

2. 예과 1학년과 본과 4학년 재학시의 MBTI 16유형 빈도분석

16가지 유형 중 예과 1학년 때의 빈도가 높은 유형은 ISTJ가 18명(21.4%) ESTJ가 14명(16.7%)이었고, 빈도가 낮은 유형은 ISFJ, ENTP, ENTJ가 각각 2명(2.4%)으로 나타났다.

본과 4학년 때 빈도가 높은 유형은 ISTJ가 22명(26.2%) ISTP가 12명(14.3%)이었고, 빈도가 낮은 유형은 ESFP와 ENFJ가 각 1명(1.2%)로 나타났다.

동일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예과 1학년 때와 본과 4학년 때 실시한 MBTI 검사에서 16가지 유형의 변화를 살펴볼 때, 숫자가 늘어난 유형은 ISTJ, ISTP, ESTP, ISFJ, ISFP, INFP, ENTJ였고, 숫자가 줄어든 유형은 ESTJ, ESFP, ESFJ, ENFP, ENFJ, INTJ, INTP였으며, 숫자가 동일한 유형은 INFJ, ENTP로 나타났다(Table 2).

Table 2. Frequency Analysis of MBTI 16 Personality Typ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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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lues are N (%).

3. 예과 1학년과 본과 4학년 재학시의 MBTI 8 선호유형 빈도분석

8가지 선호유형의 변화를 살펴보면, 예과 1학년 때와 본과 4학년 때 공히 E, N, F, P에 비해 I, S, T, J가 우세하였다. 또한 6년 간의 대학생활 기간 동안의 평균 점수 변화를 살펴보면 I, S, T 각각의 평균 점수는 증가하였고 J의 평균 점수는 감소하였다(Table 3).

Table 3. Frequency Analysis of MBTI 8 Preference Typ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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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lues are N (%). E: Extroversion, I: Introversion, S: Sensing, N: Intuition, T: Thinking, F: Feeling, J: Judging, P: Perceiving.

4. 남녀 성별에 따른 선호 유형의 변화 갯수

예과 1학년과 본과 4학년 때의 성격유형 변화를 살펴보기 위해 4가지 선호 유형(8가지 선호지표)의 변화를 알아보았다. 그 결과, 1개의 선호유형이 바뀐 경우가 가장 많았으며 4개 모두의 바뀐 경우가 가장 적었다. 변화한 선호유형의 갯수는 1개(45.2%)>2개(23.8%)>3개(14.3%)>0개(11.9%)>4개(1.8%) 의 순서를 나타내었다. 또한 선호유형이 변화한 갯수의 순서에 있어서 남녀간에는 차이가 없었다(Table 4).

Table 4. Characteristics of the Change of Preference Typ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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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lues are N (%). p-value was canculated by Fisher’s exact Test. E: Extroversion, I: Introversion, S: Sensing, N: Intuition, T: Thinking, F: Feeling, J: Judging, P: Perceiving.

5. 전체 집단에서의 선호유형 변화

남녀 전체 집단에서 예과 1학년과 본과 4학년 때의 4가지 선호 방향(8가지 선호지표)의 변화량을 알아보았다. E&I축은 I방향으로 8.964±33.243, S&N축은 S방향으로 11.405± 26.465만큼 통계적으로 유의한 변화를 보여주었다. T&F축은 T방향으로 5.571±28.908만큼, J&P축은 P방향으로 5.119±37.502만큼 변화하였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Table 5).

Table 5. Variation of Axis Score in the Whole Gro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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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0.05, **p<0.01. p-values were calculated by Paired T-test. E: Extroversion, I: Introversion, S: Sensing, N: Intuition, T: Thinking, F: Feeling, J: Judging, P: Perceiving.

6. 남성 집단에서의 선호유형 변화

남성 집단에서 예과 1학년과 본과 4학년 때의 4가지 선호 방향(8가지 선호지표)의 변화량을 알아보았다. E&I축은 I방향으로 7.630±36.419만큼 변화하였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S&N축은 S방향으로 10.667±25.917만큼 통계적으로 유의한 변화를 보여주었다. T&F축은 T방향으로 6.407±30.198만큼, J&P축은 P방향으로 6.481± 39.209만큼 변화하였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Table 6).

Table 6. Variation of Axis Score in Male Gro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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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0.05, **p<0.01. p-values were calculated by Paired T-test. E: Extroversion, I: Introversion, S: Sensing, N: Intuition, T: Thinking, F: Feeling, J: Judging, P: Perceiving.​​​​​​​

7. 여성 집단에서의 선호유형 변화

여성 집단에서 예과 1학년과 본과 4학년 때의 4가지 선호 방향(8가지 선호지표)의 변화량을 알아보았다. E&I축은 I방향으로 11.367±27.010, S&N축은 S방향으로 12.733± 27.824만큼 통계적으로 유의한 변화를 보여주었다. T&F축은 T방향으로 4.067±26.861만큼, J&P축은 P방향으로 2.667±34.726만큼 변화하였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Table 7).

Table 7. Variation of Axis Score in Female Gro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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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0.05, **p<0.01. p-values were calculated by Paired T-test. E: Extroversion, I: Introversion, S: Sensing, N: Intuition, T: Thinking, F: Feeling, J: Judging, P: Perceiving.​​​​​​​

IV. 고찰

성격은 개인 특유의 생활양식을 통해 드러나는 지속적이고 기본적인 특징이다3). 성격에 대해 학자들마다 상충되는 의견들이 있으나, 공통적으로 인정하는 부분은 성격이 선천적인 면과 환경요인의 결합으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이다1). 따라서 성장과정을 통해 다양한 방향으로 발전하기도 하고 수렴하기도 하는 변화를 거치게 된다5,6). 그러므로 MBTI 검사에서도 초중생들을 대상으로는 MMTIC이라는 별도의 검사를 시행하며, 검사 채점과 유형 분류에 있어서 8개의 유형분류 중에서 아직 확정되지 않은 유형을 U-band라는 중립지대로 설정하여 추후 성격유형의 발달 가능성의 여지를 남겨두고 성격유형을 확정하지 않는다6). 성인을 대상으로는, 군입대전후의 MBTI 성격유형 변화 연구14)에서, 군입대 후에 E, S, T, J의 방향으로 성격 변화가 일어난다고 보고된 바 있다.

MBTI는 총 16가지의 성격유형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분석은 8가지 선호유형을 기준으로 한다. 선호유형은 4가지 기준에서 반대되는 특성이 서로 짝을 이루는데, 정신적 에너지의 방향성에 따라 외향형(E=Extroversion)과 내향형(I=Introversion), 인식 방법에 따라 감각형(S=Sensing)과 직관형(N=Intuition), 판단 방식에 따라 사고형(T=Thinking) 과 감정형(F=Feeling), 생활양식에 따라 판단형(J=Judging)과 인식형(P=Perceiving)형으로 나뉜다4).

8가지 선호유형 중 E형의 특징은 폭넓은 활동력으로서 적극적이고 사교적이며 상호작용 속에서 에너지가 충전된다. 이와 반대로 I형의 특징은 깊이와 집중력으로서 수줍어 하고 제한된 인간관계를 가지며 자기만의 영역을 가진다. S형의 특징은 실용적 현실감각으로서 구체적이고 실질적이며 과거의 경험을 중요시한다. 이와 반대로 N형의 특징은 가능성의 포착으로서 추상적이고 이론적이며 미래의 가능성을 중요시한다. T형의 특징은 논리와 분석력으로서 정의(正義)를 중요시하고 진실, 사실에 관심을 둔다. 이와 반대로 F형의 특징은 온화함과 인정으로서 인화(人和)를 중요시하고 사람, 관계에 관심을 둔다. J형의 특징은 조직력과 의사결정으로서 계획적이고 업무를 우선시하고 체계적이고 종결을 미리 염두에 둔다. 이와 반대로 P형의 특징은 적응력과 융통성으로서 개방적이고 유희를 우선시하고 자율적이고 융통성이 있고 적응에 유연하다4).

대학시기는 청소년에서 성인으로 넘어가는 중요한 과도기이며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고 정체성을 확립하는 발달과정을 거치게 되며, 이러한 변화의 과정 속에서 혼란 갈등 등을 경험하게 되므로16) 성격의 변화와 발달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의료계통의 전공을 가진 대학생들에게 있어서는 환자와의 의사소통이 중요한데, 성격유형의 차이가 환자와의 의사소통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17), 성격유형의 이해를 통해 의사소통 증진을 위한 교육이 매우 중요하다고 하겠다18).

본 연구에서는 동일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세명대학교 한의과대학 예과 1학년과 본과 4학년에 각각 1차례씩 실시된 MBTI의 결과를 분석하여 성격유형의 변화의 정도와 방향을 알아보았다.

분석 결과 16가지 유형 중 ISTJ 유형이 예과 1학년 당시(18명, 21.4%)와 본과 4학년 당시(22명, 26.2%)에 공통적으로, 다른 유형들에 비해 월등히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Table 2). 또한, 8가지 선호유형의 변화를 분석한 결과, 예과 1학년 때와 본과 4학년 때 모두 E, N, F, P에 비해 I, S, T, J가 우세하였다(Table 3).

이는 대한민국 성인4), 남녀15), 대학생9), 의대생12)을 대상으로 한 연구들에서 I, S, T, J가 우세한 결과와 일치하는 결과로서 한의대 재학 기간을 통하여 유형의 빈도가 달라지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I, S, T, J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빈도가 높으며, 성인기에 들어선 후에도 더욱 비율이 상승되는 유형이다.

또한 예과 1학년과 본과 4학년의 평균 점수 변화를 살펴보면 I, S, T 각각의 평균 점수는 증가하였고 J의 평균 점수는 감소하였다(Table 3). 이 결과는 한의대 6년간의 대학생활을 통해서 I, S, T, J가 다수를 차지한다는 면에서는 변화가 없으나, 그 기간 동안 I, S, T의 특성은 강화되고 J 특성은 약화(P 특성은 강화)되었다. 한의대 재학 기간 동안 S와 T의 특성이 강화된 결과는, 의학계열의 기술적이고 과학적인 교육을 통해서 실용적이고 구체적인 S의 특성과 논리적이고 분석적인 T의 특성4)이 발달한 결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예과 1학년과 본과 4학년의 4가지 선호 유형의 변화를 살펴보면, 변화한 선호경향의 갯수는 1개(45.2%)>2개(23.8%)>3개(14.3%)>0개(11.9%)>4개(1.8%)의 순서를 나타냈다(Table 4). 이는 성인 초기에도 지속적인 성격유형의 발달과 변화가 이루어진다는 점을 시사한다. 또한, 대학생활을 통해 성격유형이 변화하지 않고 고정된 경우는 매우 소수이며, 1개 내지 2개가 변화하는 경우가 다수를 차지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는 유형이론에서 출생시부터 선호경향이 정해져 있으나,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선호유형을 강화하하고 유형의 발달은 일생동안 계속된다고 주장하는 것을 뒷받침해 주는 결과라 할 수 있다4). 본 연구의 대상자들은 성인 초기이며 대학생활을 통해 다양한 변화를 경험하는 시기이므로, 자신의 유형을 발견하기도 하고 개발하기도 한 결과로 보여진다. 또한, 이러한 변화는 연구대상자들의 전공과는 분리시켜 논할 수 없을 것으로 사료된다.

예과 1학년과 본과 4학년의 4가지 선호 방향(8가지 선호지표)의 변화는 I, S, T, P의 방향으로 이루어졌다. 이는 한의학과의 대학생활을 통해서 전반적으로 내향성(I), 감각형(S), 사고형(T), 인식형(P)의 선호도가 상승된다는 결과로 볼 수 있다. 그 중에서 전체 집단과 여성 집단에서는 I, S 방향으로, 남성 집단에서는 S 방향으로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변화하였다(Table 5∼7).

이는 대학생활을 통해서 I, S, T, J의 성향이 높아진다는 기존의 연구4,15)와 J/P 부분을 제외하고는 유사한 결과를 나타냈다. 이러한 J/P 결과의 차이는 연구대상자의 특성에서 그 이유를 찾아볼 수 있다. 대한민국 일반 인구를 대상으로 한 연구15)에서는 고등학생의 J:P 비율이 44.57:54.43로 P가 우세하나, 대학생의 평균은 54.82:45.18로 J가 우세한 역전이 이루어진다. 이는 일반 대학의 경우 대학생활을 통해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대한민국의 우세 성향인 J가 개발되는 결과로 볼 수 있다. 이에 반해 이번 연구의 대상자인 한의대생은 기본적으로 입학 당시에 이미 J:P 비율이 64.3:35.7로 J가 매우 우세하며, 대학 재학 기간 중에 J 특성이 감소되어 졸업반에 이르게 되면 일반 대학생과 비슷한 수준의 57.1:42.9로 변화한 것을 알 수 있다. 이렇듯 한의대생의 대학생활이 시작되는 시점부터 J유형의 선호도가 높은 것은, 의과대학의 초기인 의예과 학생들의 경우 J:P 비율이 56.80:43.2로 J가 우세한 점18)과 유사한 결과이다. 이상의 결과는, 타 전공에 비해 한의학과 학생들이 고등학교 재학때까지는 계획적이고 업무를 우선하고 체계적이고 시간개념을 중요시하는 J유형의 특성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할 수 있으며, 상대적으로 선호도 점수가 낮았던 P유형의 특성이 대학생활을 통해서 개발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결과는 한의대생 개개인의 성격적 특징이라기 보다는, 의학계열이 기타 전공에 비해 학업성취도(성적)가 높은 집단이므로, 계획적이고 체계적인 특성을 가지는 J유형의 경향성이 높은 것에서 비롯된 결과로 보여진다. 또한 대학생활을 통해서 기타 전공의 학생들은 조직력, 계획성, 업무우선의 특징을 가지는 J유형4)이 강화되며, 한의대생들은 적응력, 융통성, 자율성의 특징을 가지는 P유형4)이 강화된다. 이는 한의대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의 방식과 학문적 특성에 영향받은 것으로 사료된다. 또한 특기할 만한 점은, 한의대 재학 중에 이러한 J/P의 변화는 남학생에 국한된다는 것이다. 남학생은 예과 1학년 때 35.2%였던 P유형의 비율이 본과 4학년 때는 46.3%로 상승되었으나, 여학생은 예과 1학년과 본과 4학년의 P유형 비율이 36.7%로 동일하게 나타났다. 이는 여학생의 경우 대학생활을 통해서 계획적이고 업무를 우선시하는 J유형의 특성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대학생활을 통해 성별에 따라 J/P의 발달 변화가 다르게 나타나는 것은, 성격적 특성이 성별에 따라 다르게 변화한다기 보다는 성별에 따른 대학생활 태도 및 학업성취도의 차이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며 이에 대해서는 별도의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본 연구의 제한점으로는 첫째, 연구대상자를 MBTI의 16가지 선호유형 및 8가지 유형으로 나누었을 때, 연구 결과를 일반화하기에는 대상자의 숫자가 충분하지 못하다는 점이 있다. 둘째, 일개 한의과 대학의 학생 84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이므로, 그 결과를 같은 연령대의 대학생 또는 성인의 특성으로 일반화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상과 같이 한의대생을 대상으로 한 MBTI의 유형 변화를 살펴본 결과, 성인이 된 후 성격이 고정될 것이라는 예측과는 달리 대학생활 6년 동안 다양한 방향으로 변화가 일어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이는 한의학과 특유의 환경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으며, 일반적으로 대학 생활을 거치며 나타는 변화로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추후 다양한 특성과 연령대를 대상으로 한 연구가 필요하리라 사료된다.

V. 결론

대학 생활 과정에서 나타나는 성격 특성의 변화를 알아보고자 세명대학교 한의학과 학생을 대상으로 예과 1학년과 본과 4학년의 때의 MBTI의 성격유형과 선호경향을 비교 분석하여 다음과 같은 결과를 얻었다.

1. MBTI 검사 결과, 성격유형 중 ISTJ가 예과 1학년에서 21.4%, 본과 4학년에서 26.2%로 가장 많이 나타났다. 또한, 선호경향에서도 예과 1학년 때와 본과 4학년 때 공히 E, N, F, P에 비해 I, S, T, J가 우세하였다.

2. 예과 1학년과 본과 4학년 때의 결과를 비교할 때, 변화한 MBTI 선호유형의 갯수는 1개(45.2%)>2개(23.8%)>3개(14.3%)>0개(11.9%)>4개(1.8%)의 순서를 나타내어, 변화하지 않은 경우보다 변화한 경우가 더 많았다.

3. 선호유형의 변화는 전체, 남학생, 여학생 집단에서 모두 I, S, T, P의 방향으로 나타났다. 그 중에서도 전체 집단에서는 I, S 방향으로, 남학생 집단에서는 S 방향으로, 여학생 집단에서는 I, S 방향으로 유의성 있는 변화를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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