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양계업 전망 - 2018년 종계·부화산업 전망

  • 신창순 ((주)농업회사법인 삼화원종)
  • Published : 2018.01.01

Abstract

Keywords

2017년 호황이 곧 부메랑으로 돌아온다

- 자율적 수급조절 노력 기울어야 -

우리 앞에 놓인 현실을 예고하듯이 강추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체감온도는 훨씬 더 낮은 것 같다. 모두가 예상하였지만, 막상 다가온 현실은 냉혹하기만 하다. 이제야 실감을 하는 중이다. 사실 겨울은 추워야 맛이고 시간이 지나서 봄이 오는 것은 자연의 섭리이다. 지난 한 해는 정말 계절과 같은 시절을 보내온 것 같다. 따뜻한 봄날을 지나 뜨거웠던 여름에 이어 결실의 계절 가을에 큰 수확을 거뒀으니 이만하면 추운 겨울을 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계절의 변화는 순식간이었고 세월은 야속할 정도로 빠르게 스쳐 지나쳐 버렸다.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뒤처질 것만 같은 세상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시간의 흐름을 추억에 가두기 위해서 뭔가 의미 있는 시간을 만들려고 하나 보다. 올해는 어떤 의미 있는 일들이 있었을까? 유달리 빠르게 지나갔다고 느껴지는 것은 의미 있는 일들이 별로 없어서일까? 잘 모르겠다. 그저 나이를 탓할 뿐이다.

2016년 겨울부터 계속되는 HPAI의 발생으로 2017년 봄까지 약 100만수가 넘는 육용종계가 살처분되면서 병아리 생산량은 급격히 줄어들었다. 이로 인해 지난해 병아리 가격은 900원까지 올라가고 육계 시세 또한 2,500원까지 올라가는 등 사상 최고의 실적을 내게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이 의미 있다기보다는 그저 운이 따른 것에 불과할 뿐이다. 시세가 높았다고 해서 모두가 좋았던 것은 아니고 계약방식에 따라서 수익률에도 큰 차이가 있었으니 역시 운이 크게 작용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계약의 이행에 있어서 약간의 마찰도 생기게 되었는데 결국 이러한 것들은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것이다. 아무튼, 육계 시세는 5월까지, 병아리 시세는 6월까지 상승세로 이어졌다.

그 이후에는 병아리와 육계 모두 원가 선에서 시세가 형성되고 있어 비교적 안정적으로 한 해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연말 병아리 입추가 끝나는 11월 마지막 주간부터는 병아리 수요가 줄어들기 시작하여 12월에 들어서자마자 시세가 급락하고 말았다. 닭고기 소비 역시 살충제 파동과 지진피해 등의 사회적 이슈로 감소한 상황이며 고병원성 AI 발생으로 “일시이동중지”명령이 내려오면서 육계 출하 지연으로 인한 재고 물량 증가가 부담을 주고있다.

금년에도 이런 상황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나 자율적인 수급조절 노력과 더불어 소비가 회복된다면 그리 나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특히 동계올림픽이 평창에서 개최되고 월드컵축구와 아시안게임 등의 스포츠 이벤트가 많아 소비증가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7년 육용 종계 입식 물량은 전년도 보다 약 5.7% 증가한 770만수 이상이 될 것으로 확실시되기 때문에 금년도 경기가 불황이라는 것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지난번 같이 HPAI의 도움을 받기도 어려울 것이다.

정부에서 HPAI 발생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지만, 업계에서도 자체적으로 차단 방역에 최선을 다하기 때문에 산발적인 발생만이 예상된다. 살아남는 자에게는 엄청난 부가 돌아온다는 것을 절감했을 것이기 때문에 가능할 것이다. 따라서 이번 겨울과 봄까지 시행하는 HPAI 방역정책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되며 인식의 전환점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1. 원종계(GPS) 수입현황

종계병아리가 주로 입식 되는 시기는 3~5월 그리고 9~11월이므로 이때 생산을 많이 하기 위해서 원종계는 1월과 7월에 주로 수입된다. 2017년 상반기에는 1~2월에 걸쳐 82,500수의 원종계가 수입되었다. 그러나 그 이후 수출국에서 HPAI가 발생해 7월 수입은 불가능하게 되었다. 만약에 하반기에 수입할 수 없었다면 내년도 수급에 심각한 상황이 올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8월부터는 수입이 가능하게 되어 10월까지 105,000수를 수입하였다. 또한 일부 업체에서는 금년 초 수입물량을 앞당겨 수입할 것으로 보여 2017년에 수입되는 물량은 총 247,500수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HPAI가 원종계 수입일정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표 1. 2017년 GPS 수입 현황

앞으로 당분간은 판매의 효율성을 고려한 수입일정보다는 다소 효율이 떨어지더라도 안전성을 고려한 수입일정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2. 종계(PS) 입식 현황

2017년 상반기에는 전년도보다 7.2% 증가한 3,680,700수의 종계가 입식 되었다. HPAI로 인한 살처분이 100만수가 넘고 시세가 상승하면서 종계입식에 대한 열기는 고조되었으나 입식 제한 등의 애로사항이 많았던 점을 고려한다면 생각보다 많은 물량이 입추된 것이다. 하반기에는 전년도보다 3.8% 늘어난 약 400만수 정도가 입식 될 것으로 보여 2017년도 입식 되는 종계는 770만 수를 넘길 것으로 예상한다.

<도표1> 종계(PS) 입식 현황

<도표2> 반기별 PS 입식 수수

이렇게 종계 입식 물량이 늘어나는 이유는 병아리 구매에 의존하던 업체들이 살처분으로 인해 수급에 문제가 생기자 자체 종계 입식량을 늘리거나 구매처를 다변화하는 등의 조치를 하게 되었는데 이는 결국 전체적인 종계병아리 입식량이 늘어나는 결과를 가져왔다. 또한, 육계 시세 상승으로 인해 전체적인 업계 분위기가 좋아졌던 점과 또 다시 HPAI 살처분으로 인한 수급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는 우려감으로 많은 양이 입식 될 수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2017년 원종계 수입이 늦어진 결과로 2018년 2월부터 4월까지는 종계생산량이 많지 않아 농장운영에 큰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그 이후로는 별문제가 없을 것이다. 2018년도에 입식 되는 종계는 2017년보다는 조금 적은 물량인 최저 730~740만수 정도 입식 될 것으로 예상한다. 앞서 언급했듯이 상반기에는 생산부족으로 2017년 보다 적은 물량이 입식 되고 하반기에는 2017년과 비슷한 물량이 입식 될 것으로 예상한다.

3. 육용종계 도계실적

2016년도에 입식 물량이 많아 2017년에는 노계 도계가 많이 이루어질 상황이었으나 HPAI 살처분으로 인해 도계 물량이 크게 줄어들었다. 또한, 병아리 가격이 900원까지 올라가면서 연장생산 또는 환우 등으로 노계 도계물량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복병아리 생산 이후에는 생각보다 많은 물량이 도계된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해 하반기 병아리 시세가 안정되는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도표3> 육용종계 도계실적

계란 살충제 검출 파동 이후에 육용종계 에서도 살충제 성분이 검출됨에 따라 노계 도계가 어렵게 되었다. 이로 인해 정상적인 주령에 도계가 이루어지지 않아 후보계군 입식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였으나 실제로는 이러한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노계 도계 직전에 살충제 성분검사를 해야 하고 가격 또한 좋지 않아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4. 실용계(CC) 생산 잠재량

2017년에는 사상 유례 없는 900원이라는 고가의 병아리 시세가 나왔으며 육계 시세 역시 2,500원이라는 매우 좋은 시세를 보였다. 그다음에 어떻게 될지는 모두가 예상하는 그대로이다. 정상에 올라왔으니 이제는 내려갈 일만 남은 것이다. 단지 언제 내려갈 것인가 하는 것이 문제다. 아마도 2017년 12월부터 2018년 여름까지는 어려운 시기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2018년은 2017년도보다 약 2.3% 늘어난 7억9천만 수의 생산 잠재량을 가지고 있으나 2017년의 실제 생산량은 HPAI 살처분으로 인해 잠재량에 크게 못 미친 상태였기 때문에 2018년 생산 잠재량이 매우 많다고 봐야 한다. 적정생산량은 2018년 생산 잠재량보다 약 8% 낮은 약 7억2천만수 정도이며 이 정도의 병아리를 생산하려면 700~720만수 정도의 종계가 입식 되어야 하니 지금은 50~70만수 정도의 종계가 과잉되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적정수수라는 것은 상대성이 있기 때문에 적정수수를 논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된다. 결국은 시장의 기능이 작동하도록 많은 정보가 동시에 공유되어야만 할 것이다.

<도표4> CC생산잠재량

5. 맺음말

이번에는 HPAI 방역에 총력을 기울인다고 한다. 이전의 초동방역 실패가 엄청난 결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발생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겠지만 확산하는 것은 막을 것이라고 본다.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다. 불황이 시작되면 생산량을 줄이기 위한 여러 방안이 논의되겠지만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을 것이다.

최근에 정부에서는 여러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 예를 들어 병아리 가격조사 사업과 병아리 이력제 등이 있다. 정확한 정보가 신속하게 공유되어야만 수급조절을 위한 기본 자료로써 활용될 것이고 스스로 결정할 수 있을 것이다. 환우나 사육주령에 대한 논쟁보다는 병아리 품질에 따라 가치를 부여해주어야 이러한 해묵은 논쟁이 종식될 것이다. 병아리 품질에 대한 가치는 소비자가 판단할 일이다. 소비자가 판단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정부에서 해야 할 것이다. 판매자는 품질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의 역할을 다 해준다면 우리나라 양계산업이 한층 더 발전할 것이라고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