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연구
- Issue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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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ges.123-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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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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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5-469X(pISS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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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34-035X(eISS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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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cality of the Cultural Cold War : Focusing on the activities of Daejeon Culture Center
문화냉전의 지역성-대전문화원의 활동을 중심으로-
Abstract
이 글은 해방 이후 강화문화관을 시작으로 전국에 걸쳐 등장한 문화원의 사회사적 성격을 문화냉전의 맥락에서 규명한 것이다. 문화원은 미국의 해외 공보 업무를 담당한 미국 공보원(United States Information Service, Korea)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개관했으며 한국전쟁을 계기로 급격히 증가하였다. 문화원은 미국 공보원이 지향한 '자유 동아시아' 국가 형성을 목표로 미국적 가치와 문화를 전파했지만, 해당 지역 공동체의 현실적인 이해관계를 반영하면서 문화원 사업의 방점에 차이를 두었다. 1962년 설립된 한국문화원연합회는 전국적인 연결망을 형성하고 미국식 민주주의와 공산주의 이념의 강화 그리고 박정희 주도의 산업화와 근대화의 선전과 홍보에 앞장섰다. 1960년대 중후반 대전문화원의 활동에 관한 사례 분석을 통해 확인한 바와 같이, 문화원은 지역의 행정과 경찰 및 교육 그리고 흥행업자와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면서 지역의 모든 문화 관련 활동을 수렴하는 기관으로서 위상을 지녔다. 또한, 냉전 시기 후방 군사도시이자 대규모 노동자 집결 도시인 대전의 문화원은 미군의 주둔과 연관된 사업을 수행하는 한편으로 베트남전쟁 참전과 관련된 정치적 긴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전문화원 강당에서의 상설 영화 상영을 비롯해 대전 시내와 충남 일대 지역에서 조직적으로 전개한 이동영화 상영은 이를 보여준다. 따라서 1947년 한국사회 최초로 등장한 강화문화관이 과거 일본 제국과의 단절을 강조했다면, 1960년대 중후반 대전문화원은 동아시아 지역의 문화냉전 벨트의 형성을 위하여 '새로운 일본'을 소개하는 데 적극적이었다. 이는 일국 차원에서 전개된 대전문화원 활동이 동아시아 국가의 문화냉전의 형성과 중첩되었음을 증명하였다.
Keywor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