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탐방 - 봉골농장(산란계)

  • 발행 : 2017.11.01

초록

정부에서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 종합대책으로 5,000여 양계농장에 CCTV를 설치한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이에 본지는 CCTV와 함께 현대화된 시설을 갖추고 있는 경기 김포시에 위치한 봉골농장(사장 윤용광)을 방문했다. 봉골농장은 김포채란지부에서 '시설이 잘 되어있는 농장'으로 추천할 만큼 현대화, 자동화되어 있을 뿐 아니라, 중추, 계분 사업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키워드

건강한 닭이 건강한 계란을 생산한다

현대화 시설로 탈바꿈

봉골농장은 윤형수 전 본회 이사가 김포시에서 1977년도부터 운영해왔던 농장으로 축산과를 졸업한 윤용광 사장이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가업을 물려받게 되었다. 처음 8만 7천 수로 시작했던 농장 규모가 현재는 27만 수 이상으로 증가하였다.

▲ 경기 김포시 월곶면에 위치한 봉골농장 전경

▲ 경기도 김포시에서 산란계 생산에 전념하는 봉골농장(산란계 27만수 규모) 윤용광 사장

2014년 육성사를 시작으로 2015년에는 성계사 3동을 자동화하면서 현재 6동 중 5동이 현대화되었다. 현대화되어 있는 동에는 CCTV를 전부 갖추고 있다. CCTV를 이용해서 방범뿐만 아니라 닭의 생활 모습과 계사 환경을 볼 수 있어 문제가 생기더라도 즉각적인 대처를 할 수 있어 CCTV 설치에 만족하고 있다고 한다. 윤용광 사장은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수입산 케이지만을 고집하고 있다. 초기에는 비용이 많이 들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는 더 큰 이익을 얻는다는 것이다. 현대화하게 되면 마릿수가 더 많이 들어가서 더 힘들 것 같지만 환경적으로 깨끗하기 때문에 관리가 더 쉽다는 것이다. 추후에는 남은 육성사 1동도 현대화하여 규모를 더욱 늘릴 계획이라 한다.

▲ 현대화된 계사 시설

▲ 계사 내부와 농장을 볼 수 있는 CCTV

신뢰를 쌓은 계란 품질

윤용광 사장은 생산자로서 안전하고 좋은 먹거리를 제공해야 한다는 신념 아래, 알에 대해서는 꼼꼼하고 철저하게 관리한다. 품질 좋은 계란을 위해서 외부 출입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자체시설을 운영하고 있고 농장에 출입할 때에는 방문지 작성과 개인 소독, 차량 소독을 함께하고 있다. 특히, 윤용광 사장은 집란실 내 온도와 습도를 조절에 힘쓰고 있다. 에어컨과 제습기를 같이 돌려 관리하기 때문에 난좌가 말끔해져 곰팡이가 피거나, 부패한 계란 발생이 없어 상인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또한, 질병 관리에도 집중하고 있다. 봉골농장은 정기적으로 계사 청소를 하고 있다. 2명당 1동씩 관리하여 청소와 소독을 한다. 전문 방제 업체를 통해 질병을 옮기는 쥐를 관리한다. 이런 상황을 아는 상인들은 봉골농장의 계란이라면 믿고 가져가기 때문에 이번 계란 살충제 검출 파동 때도 출하가 밀린 적이 없었다고 한다.

▲ 직접 운영하는 집란실

▲ 온도와 습도 조절을 위한 에어컨과 제습기

다양한 사업을 함께 진행

봉골농장은 계란을 생산하는 산란계 농장이지만, 이에 그치지 않고 중추 사업과 계분 사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건강한 닭이 건강한 계란을 생산한다.’는 신념을 가진 윤용광 사장은 자체적으로 병아리 육성장을 운영하고 있다. 병아리 때부터 알을 낳을 때까지 자체적으로 컨트롤할 수 있어 건강하고 믿을 만한 병아리를 키울 수 있는 것이다. 병아리를 외부에서 들여오지 않기 때문에 출입차로 인한 닭 와구모에 대한 걱정도 없다.

▲ 직접 운영중인 계분장

1990년대부터 시작한 계분 사업은 매년 15만 포 이상 농협 계통으로 100% 출하하고 있다. 포장시설도 기계화하여 완제품을 만들어 퇴비를 내보낸다. 더러운 계분차가 반입되지 않아 바이러스나 세균에 대한 고민도 없는 것이다. 자체 처리 시설은 사업 다각화뿐만 아니라 질병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 자가 포장 시설(발효시킨 계분을 퇴비로 생산)

정부 대책마련의 필요성 제기

윤용광 사장은 정부에서 양계 농장에 관한 구체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봉골농장이 위치한 김포에는 GP 센터가 없어 도로 옆에서 환적을 하고 있다. 제대로 된 환적 장소가 없어 봉골농장과 같이 집란실이 따로 마련되지 않은 농가들은 불편함을 겪고 있다.

AI 특별방역 기간을 맞아 10월부터 계분 출하가 금지되고 있지만, 정부의 대책은 없는 상황이다. 규모가 작은 농장의 경우 5개월 이상 농장에 계분을 쌓아놓아야 하는 문제가 있는 것이다. 정부에서 마땅한 대책은 내놓지 않은 채 무조건 하지 말라는 식의 태도는 농가들의 답답함만 불러일으킬 뿐이라고 지적하며, 규제와 함께 농가들을 지원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