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계농가에 다발하는 질병
닭진드기(닭이)에 의한 가금티푸스 발생 심각
본회가 전국 도지회 및 지부를 대상으로 최근 전국에 다발하는 질병에 대해 조사, 발표하였다. 이와 비슷한 시기에 한국가금수의사회에서도 수의사 회원을 대상으로 상반기 농장에 발생하는 질병에 대해 조사한 내용을 발표하였는데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
본회에서 100여개 지회지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가금티푸스, 전염성기관지염, 아데노바이러스, 뉴모바이러스, 콕시듐, 감보로, 대장균증 등이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가금수의사회에서 47명의 임상회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내용에서는 가금티푸스&닭진드기, 대장균증, 전염성기관지염, 콕시듐, 장염, 아데노바이러스, 감보로 등의 순서로 나타나 거의 유사한 경향을 보여주었다.
즉 최근에 산란계와 종계를 중심으로 닭진드기에 의한 가금티푸스 발생이 가장 심각한 피해를 주는 질병으로 드러나면서 그 동안의 백신접종의 효과나 닭진드기 퇴치방법에 대한 연구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염성기관지염(IB) 역시 변이형으로 나타나면서 산란계와 육계를 중심으로 피해를 가져오는 것으로 나타나 정확한 진단을 통해 생산성 하락 요인을 찾는 것이 급선무로 보여진다. 난계대 질병으로 알려진 뉴모바이러스나 아데노바이러스 역시 지속적인 피해 요인으로 나타났으며, 대장균증, 콕시듐, 장염 등도 여전히 농가에 피해를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코 플라즈마의 경우 백신을 실시하고 있는 MG의 경우는 발생율이 낮은 반면 관절염 증세를 보이는 MS는 여전히 필드에서 문제가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10여년 전 국내에 큰 피해를 가져왔던 뉴캣슬병(ND)은 발병사례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나 정부의 ND정책이 주요했던 것으로 평가할 수 있으며, 이와관련 종식선언 또는 백신정책의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본회 조사를 통해 나타난 계종별 발생현황은 산란계와 종계가 가금티푸스와 전염성기관지염, 육계가 감보로와 아데노바이러스로 조사되었다.
이번 조사를 통해 그 동안 조류인플루엔자(AI)에 방역정책이 집중되던 것이 기타 질병들에 대한 관심을 높여 효과적이고 선제적인 농장질병 정책이 이루어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본회는 정부와 연계하여 농장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질병퇴치 방안을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아갈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계란등급제를 둘러싼 공방
생산자를 배제한 논의는 정당화될 수 없다
전체 계란생산량중 계란등급 판정 비율은 7%(2015년 기준)에 불과하다. 2001년 12월 시범사업을 통해 국내에 도입된 계란등급제는 현재까지 지속적인 물량이 증가하고 있으나 아직도 국내 시장에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본지 11월호를 통해 계란등급제도가 도입취지에 맞지 않는 기형적인 등급제도로 운영되고 있으며, 대기업과 품질평가 기관을 위한 제도로 변해가고 있음을 지적한 바 있다.
최근 언론에서는 계란등급판정을 시행하고 있는 축산물품질평가원(이하 축평원)에 대해 하림의 계란산업 진출과의 연계성을 언급한 바 있으며, 축평원에서는 곧바로 반박 보도자료를 통해 연계성을 부인하는 문서를 내 보내며 최근의 하림의 계란유통 진출과 관련된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내용을 보면 지난 2월 축평원에서는 계란등급제 활성화를 위해 계란 관련 대기업 관계자들과 등급란 유통활성화를 위한 협의회를 실한 바 있다. 이날 협의회에서 축평원과 대기업 관계자들은 등급란에 대한 계란 생산을 확대하고 소비자의 접근 빈도를 높일 수 있는 효과적인 대응방법을 모색했다는 기사를 볼 수 있었다. 이 일이 있은 후 4개월 뒤에는 한국계란유통협회가 하림의 계란시장 진출과 관련하여 등급계란만을 유통시키는 조건으로 대형마트와 기업형 수퍼마켓(SSM)에 유통을 허락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언론에서는 이러한 일련의 일들에 대해 축평원에서는 계란등급제 활성화를 위한다는 명분하에 하림을 참석시켜 협의회를 개최하였으며, 한국계란유통협회와 하림간의 사업조정은 보여주기 식이었다고 꼬집었다. 물론 축평원은 이미 한국계란유통에 진출해 있는 하림과 협의회를 개최한 것은 하자가 없으며, 대부분의 내용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 자료를 내보냈다.
계란을 생산하고 공급하는 주체는 생산농가이며 이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어야만 균형있는 채란업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축평원과 한국계란유통협회의 행동은 핵심주체인 농가가 빠진 상태에서 이루어진 비 정상적인 과정을 걸었고 의구심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이유야 어떻든 계란등급제는 정부가 인정하는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기준에 의해 품질을 평가하고 등급을 부여함으로써 계란유통을 공정하게 유도하여 생산자, 유통업자, 소비자 모두에게 도움을 주고자 만든 제도이다. 축평원에서는 무조건적인 계란등급 물량 확대가 아닌 생산자들과의 협의를 통해 진정한 의미의 계란등급제의 정착을 위해 노력해 가는게 급선무가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