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동남구 풍세면에 위치한 부성축산(사장 김종인)은 지난 7월 완공된 신축 계사로 급이, 급수, 온습도 조절 등 자동화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3중 계사벽을 세워 환기 관리에 초점을 두고 생산성 향상을 이루고 있다. 또한, 농기계를 활용해 자체개발한 깔짚(왕겨)깔기계, 소독차 등으로 시간과 노동력을 절약하고 있으며 좀 더 효율적인 농장경영을 위해 끊임없이 연구 중이다. 이번호에는 김종인 사장을 만나 농장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 김종인 사장
혈연단신이룬 육계업
작년 7월 완공된 부성축산은 부지 6,611㎡(약 1,850평), 3계사(약 3,521㎡), 약 7만수 규모로 자동화 시스템을 자랑한다. 하지만 육계사를 짓기까지 김종인 사장이 겪은 어려움은 말도 못한다. 어릴적부터 집에서 몇백수가량 소규모로 양계를 하였던 인연을 시작으로 김 사장은 육계업을 꿈꾸며 자라왔다. 사료회사에 근무하기도 했던 그가 곤경에 처해있는 지인을 돕다 큰 낭패를 보고 말았다. 그 일로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좌절의 시간을 보냈지만 육계업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15년간 중추업을 통해 와신상담(臥薪嘗膽) 기회를 엿보며 차근차근 준비를 시작했고 작년 7월 지금의 부성축산을 완공하였다. 김사장은 “어려웠던 시절 대나무로 계사를 짓기도 하였고 잔닭을 받아 사육하기도 하였다.”고 말하며 힘든 시절을 잠시 회상하였다.
▲ 농장전경
▲ 계사 내부
환기관리가 최우선
김 사장은 높은 생산성을 이루기 위한 방법으로 환기관리를 뽑았다. 병아리품질, 사료품질, 사양관리 3박자가 고르게 맞아야 하지만 그 중에서 환기관리를 뽑은 이유는 큰 일교차와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면 민감한 닭들이 환경에 적응을 못해 스트레스가 가중되고 이는 생산성 저하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처럼 세심한 환기관리가 필요하기에 부성축산은 3중 구조로 계사벽을 세웠다. 기둥을 중심으로 안팎에 벽을 치고 외벽에 또 한층의 벽을 세웠다. 총 3중 구조로 벽과 벽사이에 공기층이 존재하여 단열효과와 온습도 조절, 환기조절이 용이하다. 계사와 계사사이의 환기구는 하늘을 향하게 설치하여 타 계사 배기바람으로 인한 계사간 피해를 최소화 시켰다. 내부에는 산소가 충분히 고르게 퍼질 수 있도록 내부 순환 휀을 가동하고 있었으며 이 내부 순환 휀은 찬공기와 더운공기가 잘 섞이게 하고 있었다. 또한, 일령별 환기조절로 내부 결로현상을 방지하고 불필요한 난방비를 줄여 나가고 있었다. 김 사장은 “생물을 키우다 보니 어려운 점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계사에 병아리가 입식되면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세심한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 계사 내부 환기 시설
▲ 계사 내부 휀
▲ 계사 외부 환기 시설
자동화로 생산지수 올리고 노동력 절감하고
부성축산을 둘러보면 트랙터, 콤바인 등 다양한 농업기계가 눈에 들어온다. 하지만 일반적인 모습과는 다르다. 이유는 김 사장이 양계장에서 사용할 수 있게 개조를 한 까닭이다. 대표적으로 깔짚(왕겨)깔기계와 소독차가 있다. 깔짚(왕겨)깔기계는 일일이 손으로 펴야하는 수고로움을 없애주고 더욱 고르게 깔짚(왕겨)은 깔 수 있으며 농업용 급수기를 이용한 소독차는 넓을 농장을 손쉽게 소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급수장치에 자동 투약기를 설치하여 액상약품 및 영양제를 손쉽게 공급하고 자동 온습도 조절장치 등으로 계사관리에 시간과 노동력 절약으로 생산성을 향상 시키고 있다.
▲ 자동 온습도 및 급이 시스템
▲ 농장 출입구에 비치된 대인소독기
또한, 김 사장은 지역 농업기술센터에서 지급하는 생균제를 120% 활용하고 있다. 생균제 예찬론자로써 무상으로 지급되는 생균제와 당밀, 쌀겨, 설탕 등을 김 사장만의 노하우로 배합 후 급이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로 인해 사료효율과 생산성이 향상되어 경영수익을 높이고 계사내부 환경을 개선하는 등의 이점을 보고 있다.
▲ 사료배합기를 활용한 생균제 배합 모습
산업발전 위해선 지원책 시급
국내 축산인들의 큰 고민거리 중 하나로 자리잡은 민원문제. 김 사장도 예외가 아니였다. 계사신축 과정에서도 민원문제로 인해 1년간 공사를 중단하며 소송까지 가는 상황에 이르렀다. 어렵게 공사를 마무리하고 농장 운영을 시작하였지만 이 문제가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다. 김 사장은 “심한 경우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는 사람도 민원을 제기하고 돈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규제속에서 축산농가를 보호해줘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 상황이다. 말도 안돼는 민원은 가려 받았으면 좋겠다. 민원으로 현재 계사 신축 공사현장의 20%가 중단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또한, “육계인들이 안정적으로 업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규칙전인 사육 회전율이 보장 받아야 한다. 국내닭고기 소비성향의 특성상 이 부분을 해결하려면 어려운 점도 있지만 수급조절 등으로 농가에서 안정적이고 규칙적인 사육회전을 보장 받는다면 농장을 운영하기 훨씬 더 수월해 질 것이며 농가(생산자)와 계열사간 상생의 마인드가 반드시 필요하며 정부에서는 대규모 농장을 위한 정책을 아닌 소규모 농가를 위한 강소농 정책에 초점을 맞춰 주었으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