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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Study on the romantic totality of Jeong Jiyong essays

정지용 수필의 낭만적 총체성 연구

  • Published : 20160000

Abstract

The study considers the semantic network of Jeong Jiyong’s essaysas the romantic totality and tries to analyze based on such view. Theword of ‘romantic’ refers to the missing for absent objects focusing onthe yearning which is the psychological stance of the Romanticism.Nostalgia shown in the works of Jeong Jiyong is the yearning for thepast due to negative recognitions on realities and for the unknownworld due to superficial recognitions on realities. Such feature is definedas ‘romantic’.In the pre-modern times, the flow of natural circulation was lifeitself. Leaving his home where the ‘life of totality’ prevailed, JeongJiyong ceaselessly wandered to seek the ‘a priori home’. Separation fromthe spatial prototype resulted in a sense of loss and Jeong Jiyong feltleft out as a fragmentary being in a strange modern era. Catholicismwas the way to overcome and to save oneself. As Leland Ryken said, ifliterature and religion have a common in that they explore the valueand meaning of life, Jeong Jiyong’s Catholicism would lie in suchcontext.In the gloomy times suppressed by the 1930s Japanese culturalpolicies, alienated and bereft modern writers progressed decadent spiritsand Jeong Jiyong set out on a trip to free himself from the reality byleaving the late 1930s ‘Now-Here’.According to the words of Merleau Ponty, this study deemed thetravel of Jeong Jiyongas the holistic gesture of the writer advancingfrom the ‘body’ ‘toward the world’. He was to experience in personpursuing the yearning underlying and oppressed in the modern poemand Catholic mindset. Jeong Jiyong wrote about what he felt and thought seeing the presentations of totality in his travel essays. In thatrespect, his travel essay could be deemed as his ‘body language’. Themissing embodied long before became his body language again byseeing and feeling the presentations of lost totality.The yearning which is the basis of Jeong Jiyong’s writerconsciousness, the Catholic faith of its religious transformation, and the‘bodily’ travel were a romantic literature travel in pursuit of the totalityof pre-modern times or the fundamental missing of life.

본고는 정지용 수필의 의미망을 낭만적 총체성으로 보고 그런 관점으로 해석을 시도하였다. ‘낭만적’이라는 말의 개념은 낭만주의의 정신적 기조인 동경에 초점을 둔 것으로 부재하는 대상에 대한 그리움을 의미한다. 정지용 작품세계에서의 향수는 현실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인한 과거에 대한 동경이자 피상적 현실인식으로 인한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동경으로써 이러한 특성을 낭만적이라 규정하였다. 자연순환의 흐름이 곧 삶이었던 근대 이전은 총체성이 지배하던 시대로 ‘총체적 삶’이 지배했던 고향에서 벗어나 떠도는 정지용은 끊임없이 ‘선험적 고향’을 찾아 나섰다. 정지용은 원형적 공간과의 분리는 상실감을 낳았고 낯선 근대에서 파편적 존재 같은 소외감에 빠져들었다. 가톨릭신앙은 그 극복의지의 방안으로 자기구원을 얻고자 하였으며 리런드․라이컨(Leland Ryken)의 말처럼 문학과 종교가 삶의 가치와 의미를 탐구한다는 점에서 접맥이 된다면 정지용의 가톨릭시즘은 그런 맥락에 있다고 할 것이다. 1930년대 일본의 문화정책으로 옥죄는 시대의 암울함 속에서 근대 문인의 소외․상실감은 데카당한 혼으로 나아가고 정지용은 30년대 후반 ‘지금-여기’를 떠나 현실의 굴레를 잠시나마 벗어던지는 여행길을 나선다. 본고에서는 이러한 정지용의 기행여정을 메를로 퐁티(Merleau Ponty)의 말에 따라 ‘몸’으로 ‘세계에로’ 나아가는 작가의 총체적 몸짓으로 보았다. 모더니즘 사조의 시와 가톨릭신앙이라는 의식에 가두어온 내재된 동경을 쫓아 직접 몸으로 느끼고 체험하고자 했던 것이다. 정지용이 여행지 곳곳을 다니며 총체성의 표상들을 보고 느낀 소회를 쓴 것이 기행수필이라는 점에서 기행수필은 곧 그의 ‘몸말’이라 해도 좋을 것이다. 이미 오래전 체화된 향수는 잃어버린 총체성의 표상들을 직접 보고 느끼면서 다시 그의 몸말이 된 것이다. 정지용 작가의식의 근저인 향수와 그것의 종교적 변용 같은 가톨릭신앙, 그리고 ‘몸적’ 기행은 삶의 근원적 그리움, 즉 근대이전의 삶이 간직한 총체성을 희구하는 낭만적 문학적 여정으로 읽을 수 있다.

Keywor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