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세포암의 부분 간절제술 후 한방치료로 복수를 동반한 간경변 증상이 호전된 환자 증례보고

Cirrhosis after Liver Lobectomy Managed with Traditional Korean Medical Treatment: A Case Report

  • 김효린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내과학교실) ;
  • 정혜련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내과학교실) ;
  • 장철용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내과학교실) ;
  • 우찬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내과학교실) ;
  • 하예진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내과학교실) ;
  • 문구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내과학교실) ;
  • 백동기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내과학교실)
  • Kim, Hyo-rin (Dept. of Internal Medicine, College of Oriental Medicine, Won-Kwang University) ;
  • Jeong, Hye-ryon (Dept. of Internal Medicine, College of Oriental Medicine, Won-Kwang University) ;
  • Jang, Chul-yong (Dept. of Internal Medicine, College of Oriental Medicine, Won-Kwang University) ;
  • Woo, Chan (Dept. of Internal Medicine, College of Oriental Medicine, Won-Kwang University) ;
  • Ha, Ye-jin (Dept. of Internal Medicine, College of Oriental Medicine, Won-Kwang University) ;
  • Moon, Goo (Dept. of Internal Medicine, College of Oriental Medicine, Won-Kwang University) ;
  • Baek, Dong-gi (Dept. of Internal Medicine, College of Oriental Medicine, Won-Kwang University)
  • 투고 : 2015.08.11
  • 심사 : 2015.09.24
  • 발행 : 2015.09.30

초록

Objectives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report the possibility of treatment of liver cirrhosis with traditional Korean medical treatment. Methods A 57-year-old man diagnosed with hepatocellular carcinoma and liver cirrhosis was admitted to Wonkwang University Oriental Medical Hospital in August 2014. He underwent liver lobectomy and later experienced abdominal pain, anorexia, and insomnia. To control cirrhotic ascites and prevent relapses, he opted to receive HangAmDan-B (HAD-B) and cultivated wild ginseng herbal acupuncture therapy. Results After treatment, the volume of ascites decreased and the patient&’s symptoms such as abdominal pain and anorexia improved. Conclusions This report suggests that HAD-B and cultivated wild ginseng herbal acupuncture therapy may play a therapeutic role in liver cirrhosis occurring after liver lobectomy.

키워드

I. 서 론

2013년 사망원인통계 자료에 따르면, 2003년-2013년 간질환에 의한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6665명으로 사망원인 8위를 차지하고 있어, 간질환이 10대 사인에 포함되는 중요한 사망 원인임을 알 수 있다1. 간질환 중 특히 간경변증은 간실질의 비가역적 만성간 손상을 반영하며 광범위한 섬유화와 동반된 재생결절의 형성을 포함한 병리학적 소견을 보이는 질환으로, 그 치료와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2. 간경변에서 발생한 섬유화와 변형된 혈관구조가 간세포 부전과 문맥압 항진증을 일으켜 복수와 간성뇌증과 같은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는 원인이 되며2, 해마다 간경변증 환자의 1~5%에서 간암이 발생하기도 한다3.

한의학에서는 黃疸, 脹滿, 積聚, 脇痛 등이 간질환 범주에 속하며, 이들의 원인은 濕熱, 熱毒, 寒濕, 瘀血 등이다4. 간경변의 경우 氣滯血瘀, 水濕停滯, 脾腎陽虛, 肝腎陰虛 등으로 辨證되며, 그 治法은 疏肝理氣除濕, 淸熱化瘀, 健脾溫腎, 滋養肝腎 등이 응용되고 있다5. 실험실 및 임상 연구를 통해서도 자하거, 사향, 웅담, 대계 등의 항섬유화 작용 등 간경변에 대한 한약 처방 및 단미 제제의 효과와 관련된 다수의 연구 결과가 보고되어 있다6-9.

항암단-B(HAD-B)는 대전대학교 둔산한방병원 동서암센터에서 ‘항암플러스’라는 명칭으로 활용하고 있는 한방항암제로, 기존에 고형암종에 사용하던 ‘항암단’의 처방구성 약물과 용량을 변형한 것이다10,11. 실험실 연구를 통해 항염증 작용과 신생혈관 형성 억제 작용이 증명되어12,13, 주로 폐암, 위암, 췌장암, 간암 등 각종 고형암 환자들에게 적용되어 왔다14-17.

본 증례보고 환자는 간경변으로 인한 간세포암종 진단 후 부분 간절제술을 시행하고, 간경변으로 인해 복수 조절이 잘 되지 않아 본원에 내원하였다.

약리 실험에서 HAD-B의 구성 약재인 삼칠근, 동충하초, 인삼에 항섬유화, 간 독성 해독 작용 등의 효과가 있다는 논문이 다수 보고되고 있으나18-22, 간경변에 대한 HAD-B 자체의 실험 및 임상연구는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이다. 이에 저자는 HAD-B가 간암을 비롯한 고형암의 치료에 활용될 뿐만 아니라 실제 간경변에 활용되는 한약 단미 제제 및 처방과 유사한 효과가 있다는 점에 착안하였고, 산삼약침 또한 다수의 연구를 통해 임상에서 간암 및 간경변 환자에게 효과가 있다는 것이 증명되어23-25, 간경변으로 인한 간세포암종 진단 후 부분 간절제술을 시행하고, 간경변으로 인해 복수 조절이 잘 되지 않아 본원에 내원한 환자에 활용하여 유의한 효과를 얻었기에 보고하는 바이다.

 

II. 증 례

1. 환 자 : 강○○, 남/57세

2. 치료기간 : 2014년 8월 11일~2015년 7월 27일(351일간)

3. 진단명 : 간세포암종, 간경변

4. 진단일 : 2013년 10월 30일 서울의 모 종합병원

5. 과거력 : 1yA 간세포암종(stage II)으로 2013년 10월 30일 부분 간절제술 시행. B형간염보균자

6. 가족력 : 父 - 위암으로 사망

7. 현병력

본 환자는 2013년 10월 30일 서울의 모 종합병원에서 간세포암종으로 부분 간절제술을 시행한 후 심한 복수로 화학항암치료, 방사선치료를 더 이상 진행하지 못 하고, 간경변으로 인한 복수 조절을 위해 진단한 종합병원에서 입원 치료 하였다. 2014년 1월 28일 경에는 복부둘레가 90 cm에 달하여 복수천자, 알부민주사, 이뇨제 치료 등을 받았다. 이후 전주의 모 일반병원에서 1주일마다 외래로 통원하여 알부민주사, 이뇨제 치료 등을 받았다. 그러나 이후에도 간수치 및 복수 관리가 잘 되지 않았으며, 2014년 7월 15일 경에는 전주 모 종합병원에서 다시 복수천자를 시행하였다. 이후 복수가 여전히 남아 있고, 복통 및 우협통, 식욕부진, 수면 유지 장애, 심한 피로감 등을 호소하여 2014년 8월 11일부터 본원에서 치료를 시작하였다.

8. 주소증

복부 전체적으로 사르르한 통증, 당기는 듯한 불편감, 돌아누울 때 복부 쏠리는 듯한 느낌, 식욕부진, 수면유지장애, 심한 피로감, 기력저하.

9. 초진 소견

1) 혈 압 : 120/80 mmHg 2) 맥 박 : 64회/분 3) 호흡수 : 20회/분 4) 체 온 : 36.5 ℃ 5) 대 변 : 1~2회/일, 보통변 7) 수 면 : 복부불편감으로 수면유지장애, 하룻밤동안 3~4회 정도 깨며, 4~5시간 수면 8) 한의학적 초진 소견 ① 面晦暗, 脈弦, 舌淡暗紅 苔薄白② 腹診 : 動悸(-) 腸鳴(-) 振水音(-), 복피가 얇아져 있는 상태③ 복수, 기력저하, 피로, 식욕부진, 대변(1~2회/일, 보통 변 또는 약간 묽은 변), 소변(양호), 수면(수면유지장애), 우협통 ④ 辨證 : 肝鬱氣滯

10. 임상병리검사 결과

본원 내원 당시 Alkaline phosphatase(ALP)의 상승이 있었으나, 2014년 9월 29일 최초 진단받았던 병원 검사 결과 정상 수치를 보였다. 이후 본원 재입원 당시 검사 및 건강검진 검사 결과ALP와 Aspartate transminase(AST)가 경미하게 상승되어 있었으나, 지속적인 치료 후 정상 수치가 안정적으로 유지되었다(Table 1).

Table 1.* Alkaline phosphatase†Aspartate transminase‡Alanine aminotransferase§ Wonkwang university oriental medical hospital. Jeonju∥ Laboratory findings of another hospital

11. 진단 방사선 검사 결과

12. 기타 복용약물

만성B형간염에 대한 치료 목적으로 Tenofovir Disoproxil Fumarate 300 mg을 최초 진단 시부터 하루 1T 매일 복용하였고, 본원 입원 및 외래통원 치료 시에도 지속적으로 복용하였다. 본원 초음파 검사 결과 간경변 및 복수 차 있는 소견 보여 본원에서 2014년 8월 20일부터 2014년 9월 1일까지 매일 Furosemide 40 mg 하루 0.5T, Spironolactione 25 mg 하루 2T 복용하였으며, 2014년 10월 13일부터 2014년 10월 21일까지 매일 Furosemide 40 mg 하루 0.5 T, Spironolactione 25 mg 하루 1 T 복용하였다.(Furosemide와 Spironolactione는 본원 최초 내원 전, 여러 양방병원에서 복수에 대한 치료 목적으로 간헐적으로 처방 받은 제제이다.)

13. 치료방법

1) 藥 劑 1회 250 mg 용량의 capsule 제제 항암단-B(HAD-B; 킴스한방약품)를 하루 3회, 매일 복용하였다. HAD-B의 구성 약물은 다음과 같다(Table 2).

Table 2.Ingredients of HAD-B

2) 산삼약침 산삼약침을 입원하는 동안 매일, 하루 1회 좌우 肝兪에 0.5 cc씩, 中脘에 0.5 cc, 좌우 天樞에 0.25 cc씩 시행한다. 산삼약침은 자연생탕전실에서 조제한 제품을 이용하였다. 흙먼지를 흐르는 물에서 칫솔로 세척한 후 초음파 세척기에서 20초간 세척한 산삼을 반응조 하부에 넣고 애그바를 넣는다. 반응조를 180 ℃, 4시간으로 설정하여 증류한 증류추출액을 삼각플라스크에 모은 후 냉장 보관한다. 냉장 보관된 산삼증류추출물을 필터링한 후 비이커에 옮긴다. 필터링을 마친 증류추출액의 부피를 측정하여 X cc인 경우 X×0.0088 g의 NaCl을 증류추출액에 넣고 교반기에 교반한다. 이후 2차 필터링하여 활용하였다. 3) 鍼치료 0.30×30 mm 1회용 毫鍼(동방침구제작소)을 사용하여 合谷, 太衝, 中脘, 天樞, 足三里에 1일 1~2회 자침하였다. 刺鍼 의 深度는 經穴에 따라 10~20 mm로 하였으며, 15분간 留鍼하였다.

14. 치료경과

본 환자는 2013년 10월 30일 서울 소재 종합병원에서 간경변 및 간세포암종 진단을 받고 부분 간절제술을 시행한 분으로, 간경변으로 인한 복수 조절이 잘 되지 않아 2014년 1월부터 7월까지 복수천자, 알부민주사, 이뇨제 등 양방적인 치료만 받다 2014년 8월 11일 본원에 내원하였다. 2014년 7월 15일 마지막으로 복수 천자 시행 후 복수가 상당히 줄어있는 상태였으나, 다시 차오르는 듯한 느낌과 그로 인한 복통 및 수면유지장애 등을 이유로 한방 치료를 통해 복수 및 간수치 조절을 원하는 상태였다. 본원에서 2014년 8월 11일부터 2014년 9월 1일까지, 2014년 9월 30일부터 2014년 10월 20일까지 2차례 입원치료 하였으며, 입원하는 동안에는 만성염증 억제, 항섬유화, 간 기능 개선 효과가 있는 항암단-B(HAD-B)를13,18,22 하루 3회 1 cap/회로 매일 처방하였고, 체액성 면역을 강화시켜 암의 성장을 감소시키고 전이력을 억제하는 산삼약침을23 매일, 하루 1회 좌우 肝兪에 0.5 cc씩, 中脘에 0.5 cc, 좌우 天樞에 0.25 cc씩 시행하였다. 2014년 10월 20일 이후에는 2~4주에 1회 외래 통원 치료 하였으며, 통원 치료 시에 산삼약침을 1회 좌우 肝兪에 0.5 cc씩, 中脘에 0.5 cc, 좌우 天樞에 0.25 cc씩 시행하였고, HAD-B를 처방받아 집에서 하루 2-3회, 1 cap/회 복용하였다.

본원 내원 당시에 복통 및 우협통, 식욕부진, 수면 유지 장애, 심한 피로감 등을 호소하였으며, 간 기능 평가 지표 중 하나인 ALP 수치가 460 U/L으로 상승된 상태로 나타났다. 2014년 8월 20일에 시행한 초음파 검사 상 간 주변 공간에 복수가 가득 차 있을 뿐만 아니라(Fig. 1A-1),장 주변 공간까지 fluid가 가득 차 있음을 알 수 있다(Fig. 1A-2). 실제로 체중 55.06 kg, 복부둘레 82 cm로, 복수로 인해 체중에 비해 복부둘레가 증가해 있는 상태였다(Fig. 2).

Fig. 1.Abdominal ultrasonographies.

Fig. 2.Daily variation of body weight and abdominal circumstance

본원에서 입원치료 중 HAD-B 250 mg을 하루 3회 매일 복용하였으며, 산삼약침을 하루 1회 시행하였다. 치료 후 2014년 9월 1일(치료 22일째)에는 환자가 호소하던 복통, 그로 인한 수면장애, 식욕부진 등의 증상이 완화되었으며(Table 3), 복부둘레가 82 cm에서 73 cm까지 감소하였다(Fig. 2).

Table 3.Clinical Symptoms Progress

퇴원 이후에도 HAD-B는 250 mg을 매일 2~3회 복용하였으며, 2014년 9월 29일 타 병원에서 시행한 혈액검사 결과 ALP가 107U/L로 정상범위로 나타났다.

2014년 9월 30일(치료 51일째) 집중적인 한방치료를 위해 재입원하였고, 당시 복통 및 그로인한 수면장애가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상태였다. 치료는 첫 번째 입원 시와 동일하게 진행되었으며, 2014년 10월 13일(치료 64일째) 시행한 복부 초음파 상 장 주변 공간의 복수가 현저히 감소되어 있었으나(Fig. 1B-2), 여전히 간 주변 공간에는 2014년 8월 20일 초음파와 비슷한 정도로 복수가 차 있는 상태였다(Fig. 1B-1). 체중 55.94 kg, 복부둘레 72.5 cm로, 체중은 증가하였으나, 복수의 감소와 함께 복부둘레는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2014년 10월 20일(치료 71일째) 퇴원 시에는 간헐적이고 경미한 복통 외에는 호소 증상은 거의 없었으며, 간수치 검사 상 ALP가 362 U/L, AST가 48 U/L로 상승 상태였으나, 그 정도가 매우 경미하였다.

이후에는 증상이 호전되어 본원 외래 통원 치료를 통해 산삼약침을 2~4주에 1회 시술하고 HAD-B를 매일 2~3회 1캡슐(250 mg)씩 복용하였으며, 기존에 복용하던 만성B형간염 양약 외에 여타 다른 양방적 치료는 받지 않았다. 2015년 7월 16일(치료 340일째) 복부 불편감을 포함한 여타의 증상은 모두 나타나지 않았으며, 혈액 검사 결과는 모두 정상 범위였고, 2015년 7월 27일 시행한 초음파 검사 결과 장뿐만 아니라 간 주변 공간에도 복수를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Fig. 1C). 체중 56.2 kg, 복부둘레 75.5 cm로, 2014년 10월 20일 복부둘레 72 cm에 비해 복부둘레 증가가 확인되었으나, 복수는 거의 없었으며, 운동은 본원 첫 내원 시부터 매일 하루 1~2시간가량 걷기 운동을 꾸준히 하였으므로, 이는 식욕 상승으로 인한 식사량 증가가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III. 고찰 및 결론

간경변증은 간 내의 여러 장애가 여러 단계의 병리과정을 거쳐 간장에 가해진 결과로 생긴 모든 형태의 만성 간질환으로,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미만성 간손상과 그 결과로 섬유화와 간세포의 재생결절이 형성되는 질환이다26.

현재 간경변증의 서양의학적 치료는 간경변증으로 진행하는 것을 막는 것이 우선이며, 간경변증으로 진행된 상태에서는 금주 및 칼로리, 단백질, 염분 등의 식이조절이 필요하다. 복수나 부종, 간성혼수, 식도정맥류출혈, 혈액응고장애, 빈혈, 자발성 세균성 복막염, 간신증후군 등의 합병증이 있는 경우 대증치료를 시행하고 있다20.

한의학에서는 黃疸, 脹滿, 積聚, 脇痛 등이 간질환 범주에 속한다4. 간경변의 경우 초기에는 飮食不節, 七情氣鬱 등으로 濕熱이나 肝鬱이 日久하여 氣滯血瘀 水濕停滯 등 肝脾의 絡脈이 阻滯되어 黃疸, 腹水 등을 일으켜서 疏肝理氣除濕, 淸熱化瘀의 치법을 사용하며, 말기에는 腎에 파급되어 脾腎陽虛, 肝腎陰虛 등으로 辨證되어 健脾溫腎, 滋養肝腎등의 치법이 응용되고 있다5.

간경변에 대한 한약 처방 및 단미 제제의 효과를 보고하는 실험실 및 임상 연구를 다수 찾아볼 수 있는데, 간경변의 한방치료는 대부분 간섬유화 억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유6는 수술 후 한약재(자하거, 백출, 차전자 추출물) 투약군에서 수술군에 비해 유의성 있게 간과 체중의 무게비가 낮게 나타났으며, 혈청 중의 procollagen type III peptide(PNIIIP) 수치가 낮았고, 간조직 중 collagen 축적지표인 hydroxyproline(hyp)도 낮게 나타나, 확실한 항섬유화 효과가 있음을 보고하였다. 박7, 권8, 박 등9의 연구에서는 각각 麝香, 熊膽, 大薊를 간 손상 및 간섬유화가 유발된 rat에 투여한 결과 혈중 Aspartate Transminase(AST), Alanine Aminotransferase(ALT), Alkaline Phosphatase(ALP), Total bilirubin, albumin, Lactate dehydrogenase(LDH) 등 혈청학적 소견에 개선 효과를 보였으며, 大薊의 경우 hyp의 level을 감소시켜 이러한 한약재들이 간 손상 회복 및 간섬유화 억제의 경향이 있음을 보고하였다.

항암단-B(HAD-B)는 900년 전 전통한의서인 ≪外科證治全生集≫에 乳癌, 橫痃, 瘰癧痰核, 流注, 肺痛, 小腸痛, 奪毒에 사용되어 고형암종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기재된 서황환(유향, 몰약, 사향, 우황)에서 기원한 ‘항암단’의 처방구성 약물과 용량을 변형하여 대전대학교 둔산한방병원 동서암센터에서 활용하고 있는 처방이다10,27. 한방에서 종양의 전이에 대하여 잔존 암세포를 伏邪, 餘毒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주로 活血化瘀 약물이나 淸熱解毒 약물들을 전이 및 재발을 방지하는 용도로 활용하므로, 그러한 효능이 있는 약재로 구성된 HAD-B를 한방항암제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27. 실제로 실험실 연구 결과 신생혈관형성 억제 효능이 있으며12, 항염증 작용을 한다는 보고를 찾아 볼 수 있고13, 폐암, 위암, 췌장암, 간암 등 각종 고형암 환자들에게 투여한 결과 암의 성장을 억제한다는 임상 연구도 보고되고 있다14-17.

HAD-B의 주요 구성 약재인 삼칠근, 동충하초, 인삼은 간 섬유화 및 손상을 유도한 rat를 이용한 실험실 연구에서, 간 조직 중의 collagen 축적 지표와 합성 지표를 대조군에 비해 낮추는 효과가 나타났으며, ALT, ALP 등을 유의성 있게 낮추어, 항섬유화 효과를 나타냄을 알 수 있었다18,21. 뿐만 아니라 동충하초 추출물은 간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하고, 사염화탄소로 유도된 간 독성에 대하여 해독 작용 및 간 기능 개선 효과가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22. 그러나 실제로 간경변을 비롯한 간질환에 HAD-B를 적용한 임상 연구는 충분치 못 하여, 본 증례에서 HAD-B를 간경변 환자에게 응용해 보고자 하였다.

본 증례보고 환자는 간경변 및 간세포암종을 진단 받고 부분 간절제술을 시행하였으나, 여전히 남아있는 간경변으로 인해 복수 증상이 나타났다. 이후 지속적인 알부민 주사, 이뇨제 경구 투여, 복수천자 등 양방 치료를 받았으나, 다시 차오르는 복수와 그로 인한 불편감 등을 이유로, 한방치료를 통한 종양의 재발 및 질병의 진행 억제와 증상 호전을 원하여 내원하였다.

본원에서 351일간 항암단-B(HAD-B)와 산삼약침, 침치료의 한방치료를 시행하였는데, 가장 최근 복부 초음파 검사를 시행한 2015년 7월 27일에는 복통은 거의 나타나지 않았고, 식사 및 수면 상태도 양호했으며, 혈액검사 결과 간 기능 검사 수치도 정상 범위였다.

산삼약침은 면역세포를 활성화시키고 간암의 전이 및 증식을 억제하며 간세포를 보호하는 효능이 실험실 및 임상 연구 결과를 통해 입증된 바 있는데, 간세포암, 간염, 간경변 환자의 예에서 폐로 전이된 암종을 거의 감소시켰으며, 간 기능 평가의 중요한 지표인 AST와 ALT를 유의하게 감소시킨 임상례를 찾아볼 수 있다23-25.

미국국립암연구소에서 개발한 Summary stage 병기에 따른 간암의 5년 상대생존율을 보면 Localized(암이 발생한 장기를 벗어나지 않음) 단계에서 남자의 경우 49.8%의 상당히 높은 생존율을 보인다. 하지만 암 발생의 원인이 된 만성 B형 간염, 간경변증 등의 질환이 여전히 남게 되어, 이들 때문에 나빠진 간 기능은 회복되기가 어렵고, 최선의 치료를 하더라도 암이 재발할 가능성이 높아28, 지속적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다.

본 증례의 환자 또한 간세포암의 부분 간절제술 후 암종이 제거된 상태로, 생존에 대한 예후가 양호하였지만, 간경변증으로 인해 복수 증상이 양방적 치료만으로는 한계를 보이는 상태였다. 간절제술을 시행한 후부터 지속적으로 만성B형간염 치료약인 Tenofovir Disoproxil Fumarate을 복용하였으며 복수 치료를 위해 Furosemide, Spironolactione을 간헐적으로 복용하였으나, 복수 천자 후 반복적으로 복수 증가와 그로 인한 통증들이 재발되었다. 이 점을 미루어보아, 단순히 이뇨제 등을 통해 복수를 조절하는 것만으로는 간경변의 합병증을 치료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였다. 이에 저자는 간 기능 자체의 개선을 통해 간경변의 합병증을 치료하려는 목적으로 간 기능 개선 효과가 있는 HAD-B와 산삼약침을 치료에 적용하였다. 351일간의 HAD-B와 산삼약침 치료 결과 환자의 임상 증상, 혈청학적 소견 및 영상의학적 검사 상 간경변으로 인한 복수가 조절되고 증상 완화로 삶의 질이 개선되었다.

본 증례는 간경변 환자에 한방치료가 유의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예라 할 수 있으며, HAD-B와 산삼약침이 간 독성 해독 작용 및 간 기능 개선 효과, 신생혈관형성 억제와 항염증 효과 등을 통해 간세포암 및 간경변 환자의 치료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양약 치료를 완전히 배제하지 못 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으며, 보다 적극적인 임상 활용을 위해서는 HAD-B와 산삼약침 치료의 효과에 대한 후속 실험 및 임상 연구가 필요하리라 사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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