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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Study on the Types of Condolence Responses and Searches for Loss Healin - With a focus on The Forest of Nutmeg Trees I Have Never Visited by Gwon Yeo-seon -

애도 반응과 상실치유 모색의 유형 - 권여선의 소설「끝내 가보지 못한 비자나무 숲」을 중심으로 -

  • Published : 20150000

Abstract

Death is a common and equal proposition to all human beings, whichmeans that condolence is also one of the very fundamental issues ofhuman life and one of the very acute elements to be dealt with in thedomain of literature. Death of man and condolence for it, which used toclaim relatively high importance in the community society, tend to bemade light of in modern days.Writers since the 2000's do not have very profound perceptions of"death," which tends to be used as an easy device in their novels.Should even the literary circles disregard the issues of death andcondolence at a time when the media are flooded with the fantasies ofshock and violence? This study was conceived by that kind ofself-e amination and looked into the issues of "death and condolence"and search for the recovery of the loss in a relatively recent work titledThe Forest of Nutmeg Trees I Have Never Visited by GwonYeo-seon.The main character, who never earns sympathy and comfort andsuffers from autistic symptoms and death hallucinations in the pain ofloss and suppression, reflects the aspects of isolated and alienatedmodern people.The unfinished phenomenon of condolence seen in the femaleprotagonist in the novel was discussed according to the theories based on Freud's psychoanalysis.The study also paid attention to the landscape images of space,which was working significantly as the actual place of "Jeju Island"was borrowed in the novel, and the aesthetic effects of its openstructure.

인간에게 죽음은 공통적으로 평등하게 부여된 과제이다. 때문에 애도 역시 인간의 삶에서 매우 본질적인 문제이며, 문학의 영역에서 다루어야 할 첨예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살아있는 한 인간은 누구나 또 다른 누군가의 죽음을 목도할 수밖에 없다. 공동체 사회에서 매우 비중을 두었던 인간의 죽음과 애도가 ‘100세 시대’라는 현재에 와서는 도리어 경시되는 풍조이다. 2000년대 이후의 작가들에게 있어서 ‘죽음’은 그저 손쉬운 소설적 장치로 사용되는 경향도 있는 편이다. 고단한 삶의 회피와 억압된 고통의 도피처로 통용되는 죽음이 만연한 만큼 그에 따르는 애도의 양식은 더욱 빈약하고 허랑해 보인다. 비교적 근래의 작품인 권여선의「끝내 가보지 못한 비자나무 숲」에서는 특이한 애도 상황과 그 상실 회복의 모색이 탐지되고 있다. 주인공 여성 명이가 결혼 전의 연인과의 ‘죽음 이별’을 겪으면서 뒤늦게 애도를 치루는 과정이 전개된다. 공식적으로 드러내놓을 수 없는 애도와 비탄의 감정이 젊은 여성의 섬세한 내면으로 침잠하여 심한 부작용을 낳는다. 공감과 위로를 얻지 못한 채 상실 억압의 고통에 짓눌려 자폐 증세와 더불어 죽음의 환각에 시달리는 주인공의 캐릭터에는 고립되고 소외된 현대인의 모습이 반영되어 있다. 제주도의 비자나무 숲(비자림)이라는 실제의 장소가 소설 속에 차용되어 유의미하게 작용되고 있는 공간의 풍경 이미지와 열린 구조의 미학적 효과도 거두고 있다. 명이와 함께 남은 가족들이 공유한 애도심리와 화해, 회복 등이 특정 공간인 비자나무 숲을 통해 해결의 서사국면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는 ‘꿈’의 메타요소적인 장치와 조합되어 해원(解寃)의 ‘제의적인’ 양상을 띠면서 상실치유 모색의 한 유형을 제시하고 있다.

Keywor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