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발생 이후 종계업 전망 - AI 발생 이후 종계업 전망

  • 한완수 (마니커농산 수급기획본부 종계수급팀)
  • Published : 2014.07.01

Abstract

Keywords

산업침체 늪으로 빠질 위험, 경각심 가져야 할 때...

1. 2014년 상반기 종계업 결산

2014년 상반기의 최대 이슈는 3년 만에 다시 발생한 AI상황일 것이다. 최근 2년간의 공급과잉으로 인해 업계 전체가 시황 침체속에 발생한 AI상황으로 육계 산업에 종사하는 업체에 더 큰 어려움을 안겨주었다. 다만 살처분 등으로 인한 일시적인 공급 감축으로 시황이 반등되기도 했지만 뒤이어 발생한 세월호 영향 등으로 주춤한 소비와 AI상황이 수습되어 가면서 빠르게 회복한 공급 증가로 인해 다시 침체의 수렁을 걷고 있는 상황이다.

2. 지표로 보는 2014년 하반기 종계업 현황

1) 종계 입식 현황

2013년은 사상 가장 많은 종계가 입식되었던 한해였다. 이로 인해 2014년에도 공급과잉이 예상되어 이전 기고에서 공급과잉에 대한 업계의 주의를 요청하는 글을 쓰기도 했다. 다행이 2014년 들어 종계입식량은 원종계 쿼터 등에 따른 영향으로 감소하는 추세여서 2015년 이후부터는 어느 정도 안정된 육계 사업의 수급 상황을 예상해 볼 수 있었다. 그러나 2014년 1~3월까지의 평년보다 적은 종계입식수에 따른 2014년 하반기 생산량 감소가 예상됨에 따라 최근 환우 생산의 움직임이 관측되어 종계 생산 조정에 따른 자연스러운 수급 안정의 기대를 져버리게 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은 여전히 존재한다.

2) 육용 초생추 잠재력 현황

표1의 종계 입식을 근거로 하여 산출된 초생추 생산잠재력은 표2와 같다. 앞서 언급한 대로 2014년 CC잠재력은 역대 최고 수준이 예상된다. 2014년 기록적인 종계입식에 따라 2015년 CC초생추 생산잠재력은 역대 최고 수준이다. 허나 AI발생으로 인하여 해당 생산능력에 어느정도의 손실이 발생한 것은 사실이다. 그 손실수준은 표3에서 살펴보도록 한다.

표 1. 종계 입식 수량

주 1) 육용전용 종계입식(암탉 기준), 대한양계협회 자료 기준

주 2) 노란박스 부분 추정치

표 2. 육용 초생추 잠재력​​​​​​​

주 1) 종란지수 145, 평균 배부율 75% 기준(환우계 제외)​​​​​​​

표 3. AI로 손실된 CC초생추 잠재력​​​​​​​

3) AI발생으로 인해 손실된 생산잠재력

2014년 AI발생으로 인해 육용종계는 약 45만수 가량의 살처분이 단행되었고, 뿐만 아니라 AI확산 방지를 위한 종란 폐기 등으로 인한 추가 잠재력 손실이 발생했다. 살처분된 종계의 생산잠재력과 이동제한 등으로 인한 종계장의 종란 폐기, AI확산 방지를 위한 대형부화장에서의 종란 폐기 등으로 손실된 생산능력은 CC초생추 잠재력으로 확산하여 볼 때, 위의 표와 같이 정리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금번 AI발생으로 인해 14~15년 간의 생산잠재력 중 약 46백만수 가량의 손실이 발생했으며, 이중 90%가량인 41백만수 가량이 금년도 생산량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피해 수준은 2014년 총생산잠재력에 대비 5.7%가량의 잠재력 손실로 측정된다.

4) AI손실을 반영한 CC초생추 잠재력 예측

표2의 기존 잠재력에서 표3의 손실 잠재력을 반영한 2014년~2015년까지의 CC잠재력을 예상해본 표이다. 현재 일부 업체에서는 2014년 하반기 부족 현상을 예측하여 환우 등의 생산조정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필자가 생각하기에 이는 전체 육계 수급에 상당한 위협으로 작용할 것으로 생각된다. 앞서, 금번 AI를 통한 2014년 잠재력의 5.7%에 해당하는 41백만수의 초생추가 사라졌다고 했지만, 이는 2014년 잠재력이 12년이나 13년에 비해 이미 10%이상 증가한 상태(50~60백만수)였고 이중 5.7%가 사라졌다고 해도 여전히 공급과잉으로 어려움을 겪은 12년, 13년 상황보다 많은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중이다. 물론 AI의 직접적인 타격이 있는 3, 4월은 일시적인 공급감소 혹은 이동제한으로 인한 수급 부족으로 초생추 시황이 최고점을 찍은 것은 사실이나 어디까지나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며, 현재 이러한 부족 상황은 모두 해결 아니 오히려 역전되어 지금은 생산비에도 훨씬 못 미치는 시황이 형성되어 있는 형편이다. 2014년 1월~3월까지 평년보다 적은 종계입식으로 생산량이 줄어든다고 하여도 이는 수급 안정화 수준으로 결코 초생추 부족사태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게다가 현재 일부 관측되는 환우가 확산될 경우, 2014년 하반기 또한 침체의 늪을 헤매지 않을까 걱정스럽기만하다.

표 4. AI손실을 반영한 육용 초생추 잠재력​​​​​​​

5) 월별 육용종계 도태량

표5는 매월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발표하는 도축현황 자료 중 육용종계의 자료이다. 육용종계의 경제주령이 64주령이라 가정하고 일반적인 도태시 생존율(82%)과 수탉의 도계수량(6%)을 감안한다고 하더라고 이미 2014년 4월 16만수가 넘는 육용종계의 도태가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물론 5~6월 육용종계의 도축자료가 나온 이후에 확신할 수 있겠지만 현재의 자료로 판단하건대 최소 16만수 가량의 종계가 도태되지 않고 환우 생산에 들어갔다고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가정컨대, 5월 이후 20만수 가량의 종계가 환우 생산에 들어갈 경우 일반적인 생산능력으로 예측해 보건대 금년 하반기 CC초생추 생산능력은 천만수가 넘게 증가할 것이다. 이는 초생추 가격은 물론, 과잉입식을 통해 육계 가격 붕괴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표 5. 월별 육용종계 도태량​​​​​​​

자료출처) 농림축산식품부​​​​​​​

3. 2014년 하반기 종계업 전망을 마치며...

2014년을 시작하면서 월드컵 같은 호재를 이유로 호황을 예측했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세월호 참사 등으로 인해 소비는 움츠러들었고, 월드컵 개최지인 브라질과의 시차를 고려할 때 월드컵 특수로 인해 혜택이 어느 정도 수준일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물론 월드컵 기간동안 평년에 비해 닭(치킨)의 소비가 어느 정도는 증가할 것이라 예상되지만 육계산업의 생산잠재력과 같이 10% 혹은 15% 이상으로 증가할지에 대해서는 필자 개인적인 입장으로는 비관적인 입장이다. 생산비 이하의 가격으로 한 마리의 상품을 더 팔기보다는 판매하는 모든 제품을 제값에 파는 것이 훨씬 경제적인 생각이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라 생각된다. 육계 산업에 종사하시는 모든 분들이 이러한 기본적인 경제 관념을 다시 한 번 되새겨주시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