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 임진년 분과위원회 운영방안 - 계란유통구조 개선사업에 중점

  • 안영기 (채란분과, 대한양계협회)
  • Published : 2012.01.01

Abstract

Keywords

다사다난했던 신묘년도 다가고, 임진년 용의 해가 밝았다. 지난해 3월에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 속에서 19대 집행부가 출범한 지 어언 1년이 되었다.

2011년은 말 그대로 다사다난한 한 해였다. 구제역과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의 발병으로 인해 전국적인 살처분의 몸살로 축산인들은 눈물과 한숨으로 한 해를 시작하였고, 그로 인해 우리 국민들의 단백질 공급원으로 매년 성장해왔던 축산업은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고,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기피 산업, 혐오 산업으로 치부되어 버렸다. 또한, 한-미 FTA 비준안이 충분한 검토절차와 취약산업에 대한 세세한 보전대책이 세워질 시간도 없이 우리가 뽑은 국회의원들에 의해 날치기 통과되면서 우리 축산업은 풍전등화의 위기 앞에 서 있다 할 것이다.

2011년은 우리 채란 업계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식용란 판매업 신설, HACCP 적용 확대, 계란 제품에 대한 위생기준 강화, 식용란의 포장 및 표시의무화등을 주요 골자로 하는 “계란 제품 위생관리 종합 대책”이 농림수산식품부에서 발표되어, 2012년부터는 모든 식용란 판매업자, 또는 생산자는 계란의 난각에 생산자명을 표기하게 되었고, 채란인들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유통구조 개선사업이 위생관리 종합대책과 함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또한 우리 대한양계협회의 중점 추진사업 중 하나였던 검정소 부지를 계약하여 향후 본회의 미래를 위한 첫 삽을 뜬 한 해였다고 하겠다.

이러한 변화에 발맞추어 우리 채란분과위원회에서는 2012년에 다음과 같은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토록 하겠다.

첫째, 유통구조 개선사업에 대해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농협중앙회는 신경분리 자금으로 정부에 4조원 이상의 예산을 신청한 상황이고, 그중 900억 원 정도를 계란 유통구조 개선사업을 위해 책정해 놓았다. 그러나 우리 채란 업은 판로가 확보되지 않은 채 집하장을 지었을 때 벌어지는 폐단으로 인해 서울 경기, 대구경북, 광주전남 양계 협동조합의 통합을 전제로 우리의 피와 땀이 섞인 출자금이 감자되는 아픔을 겪었다. 이러한 아픔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농협중앙회에서 단독으로 추진하는 하향식 계란 유통구조 개선사업이 아닌 우리 생산자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는 광역유통센터 건립을 위해 노력하겠다.

둘째, 2012년 산란계를 시작으로 향후 양돈, 육계, 낙농, 한우로 확대 실시될 동물복지 인증 제도에 대해 제도의 초안을 작성한 연구기관인 축산과학원과의 교류를 통해 기존의 채란산업과 동떨어지거나, 현재도 난립해 있는 여러 가지 인증제도와 다를 바 없는 또 하나의 새로운 인증제도가 아닌 생산자와 소비자가 모두 다 윈-윈 할 수 있는 인증제도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활동을 해 나가겠다.

셋째, 현실과 동떨어진 관련 법안이 수정, 보완될 수 있도록 관련 부처와의 협의를 해 나가겠다. 현행 축산물 가공처리법, 계란 제품 위생 종합대책 등의 법안에 의하면 계란 생산에 온 정열을 쏟아왔던 우리 채란인들이 일순간에 범법자의 신세로 전락할 위기에 있다. 이러한 법안들을 하나하나 현실적으로 수정되도록 노력해 나가겠다.

넷째, 산란계자조금 거출율과 거출금액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 지난해 우리는 자조금 거출율 향상을 위해 거출금액을 수당 100원에서 50원으로 인하하였으나, 실질적인 거출율은 기대만큼 미치지 못했다. 우리 채란분과위원회와 산란계자조금관리위원회는 자조금 거출율 향상을 위해 현재도 거출 대행기관인 산란노계 전문 도계장과 대화하고 있으며, 생산자들과 우리 산업의 한 축인 노계 전문 도계장이 함께 성장해 나 갈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겠다. 금년도 농식품부의 산란계자조금 예산은 13억 8천만 원으로 전년에 비해 삭감이 된 상황이며, 금년 5월경 내년도 예산안 심의 때까지 어떠한 해결방안을 내놓지 못하는 한, 내년에도 예산 삭감을 당할 수밖에 없다. 또한 정부의 입장은 자조금 거출이 원활하지 않은 축종에 대해서는 자조금 예산뿐 아니라 다른 모든 예산도 삭감하겠다고 한다. 우리 산업을 지켜나가기 위해 채란인 여러분들의 동참이 절실하게 필요한 때이다.

채란인 여러분! 용은 절망이나 역경을 모른다. 오직 비약(飛躍)과 등천(登天)의 줄기찬 기상만 있을 뿐이다. 2012년 주변의 모든 상황들은 우리 채란 업계의 불황을 예고하고 있지만, 우리가 함께 단결한다면 충분히 헤쳐나가리라 믿는다.

끝으로 모든 양계인들의 가정에 만복이 깃드는 용의 해가 되시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