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포커스: 권준헌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조류질병과장 - AI 종식될 때까지 농가 차단방역 당부!

  • 발행 : 2011.03.01

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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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부터 발생한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해 축산 농가는 물론 전 업계가 비상이다. 그러나 다행히도 첫 발생 이후 두 달을 채 넘지 않으면서 AI 의심신고 접수와 발병이 소강상태에 접어들었고, 가금산업이 회복하지 않을까 내심 기대하는 분위기이다. 

이렇게 빠른 시일 내에 종식을 기대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AI 발생 농가에 대해 정부의 즉각적인 대책 활동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다. 금번은 방역활동, 유입원인·전파경로 파악을 위한 역학조사, 예찰 활동 등 발 빠른 대응이 이루어졌다는 것이 업계 반응이다. 

이번 호에서는 가검물 진단부터 역학조사를 책임지고 있는 국립 수의과학 검역원의 조류질병 과장이자 검역원 내 AI 방역대책 상황실에서 매일 같이 상황근무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권준헌 과장을 만나 AI 역학조사 중간결과와 AI 상황실 분위기에 대해 인터뷰했다.

조류질병 진단, 연구 총괄

권준헌 과장은 1977년 경북대학교 수의학과를 졸업해 1979년국립수의과학검역원(이하검역원)의전 신인가축위생연구소에 입사해 32년째 공직에 몸을 담고 있다.

첫 부임 당시 가축위생 연구사로 활동하면서 계역과(현, 조류질병과), 생물학적 제제 검정과 (현, 동물약품 평가과)를 거쳐 가축위생 연구관, 연구실장, 바이러스과장으로 지냈다. 이후 2005년부터 조류질병 과장으로 재직하면서 조류 바이러스, 세균, 질병 등에 관한 진단과 연구를 총괄하고 있다. 특히 본회 닭 능력 검정위원, 위생방역대책위원으로 활동하고, 본지 편집위원으로써 협회에 대한 무한한 애착을 보여주고 있다.

’10/’11년 AI 역학조사 중간결과 ‘철새’기인

권준헌 과장은 지난 2월 7일 검역원은 ’ 10/’ 11년 AI 역학조사 중간결과 발표를 토대로 AI 상황을 설명했다. “이번 ’ 10/’ 11년 국내 HPAI의 유입 원인은 철새에 의한 국내 유입으로 추정됩니다. 그 근거로는 2010.11.23일부터 현재까지 전남 해남, 전북 익산, 경기 평택, 울산 울주 등 7개 시·도 지역의 야생조류에서 H5N1이 17건 분리되면서 야생조류 분리 바이러스와 국내 발생농장에서 분리한 바이러스가 동일한 그룹(HA 유전자군 2.3.2)으로 확인되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금번 국내 발생은 시기적으로나 바이러스 유전자 분석 결과로나 일본의 AI 발생과 동일합니다. 일본도 최근 철새 5건과 가금농장 19건에서 HPAI가 발생하면서 유전자 분리 결과 일본의 3개 분리주는 국내 가금 및 야생조류에서 분리된 바이러스와 같은 2.3.2 계통 군에 속하는 바이러스로 북방철새로 인한 유입으로 중간발표한 바 있습니다.”고 발생원인은 철새에서 유입되었다고 설명했다.

검역원 ‘AI방역대책상황실’ 가동

지난해 12월 29일 국내 고병원성 AI가 발생하면서 농식품부는 물론 검역원 내 모든 직원들은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특히 검역원 본관 2층에는 ‘AI 방역대책 상황실’을 마련해 전국의 AI 상황을 파악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 검역원 내 AI방역대책상황실

권준헌 과장은 “AI 방역대책 상황실의 주 업무는 AI 여부 진단과 역학조사입니다. 현지에서 의심축 신고 접수 시 원내 진단센터에서 가검물 진단이 이루어지며 동시에 현지에는 역학조사팀을 투입해 역학관계를 파악하게 됩니다. 이는 곧 AI 방역대책 상황실로 모든 상황이 접수되며 농림부에 즉시 보고되면서 역학조사에 따라 방역조치를 시행하도록 유기적인 체제를 갖추고 있습니다.”고 설명했다. 검역원 내 대부분의 직원들이 현장에 투입되면서 AI 방역대책 상황실에는 최소의 인원이 배치되어 있는 만큼 조직적으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고 있지만, 상황실 근무 직원들은 권준헌 과장을 비롯해 AI 발생 첫날부터 주말, 휴일 없이 근무하면서 그들의 노고가 있기 때문에 AI 발생 상황이 신속히 마무리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권준헌 과장은 “첫 발생 이후 급속도로 발생건수가 늘어났지만, 현재는 의심축 신고 접수 건도 줄어들고, AI 발생이 소강상태로 과거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허나, 아직도 긴장을 늦출 수는 없는 상황으로 농가에서는 외출 후 농장 방문 시 필히 장화를 갈아 신어야 합니다. 또한, 외부차량 진입 시에도 소독 등 차단방역에 힘쓰길 바랍니다.”라고 끝까지 농가 방역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