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검정사업의 의의 및 역사 - 닭 경제능력 검정사업의 연혁 -

  • 오봉국 (서울대학교, 대한양계협회)
  • Published : 2010.03.01

Abstract

Keywords

산란계에 대한 생산능력검정사업은 1930년대 일제하에 수원농사시험장에서 당시 사육하고 있는 백색레그혼종, 나고야종, 프리머스록크종 등 품종에 대한 산란능력검정시험을 실시하였으며 조선농회 축산과에서도 농회가 사육하고 있는 닭 품종에 대한 산란능력검정을 실시한 바 있다.

해방 후 농촌진흥청 축산시험장에서도 사육하고 있는 산란계 각 품종에 대하여 산란계 생산능력검정사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현재까지도 계속하고 있다.

이상의 산란계능력검정사업은 자체 연구기관에서 사육하고 있는 닭에 대한 검정사업으로서 일반 채란양계농가를 위한 검정사업이라고는 할 수 없었다.

1958년과 1959년 서울시 축협이 주관하여 산란계능력검정사업을 실시한 바 있으나 이 사업은 다산계경진대회와 같은 검정사업으로 산란 직전에 있는 초산계 10수를 1조로 하여 각 종계장으로부터 출품을 받아 365일간 케이지 1칸에 1수씩 수용하고 검정하여 산란성적이 우수한 종계에 대하여 상장과 상품을 수여하는 방식이었다. 이러한 검정방법은 일정의 집합검정 방법으로서 어느 종계장에서 사육하는 종계집단의 전체 생산능력을 대표하는 검정방법이라고 할 수 없다. 따라서 진정한 산란계 검정방법은 선진국에서 일반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산란계경제능력검정방식(Random Sample Laying Test)으로서 현재 대한양계협회에서 실시하고 있는 산란계능력검정방법이나 육용계 생산능력 검정방식이다. 산란계경제능력검정사업을 실시하여 전에 여러가지 사전준비사항을 점검할 필요가 있어서 1965년 2월 1일에 경기도 광주 종축장의 산란계사 1동을 빌려 1년간 예비검정사업을 실시하였다. 이때 출품된 계군은 7군에 350수를 가지고 검정하였다.

제 1회 산란계경제능력검정사업은 1966년 4월 1일 9개 계군에 450수를 출품 받아 검정사업이 개시되었는데 이때까지 검정소의 검정사업 준비가 완료되지 못하여 이창열 선생이 경영하는 이문부화장에서 부화하고 육추하여 1966년 8월 19일에 성북구 공릉동 소재로 검정소를 이전하여 검정사업을 시행했다.

계사는 평사사육으로 1967년 8월 15일에 제 1회 산란계 500일 검정이 성공리에 종료되었는데 제 1회 산란계 경제능력검정성적은 여러 가지 준비 부족과 사양관리의 미숙으로 별로 좋은 성적을 올리지는 못하였으나 제 2회 검정사업부터는 비교적 좋은 검정성적을 얻을 수 있었다.

1969년 5월 3일 농림부 산하 정부보조단체통합방침에 따라 사단법인 한국종축개량협회로 검정사업이 이관되었으나 검정사업은 양계협회 산하 검정소에서 그대로 계속되었다. 1969년 9월 9일부터 제 1회 육용실용계에 대한 검정사업이 시작되었고, 1971년 5월 15일 사단법인 종축개량협회로부터 닭경제능력검정사업이 사단법인 대한양계협회로 다시 환원되었다.

1969년 제 1회 산란계경제능력검정사업과 1968년에 육용계경제능력 검정사업이 시작된 후 1972년까지 검정사업의 진행상황은 표1, 2, 3과 같다.

표1. 산란계경제능력검정사업실적

표2. 육용계경제능력검정사업실적

표3. 검정사업예산집행실적(1966~1972)

산란계검정사업은 제 3회 검정부터 출품계군수가 20여개로 증가하여 계속되었는데 외국종계수입이 난립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는 육용계 검정에 있어서도 16~17개 계군이 출품되어 있어서 마치 한국양계시장은 외국종계 전시장과 같은 인상을 주었다. 검정사업예산집행실적을 보면 검정사업이 진행되면서 출품계군수로 증가되고 예산집행 액수도 증가되고 있는데 검정사업비는 국고보조와 자기부담액이 1:1의 비율이며 검정소 시설비는 국고보조 지원액수가 많았다.

1970년 후반부터 출품계군수는 감소하기 시작하여 1980년대는 15~16계군 1990년대는 10~15계군, 2000년대는 12계군정도로 감소하였으며 출품계종도 1970~80년대는 백색계통과 갈색계통이 반반 정도였으나 1990~2000년으로 진행되면서 백색계통은 자취를 감추고 갈색계통만 출품되고 있다.

산란계경제능력검정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경제형질은 500일령 산란지수, 평균난중, 사료요구율로서 연도별로 대략적인 개량진도를 살펴보면 표4와 같다.

표4. 연도별 주요 경제형질별 검정성적

1967~2007년까지 40년간의 산란계경제능력검정자료를 정리해보면 산란지수는 122개가 증가하여 년 평균 3개의 계란이 증가되었고 난중은 407g이 증대되었고, 사료요구율은 계란 1kg 생산에 사료 104kg가 절약되었다.

우리는 닭능력검정사업을 통해서 우리가 기르고 있는 닭이 그동안 얼마만큼 개량되었으며 우리에게 어느정도의 수익성을 높여주었는지를 알 수 있다. 만일 이러한 검정사업이 없었다면 양계 경영인으로서 목표와 방향없이 닭을 기르고 있지 않은지 생각해 볼 문제라고 사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