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 양계산학협력단의 역할과 기대가 커지고 있다 - 전북대학교 양계산학협력단 -

  • Published : 2010.03.01

Abstract

Keywords

▲전북대학교 양계전문실험실은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축소판

▲반석가금진료연구소 전경(협력단과 컨소시엄을 통해 HACCP 인증 사업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축산업계를 중심으로 FTA 확대 등 생산성 향상을 통한 경쟁력 확보가 절실히 요구되어지고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학교 및 연구소에서 농가들과 손을 잡고 다양한 연구와 실험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양계분야는 타 축종에 비해 그다지 활발한 활동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도 그럴 것이 양계분야는 타 축산업에 비해 정부로부터 관심과 지원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양계분야는 이러한 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양계분야에서 산학협력단을 꾸려 나가고 있는 곳은 손에 꼽을 정도이다.

이러한 어려운 현실에서도 오직 양계산업의 발전을 꾀하기 위해 적은 예산을 갖고 활발하게 산학협력 활동을 벌이고 있는 곳이 있어 찾아보았다. 그곳은 바로 전북대학교 양계산학협력단으로 농가의 입장에 서서 생산부터 유통, 소비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인 계획을 세워 활동을 벌여나가고 있다.

▲ 류경선 교수(전북대 양계산학협력단장)

3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2007년에 발족되어 3년 동안 기반을 닦은 전북대학교 양계산학협력단은 금년 들어 43명의 전문위원을 구성하면서 정예화시켰고, 전북지역을 중심으로 양계의 메카를 이루기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해 나가고 있다. 사업단은 동물자원과학부의 류경선 교수가 단장을 맡고 수의학과 교수인 장형관 교수가 사업부장을 맡아 빈틈없이 일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전북은 명실공히 육계(토종닭)의 사육수수 비율이 전체 21%를 차지할 정도로 육계(토종닭)의 집산지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지역이다. 산란계는 6%를 차지하고 있지만 김제지역에 집중적으로 사육되고 있다. 지역적으로 보면 육계(토종닭)는 정읍(20%)과 남원(19%) 지역에서 가장 많이 사육하고 있으며, 산란계는 김제에서만 40%를 사육하는 등 지역적으로 볼 때 김제, 정읍, 남원이 양계 집산지로 꼽히고 있다.

전북대학교 류경선 교수는 평소 학교농장에서 다양한 연구를 추진하면서 업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던 중 농촌진흥청에서 국제경쟁력향상을 위해 마련하고 있는 산학협력단이 전북지역 양계농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에 사업단을 꾸려나가기로 하였다.

하지만 학계와 농가들간의 벽이 좀처럼 좁혀들지 않았고 오히려 불신의 시선을 보내면서 자신감을 잃기도 했다. “사업단이 우리에게 해주는 것이 무엇이냐?”며, 사업단이 단지 명목상 형식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혹평이 나오기도 했다. 류경선 단장은 “그럼 우리가 무엇을 해 주어야 하는가?”의 반문을 농가들에게 던져 농가들과의 벽을 허물었고 이후 농가들로부터 하나하나 요구사항들이 제기되기 시작하였다. 그러면서 2~3년이 흐르자 이제는 사업단이 왜 필요하고 어떻게 나가야 하는 지에 대한 자신감을 얻게 되었으며, 농가들도 필요성을 느끼고 사업단에 도움을 요청할 정도의 기틀을 마련하였다.

양계농가 소득증대가 협력단의 목표

류경선 단장은 양계산학협력단의 궁극적인 목표는 양계농가 소득증대를 위한 기술자문 및 경영컨설팅이라고 강조한다. 농가들과의 벽을 좁히며 노력한 결과 많은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워크샵을 통한 농가교육

▲농장 질병 환경 컨설팅 장면

처음 사업단을 꾸려나갈 당시 정읍시 토종닭 17개 농가를 대상으로 육계진단표 지침을 활용해 분석한 결과 100점 만점에 59.8점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사업단의 필요성을 더욱 느꼈다.

사업단은 지난 3년동안 김제, 정읍, 남원지역을 중심으로 124개 농가(산란계 25, 토종닭 32, 육계 67)에 현장중심의 기술과 자문을 전달해주었다. 현장 자문은 건강한 병아리 입추부터 친환경 사료첨가제 활용방법 등 다양한 내용을 중심으로 지도에 들어갔고, 질병과 병성감정에서는 농장 위생관리 지도 및 백신프로그램, 신속한 병성감정 등을 통한 양계농가 피해 최소화를 추구했다. 또한 경영컨설팅은 국제경쟁력 제고를 위해 지속적으로 지원해주고 있다. 이 같은 결과로 인해 농가들이 사업단의 필요성을 충분히 느끼고 있으며, 향후 사업단의 활동에 기대를 걸고있다.

류 단장은 3년간 농가들과 사업단을 이끌어 오면서 양계산업의 현실이 무엇인지를 파악할 정도로 양계 전문가가 되면서 FTA 등 시장개방, 열악한 사양관리 및 사육환경, AI발생 등 빈번한 질병발생에 따른 생산성 저하, 양계분야 정책적 지원 미비, 고품질 브랜드화 양계산물의 생산관리 체계 미흡 등이 양계업계의 당면문제임을 파악하고 문제해결에 최선을 다했다.

전국 최고의 사업단 인정받아

사업단은 이미 1단계 사업을 진행하였으며, 이제 2단계 사업을 준비 중이다. 사업단은 HACCP의 필요성을 인식 2008년에 (주)반석가금진료연구소(소장 손영호)와 산학연구협력 체결을 하고 함께 사업을 추진해 나가고 있으며, 많은 농가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HACCP는 장형관 교수가 총괄지휘를 하고 사업단과 반석이 유기적인 관계를 갖고 추진하면서 세밀한 조사와 점검을 통해 인증을 실시하고 사후관리까지 철저히 해주고있다.

컨소시엄을 통해 이미 9개(육계 8, 종계 1) 농장이 HACCP 인증을받았으며, 29개 농장은 진행중에 있다. 이럴정도로 농가들이 이제는 HACCP 교육과 지정에 대해서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던 농가들이 협력단에 제발 교육을 해 달라고 요청할 정도로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전북대 양계산학협력단이 1년차에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던 것이 3년차에는 가장 우수한 협력단으로 인정을 받는 원동력이 되었다. 또한 전북대학교에는 산란계(2천수규모), 육계(1천5백수규모), 종계(1천수규모) 실습장이 마련되어 항상 닭에 대한 다양한 실험이 이루어지고 있다. 류경선 교수는 휴일도 마다하지 않고 학생들과 함께 양계장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곤 한다. 닭을 알아야 농가들의 어려운 실정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장형관 부단장(교수)이 보유하고 있는 수의학 실험실은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축소판으로 어느 대학 못지않은 실험 장비들을 자랑한다. 이곳에서 질병에 대한 모든 병성감정과 실험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설비들이 산학협력단의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운영위원진을 보강하고 2010 운영계획을 통해 새롭게 도약하는 전북대학교 양계산학협력단

충분한 예산지원 필요

2단계 사업의 목표는 친환경 양계산물 생산을 위한 사양관리 및 질병관리, 무항생제 축산물·HACCP 인증컨설팅 및 사후관리 교육, 경영마인드 제고 농가교육 및 경영컨설팅, 고품질 양계산물 브랜드화 및 수출기반 조성을 위해 본격적인 추진을 진행할 계획이다. 사업단은 전북의 단풍미인 매실 토종닭, 김제시 지평선 복분자 계란 등 브랜드 사업을 진행 중인 가운데 지역 실정과 유통에 맞는 다양한 브랜드를 점검해 가고 있다. 현재 유통분야는 전북대햄의 유통망을 통해 납품을 계획중에 있다.

현재 사업단은 1년에 1억 3천만원 정도의 사업비를 지원받고 있지만 활동하는 사업에 비해 턱없이 모자란 실정이다. 하지만 류경선 단장은 자금에 연연하지 않고 양계산업 발전을 위해 뛰어든 이상 목표한 사업은 반드시 이루어나갈 수 있도록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금년 지정신청이 확정되는 무항생제 인증기관 운영을 위해 직원도 충원해 나가는 등 더욱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류경선 단장은 올해 사업단 기반육성과 조직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하고, 비록 양계분야가 전북지역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지만 타 지역에서도 붐이 일어 전체적인 양계산업이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