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인플루엔자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차단방역이 최선의 방어
국내외 주변국에서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에 대한 보도가 이어지면서 자칫 소홀할 수 있는 조류인플루엔자에 대한 방역에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내의 오리농장에서 조류인플루엔자 양성반응이 나타나면서 방역당국은 물론 농가들을 긴장시킨 바 있으며, 일본 홋가이도에서는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H5N1)가 발생하면서 인접국인 우리나라에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특히 홍콩에서 7년만에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 감염환자가 발생하면서 홍콩 당국은 물론 아시아 주변국에서 자국내 유입을 막기 위한 노력이 분주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홍콩에서는 지난 1997년 18명의 조류인플루엔자 환자가 발생해 6명이 사망한 바 있고 2003년에도 한 남성이 숨을 거두면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어 이번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 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이번 환자는 10일 동안 중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것으로 나타나 중국이 조류인플루엔자 상시발생지역일 것이라는 의심이 증폭되고 있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금년 6월 야생조류에서 1건이 신고된 것 이외에는 노출된 정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철저하게 발생사실을 숨기는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국제수역사무국(OIE)에서 분류한 상시발생국가로는 이집트와 인도네시아를 꼽고 있으며, 이 지역의 방문을 가급적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미 지난 2008년부터 4계절 상시 방역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또한 H7과 H5 양성반응을 보이면 저병원성으로 판정되더라도 예방적 살처분을 통해 미연에 확산을 방지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금년도 해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보고에 따르면 인도, 베트남 등을 시작으로 지난 10월 14일 일본을 마지막으로 총 16개국(가금류 농가 11개국, 야생조류 6개국)에서의 발생이 OIE에 보고된 바 있다. 발생국가 대부분 동남아 지역에 분포해 있으며, 러시아 주변국에도 발생이 이어지고 있다. 2009년 중국을 비롯 총 13개국(가금류 농가 9개국, 야생조류 4개국)에서 발생되었던 것과 비교해 보면 약간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주고 있다. 물론 2008년 총 22개국에서 발생되었던 것과 비교해 보면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지만 주변국에서의 발생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고, 겨울철새가 시베리아 지역에서 국내에 유입되고 있어 항시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안된다.
AI 감염균이 비록 철새를 통해 국내에 유입되더라도 농장내에 들어오지 않으면 질병 발생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철새도래지의 방문을 가급적 삼가고, 상시 발생국의 방문을 자제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해외 방문시 검역기관에 신고하고 검역절차를 밟아 우리 스스로 AI를 차단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한·EU FTA 대책 10년간 2조원 추가 지원키로
직접적인 피해보전에 초점 맞춰야
정부는 한·EU FTA 체결에 따른 축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내년부터 20년까지 10년간 2조원을 추가로 지원키로 했다.
이번 대책은 직접적인 피해보전보다 품목별 근본적인 체질개선을 통한 경쟁력 제고에 중점을 뒀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이 대책에 따르면 품목별로 축산 선진국과의 경쟁력 차이를 분석, 관세감축에 의한 가격차를 축사시설 현대화, 질병근절 등을 통한 생산성 향상, 품질·위생 수준제고 등을 통해 극복해 나가는 한편, 가공산업 활성화, 학교급식 및 수출확대 등 수급안정대책을 마련 적정생산기반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양계분야 대책에 있어서는 질병근절, 전문 종계장 육성, 사육시설 현대화, 대형닭(2.5kg 이상) 생산 확대 등을 통해 EU산과 대등한 가격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발표하였다. 대형축산물 가공유통전문업체(팩커) 육성도 포함이 되었으며, (가칭)가축계열화사업에 관한 법률제정 등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축산업계에서는 실질적인 소득보전 없이 내놓은 대책은 ‘알맹이 없는 수박 겉핥기식’이라는 맹 비난을 하고 있으며, 양계업계를 대표해 본회에서도 보여주기식으로 양계분야 대책이 미흡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EU는 세계 최대 농산물 생산국으로 생산액은 미국의 1.5배 수준인 말 그대로 거대 농업강국이다. 또한 세계 생산량의 38%를 차지하는 중국에 이어 2번째로 많은 계란을 생산하고, 닭고기는 전 세계 수출량의 12%를 차지하고 있다. ‘축산 경쟁력 강화대책’이라는 이름하에 내 놓은 대책이 농가에 혜택이 없는 보여주기 식이라면 오히려 농가에 실망만 안겨주게 된다.
진정 축산업이 살아갈 수 있는 내용들이 반영되어 추진되기를 기대해 본다.
육계자조금 새로운 국면
한국계육협회 자조금 관리위원회 해촉
지난해 6월 양계업계의 희망을 안고 양계의무자조금이 출범하였다. 2년째에 접어든 양계의 무자조금은 비록 타 축종에 비해 늦게 출발하긴 하였지만 새로운 목표를 갖고 산란계와 육계 자조금이 서서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산란계 자조금은 금년도 목표를 채워가며 순조로운 항해를 하고 있으며, 육계는 거출율이 목표치에 다다르지 못하고 있지만 농가들의 의식전환과 일부 도계장들의 적극적인 협조하에 잠재적인 힘을 비축하며 서서히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지난해는 자조금 시행의 발판을 마련한 해로 평가할 수 있다. 시행 초기부터 거출율 저조라는 난관에 부딪쳐 어려움이 예고되기도 했으나 생산자들의 의지를 꺽지는 못했다. 전국을 순회하며 진행된 농가 홍보교육 등을 통해 자조금의 중요성을 인식시켰고, 농가 단합대회 등을 통해 생산자들의 힘을 재 확인하였다. 특히 육계는 도계장으로부터의 협조없이는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난제에 빠지기도 했으나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농가가 있는가 하면 도계장에서 농가의 거출을 100% 책임지는 곳도 늘어나기 시작하였다.
비록 많지않은 자금임에도 불구하고 자조금을 통해 TV광고 및 연구, 교육 등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진 한해였다.
하지만 같은 자조금단체인 한국계육협회만은 매번 발목을 잡으며 자조금 정착을 지연시켜왔다. 이러한 결과 한국계육협회가 자조금에 대한 활동을 하는 운신의 폭이 좁아지는 결과를 초래하는 사태를 맞으면서 육계자조금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11월 개최된 육계자조금관리위원회에서 한국계육협회를 육계자조금 축산단체 및 관리위원회위원에서 해촉되는 안을 상정하여 통과시킨 것이다. 사유를 보면 한국계육협회는 육계자조금공동추진단체이며, 특히 협회장은 자조금관리위원회 위원임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육계자조금거출이 필요 없다는 성명서 발표 및 동 내용을 언론사에 기사화하였으며, 육계자조금 거출 및 지출 방해로 자조금 사업에 중대한 차질을 초래하는 등 육계자조금사업의 진행을 근본적으로 저지했다는 것이다.
생산자를 살리고 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자조금의 취지에 대해서도 생산자를 위한 자조금법은 바뀌어야 한다는 논리로 일관하면서 넓게 보지 못하고 오로지 자기 단체만을 위해 억지주장을 펼쳐오고 있다.
자조금을 통해 소비가 늘고 소비자들의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 분열이 아닌 통합된 힘으로 함께 자조금 사업을 정착시키는데 역랑을 모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