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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딕테』에 나타난 디아스포라 의식

Sense of Diaspora shown in 'Dictee'

  • 발행 : 20090000

초록

차학경의『딕테』는 고국이라는 문화공동체를 떠나 이주민으로 살아왔던 아시아계 여성으로서 특수성과 그 자신의 기억이나 경험 속에서 이민자들이 가장 고통스럽게 부딪히는 문제인 언어, 정체성,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딕테』는 각 장마다 목소리가 다르고, 소재가 다르다. 또 모순과 균열에서 통합으로 나아가는 텍스트이다. 희생, 복종, 순교의 화자가 있는가 하면, 신성 모독적이고 저항적이며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목소리, 결국 그런 것들은 마지막 합창으로 통합된다.『딕테』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뮤즈의 아홉 여신의 이름들을 제목으로 하여 총 9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차학경의『딕테』는 이러한 디아스포라의 고통을 타자의 언어로 강요된 ‘받아쓰기’를 통해 다양한 글쓰기, 말하기 방식의 혼중성을 보여주는 탁월한 작품이라다.『딕테』는 몇 가지 점에서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이 작품은 소외된 이방인으로서 소수민족의 정체성, 여성의 체험, 일제식민지의 수난, 분단, 순수한 사랑에의 갈망, 작가 자신의 자의식을 점묘하듯 묘사한다. 동양계 디아스포라라는 각별한 감수성을 가진 동양계 작가라는 그녀의 존재조건에 선행하는 것은『딕테』가 민족, 이념, 언어, 종교의 벽을 넘어 다양성이 융화될 수 있는 다원주의적 지평을 모색하는 것이다. 『딕테』는 기억과 언어의 잉여를 통해 신과 지배 담론을 의심하고 제국과 남성 중심주의에 저항하는 작품이다.『딕테』는 비극과 경이라는 수식어와 분열된 정체성으로 표현할 수 있는 깨어진 언어, 디아스포라적 글쓰기, 분열된 여성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해체적 글쓰기이며, 또한 분열된 주체를 극복하고 손상되기 이전의 통합된 주체성을 회복하려는 과정으로도 읽을 수 있다.『딕테』의 이러한 통합은 이전의 한 개인의 ‘토대’이었던 의미의 고향 조국이 아니라 새로운 의미의 고향, 주체의 새로운 정체성을 지향한다는 의미에서 디아스포라적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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