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발달심리학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두 가지 관점을 중심으로 지리개념 발달과 학습에 보다 효과적인 이론적 토대를 모색하였다. 연구 결과 Piaget의 인지발달계론은 공간개념 발달을 설명하는데 실증적으로 적용.검증되어 왔으며 지리교육심리의 기초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학습자의 발달단계에 따라 개념학습이 이루어 질 수 있다는 제한적인 관점이었다. 이에 비해 고등정신기능발달과 근접발달영역으로 설명되는 Vygotsky의 이론은, 교수-학습에 의해 개념 발달이 이루어진다는 관점으로 지리개념 발달에 보다 효과적인 교수-학습의 이론적 토대로 제시된다.
본 연구는 협동적 상호작용 중심의 교수-학습을 통해서 학습자의 지리개념과 근접발달영역이 어떻게 발달하는가를 살펴보았다. 연구 결과, 학습자의 개념발단은 인지구조 수준이 논아질수록 일상적인 개념에서 벗어나 지리적 개념을 표현하는 과정으로 이루어졌다. 지리적 개념의 표현은 구체적인 사실들에서 하위요소개념. 그리고 기본요소개념의 위계적인 순서로 상향 발달하였으며, 발달 과정에서 학습자가 인지구조로 내면화하는데 가장 어려운 개념은 기본요소개념이었다. 학습자의 수도권 개념에 대한 근접발달영역은 9개 유형으로 나타났다. 근접발달영역은 사전 인지구조가 지리적 개념을 얼마나 더 많이 그리고 더 체계적으로 표상하는가의 질적 차이에 따라 다르게 발달했다. 지리개념 발달은 학습자의 사전 인지구조보다는, 교수-학습을 통해서 자신의 인지구조를 얼마나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재구성하느냐에 달려 있었으며, 표상한 개념의 양적 증가를 바탕으로 한 질적 변화의 과정으로 이루어졌다.
본 연구에서는 지명 '호남'에서 '호'의 기준점과 지명 등장 시기에 대한 기존의 논의를 살펴보고, 기준점이 명확하게 제시되지 못하는 이유를 지명이 의미하는 지리적 범위의 변화 가능성에 중점을 두어 논의했다.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기존에 제시되고 있는 '호'의 기준을 검토해 본 결과, 현재 인식하고 있는 '호남=전라도'를 기준으로 했을 때 방향과 지역적 장애 측면을 고려하면 호남 3호보다는 금강을 기준으로 그 남쪽 지역이라는 의미로서 '호남'이 타당성을 지닌다. 둘째, 기존에 제시되고 있는 기준 중에서 호남과 호서를 동시에 만족하는 지리적 기준점은 없다. 두 지명은 각각 다른 기준점을 기준으로 등장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현재 인식하고 있는 '호남=전라도', '호서=충청도'와 같은 지리적 개념이 아닌 문화적 개념으로서 두 지명이 사용되기 시작한 시점은 조선시대 초기로 동일하다고 할 수 있다. 셋째,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 각각 '호남'이 의미하는 지리적 범위가 각각 달랐을 가능성이 있다. 즉, 지명이 처음 등장한 고려시대 때에는 기준점의 남쪽이라는 지리적 의미가 중요했으나, 조선시대에는 문화권 개념으로 정착되면서 의미하는 지리적 범위도 변화했을 가능성이 있다. 넷째, 지명 등장 시기가 고려시대이고, 조선시대 이후 지리적 범위 변화가 있었다는 가정을 전제로 했을 때 호남 지방에서 '호(湖)'의 기준은 한강일 가능성이 있다.
동아시아의 지역적 정체성은 역사-지리적 실재에 근거할 때 비로소 더욱 성공적으로 대중적 동의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본 연구는 최근에 확대된 장소 개념을 이용하여 동아시아 문화지역의 역사-지리적 설정을 시도하고자 한다. 동아시아 문화지역에 일체성을 부여하는 것은 복수적 장소들이 공유하는 문화적 동질성이 아니라 다양한 공간 규모를 가지는 단일한 장소 내부의 문화적 혼합이다. 문화적 혼합은 지배가 아니면 저항, 그리고 때로는 뒤엉킴의 형태로 표현되는 것이다. "경합 장소로서의 산악"이라는 개념은 동아시아 내부의 문화적 동일성을 탐구하기 위한 실험적 노력의 일환으로 제안되었다. 이러한 장소 개념은 산악을 제외한 다른 공간적 단위-가옥, 정원, 촌락, 도시 등-에 대한 연구들로 확대되어 적용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이러한 연구들이 축적되면 결국 동아시아가 역사-지리적으로 특정한 문화적 동일성을 가진 장소라는 정의가 구체적으로 가능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본고는 1927년에 발행된 "백두산행기"에 담겨있는 저자 윤화수의 장소인식과 지리지식의 유형을 파악하고자 하였다. 이 책은 일기를 이용해 산행의 전 과정을 일자별로 상세히 기록한 것이다. 또한 이 책은 백두산 여정 중에 관찰되는 자연과 인문의 객관적인 현상과 사실뿐 아니라 그것에 대한 주관적인 해석 또는 평가, 느낌까지도 담고 있다. 윤화수는 애국계몽기에서 일제강점기까지 민족의 근대화와 독립을 위해 민중들을 교육하고 계몽하는 일에 전념하였던 사람이며, 중등학교용 지리교과서 "최신조선지리"를 간도에서 발행한 인물이다. 저자는 경험적이고 실증적인 장소인식의 기반 위에서 관념적이면서도 긍정적으로 우리 장소를 인식하였다. 이는 저자가 낙토 또는 영지라는 장소인식을 가지고, 불리한 자연환경을 지닌 간도나 백두산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려고 하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백두산행기"에 나타난 지리지식은 크게 지리내용과 지리개념이라는 유형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지리내용은 자연지리(기후, 식생, 지형과 식생 지형의 경제적 이용)와 인문경관(취락경관과 그 변화, 문화경관)이라는 유형으로, 지리개념은 위치, 거리, 지역이라는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었다.
1980년 이래로 메타인지는 교과교육적 관점에서 교수-학습 과정을 이해하고 설명하는 중요한 개념으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학습자의 사고와 학습자의 학습을 효율화할 수 있는 개념으로 그 중요성이 증대하고 있지만, 지리교육에서는 이에 대한 관심이나 연구가 부진하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지리적 메타인지를 교과교육의 일반적인 분류에 따라 메타인지적 지식(개인, 과제, 전략)과 메타인지적 기능(점검, 평가, 제어)으로 개념화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지리적 메타인지 개념을 바탕으로 중학생의 '지도 읽기' 탐구활동에서 나타나는 지리적 메타인지 특성을 조사하였다. 조사 결과는 20명의 지리학습 우수아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이므로 지리적 메타인지 특성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지리적 메타인지로 충분히 발생 가능한 양상으로 고려할 수 있다. 더불어 이러한 결과는 교사가 학습자의 학습을 이해하곤 좀더 적극적이고 효율적으로 조력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21세기 초 유네스코(UNESCO)의 "세계 문화 다양성 선언"과 함께 '문화 다양성' 개념은 교육, 과학, 문화 부문에서 국제 사회의 핵심 개념이자 화두로 부상하였다. 그런데 문화 다양성 개념은 "세계 문화 다양성 선언"이 발표되기 이전부터 개인 학자와 기관에 따라 여러 용례로 유통되었기 때문에, 유네스코의 문화 다양성 개념이 지닌 함축에 대한 특별한 이해를 선행하지 않고서는 교과목 수준의 적절하고 올바른 교육적 이행을 추구할 수가 없다. "세계 문화 다양성 선언"에 제시된 문화 다양성 개념의 궁극적 지향점은 '세계 평화'와 '다양한 인류 문화의 공존'이다. 이 점에서 그것은 현 세대뿐만 아니라 다음 세대에게 무엇보다 '교육적으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더구나 국제 사회의 지리교육계가 지난 2000년 세계지리학 대회를 계기로 "문화 다양성을 위한 지리교육 국제 선언"을 내놓은 만큼, "세계지리" 과목을 사례로 문화 다양성 교육의 실천 방안을 강구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 이에 본 연구는 유네스코의 관련 문헌들을 분석하여 문화 다양성 개념이 지닌 함축을 '이념으로서의 문화 다양성', '표상으로서의 문화 다양성', '비전으로서의 문화 다양성', '인식의 미학적 전환으로서의 문화 다양성'의 네 가지 층위에서 해석한 다음,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세계지리" 과목 입장에서 문화 다양성 교육을 위한 교수학습 자료의 예시와 활용을 중심으로 교육적 실천 방안을 제안하였다.
근대화 이론과 경제성장 위주로 진행된 과거의 개발 패러다임이 1980년대 교착상태에 빠지게 되면서 이에 대한 대안과 돌파구로 개발을 경제성장을 넘어서 총체적인 사회발전으로 바라보는 관점이 등장했고 이를 실현시키기 위한 개발의 접근법으로서 또 수단으로서 문화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었다. 포스트개발 이론들은 유럽중심주의의 개발 개념을 파괴하고 동시에 포스트식민사회의 문화 회복, 지역 자체의 내생적 개발과 다양성을 강조하는 대안적 개발 개념을 제시하였고, 공동체, 여성, 개발주권, 참여를 강조하는 신포퓰리즘개발의 움직임도 등장하였다. 국제기구 역시 유네스코를 중심으로 문화와 발전 관계에 대한 논의를 발전시켜나갔다. 본 논문은 개발학과 포스트개발, 국제기구에서의 문화와 발전 논의의 전개 양상을 살펴봄으로써 문화 개념이 이전시기와 질적으로 다르게 변화됐긴 했지만, 본질적으로 문화를 구별되고 경계가 지워진 특수한 것으로 본다는 한계가 있음을 지적한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지리학의 관계적 장소관을 적용하여 재개념화함으로써 항상 외부와의 관계를 통해 내부적 혼종성과 다양성을 가진 것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음을 주장한다.
산업클러스터는 원래 소규모 지역범위에서 기업, 대학, 연구소 등이 밀접한 네트워킹을 가지면서 집적의 경제를 발생시키는 곳이라는 개념으로 시작되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행정구역을 초월한 협력 또는 클러스터간의 협력이 이루어지면서 광역클러스터의 개념이 등장하게 되었으며, 이를 육성하기 위한 정책수단이 마련되기에 이르렀다. 이 연구에서는 광역클러스터 개념 도입의 필요성을 지리적 범위의 유연성, 기능의 상호보완가능성 및 지역간 협력, 비용절감 및 생산성 확대의 효율성, 클러스터의 발전단계의 각 측면에서 살펴보고, 광역클러스터의 개념을 어떻게 정립하고 한국적 맥락에서 광역클러스터 정책을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를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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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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