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작품은 그것을 향유하는 계층에 따라 향유 방식과 텍스트 등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동시에 문학 작품의 향유 방식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되었다. 그런데 현재처럼 언제 어디서든 자유롭게 문학 작품을 향유할 수 있는 것과 달리 20세기 중반 즉 1950~1960년, 1970년대까지 문학 작품은 누구나 다 향유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것을 아는 방법은 실제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을 만나서 확인하는 것밖에 없을 것이다. 본고에서는 경북 북부 내륙 지역, 영덕과 울진의 사례 조사에 이어 청송지역에서는 고전소설이 어떻게 향유되었는지를 2015년 3월부터 2016년 7월까지 청송에서의 현지 조사를 통해 살펴보았다. 그 결과 청송 지역은 고전소설 향유 양상에 있어 북부권과 남부권이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었다. 북부권이 반가의 양반이라는 나름의 자부심을 가지고 있으면서 가사나 고전소설의 향유층을 형성한 반면, 남부권에서는 반가나 동성의 집성촌이라는 의식을 찾을 수 없었을 뿐만 아니라 고전소설을 향유한 계층도 거의 없었다. 이는 사회 문화적인 문제와 경제적 이유가 어느 정도 작용한 것이 아닐까 한다. 그리고 청송 지역도 경북 북부의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고전소설과 가사에 대한 장르 인식에 따른 이중성을 엿볼 수 있었다. 그러나 경북 북부의타 지역과 달리 고전소설에 대한 거부감이나 가사에 대한 무조건적 자긍심 등이 눈에 띄게 드러나지는 않는다. 그 예로 청송 지역에서는 고전소설을 주로 향유한 계층에서는 고전소설 작품이 비교적 다양하게 읽히고 있었는데 비해 가사를 주로 향유한 계층에서는 작품의 다양성이 없었다는 점을 들수 있겠다. 가사는 겨우 <한양가> 정도만 거론되고 있었다. 고전소설의 향유에 있어서 송소고택과 찰방공종택은 같은 가문이고 동시에 이웃해 있으면서도 고전소설에 대한 인식을 달리 하고 있었다. 송소고택에서는 어른들이 고전소설을 비교적 자유롭게 향유할 수 있었기에 소설에 대해 부정적 시각은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런데 찰방공종택의 경우 시어른들이 고전소설은 전혀 읽지 않았지만 가사는 직접 지어 읽을 정도로 적극적으로 향유했다. 이 두 사례는 같은 집안이면서도 고전소설에 대해 어떻게 다르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다. 청송 지역의 고전소설 향유 양상에 대한 실증적 조사는 20세기 중반 고전소설이 어떻게 향유되고 있었는가를 아는 소중한 자료가 될 것이다. 아울러 현장 조사에서 일부 제보자들이 타계했거나, 혹은 나이가 많아서 기억을 잘 하지 못하는 점들을 고려해본다면 이러한 실증적 조사는 좀 더 일찍 이루어졌다면 하는 개인적 아쉬움도 없지 않다. 이제 고전소설의 향유 양상에 대해 기억할 수 있는 더 이상의 제보자들을 찾을 수 없다는 점에서 이 논문이 고전소설을 다양하게 연구할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오랫동안 동양 문학에는 비극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되어 왔는데, 이는 행동을 모방하고 극적 구조를 지닌 고대 그리스 비극을 비극의 유일한 기준으로 삼았기 때문이었다. 이 글은 이러한 고정된 기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면서 한국의 비극 작품들이 지니는 특징을 밝히고, 이를 통해 비극이라는 장르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도모하는 데 목적을 두었다. 2장에서는 극과 서정의 장르적 성격을 살펴 다음과 같은 가설을 수립하였다. 즉 어떤 작품이 고통을 당하고 있는 작중인물과, 그 작중인물을 바라보며 관찰하는 자가 분리되어 있는 극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고, 작중인물에 대한 관찰자의 연민이 드러난다면 서정적인 담화양식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비극'이라고 불릴 수 있다는 것이다. 3장의 논의를 통해 한국의 서정시 중에는 시적자아가 고통스러운 교착상태에 빠진 작중인물과 관찰자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면서, 관찰자가 작중인물을 연민하는 구조로 되어 있는 비극 작품이 존재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 비극의 특징들은 비극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근거가 될 수 있으며, 서구의 비극 개념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웠던 현대 비극을 이해하는 데 유용한 실마리를 제공한다.
조선 후기의 판소리계 소설인 <토끼전>은 "삼국사기(三國史記)"의 <구토지설(龜兎之說)>을 근원설화로 갖는데, 이 <구토지설>은 또한 인도 설화의 동점(東漸)으로 이루어졌다. 본고에서는 이러한 '인도설화 - <구토지설> - <토끼전>'의 서사적 변화에 대해 검토하여 짤막한 우화가 <토끼전>과 같이 풍요로운 이본을 가진 이야기로 나아간 과정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쟈타카의 <악본생>, "판챠탄트라"의 <원숭이와 악어>, "생경"의 <불설별미후경>, "삼국사기"의 <구토지설>, <토끼전>의 세 가지 이본을 두루 살핀 결과, 다섯 종류의 이야기들은 모두 '물속 동물의 육지 동물에 대한 위협과 음모', '대리자의 육지 동물 유혹', '육지 동물의 꾀를 통한 탈출' 이라는 공통적인 서사의 전개를 가지고 있었고, '육지 동물', '대리자', '물속 동물'이라는 공통적인 기능을 수행하는 인물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원형적인 이야기에서 <토끼전>으로 올수록 등장 인물의 재조직이 일어나 행위의 설득력이 강화되고, 사건을 재편하는 것으로 갈등의 규모를 확장하고, 공간을 대비적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서사 내 담지된 주제 의식이 다변화되는 변화들이 일어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논의를 통해 소위 매력적인 이야기, 좋은 이야기는 어느 특정 이야기에서 그 성과가 일궈진 것이 아닌, 많은 이야기와 그만큼의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이루어낸 크고 작은 서사적 도약들이 적층됨으로써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논의의 의의를 이끌어 낼 수 있었다.
전기(傳奇) 갈래는 시(詩)와 문(文)이 복합적으로 구성된 문체를 특징으로 하는 갈래다. "수이전(殊異傳)" 일문(逸文) "최치원"은 시(詩)가 중요하게 활용된 초기 전기(傳奇) 갈래의 특징을 보여준다. 이 연구에서는 "최치원(崔致遠)"이 시체(詩體)의 비중이 높은 작품이라는 점에 주목하여 시 중심의 읽기 방법을 탐색해 보고자 하였다. 이에 시체를 중심으로 한 첫 번째 독법으로서 한시(漢詩)의 갈래 특성에 천착하여 '운(韻)'의 변화에 주목한 읽기 방법을 제시하고, 둘째로 '흥(興)'을 중심으로 한 음미의 읽기 방법을 제시하였다. 시에 초점을 맞추어 읽게 될 경우, 작품을 읽는 독자는 그 정서적 작용성에 더욱 큰 초점을 두게 되므로, 시 중심의 독법을 통해 "최치원(崔致遠)"의 서정적인 특질은 보다 미학적으로 포착될 수 있다. 시체 중심의 읽기 방법은 복합적인 문체로 구성된 전기(傳奇) 갈래의 다층적인 미학적 특질을 포착하는 독법 중 하나로 제안될 수 있을 것이다.
Miss Ki, the heroine of (취유부벽정기) is the image on which Hong-saeng's mind is projected. And the mind of Hong-saeng(홍생) is the allegory of Kim, si-seop's(김시습) mind to king Dan-jong. So I think the mind of Ki who thinks patriotism is more important than her life is the allegory of Kim si-seop's patriotic sentiment to king Dan-jong. And I think the sorrow of Hong-saeng for the ruins of Ko-choseon(고조선) means sorrow of Kim, si-seop's(김시습) for the death of Dan-jong's. They felt sorrowful because values that they considered as absolute ones were damaged. However, everything in the world are fatally changed. Although people think the most important thing they think now is never changed, after long time they cannot but see all is changed. At last people realize the thing seemed most important will disappear in vain. So the writer of (취유부벽정기) made a image of Miss Ki who is a nymph of moon and was the princess of Ko-choseon to awaken Hong-saeng. He intended to change hong-saeng's mind to king Dan-jong with the change of Miss Ki's mind to her father. But the writer knew the fact that though Hong-saeng changed his mind, he could not become happy. So he wanted to transcend the real world, but he can't. After all he expressed his wants in fantastic lunar world.
이 글에서는 <계축일기>의 성격에 대한 이해를 심화하기 위해 작품의 역사적 맥락과 작품에 제시된 갈등의 층위, 그리고 갈등의 제시 방식 등을 검토하였다. 작자는 내인들의 갈등과 수난을 상당한 비중을 두어 자세하게 다루고 있다. 이는 작자가 그것을 단순히 광해군과 인목대비의 갈등에서 파생된 부수적인 문제로 파악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고, 따라서 광해군과 인목대비에 초점을 맞춰 이 작품을 이해하는 것이 작품의 실상과 거리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이 작품에서는 대화를 빈번하게 교체 인용하여 갈등의 첨예함과 심각성을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갈등을 매개하는 인물을 형상화하여 사람의 욕망이 갈등을 어떻게 확대 심화시키는지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으며, 삽화를 나열하여 갈등의 상대방에 대한 비판과 자기들이 겪어야 하는 고통의 부당함을 강조하고 있다. 요컨대 작자는 갈등이 사람들 사이의 문제이고, 사람의 욕망이나 부정적 성격으로 인해 그것이 야기되고, 또 심화되기도 한다는 입장에서 광해군과 인목대비 양측의 갈등을 바라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흔히 광해군의 성격과 당시의 역사적 사건을 허구적으로 왜곡 과장한 점을 이 작품의 문제점, 혹은 이 작품을 소설로 보아야 하는 근거로 제시한다. 하지만 그것은 먼저 작자가 당시 상황을 정치나 역사의 관점이 아니라 사람에 초점을 맞춰 파악한 결과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이 작품의 문학적 성격과 가치도 그러한 점에서 찾아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 글은 고전문학(예술) 향유방식의 근대적 계승 변용 양상 및 의의를 점검하는 작업의 일환으로서, 전통 시대의 공연물들이 근대초 서울지역을 중심으로 한 실내 극장무대 위에 올려지면서 나타난 향유방식상의 특징들을 살피는 데 초점을 두었다. 그 단서는 20세기초 신문, 잡지 기사와 광고들에서 찾아 보았다. 근대초 실내극장무대의 등장은 공연 환경상 큰 변화를 야기했다. 기존 계층이나 신분의 벽을 넘어선 향유가 가능하게 되었다는 점, 공연자는 고용을 통해 극장측에 전속되어 가기도 했다는 점, 관람료 지불만 하면 누구든 공연을 볼 수 있었으므로 관객은 불특정 다수의 일반 대중의 성향을 띠어 갔다는 점 등이 대표적인 변화였다. 나열식 연속 공연, 보여주기 지향, 대중공연물로의 재맥락화 등은 그러한 환경 변화와 관련하여 나타난 전통공연물 향유방식상의 주요 특징들이었다. 이러한 특징들이 지닌 의의로는, 전통 시대 공연자 및 관객의 신분 계층상 장벽이 허물어져 일종의 평등성을 구현할 수 있게 했다는 점, 관객의 시점에서 볼 때 감각적 향유를 경험할 수 있게 했다는 점, 예술 상품으로서의 소비적 향유를 통해 일종의 대중적 향유라 할 만한 양상을 드러내었다는 점 등을 거론할 수 있었다. 물론 그 이면을 통해 시대적 맥락을 고려한 문제점들을 발견할 수 있기는 하나, 하층이 주 공연자이던 전통공연물이 근대 실내극장무대의 첫 자리를 차지했으며 그 결과 우리 대중공연물 시대의 첫 막을 열 수 있게 되었다는 점만큼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일 것이다.
To determine the effect of Korean medicine treatment of avascular necrosis of the femoral head (ANFH) this study reviewed both single ingredients and bioactive compounds in the treatment of ANFH in a rat model. Literature was retrieved from PubMed and Google Scholar using the keywords "femur head necrosis," "natural extract," and "rat." The data from studies analyzed included: rats' characteristics, development methods of ANFH, natural extracts administration, observation methods, and outcome indicators. Two independent researchers screened all articles retrieved and 26 studies were chosen. The most used rat species was the Sprague Dawley rat (76.9%). To induce ANFH, steroid injections (46.2%), and oral gavage (53.8%) were typically used. Studies focused mainly on factors affecting bone formation (65.3%), and apoptosis (53.8%). Research on ANFH focused on using traditional natural substances mentioned in classical literature to confirm its effectiveness against anti-inflammation, osteogenesis, and cell death. ANFH has a diverse etiology, therefore research models such as genetic analysis of human-derived samples from ANFH patients may shed more light on the condition. Moreover, research into herbal medicines and pharmacoacupuncture treatment of ANFH should precede.
이 논문은 <삼국사기> 편찬자의 의도를 중심으로 유리왕에 대한 전체기록 속에서 <황조가>가 지니는 의미를 살펴보았다. <황조가>가 등장하는 유리왕의 초기 기록을 역사적 사실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점과 <삼국사기>의 기본적인 서술 방식에 비추어 <황조가>의 삽입이 이질적임을 이미 여러 연구자들이 지적했음에도 불구하고, 편찬자가 이 노래를 기록한 이유를 중심으로 이 노래의 의미를 탐구한 연구가 의외로 드물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 논문에서는 유리왕에 대한 편찬자의 인식, 유리왕에 대한 전체 기사의 양상, 해당 부분의 원문 재해석을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게 되었다. 즉 <삼국사기>의 편찬자는 굳이 직접적으로 논하여 기록하지는 않았으나, 유리왕의 내면이 담긴 취미로서 <황조가> 부르기를 소개하여 그가 겪은 실패와 이후의 통치에 나타난 불안과 실수들이 모두 충분한 자질을 다듬지 못한 인간적 한계에서 비롯된 것임을 암시하였다는 것이다.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하자면, 유리왕이 평소 불렀던 짧은 노래로써 유리왕의 삶의 한 단계를 압축적으로 보여준 편찬자는 우리가 알 수 있는 <황조가> 최고(最古)의 향유자를 넘어 우리가 지향하는 최고(最高) 수준의 향유자라고 할 수 있다. 문학의 향유는 문학을 통해 누군가의 삶을 이해하고, 그것을 다시 자신의 삶으로 끌어들여 의미를 찾는 데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일이다. 이런 점에서 편찬자의 의도를 추적함으로써 소중한 문화유산인 <황조가>가 지닌 문학사적, 역사적 의의를 자세히 드러내고, 이를 온전히 보유하고 보전하는 데에서 더 나아가 유리왕의 삶 전체와 이 노래에 담긴 유리왕의 내면에 대한 탐구가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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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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