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urnal of the Korean Academy of Child and Adolescent Psychia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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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권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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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177-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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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Objectives: This study aims to examine the effect of adolescent suicide survivors' experience on suicide death risk, and the effect of referral to mental health services (hereafter referral) in this regard. Methods: This study used the data of 878 suicide-deceased and suicide-attempted adolescents aged 8-19 years, managed by the Suicide and School Mental Health Institute from 2016 to 2018. Results: Regression analysis for main effects showed that although suicide experience had no direct effect on suicide death, non-referral status was associated with a greater risk of death by suicide. While the "non-suicide survivor with non-referral" and "suicide survivor with non-referral" groups showed 1.87 [adjusted odds ratio=1.87, 95% confidence interval (CI)=1.21-2.89] and 4.59 (adjusted odds ratio=4.59, 95% CI=2.02-10.42) times higher odds of suicide death, respectively, the "suicide survivor with referral" group showed no difference compared to the "non-suicide survivor with referral" group. Conclusion: From these findings, there is a need to strengthen referral to mental health services and apply complicated grief treatment to improve the mental health of adolescent suicide survivors.
심리부검이란 주변인의 진술과 기록을 통해 자살자의 심리행동 양상을 파악하여 자살의 원인을 추정하는 절차를 의미한다. 심리부검은 자살의 원인을 통합적으로 밝혀낼 수 있을 뿐 아니라, 자살 예방을 위한 효과적인 정책 수립의 기반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그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왔다. 국내에서도 각 지자체와 지역사회 자살예방센터를 중심으로 확대 실시되고 있으나 다양한 실행주체들이 추진하고 있는 심리부검의 타당성과 그 효과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논의된 바가 거의 없다. 본 연구에서는 국내 자살률 감소를 위한 장기 정책 목표를 바탕으로 국내외에서 실시된 심리부검의 절차, 심리부검에 포함할 내용, 선행 연구결과를 검토한 후, 향후 심리부검을 실시할 때 고려할 점을 제언하였다.
Objective : This study aims to examine the association between exposure to suicide events and suicide ideation by analyzing the levels of suicide ideation among the groups with exposure to suicide death, non-suicide death, and no death in their social relationships. Methods : Data were derived from Wave I of the Longitudinal Study of Suicide Survivors' Mental Health. 1,998 adults nationwide selected using a stratified sampling method based on the Korean Census Data, were categorized into 3 groups with exposure to suicidal death, non-suicidal death, and no death. The levels of depression (Brief CES-D), subjective health status, and suicidal ideation (SSI) were measured. To examine the association between exposure to suicide and the level of suicide ideation, multiple regression analysis was used after controlling the socio-demographic and clinical factors including subjective health status and depression. Results : 32% reported their exposure to suicide. Compared to the other groups, the suicide-exposed group's level of depression and suicide ideation were significantly higher but the subjective health status was lower. Multiple regression model revealed that suicide exposure had a statistically significant association with suicidal ideation at p=0.000 even after controlling the clinical characteristics. Conclusion : HThe findings suggest that exposure to suicide is a risk factor for suicidal ideation. In the clinical field, it is necessary to consider patients' experience in exposure to suicide while treating and intervening in suicide-related cases. At the policy level, a mental health system for suicide prevention should consider this risk factor for those exposed to suicide in their family and social relationships.
본 연구는 자살로 자녀를 잃은 부모의 경험을 이해하고자 한 것이다. 12명의 부모를 심층면접 하였으며 속담, 소설 등의 실존적 탐구를 사용하였다. 도출된 본질적 주제는 '넋이 나감, 참척죄인, 유형의 땅과 정지된 생애 시간, 고통을 위로받고 싶음, 반쯤 꿰맨 상처로 살아지는 날들'로 드러났다. 부모로서 자녀를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충격에 부모 스스로 사회적 고립화를 자처하고 자살유혹, 우울, PTSD 등의 애도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문화적 특성에서 한국의 부모들은 자녀 자살의 원인을 전적으로 부모의 탓으로 돌리고, 자살은 집안체면을 깎는 부끄러운 수치라고 보며, 자살을 개인이나 집안의 문제로만 보고 있다. 이러한 결과를 중심으로 자살 고위험군인 부모들을 지원하기 위한 실천적 제언을 하였다.
본고는 한국 가톨릭교회와 개신교의 자살 담론에서 살필 수 있는 언어적 표현과 의례적 행위를 중심으로 자살 관념의 종교적 회로를 분석한다. 자살과 종교의 상관성을 다루는 연구들에서 쉽게 간과되고 있는 부분은 일반 종교인의 자살 관념을 형성하는 종교적 회로와 그 구성 방식이다. 전통 종교들이 자살을 금지하는 믿음 체계를 가지고 있고, 소속된 구성원들은 그러한 믿음체계에 따라 자살에 대한 인식 혹은 관념을 형성하게 된다는 기본 전제는 자살률과 (종교)집단의 상관성을 밝히려는 연구에서 많이 발견된다. 그러나 사적인 차원에서 자살 관념의 종교적 구성 방식을 이해하려면 자살 관념과 정서가 유통되는 종교적 환경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일반 신자는 교리나 신학에의해 완벽하게 정의된 자살 관념을 수동적이고 온전하게 수용해서 자신의 것으로 삼지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일반 신자는 종교적 환경에서 떠도는 자살과 관련된 여러 관념의 조각들을 '자신의 삶의 맥락' 속에서 모으고 미완의 형태로 자살 관념을 지니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한 자살 관념의 불안정하고 미완결적인 특성은 자살에 의한 상실의 경험을 겪을 때 확연하게 드러난다. 종교적 믿음을 지닌 자살생존자의 경우에는 교리나 신학에 의해 제시되는 자살의 공식적 규정에 저항하거나 또는 자기의 맥락 속에서 자살 관념을 이해하고자 노력한다. 자살과 관련한 언어적 표현과 의례적 행위를 놓고 볼 때 공적인 영역과 사적인 영역에서 관심의 초점이 다르게 놓여 있음이 발견된다. 가톨릭교회의 경우, 공적 영역에서 가톨릭교회는 한국 사회의 높은 자살률을 고려해서 자살과 자살자에 대한 과거의 부정적인 태도에서 점차 관용적인 태도를 취하지만, 그러한 관용은 자살을 대죄로 규정하는 교리적 윤리적 판단을 넘어서지는 않는다. 이에비해 사적 영역에서 나타나는 신자의 언술과 몸짓에는 간절함, 안타까움, 근심, 불안, 고통 등의 감정이 담겨 있다. 이러한 감정의 언어와 몸짓은 종교적 환경에서 자살자를 위한 종교적 장치를 향해 뻗어가면서 자살의 종교적 회로를 가톨릭교회 내에서 활성화시키고 있다. 개신교의 경우, 한국 개신교에서는 교파주의 및 개교회주의의 제도적 특징과 ${\ll}$바이블${\gg}$에 치중된 해석 기반이 사적 영역에서의 자살의 언어적 표현과 의례 행위에 큰 영향을 주고 있음이 나타난다. 자살에 대한 종교적-윤리적 판단은 신학자나 목회자 개인의 해석에 따라서 상이하게 제시되며, 내면의 신앙과 구원의 확신을 강조하는 개신교의 정서에서 자살 생존자가 감당해야할 복잡한 감정과 심리적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의례 행위는 크게 활성화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난다.
서울시자살예방센터(자살유족지원팀)와 자살유족 기록작업을 같이 했다. 자살유족지원팀은 자살유족의 심리지원을 위한 자조모임을 운영하고 있었다. 자조모임은 자살유족들이 모여 앉아 대화를 나누며 고통을 나누는 자리이다. 자조모임이 어느 정도 진행되자 모임에서 리더역할을 수행하는 성원들이 생겼다. 이들이 모여서 글을 쓰는 에세이 모임을 구성했다. 아들을 먼저 보낸 아버지(2명), 딸을 먼저 보낸 엄마(2명), 아들을 먼저 보낸 엄마(1명), 남편을 먼저 보낸 아내(1명). 이렇게 6명의 사람들이었다. 에세이 모임은 사직공원 앞에 자리를 잡은 한 공간에서 매주 만났다. 한쪽 벽면 전체를 차지하는 창문으로는 저녁이 들어오고 있었다. 낮에 있었던 일들은 지는 해를 따라 갔다. 10명(에세이 모임 6명, 자살유족지원팀 3명, 임상역사가 1명)이 탁자를 가운데 두고는 빙 둘러 앉았다. "자, 이제 무엇을 해야 할까?" 자살유족 기록작업은 2013~2014년에 있었다. 교육적으로 중요하고 특수한 환자의 임상사례를 학회, 잡지에 보고하는 것을 의학에서는 증례(證例. case report)라고 한다. 자살유족들과 같이 했던 기록작업을 증례로 소개하는 형식을 취해 정리했다. 증례 형식을 취한 것은 기록을 말하기 위해서는 인간을 말해야 하고, 인간을 말하기 위해서는 기록에 대해 말해야 하는 '인간과 기록의 상관성'이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자살유족 기록작업에 대한 글이 이런 상관성에 대한 논의를 하는 데에 단초가 될 수 있다고 본다. 몇 년의 시간이 지났다. 당시 상황을 기록하는 데 필요한 객관적 거리가 확보되었을까? 그건 자신할 수 없지만, 작업의 과정과 방법을 서술하면서 '일상의 기록생산'에 대해 말해본다. 나아가 기록과 기록의 의미(인간)에 관한 몇 가지 단상을 말해본다. 1장에서는 기록의 출처를 다루었다. 그것은 기록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또는 누가 기록하는가 하는 것이다. 기록이 무엇인가 보다는 기록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하는 물음이 앞서야 할 것 같다. 2장은 기록하는 형식에 관한 논의로 무엇을 위해 기록하는가, 무엇을 기록화 대상으로 삼는가, 어떤 기록형식이 필요한가 하는 것을 다뤘다. 3장과 4장은 일종의 기록방법론일 수 있는데, 3장에서는 쓰기, 4장에서는 대화를 다뤘다. 5장에서는 기록을 수용하는 의례를 다뤘다. 3개월이든 1년이든 자신이 기록했던 시간을 어떻게 수용하며 그 의미는 무엇일까 하는 것이다. 6장에서는 논의의 지평을 넓혀 일상의 기록생산, 일상적 아카이브를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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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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