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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론학파(少論學派)의 연원과 전개, 철학과 현실인식 (The origin, development, philosophy and reality awareness of Soron School(少論學派))

  • 김종수
    • 한국철학논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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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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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113-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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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
  • 17세기 중 후반에 진행된 서인의 자기 분열과 소론계의 출현은 조선사회 내부에서의 일대 정치사적 사건에 해당하는 의미를 내포한다. 이제 소론은 송시열이 역학 구도의 원천에 배치된 노론과는 상이한 사상적 대외적 노선을 구축해 나가게 됨으로써, 척박한 조선 지성계의 면모를 일신할만한 한 축을 형성하게 되었다. 실상 이러한 조짐은 노소 분열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윤선거가 시종 윤휴의 사상성을 변호하고, 이른바 회니 시비의 와중에서 윤증이 송시열의 위선적 학문 행위와 명분론적 대외 노선을 동시에 비판할 때에, 이미 그 맹아가 움트기 시작했던 것이다. 초기 소론을 대표하는 윤증과 박세당, 남구만과 박세채 등은 실로 다양한 사안들을 대상으로 한 토론과 대화 문화를 존중함으로써, 장차 소론계만의 고유한 학풍을 형성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소론의 중진들은 당면한 시국 현안에 대해서도 폭넓은 대화와 토의를 병행해 나갔던바, 박세채가 집성한 황극탕평론은 정치철학적 영역에서 소론계의 대화 문화가 결실한 또 하나의 긍정적인 사례였다. 소론의 선배들은 붕당의 폐해를 타파하기 위한 논의인 탕평론에 깊이 공감하고, 그 기본 골격을 형성해 나가는 과정에서 상호간의 의견을 폭넓게 참작했던 것이다. 결과적으로 초기 소론의 선배들은 닫힌 동일성의 학문적 울타리에 안주하기보다는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는 대화 양식을 존중함으로써, 진정한 학문적 행위란 소통을 지향하는 과정을 통해서만이 유의미한 결실을 맞이한다는 사실을 과시해 보였던 것이다. 이처럼 대화와 토론을 통한 소통적 학문 행위는 소론의 2세대에게로 전승되면서, 장차 소론계만의 고유한 학풍으로 정착될 국면을 맞이할 전망이다.

명재 윤증의 율곡성리학의 수용과 변전(變轉) (A Study on Acceptance and Modification in Yulgok Neo-Confucianism by Myungjae Yoon Jeung)

  • 이영자
    • 한국철학논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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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4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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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3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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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
  • 명재 윤증의 성리학은 율곡의 성리학을 그대로 계승하거나 변형하는 형태로 전개된다. 본고에서는 이를 율곡성리학의 수용과 변전으로 나누어 고찰하였다. 율곡성리학의 수용에서는 율곡성리학의 특징인 '이기지묘(理氣之妙)', '이통기국(理通氣局)', '기발이승일도(氣發理乘一途)'의 측면에서 명재가 이러한 논리를 철저히 계승하고 있음을 밝히었다. 하지만 명재는 율곡성리학을 자신만의 독창적인 설법을 제시하며, 율곡의 학설을 변전 계승하고 있다. 첫째, 명재는 리의 주재성을 강조한다. 이것은 '이용사(理用事)'라는 용어를 통해 도심, 인심, 인욕을 세 단계로 이해하는 데서 분명히 드러난다. 둘째, 명재의 격물치지설(格物致知說)은 주자나 율곡의 격물치지의 큰 틀 안에서 말하고는 있지만, 그 논법에 있어서는 양명학적 요소를 엿볼 수 있다. 셋째, 명재는 도심의 '기발'이나 인심의 '기발', '기용사'를 모두 부정적인 의미로 보지 않는다는 점에서 특징적이다. 그것은 그가 리의 주재성을 고려하여 '기용사(氣用事)'를 이해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결국 명재는 기호유학자로서 율곡의 '기발이승일도'와 '이기지묘'적 입장에서 성리설을 더욱 정합화하고자 하였던 의도로 율곡성리학을 변전하여 계승 발전시키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은 그가 사변적인 성리논변 자체를 꺼리고, 실심에 기반하여 실공을 추구하고자 한 인생철학과, 선현들의 학설은 이미 풍부하므로 그 책들을 읽고 진지를 실천할 일이지, 그와 관계없이 저술에 힘쓰는 것은 무실의 학문이 아니라고 말했던 학문관과 일치한다. 다만 그 성향이 율곡학파 내에서도 '리'의 주재성을 가장 많이 강조한 학자군으로 분류되면서, 기호 소론이라는 새로운 학맥을 형성하게 되었다. 이것이 기호성리학에서 명재성리학이 갖는 가장 중요한 의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