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요약/키워드: Seon medit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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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朝鮮) 후기(後期) 호남지방(湖南地方) 양반가옥(兩班家屋)의 심미경계(審美境界) 고찰 - 전북 장수의 권희문(權熙文) 가옥(家屋)을 중심(中心)으로 - (The aesthetic appreciation boundary of Honam Yang-ban House in the Late Chosun Dynasty- Focused on the House of Kwon Hee-moon)

  • 권윤희;김귀석
    • 문화기술의 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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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7권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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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461-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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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
  • 우리 가옥은 우리만의 특징과 철학을 담고 있다. 조선 후기의 양반가옥으로 권희문 가옥은 250여년의 기간을 두고 중수를 거쳐 현재에 이르게 되었다. 그러므로 이 가옥은 누대에 걸친 가옥 주인의 사상과 철학등의 심미이상을 보다 객관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가옥 사랑채의 당호인 의왕서(嶷汪棲)는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의(嶷)·왕(汪)'은 자연의 요소이며, '서(棲)'는 더불어 살아감을 상징한다. 이는 자연미학(自然美學)의 경계(境界)·인간미학(人間美學)의 경계(境界)이다. 자연미학(自然美學)의 경계(境界)는 의(嶷)·왕(汪)의 미학(美學)으로 은수(隱秀)하고 청려(淸麗)함이 특징이며, 인간미학(人間美學)의 경계(境界)는 서(棲)의 미학(美學)으로 응신(凝神)과 청기(淸氣)함이 특징이다. 이와 같이 권희문 가옥의 심미이상은 삶의 이상을 추구하고 지향함에 있다. 조선(朝鮮) 후기(後期)에 호남지방(湖南地方)에 조성된 다른 양반가옥의 심미경계도 이와 같은 심미 이상을 담고 있음을 유추하여 볼 수 있다.

물질종교 관점에서 본 영대 -물질 영대와 비물질 영대 가로지르기- (Yeongdae from the Perspective of Material Religion: Transcending the Material and Non-material Yeongdae)

  • 차선근
    • 대순사상논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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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44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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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5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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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
  • 이 글은 물질종교 접근법의 사례로 '영대(靈臺)'를 살핀 것이다. 동아시아에서 영대는 주문왕이 건립한 건축물이었다. 후대로 내려오면서 영대는 수행의 목표이자 대상인 마음 영대, 존사(存思)에서 나타나는 관념적 심장으로 그 의미가 변모되었다. 이렇게 동아시아에서 영대는 물질이기도 했고, 비물질이기도 했다. 그 두 의미는 각각의 맥락에서 사용되었을 뿐, 서로 연결되었던 적은 없었다. 한국 근대에 출현한 대순진리회는 봉신(封神)이라는 개념을 사용하여 이 둘을 하나로 묶었다. 그러니까 천지신명을 모시고 제천을 했던 주문왕의 영대를 신봉어지(神封於地)의 장소로 설명하고 자신의 신전 이름으로 활용했으며, 수행의 정도에 따라 그에 맞는 신명이 수행자의 마음을 통해 응한다는 논리를 세워 인간의 마음 영대를 신봉어인(神封於人)의 장소로 규정했다. 레비-스트로스의 관점에서 보면 동아시아의 전통에서 발견되는 요소들, 즉 주문왕의 건축물 영대와 『장자』·『황정경』 등에서 보이는 마음 영대를 일관된 논리로 묶어내면서 교리 체계 안에 구축하는 이 모습은, 과거의 전통 개념들을 재창조하는 브리콜라주에 해당한다. 그렇다면 에릭 홉스봄의 표현을 빌려서, 대순진리회의 영대는 기존하는 물질 영대와 비물질 영대를 가로지르는 '발명된 영대(invented Yeongdae)'라고 말할 수 있다.

대순진리회와 불교의 심우도 비교연구 (A Comparative Study on the Simwudo of Daesoon Jinrihoe and that of Buddhism)

  • 차선근
    • 대순사상논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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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46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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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3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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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
  • 대략 11~12세기에 등장한 심우도는 동아시아에서 특정 종교의 가르침을 안내하는 역할을 해왔다. 근대 이후 등장한 한국의 종교들도 소를 찾거나 기르는 그림을 활용하여 자신들의 가르침을 표현하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인 종교가 대순진리회다. 이 종교는 독창적인 6폭(또는 7폭, 9폭)의 심우도를 별도로 제작해 자신의 교리와 세계관을 설명한다. 대순진리회 심우도는 선(禪) 수행의 과정을 담은 불교 심우도와는 그 내용과 의미가 다르다. 소를 찾는다는 측면에서는 양자가 같지만, 불교 심우도의 소는 인간 본성을 상징하고, 대순진리회 심우도의 소는 증산이 펼치고 정산이 완성한 상생의 천지대도(天地大道)를 상징한다. 찾는 대상은 소지만, 그 소의 상징과 의미가 다르다. 이 때문에 불교 심우도는 오염된 인간의 본성을 청정하게 회복하여 중생제도에 나서는 그림으로, 대순진리회 심우도는 증산과 정산의 가르침을 찾아감에 따라 인간은 신선이 되고, 세상은 구제되어 지상천국으로 완성되는 그림으로 각각 설명된다. 불교 심우도의 최종 단계가 세상 구제를 위해 내딛는 수행자의 발걸음인 데 비해서, 대순진리회 심우도의 최종 단계가 인간과 세상의 구제와 완성을 동시에 성취함이라는 것은 두 그림이 완전히 다르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런 차이는 불교와 대순진리회가 추구하는 목적이 다른 데에서 나타난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