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요약/키워드: Ideal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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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기 재지사림 강호시조의 양상과 전개 (The aspect and unfolding of 'Jejisarim's Kangho Shijo' in the 16th century)

  • 한창훈
    • 한국시조학회지:시조학논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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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2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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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173-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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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
  • 고려 후기 이후 조선조를 거치는 동안, 사대부라는 특정 집단에 의해 이루어진 강호시조는, 문학사에서 중요한 미적 범주의 하나로 주목되었다. 본 논문은 이중에서 특히, 16세기 재지 사림의 대표자인 이현보 이황, 권호문, 장경세의 강호시조에 나타나는 특징의 양상과 전개를 개괄적으로 살폈다. 이현보, 이황의 강호시조를 해명하는 데 가장 적절한 개념틀은 도학적 유교 근본주의의 속성이다. 도학적 근본주의는 현실 정치에의 참여를 통해서만이 아니라 그로부터의 좌절과 퇴각을 수용하고 스스로를 이념적으로 재충전하는 방식에서도 나타났다. '부패한 정치 현실과 완전한 도덕적 이상', '인심과 도심', '속세와 강호‘ 등의 이분법적 세계관이 그 바탕을 이룬다. 이에 비해 권호문과 장경세의 강호시조는 상대적으로 정치 현실에 대한강한 친연성과 관심을 보인다. 그 때문인지 작품에 나타나는 강호 자연의 형상화는 사실적이고 경험적인 모습으로 드러난다. 이처럼 그들은 시적 형상화의 측면에서도 관념적 성격을 벗어나, 다분히 현실적인 측면에서 강호자연에의 친연성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이후에 강호시조의 새로운 국면은 정철에서 좀더 뚜렷하게 나타나고, 신흠과 윤선도에 이르러 더욱 큰 차별성을 드러내게 된다. 이들의 강호시조는 사림의 정치적 승리 이후 도학적 근본주의 이념의 도전적 변별 가치가 약화된 국면에서, 사림 출신 세력의 정치적 이합에 따라 형성된 분파들 사이의 쟁투로부터 일시적으로 실세하거나 그런 세태를 혐오하는 데서 산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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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위생사의 자아존중감과 윤리적 성향과의 관련성 (Relationship between Self-Concept and Ethical Propensity of Dental Hygienists)

  • 이세정;한경순
    • 치위생과학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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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2권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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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503-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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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
  • 치과위생사의 자아존중감과 윤리적 성향과의 관련성을 분석하기 위하여 2012년 1월 23일부터 3월 30일까지 전국 치과위생사 748명을 대상으로 인구사회학적 특성, 직무관련 특성, 자아존중감과 윤리적 성향을 조사하였고, t-test, one-way ANOVA, Pearson's correlation과 stepwise multiple regression analysis을 시행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1. 치과위생사의 자아존중감은 3.44점으로 인구사회학적 특성에서는 연령(p<0.01), 결혼상태(p<0.05)에서 차이를 나타냈고, 직무관련 특성에서는 경력(p<0.01), 연봉(p<0.01), 직무만족도(p<0.001)에서 차이를 나타냈으며(p<0.05), 윤리 유형에서는 절대론자(3.53점)와 상황론자(3.51점)가 주관론자(3.35점)와 예외론자(3.35점)보다 높았다(p<0.001). 2. 윤리적 성향 중 이상주의 성향은 자아존중감의 전체 하위요인과 유의한 양의 상관관계를 나타냈고(p<0.001), 상대주의 성향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유의한 음의 상관관계를 나타냈으며(p<0.05), 자아존중감 관련요인 분석의 회귀모형 설명력은 11.9%로 이상주의 성향, 만족도, 연봉이 높을수록, 상대주의 성향이 낮을수록 자아존중감이 높았다. 치과위생사가 적극적인 자세로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하는데 부족함이 없도록 자아존중감을 증진시킬 수 있는 방안을 치위생교육에서 적극 고려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쇼펜하우어의 음악철학 - 감정미학과 절대음악 사이 - (Between Aesthetics of Feeling and Absolute Music - Schopenhauer's Philosophy of Music -)

  • 홍사현
    • 철학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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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39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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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265-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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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
  • 본 논문은 쇼펜하우어의 저서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를 중심으로 그의 음악론을 전통적인 음악미학의 논의, 특히 한슬릭의 절대음악적 관점을 통해 비판적으로 고찰한다. 그리고 이때 의지형이상학이라는 전체사유 내에서 다른 내용들과 함께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결코 독립적으로 음악미학적인 맥락 내에서 다루어질 수 없는 쇼펜하우어의 음악형이상학의 독특한 성격과 의미를 부각시킨다. 특히 음악은 '의지의 직접적인 모사'이며, 이때 음악을 통해 표현되는 의지, 즉 충동과 격정, 감정 등은 개체적이고 인격적인 감정이 아니라 '보편적 감정'이며, 따라서 음악은 '보편적 언어'라고 하는 쇼펜하우어 음악 형이상학의 내용으로부터 어떠한 미학적 논점들이 발생하는지 보여주고자 한다. 한편으로는 전통적인 예술모방론의 맥락에서,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 음악적 추상 및 형식의 문제에 있어 쇼펜하우어의 입장은 당시 일반적으로 퍼져있던 감정미학의 영역으로도, 또 이와 대립되는 입장인 한슬릭의 절대음악과 연결시키려는 방향으로도 해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의식과 관련하여, 쇼펜하우어의 음악론을 둘러싼 미메시스 전반의 문제, 즉 모방과 표현, 언어와 음악, 음악의 추상성에 대해 논의하는 동시에, 이를 감정미학과 절대음악의 논쟁에서 핵심적임 쟁점이 되는 음악의 모사 대상이나 형식, 청각성, 아름다움 등의 문제와 연관하여 그 세부적인 논의를 살펴본다. 이로부터 순수한 음악적 형식을 통한 음악적 아름다움을 말하는 한슬릭과, 두 세계이론에 근거하는 후기낭만주의 철학자로서, 근본적으로는 음악에서도 예술을 통한 형이상학적 구원의 의미와 역할을 강조하게 되는 쇼펜하우어의 차이가 드러날 것이며, 이를 통해 쇼펜하우어 음악형이상학이 지니는 미학사적 위상 및 예술적 자율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다.

치과위생사의 윤리적 성향이 윤리적 가치관에 미치는 영향 (The Effect of Ethical Propensity of Dental Hygienists on Ethical Values)

  • 권준영;김형주;탁나연;임희정
    • 대한치위생과학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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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6권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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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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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
  • 연구 배경 : 치과위생사는 보건의료인으로서 윤리성이 강조되고 있으며, 다양한 윤리적 갈등 상황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하여 합리적 윤리적 가치관 정립이 필요하다. 이에 본 연구는 윤리 교육 프로그램 및 윤리적 가치관 평가 도구 개발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고자 한다. 연구 방법 : 2023년 1월 1일부터 1월 15일까지 치과위생사 25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SPSS Win 25.0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빈도 분석, T-test, one-way ANOVA, chi-square test, 다중회귀분석을 수행하였다. 연구 결과 : 연구대상자의 윤리적 성향은 이상주의 성향이 3.82점으로 상대주의 성향 3.42점보다 높게 나타났으며, 협동자 관계 영역과 치위생 업무 관계 영역에서 절대론자가 의무주의적 입장을 보였다(p<0.001). 윤리적 가치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한 회귀분석 결과, 윤리적 성향 중 이상주의 성향(β=,444, p=0.000)과 결혼 유무(β=-,123, p=0.035), 직급(β=-.154, p=0.009)이 유의한 관련 요인으로 나타났다. 결론 : 치과위생사의 윤리적 성향을 고려한 윤리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많은 변화와 갈등에 대응할 수 있는 상황 중심적인 윤리 교육을 시행하여 확고한 윤리관을 정립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방안이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

중기 밀턴의 종교적, 윤리적, 정치적 이상주의 -그의 영웅적 소네트와 산문의 관련성을 중심으로 (Religious, Ethical, and Political Idealism in Middle Milton: Focusing on the Relationship between His Heroic Sonnets and Prose Works)

  • 최재헌
    • 영어영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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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56권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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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135-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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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
  • In the 1640's and 1650's, Milton wrote many prose works on a variety of topics such as education, church polity, divorce, censorship, regicide, tithing, civil liberty, and blindness. Much of his prose shows us turbulent decades of English history. In this period, he also published his first collection of poems and wrote sonnets. He wrote 23 sonnets in his life, and many sonnets Milton wrote after he had become Latin secretary are occasional poems in historical time. Milton's sonnets, as Annabel Patterson says, are a marker in his personal development, in his life, in his career as a writer, and in the history of his time. Four sonnets (15, 16, 17, 23), written between 1648 and 1655, were not published in the collected edition of Milton's poem in 1673. These sonnets, addressed to leaders of the Parliamentary party during the English revolution, Thomas Fairfax, Oliver Cromwell, and Henry Vane, and to his friend Cyriack Skinner, have been known as "commonwealth" sonnets. They are also called as "heroic sonnets" because they have the common style and theme with his later heroic epic poems. These sonnets were finally published in 1694 by Milton's nephew John Phillips. Milton was interested in religious, domestic, and political liberty for his lifetime, and his heroic sonnets also deal with these ideas of liberty. Milton asks civil liberty from Fairfax, freedom in religion from Cromwell, and from Vane for the reconciliation of both. The aim of this article is to examine how the rhetorical strategies of his "left-handed" prose interact with those of his "right-handed" poetry. This paper explores the relationship between Milton's heroic sonnets and his prose works, such as The Second Defense of the People of England, A Treatise of Civil Power, and The Likeliest Means to Remove Hirelings. Milton deals with the critical issues of religious tolerance, the separation of church and state, liberty of conscience and defense of his blindness, and attempts to define the statesman's role in peacetime England in these heroic sonnets and prose works.

한의학적(韓醫學的) 대상관(對象觀)의 특징과 성격 (The Characteristic and Implication of the View of Object in Oriental Medicine)

  • 이충열
    • 대한한의학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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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6권1호통권2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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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505-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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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95
  • Recently some people in learned circles of oriental medicine raised a Question about a terminological problem, i.e., 'oriental medical'. This question was thought as an attempt to find out the identity of oriental medicine which exists among the various current medical knowledge systems. In spite of same object, human body, there are diverse medical knowledge systems which has different concepts and theories. This come from the difference of a view of object which defines the experiences of that. The knowledge system of oriental medicine was established by the view of object in oriental medicine which depended on the way of thinking as Yin and Yang. The view of object in oriental medicine has come out in the special cultural soil, namely, the oriental world. Because of this the view of object in oriental medicine cannot be seperated from the oriental world view. What distintive feature does the oriental world view have? It can be summarized as the holistic, dynamical and organic ideas of the world. The term 'oriental medical' is being used to emphasize the characteristic and the peculiarity of the oriental medicine among the various medical knowledge systems. Can the current so called scientific method accept this peculiar and special method of oriental medicine? The efforts of philosophers who had been stimulated by the awful scientific achivements and had tried to find out the unified method penetrating through all the empirical science by mobilizing the logic and mathematics has became out of date for the raise of a question about the inductive method. On the contrary, the theses of theory-laden observation was accepted widely and the relativism was accepted as a new established theory. But the relativism has its own problem. The relativism was founded upon the concept, the incommensurability, which Khun and Feyerabend had proposed. This concept was criticized strongly by some of philosophers because of its own self-refuting. The view of object in oriental medicine has a relative characteristic in the aspect of its urge that in accordance with the perspective a different medical knowledge system can be possible. But our possible choice is the moderate conceptual relativism. Therefore if the view of object in oriental medicine includes the relative aspect, there is the 'conceptual relativity' between the knowledge system of oriental medicine and the western medicine. This preview an important aspect for the standardization and modernizing research of oriental medicine by lending the knowledge of the western medicine. And when we choose the moderate conceptual relativism, it means that we do not support the extreme relativism, that is, 'anything goes'. The concept of truth and rationality cannot be abandoned, and it plays the role of the norm on the knowledge system of oriental medicine and other knowledge systems of medicine in a limited meaning. And the view of object in oriental medicine has an organic view about the human body and the characteristic which wants to interpret the phenomena of human body by using the holistic method. But the availability of this method will be evaluated by the achievements of oriental medicine. Finally what relationship does the theory of oriental medicine have with the world the theory is applied to? It is recognized that the theory of oriental medicine has the instrumental characteristic. But it can be thought the instrumentalism is different from the oriental medical standpoint in the aspect that the instrumentalism seperates the theoretical existence from the observational existence sharply. Because in the oriental thinking way there is no seperation between the mind of observer and the object and no conflict between the idealism and the realism like the western world. For this problem there must be a further stu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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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과학교육의 방향 설정을 위한 이론적 고찰 (A Theoretical Study to Formulate the Direction of Integrated Science Education)

  • 손연아;이학동
    • 한국과학교육학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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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9권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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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4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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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99
  • 본 논문은 정성적인 연구방법의 하나인 문헌분석법에 의하여 이루어졌다. 문헌 분석의 방법은 본 논문의 목적에 비추어 교육철학, 교육이론, 과학철학, 교육심리학, 통합교육과정과 관련된 국내 외의 주요 단행본, 연구보고서 및 논문, 전문지에 수록된 자료를 수집하고, 이를 연구내용에서 제시한 관점에 따라 분류 분석 추출 정립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통합과학교육의 방향을 설정하였다. 즉, 먼저 과학의 본성을 과학지식으로 보는 관점, 사회적 합의과정으로 보는 관점, 개인 삶의 창조로 보는 관점의 3가지, 그리고 교육의 본성을 지식의 형식으로 보는 관점, 경험의 확대로 보는 관점, 자아실현으로 보는 관점의 3가지로 분류하고, 이를 근거로 하여 통합과학교육의 방향을 지식내용중심, 사회문제 중심, 개인흥미중심의 3가지로 모색하였다. 다음으로, 이상에서 모색된 지식내용중심, 사회문제중심, 개인흥미중심의 3가지 통합과학교육의 방향이 교육철학적, 과학철학적, 교육심리학적 측면에서 정당화되는 근거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상에서 정당화된 이론적 근거를 바탕으로 하여, 통합과학교육의 방향을 지식내용중심, 사회문제중심, 개인흥미중심의 방향의 3가지로 설정하였다. 여기서 설정된 3가지 통합과학교육의 방향은 앞으로 후속 논문의 논지를 이끄는 데 기본적인 준거가 될 것이다. 이러한 연구 단계에 따라 분석된 연구의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과학의 본성을 '과학지식' 으로, 교육의 핵심을 '지식의 형식' 으로 보는 관점을 이론적 근거로 하여 지식내용중심의 통합과학교육이 설정된다. 따라서 이는 'Hirst의 통합논리' 가 바탕이 된다고 할 수 있으며, 통합화의 초점은 지식의 의미와 그들간의 논리적 관련성을 탐구양식에 따라 보다 분명히 밝히려는데 있다. 둘째, 과학의 본성을 '사회적 합의과정'으로 교육의 핵심을 '경험의 확대'로 보는 관점을 이론적 근거로 하여 사회문제중심의 통합과학교육이 설정된다. 따라서 이는 'Dewey의 통합논리'가 바탕이 된다고 할 수 있으며, 통합화의 초점은 사회적 경험의 과정을 용이하게 해 주는 방법적 측면에 있다. 셋째, 과학의 본성을 '개인 삶의 창조'로 교육의 핵심을 '자아실현'으로 보는 관점을 이론적 근거로 하여 개인흥미중심의 통합과학교육이 정당화될 수 있다. 따라서 이는 'Patterson 의 통합논리'가 바탕이 된다고 할 수 있으며, 통합화의 초점은 개인의 자아실현을 위한 심리적 측면에 있다. 앞으로 학교현장에서 "효과적인" 통합과학교육이 이루어지기 위하여는 본 연구에서 논의된 통합과학교육의 방향을 이론적 준거로 하여, 교사 교재 학생의 역동적인 관계성을 고려한,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통합과학교육과정이 개발되어야 한다. 그리고 개발된 통합과학교육과정을 교사가 실제로 학교수업에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을 기울여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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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조겸(呂祖謙) 심론(心論) 연구(硏究) : 여조겸과 주희의 사상적 대립과 절충 (A Study on the theory of Mind in LüZuqian(呂祖謙) philosophy)

  • 연재흠
    • 한국철학논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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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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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6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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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
  • 주희 장식과 더불어 동남삼현(東南三賢)이라 일컬어지는 여조겸(呂祖謙)은 남송시대 대표적인 철학자 가운데 한 사람이다. 여조겸은 심후한 가학(家學)을 바탕으로 당시의 학자들과 폭넓게 교류하며 자신의 학문체계를 건립하였다. 여조겸의 심론(心論)은 기본적으로 맹자의 양심(良心) 본심(本心)에 관한 이론에 기초하고 있다. 여조겸은 초심(初心) 내심(內心)을 통해 이러한 양심의 의미를 설명하였다. 여조겸에 따르면 양심이 외부사물과 접촉했을 때 바로 생기는 마음이 초심(初心)이며, 초심(初心)은 외부사물에 대해 옳은 판단을 내릴 수 있다. 내심(內心)은 도덕적 자각능력을 회복한 양심 본심을 의미한다. 여조겸의 심론(心論)의 중요한 특징은 심외무도(心外無道) 심외무천(心外無天)에 있다. 여조겸은 이를 통해 마음과 천(天) 도(道) 리(理)가 하나임을 강조하였다. 여조겸은 아호사(鵝湖寺)의 모임을 주선하며, 주희와 육구연의 학문적 절충을 위해 노력하였다. 그러나 발명본심(發明本心)을 주장했던 육구연과는 달리 양심의 자각과 더불어 도문학(道問學) 역시 중시하였다. 한편 여조겸은 주희와 마찬가지로 경(敬)을 중시하였다. 그러나 여조겸에게 있어 경(敬)이란 순일불잡(純一不雜)한 도덕심(道德心)의 무간단(無間斷)을 의미하며, 성(誠)과 동일한 함의를 지니고 있다. 여조겸은 독서와 강학을 중시하였지만, 마음의 자각과 반성, 간단(間斷) 없는 지속을 통해 리(理)를 이해하고 실현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이와 같이 주희와의 절충과 대립을 통해 드러나는 여조겸의 심학적(心學的) 학풍(學風)은 남송 시대 사상계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사칠논쟁(四七論爭)의 연원과 문제의식 - 『입학도설(入學圖說)』과 「천명도설(天命圖說)」을 중심으로 - (On the Problems of Iphakdosoel and Chunmyongdosoel, as the philosophical background of the Four-Seven Debate)

  • 장숙필
    • 동양고전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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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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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129-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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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
  • 본고는 "입학도설"과 "천명도설"의 문제의식을 중심으로 사칠논쟁의 연원을 밝힘으로써 조선유학이 오늘의 우리에게 갖는 의미를 재확인하려는 것이다. 사칠논쟁은 조선 성리학의 대표적인 이론논쟁으로, 이로부터 파생되는 인심도심논쟁, 인물성동이논쟁, 미발심체논쟁 등 심성설 중심의 이론탐구는 조선유학의 중요한 특징을 이루는 것으로 평가되어 왔다. 그런데 지금까지의 접근은 대체로 이러한 이론논쟁을 현실을 도외시한 조선성리학의 공리공론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치부하거나, 아니면 현실을 도외시한 이론논쟁이긴 하지만 한국인이 지닌 철학적인 사고능력을 보여주는 철학논쟁으로 평가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양촌의 "입학도설"에서부터 나타나는 성리학에 대한 기본이해는 성리학이란 수기치인지학으로서 결코 현실과 유리될 수 없는 것이며, 이상사회는 통치계층의 도덕성실현위에 모든 사람들의 도덕성이 실현됨으로써 완성되는 것이었다. 따라서 인간의 도덕성의 근거를 밝히고, 수양의 목표를 제시하며, 선악의 유래를 명확히 함으로써 현실적인 악을 극복하고 선을 실현하고자 하는 것이 핵심이 된다. 이런 문제의식은 추만의 "천명도설"에서도 그대로 계승된다. 추만의 "천명도설"은 우리의 도덕성은 천명으로서 주어져 있으며 이를 근거로 천인합일이라는 이상에 도달할 수 있음을 분명히 밝히려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본격적인 심성논쟁이 의리실천을 학문의 핵심으로 생각하는 도학의 전통이 세워진 이후 도학자임을 자부하던 학자들 사이에서 계속되었다는 것은 이것이 결코 현실과 유리된 공리공론이 아니었음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즉, 조선유학이 가진 인간의 도덕성에 대한 신뢰와 도덕성의 실현을 통해 인간사회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는 인간에 대한 가치론적 이해는 오늘의 우리에게도 큰 철학적인 의미를 갖는다.

도교 생태사상이 반영된 도교 건축의 현대적 의의 (The Modern Significance of Taoist Ecological Ideas as Reflected in Taoist Architecture)

  • 신진식
    • 대순사상논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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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5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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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359-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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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
  • 이 논문에서는 중국 도교(道敎) 건축의 발전 과정과 그 문화적 함의를 살펴보고, 도교 건축에 반영된 도교 생태 사상의 핵심적인 원리들을 종합적으로 정리해 보았다. 이것은 바로 현대 도시의 지속가능 생태건축을 위한 하나의 사상적 롤모델을 탐색하는 기초 작업이다. 도교의 건축은 오랜 역사를 거치면서 변화, 발전하고 더욱 완숙한 단계에 이르게 된다. 초기 도교 교단의 최초의 건축 형식인 '치', '려', '정'은 후대 도교 궁관(宮觀) 건축 발전의 기초를 이룬다. 남북조(南北朝)시기를 거쳐 당대(唐代)에 이르기까지 국가적 지원을 받는 관방(官方)도교가 성립되면서 의례가 끊임없이 규범화되었으며, 궁관은 이에 따라 점차 상당한 규모를 갖추게 되었고 형식은 더욱 정형화되었다. 12세기 초 청정(淸淨)수련을 강조하는 전진교(全眞敎)가 창립된 이후부터는 엄격한 수도(修道)에 적합한 외딴 자연공간에 수도를 위한 건축이 생겨난다. 한편 이때의 도교 건축은 여러 다양한 신(神)들에게 예배를 드리기 위한 건축 형식과 구조가 강화되기도 하였다. 이러한 역사적 과정을 거치며 성립된 다양한 도교 궁관들에는 도교문화의 관념적인 요소와 제도, 생태사상 등이 집약되어 있다. 도교 건축은 기본적으로 동천복지(洞天福地)라는 이상향을 추구하면서 장소 선택과 건물 배치에 있어서 자연지형을 교묘하게 이용하는 풍수 이론을 수용하였는데, 여기에는 철저한 생태주의가 반영되어 있다. 한편 도교 건축은 음양오행의 원리에 따라 건축재료를 선택할 때 현지의 천연자재를 이용하여 되도록 자연의 평형을 파괴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또한 도교는 소박한 마음을 유지하고 욕망을 억제하며 청정하고 순수한 자연본성으로 돌아가야 함을 강조하기 때문에 수행(修行)과 제례(祭禮) 장소는 되도록 소박한 장소를 선택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태도는 일종의 소박한 생태주의 사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며 도교의 검소한 가치관을 나타내는 것이다. 도교 생태사상은 주거환경 조성 중에 생겨난 생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풍부한 사상 자원과 사유방법을 제공해 준다. 도교 생태사상이 반영된 도교 건축을 통해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올바르게 이해하여 지속가능한 주거 환경을 새롭게 형성할 수 있는 방향성을 모색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