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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 식물요소를 통해 본 "독서여가도"(讀書餘暇圖)의 의미 (The Implicative Meaning of "Dokseoyeoga Do" Observed with Plant Elements Included in the Painting)

  • 홍형순;김명희
    • 한국전통조경학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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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8권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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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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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
  • "독서여가도"는 겸재(謙齋) 정선(鄭敾, 1676~1759)과 그의 평생지기인 사천 이병연(李秉淵, 1671~1751) 간의 시화환상간(詩畵換相看) 약속으로 주고받은 시와 그림의 합벽첩인 "경교명승첩"에 장첩되어 있는 그림이다. 지금까지 이 그림에 대한 미술사 분야의 일반적인 견해는 겸재 자신의 '자화상' 혹은 '사인풍속도'라는 것이다. 본 연구의 목적은 "독서여가도" 속의 식물요소에 대한 고찰을 통해 그림이 내포하고 있는 심층의 의미를 해석하는데 있다. 연구의 결과로, 기존의 미술사 연구 분야의 견해에 더해 보다 새로운 의미들을 도출할 수 있었으며, 그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이 그림은 겸재와 사천이라는 두 노장의 건강과 안녕, 우정과 재회라는 주제를 함축적으로 담고 있다는 새로운 해석이 가능하였다. 둘째, 이러한 의미를 표현하는 수단으로 오래된 향나무, 난초, 작약이라는 식물요소가 활용되었다. 셋째, 각 식물요소는 겸재가 사천에게 전하고자 하는 간절한 메시지를 담은 아이콘이라 할 수 있다. 그 구체적인 내용으로, 만년송이라고 불리는 오래된 향나무의 연륜과 푸르름은 두 사람의 건강과 안녕을, 난초는 지란지교의 향기로운 우정을, 작약은 헤어져 있는 벗과의 재회를 바라는 겸재의 심정을 내포하고 있다. 본 연구의 의의는 옛 그림을 통해 전통조경에 있어서 식물요소들이 지닌 의미와 그 활용에 대한 실증적인 사례를 고찰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이와 함께 전통 회화 연구에 있어서 한국조경사 등 다양한 전문분야의 시각을 더함으로서 옛 그림에 내재한 의미에 대해 보다 새롭고 풍부한 해석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