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장각에 소장된 "관동 관서지도"의 조선전도는 다른 지도에 비해 "황여전람도" "조선도"와 가장 유사하다. 본 연구는 두 지도의 공통점과 차이를 비교하여 "조선도"의 모본이 된 지도의 형태를 추정하고자 하였다. 연구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두 지도를 비교하여 볼 때 섬 지명의 기록은 거의 동일할 뿐만 아니라 지명에서 약 80%가 서로 일치하고 있다. 한반도 모습, 함경도, 평안도 등 북부 지역 내용에서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황해도와 강원도 이남 지역에서는 해안선 형태, 도별 경계, 감영 위치 묘사에서 상당히 유사하다. 이를 볼 때 "규장각본"의 모본이 된 지도가 "조선도" 제작 당시 조선이 제공한 지도와 동일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명에서 차이를 보면 "규장각본"은 강원도 경상도에서 누정 지명이 많으나 "조선도"의 경우 이들은 삭제되고 평안도와 함경도에서 관방 지명의 비중이 높다. 이들 차이는 "조선도"를 제작하면서 지리정보가 편집된 내용을 추정하게 한다. "규장각본"과 다른 조선 지도와 비교해 보면 17세기에 이미 이전과는 다른 형태의 지도가 만들어졌으며, 이는 "조선도"와 함께 18세기 지도 제작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본 논문은 조선시대에 서호수(徐浩修)가 정조의 왕명으로 편찬한 분류순 해제목록인 "규장총목(奎章總目)"의 목록기술방식에 대해 연구한 것이다. 목록기술은 표제, 책수, 저작시대 및 생존연대, 저자명, 저작역할어, 기타 특기할만한 목록기술 사례 등으로 구분하여 각각의 특성을 살펴보았다. 이 "규장총목"은 상당히 통일성을 갖춘 목록기술방식을 설정하여 저록을 작성하였다는 점에서 한국목록기술사상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겠다.
본 연구는 43년간 대학도서관 사서로 헌신한 백린(白麟, 1923-2015)의 생애를 종합적으로 재구하고, 그가 도서관학 발전에 미친 영향과 학문적 성과를 개관하는 데 목적이 있다. 1948년 서울대 도서관 사서 채용 시험 합격 후 한·중·일 문헌자료와 서양서를 두루 다루는 사서로서 두각을 나타냈다. 한국전쟁 당시 규장각 소장 국보급 고서의 부산 소개(疏開) 및 보관의 실무 책임을 맡았고, 전후에 서울대 규장각 도서 정리 및 목록 작성, 분류를 책임졌다. 도서 분류, 도서기호 초안을 마련했고, 한국도서관협회 등 여러 기관의 임원으로 활동했다. 연세대 도서관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대학에서 강의하면서 도서관학 관련 50여 편의 소논문(학술기사)과 7편의 편·저서를 출간했다. 1960년대에 규장각 장서의 역사뿐 아니라 국내 도서관의 역사를 학계 최초로 통시적으로 집필한 성과는 높게 평가되어 마땅하다. 1973년 하버드대 옌칭 도서관 한국학 목록 사서로 이직 후, 1991년 퇴임 때까지 하버드대 옌칭 도서관 내 한국관 소장 동아시아 한적과 한국 서적을 목록화하고 그곳 교수들의 연구에 조력했다. 백린은 불모지 같던 한국 도서관학계에 초석을 마련한 1세대 연구 사서이자 스승이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2009년 새롭게 개관하면서 한국만화산업진흥과 한국만화문화진흥의 두 축을 <비즈니스센터>와 <뮤지엄 만화규장각>이라는 사업영역의 두 축으로 구분하는 동시에 두 건물로 분리했다. 사업의 성격상 당분간은 비즈니스센터에서 사업운영수익을 올리기는 쉽지 않으므로, 뮤지엄 만화규장각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 전시, 도서열람 및 연구, 다양한 문화행위를 포괄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멀티만화문화공간이라고 규정할 수 있는 이 공간의 운영계획을 세우는 것은 진흥원 전체에 있어서 필수불가결한 일이다. 본 논문에서 비록 세부적인 부분들까지 모두 언급할 수는 없다손 치더라도, 가장 주요한 요소라고 볼 수 있는 설립취지와 목적에 따른 조직과 인력구성에 대한 문제를 먼저 제기하고 차례로 운영수익의 문제-사업운영수익 및 재원확보-에 대해 접근하려고 한다.
본 연구의 목적은 조선 시대 궁궐에서도 학을 길렀는가에 대한 확인과 함께 그 사례를 고찰하는 것이다. 본 연구의 시간적 범위는 조선 시대이며 공간적 범위는 외전, 내전, 궐내각사, 궐외각사 등 궁궐 전체를 대상으로 한다. 본 연구를 위한 문헌 자료는 일부 원문 자료를 발췌·번역하여 고찰하였으며, 이와 함께 한국고전번역원 데이터베이스(http://db.itkc.or.kr)에 탑재되어 있는 고전번역서를 활용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조선 시대 최고 관부인 의정부에서는 전기 때부터 학을 길렀다. 임진왜란 이후 위상 변화와 청사의 훼철로 인해 의정부에서의 양학은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 둘째, 조선 시대에 경연과 언론 기능을 담당하며 왕을 측근에서 보좌한 홍문관에서의 양학은 조선 전기 중종 대부터 임진왜란 이후 정조 대에까지 이어졌다. 셋째, 정조 대에는 왕권 강화를 위해 학문의 중추기관으로 새롭게 설치한 규장각에서도 학을 길렀다. 당시 규장각에는 여러 쌍의 학을 기르기도 했던 것으로 보인다. 넷째, 의정부, 홍문관, 규장각 등 조선의 핵심적 관부에서의 양학 행위는 그 기관의 위상이나 성격 등 정체성을 나타내는 표상으로서의 의미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다섯째, 홍문관 등 궁궐에서 기르는 학은 관례적으로 황해도 배천군 등에서 충당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관례는 영조 대에 이르러 중앙 관서와 지방 관아 간에 마찰을 일으키기도 했으나 이후 정조 연간에도 지속된 것으로 보인다. 본 연구에서는 대부분 국역 자료에 의존하여 연구를 진행했다는 한계가 있다. 추후 자료의 발굴과 번역 성과가 더욱 축적된다면 보다 풍부한 사례를 확인할 있을 것이다. 또 지방의 관아, 사찰 등에서의 양학 사례 등 보다 심화된 후속 연구도 필요하다.
이 연구는 근대화에 앞서 국내외적으로 가장 혼란스러웠던 고종 시대사 속에서, 왕실도서관(규장각)의 변천 과정을 연대순으로 정리하고 그 흐름을 분석하여 통시적 의미를 찾고자 시도되었다. 이를 위해 첫째, 고종대 왕실도서관과 개인도서관 역할을 한 고종의 서재와 도서 수장처 전체 현황을 조사했다. 둘째, 조사 현황을 바탕으로, 고종대 초기 왕실도서관부터 대한제국 시기 황실도서관까지 이어지는 변천 과정과 그 의미를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각종 서목 등 당시의 다양한 사료와 함께 고찰했다. 셋째, 경복궁, 창덕궁, 경운궁으로 이어지는 왕실도서관의 시·공간적 변화와 양상을 왕궁별로 도식화하여 정치·사회적 의미를 분석했다. 그 결과, 첫째, 고종은 규장각을 왕권을 강화하고, 근대화과정에서 서양 문화를 수용하는 장치로 활용했다. 둘째, 고종의 정치적 지향을 담은 핵심 공간인 어진 봉안처, 도서 수장처, 집무처는 경복궁, 창덕궁, 경운궁에 걸쳐 별전으로서 일곽을 이루며 점차 서구식 건축양식으로 변화했다.
Reflecting the idea of benevolent royal government of King Jeongjo(鼎俎), the Buyongji(芙蓉池) and Juhamru(宙合樓) of Changdeokgung(昌德宮) are the traditional Korean architecture to represent the Joseon(朝鮮) period. The purposes of this study were to investigate how the Likiron(理氣論), one of the foremost theories of Joseon Confucianism, was applied to the principle of space composition by analyzing Buyongji and Juhamru with Jung's analytical psychology and to provide basic data to utilize the results in modem space planning. The research findings indicate that Buyongji is the space of Ki(氣) to reflect the reality, corresponds to conscious, and represents the Joseon land and people including Chiljeong(七情) And Juhamru is the space of Li(理) with the ideal of benevolent royal government inherited in it and represents unconscious. It also has each building placed which contained the nature of Sadan(四端) along with Gyujanggak and Jewolgwangpunggwak(齊月光風觀) to represent "Self Archetype" that's the core of human mind. Each representing Ki and Li, Buyongji and Juhamru must have worked as a major composition principle of Likilwonronjeokilwonron(理氣二元論的一元論) that could simultaneously satisfy the practice philosophy of reality and ideal among Likiron.
일제시대 세 차례에 걸쳐서 출간된 $\ulcorner$조선도서해제$\lrcorner$는 다음과 같은 현대적 목록의 특성을 갖추고 있다. 첫째, 각각의 저록에는 서명, 권책수, 편저자, 판본을 기입하고 저술의 시기, 저자, 동기, 구성 및 내용, 편저자의 전기 등을 포괄하여 해당 문헌을 해제하였다. 둘째, 이 목록은 시부분류체계에 의한 주제검색, 오십음순색인에 의한 서명검색, 왕호표, 편저자성별표에 의한 인명검색을 가능하게 하였다. 셋째, 각각의 저록에는 규장각도서번호를 첨부함으로써 해당 도서의 배열위치를 알 수 있게 하였다.
정보통신부는 지식정보 강국의 실현을 위해 2000년부터 지식정보자원관리사업을 추진하여 오고 있다. 이 사업으로 역사, 교육, 문화, 과학기술 등의 주요한 지식정보자원이 디지털화되어 인터넷 서비스되고 있다. 역사분야에서는 경상대학교 문천각, 국가보훈처, 국사편찬위원회, 독립기념관, 민족문화추진회,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서울대학교규장각, 성균관대학교 존경각, 전쟁기념관, 한국국학진흥원, 한국여성개발원, 한국학중앙연구원 등의 12개 기관이 참여하였다. 12개의 역사분야 정보시스템은 상이한 기능적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있어 사용자들의 정보시스템 사용에 혼란을 주고 있다. 따라서 사용자의 편리성 증대를 위해 기능적 사용자 인터페이스의 표준화가 시급한 과제이다. 이글에서는 정보검색과 검색결과제시의 두 측면에서 12개의 역사분야 인터넷 정보시스템이 채택한 기능적 사용자 인터페이스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기술하여 표준화된 기능적 인터페이스 마련을 위한 기초 자료를 제공하고자 한다.
Yeongbojeong was a famous pavilion of Joseon, which was located in Chungcheong-Suyeong, Ocheon-myeon, Boryeong-si. It was an open place for poets and calligraphers to freely visit during 400 years. Until today, it is widely said that Yeongbojeong was newly built by LeeRyang in 1504, who was Sugunjeoldosa(naval forces officer). The researcher investigated Gyujanggak to search Lee Maenghyu's "Asulrok-Book", and it was determined that Yeongbojeong was created by Gang Soon, 36 years earlier than LeeRyang. Accordingly, this research aimed at determining the appropriateness of the creation of Yeongbojeong. "Asulrok-Book", which said, "Yeongbojeong was Wonjeong(園亭) of Gang Soon during Yejong's reign", however this research could settle imperfection of Geungeo Gimun which was not clearly explained. Yeongbojeong was created due to Gang Soon's Wonjeong in 1468, however he was also a traitor and was executed, so that nobody wanted to mention about it. Therefore, it was determined that no phrase related to the record of creation of Yeongbojeong by Gang Soon out of lots of Yongbojeong Jeyoungsi and Gimun. Lee Maenghyu was a brave scholar who recorded 'Yeongbojeong was Gang Soon's Wonjeong' confidently, breaking such taboo. This research intended to clearly investigate the year of foundation of Yeongbojeong and establish the history of Chungcheong-Suyeong by thoroughly analyzing newly discovered "Asulrok-Book", existing "Ocheong GoonJi", and "Chungcheongsaryejib" and considering the fact relevance. As the result of this research, it was determined that Yeongbojeong was Gang Soon's Wonjeong through "Asulrok-Book". The point that Yeongbojeong was forfeited reverted to neighboring Chungcheong-Suyeong after Gang Soon was executed due to his participation in a conspiracy also was a newly discovered fact. LeeRyang, Sugunjeoldosa, can be said a brave commander, since he put up the original Yeongbojeong instead of abandoning the name Yeongbojeong of Gang soon. So far, Yeongbojeong is widely accepted as 'new construction of Yeongbojeong by LeeRyang in 1504'. However, since the record of Gang Soon's Wonjeong was discovered, and as the result of diversified analysis and examination, it is proper to correct the foundation year of Yeongbojeong as 1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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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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