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레이 아말릭의 희곡들은 70년 소비에트 희곡사에서 전무후무한 독특한 현상이다. 그것은 소비에트 희곡이 20세기 초 러시아 아방가르드의 성과를 고의적으로 망각한 지 반세기가 지난 뒤에, 동시대 서방의 실험적인 연극 실천들로부터 철저하게 고립된 소비에트의 연극 환경 속에서 느닷없이 출현한 괴물 같은 부조리 희곡이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아말릭의 희곡들은 현재의 러시아 내에서 뿐만 아니라 외국의 러시아 문학 연구자들 사이에서도 거의 잊혀져가고 있다. 소비에트 체제가 붕괴한 뒤, 러시아에서는 1991년에 아말릭의 수기가 발간된 것 말고는 작품집도 나오지 않았으며 그의 작품 세계에 대한 재평가 움직임도 눈에 뜨이지 않는다. 그러나 아말릭은 반드시 온당한 평가를 받아야 하는 작가이다. 그의 희곡에 대한 연구는 고골, 흘레브니꼬프, 마야코프스키, 오베리우 등으로 이어지는 러시아 그로테스크-부조리 극문학의 혈통을 복원하는 일이다. 이 논문에서는 그 작업의 한 시도로서 아말릭 희곡의 구성 메카니즘에 관해 알아보기로 한다.
희곡문화는 전통적인 생활 방식을 예술화한 무대 연출로 한국과 중국 사이에 좋은 교류 매체의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나라마다 문화 배경이 다르기 때문에 따라서 공연의 형식도 달라진다. 중국과 한국도 마찬가지로 희곡문화 예술의 표현 형식을 서로 다르게 나타내는 것이다. 본 논문은 중국 희곡 <서향기> <삼국지>가 한국에서의 전파와 영향을 연구 대상으로 삼으며, 작품 분석과 텍스트 분석의 방법으로 희곡문화 전파의 변화 발전 역사를 검토하고자 할 예정이다. 나아가 중국 희곡문화가 한국 문화에 영향을 끼쳐 중국문화의 국제적으로 알려지는 데에 도움이 된다고 고려하면서 중국 문화 전파와 대중 반응도 살펴볼 것이다. 본 논문의 탐구를 통해 중한희곡문화의 교류와 향후 발전하는 데에 적극적으로 영향을 미치기를 기대한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주요한 변화 가운데 하나로 연극교육의 강화를 들 수 있다. 그래서 중등교육의 장에서 청소년 희곡에 관한 분석과 논의가 절실해졌다. 이런 시대적인 요구에 따라 이 글에서는 배봉기의 희곡집에 반영된 청소년들의 갈등 양상이 어떠한지를 고찰하였다. 배봉기는 그의 희곡집에서 청소년 대부분이 느끼는 '대학 입시'로 인한 갈등과 함께, '공연 내용 결정'으로 인한 갈등을 청소년의 주요한 갈등으로 문제 삼고 있다. 와 <이런 물음표>에서는 '대학입시라는 자장' 속에서 성적이 상위권인 학생과 하위권인 학생을 주목하고 있다. 두 희곡은 성적을 향상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는 청소년들의 갈등에 초점을 두었다. 이 갈등은 비록 상위권과 하위권 학생이 서로 처지는 다르지만, 모든 학생들이 학교에 가기를 거부할 만큼 무겁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나'를 위한 이유>에서 다룬 '공연 내용 결정'에서 청소년의 권리 또한 교사의 교육권과 충돌하고 있어서 해결하기 어렵다. 앞으로 청소년 삶의 본질적인 갈등을 반영한 많은 희곡이 만들어져 청소년 연극이 풍성해지고, 이에 관한 논의가 활성화되길 기대한다.
연극은 인류와 함께 시작되어 인류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으며 인류의 생활을 재현하거나 인류의 바람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시간과 공간을 아우르는 종합예술로 성장하였다. 세계 희극 예술의 근간이 된 3대 주류로는 그리스의 비극과 희극, 인도의 범극, 중국의 희곡을 들 수 있는데 이는 세계 연극 형성에 큰 영향을 끼쳤다. ‘희곡(戱曲)’은 중국의 전통 연극을 일컫는 독특한 용어이다. (중략)
낭독공연이란 배우들이 희곡을 암기하지 않고 읽는 것을 통해 관객들에게 희곡의 의미를 전달하는 활동으로 알려져 있다. 이 용어는 오래전부터 사용하였지만, 우리 문화계에서 낭독공연을 주목하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초라고 할 수 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연극교육을 강화하면서 '낭독공연'에 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이 글에서는 낭독공연을 교육의 장에서 풍부하게 활용할 수 있는 근거를 성인들의 낭독공연에서 찾아보고, 이를 어린이 교육의 장에서 활용하고자 분석하였다. 낭독공연에는 배우들이 무대 위에서 '희곡을 보면서 읽는 유형'과 '희곡을 암기하여 연기하는 유형' 및 '두 유형을 혼합한 유형'이 있다. 결국, 낭독공연의 형식에는 정해진 규칙이 없다는 것이 핵심이다. 희곡을 보거나 보지 않거나 문제 되지 않는다. 낭독공연의 주체가 처한 상황을 고려하여 적합한 형식의 공연을 하되 낭독공연은 꼭 이렇게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가질 필요는 없다. 어린이와 청소년 또한 낭독희곡의 개념을 유연하게 이해하면 교육적으로 얻을 수 있는 효과가 더 커질 것이다. 이런 분석을 근거로 어린이를 위한 교육의 장에서 활용하기 위한 준거로 '낭독공연의 형식을 한 가지로 고집하지 않기', '여러 유형의 낭독공연 선택하기'를 제시하였다. 그리고 '여러 유형의 낭독공연 선택하기'에 필요한 하위 준거로는 '희곡의 내용 가운데 특정 장면 선택하기', '학생의 수준이나 상황을 고려하기', '새로운 유형의 낭독공연을 만드는 데 주저하지 않기'가 있음을 밝혔다. 이 글이 낭독공연에 관한 논의가 필요한 교육계에 활력을 넣고, 이론의 부재로 인해 교육적 설계가 미흡해지는 점을 해소하는 디딤돌이 되기를 기대한다.
드라마 연극이 희곡 텍스트를 무대 위에 재현하는데 관심을 두고 있다면, 포스트드라마 연극은 희곡 텍스트로부터 해방된 연극을 지향한다. 이 과정에서 드라마 연극이 만들어놓은 여러 경계들이 해체된다. 배우와 관객, 허구와 현실, 연극과 비연극, 작품과 사건, 언어와 비언어 등이 대표적인 경계의 이름이다. 이러한 경계의 해체는 드라마 연극에 의해서 잊혀졌던 고대 그리스 연극의 축제적 성격을 복원하는 계기가 된다. 이것은 아리스토텔레스 이래로 연극을 지배하였던 언어중심주의, 희곡중심주의를 해체하고 새로운 연극을 지향하게 한다. 언어중심주의, 희곡중심주의가 연극의 위기를 자초했다면, 포스트드라마 연극은 그것들을 해체함으로써 새로운 문화콘텐츠로서 관객과 소통하는 방법을 찾게 한다. 그 방법은 무엇보다 연극성의 회복에서 발견된다. 드라마 연극이 연극성보다 문학성에 종속된 것에 비해서 포스트드라마 연극은 문학성으로부터 해방된 연극성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극성이 강화된 포스트드라마 연극의 탈경계적 성격은 대중성 획득의 발판이 될 것이며, 이는 포스트드라마 연극의 문화콘텐츠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중국의 티베트 가극은 높은 수준의 종합성을 갖춘 연극 형식으로, 서양 연극의 현실성과 중국 연극의 사의(写意)뜻을 결합한 교육 미학적 특징을 지닌다. 구체적인 표현 형식으로는 가면극, 마당극, 의식극, 종교극의 형식을 겸하고 있다. 티베트 가극은 지방극의 한 종류로 높은 연구 가치를 지니는데, 이는 교육적 미적 특성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다. 세계 3대 희곡은 인도의 법극, 고대 그리스의 희곡, 중국의 희곡으로 이들은 각각 다른 표현 형식과 교육 미학적 특징을 갖고 있다. 티베트 전통극은 발원지의 특수성 때문에 이 3대 희곡의 부분 표현 형식을 종합적으로 이어왔다. 고대 그리스 비극은 디오니소스 제사에서 유래한 것으로 초기 의식적 동작의 공연에서 남자들이 탈을 쓰고 연기했으며, 티베트 연극인 아체라모에서도 남자들이 탈을 쓰고 배역을 맡았다. 그 가면은 민간의 짐승 토템 동작과 종교적 무언극이자 액땜의식인 창무(羌姆)에서 유래하였다. 인도의 법극은 그 역사가 길기 때문에 <무론(舞论)>에 기재되어 있는 것을 제외하고 구체적인 공연 형태는 이미 알 수 없지만 <무론(舞论)>에 관한 기록과 관련, 티베트 가극의 시작 부분에서 "온바", "자루", "라무"이 세인물의 활용은 법극의 '개념 인물극'이 지닌 특징을 가지고 있다. 또한 티베트 가극은 민간 설창이야기를 각본으로 한 가무를 공연 형식으로 진행하고, 신에게 제사 지내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것은 중국 희곡의 교육 심미적 특징을 계승하는 것으로 중국 전통 희곡의 중요한 한 부분을 구성하는 것이다. 본 논문은 캉바 가극 공연에서 가면이 지닌 교육적 의미, 캉바 가극 공연의 의식 생성, 캉바 가극 공연의 반주에 맞추어 노래하고 춤추는 것 등 3가지 교육 심미적 특징에 관해 서술한다.
한국의 희곡/연극 이론의 주요 텍스트인 「광대가」와 일본 희곡/연극 이론의 주요 텍스트인 「풍자화전」을 비교해 보면, 「광대가」는 다음과 같은 희곡/연극 이론으로서의 특징을 드러내고 있다. 첫째, 그 전체 내용 구성상에서는, 본질론·배우론·상연론 등 3개의 영역으로 구성되어 있으면서, 텍스트 중심의 희곡/연극이론이 아니라, 공연자 중심의 희곡/연극이론을 구축하고 있다. 둘째, 희곡/연극 본질론 상으로는, '공연하는 인간(homo performans)'으로서의 자각과 실천, '자생적 가치'의 옹호, 민중적 가치의 옹호, 민중적인 현세주의·허무주의에 대한 새로운 해석 등의 특징을 보여준다. 셋째, 배우론/연기론 상으로는 '4체 이론'을 골자로 해서 이론이 구축되고 있다. 넷째, 상연론 상의 특징으로는, 「풍자화전」의 그것이 '꽃의 실현'에 그 궁극적인 목표가 있는 반면에, 「광대가」의 그것은 우주 삼라만상의 온갖 변화와 조화를 표현하는 '천변만화(千變萬化)의 구현에 그 목표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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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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