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농촌의 전통문화자원인 한지의 산업화를 위한 표준화의 방향을 모색하는 연구이다. 한지는 종이로서의 쓰임새를 넘어, 융복합화를 통해 건축용, 농업용, 의류용, 의료용, 식품용으로 개발되고 있다. 하지만 표준화가 미흡해 한지시장 확대가 한지관계자의 수익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표준화를 위해서는 첫째, 다른 종이와 차별화되는 한지 고유특성을 반영한 한지의 산업적 정의가 필요하다. 전통성을 유지하되, 한지산업의 현실적 여건을 고려해 한지정의와 품질기준을 설정해야 한다. 둘째, 한지품질을 좌우하는 한지만의 특성(닥섬유 함유량, 장기보존성)을 측정할 수 있는 시험방법을 개발하고, 이를 표준화해야 한다. 셋째, 한지제품 선택 시 소비자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제품표준이 시급하다. 이미 시장이 형성돼 있거나, 새롭게 개발된 한지 융복합 제품과 기술의 표준화가 필요하다.
한지의 제조에 있어서 부원료인 점질물은 초지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그 주된 역 할은 다음과 같다. 먼저 점질물은 섬유의 분산을 용이하게 하고 종이의 강도를 증가시키며, 양지와는 달리 박엽지의 제조가 편리하고, 종이의 경도를 증가시키며, 습지의 처리를 용이하 게 하며, 점성으로 인하여 섬유의 침전올 방지하고, 종이의 광택을 향상시키는 둥 매우 중요 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한지 제조시 이러한 식물성 점제의 미묘한 작용은 현재 대다수의 한지 제조 공장에서 사용하고 있는 합성점제인 PAM이나 PEO 등의 합성 고분자 화합물에 서는 기대하기 어려운 작용이라 여겨진다. 이와 같은 사실에서 본 연구에서는 전통적인 천 연점질물인 황촉규근의 점질물과 합성점제인 PAM 및 우리 나라에서 전혀 사용되지 않고 있는 나무수국 내수피의 점질물을 이용하여 한지를 제조하고 이들 한지의 특성을 SEM 및 A AFM(Atomic Force Microscopy)를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먼저 각각의 점질물로 제조한 한지를 SEM으로 관찰한 결과 닥나무 인피섬유의 최외층에 투명막이 존재하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러한 투명막은 닥나무나 뽕나무 인피섬유에 만 존재하고 삼지닥나무나 산닥나무 둥과 같은 기타 인피섬유에는 존재하지 않으므로 한지 의 원료 섬유의 식별에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된다. 또한 이러한 투명막은 섬유간 결합을 증 대시켜 한지의 강도 발현에 기여한다고 사료된다. 천연점질물인 황촉규근과 나무수국 점 질물을 이용하여 제조한 한지를 SEM 및 SEM-EDXA를 이용하여 분석한 결과, 황촉규근 점질물로 제조한 한지에는 상당량의 전분입자가 폰재하고 있었으며 나무수국 점질물로 제 조한 한지에는 침상의 수산칼슐 결정이 상당량 존재하고 있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이러한 사실은 한지 제조시 사용된 점질물의 식별에 중요한 요소라 사료된다. 한지의 원료인 닥나무 인피펄프와 침엽수 미표백 크라프트 펄프를 AFM을 이용하여 분석 한 결과, 닥나무 인피펄프의 마이크로피브릴 폭은 5-10nm로 Sw-UKP의 마이크로피브릴 폭 lO-20nm보다 매우 가늘고, 치밀한 세포벽 구조를 하고 있었다. 닥나무 인피펄프의 이러 한 세포벽 구조 및 마이크로피브렬의 형태가 Sw-UKP보다 높은 섬유강도를 나타내는 원인 이라 사료된다. 각각의 점질물을 이용하여 제조한 한지의 섬유표면을 AFM을 이용하여 관 찰한 결과, 원료펄프의 표면관찰에서와는 달리 초지시 사용된 점질물이 섬유표면을 피복하 고 있어 명확한 형태의 마이크로피브렬을 관찰할 수 가 없었다. 따라서 점질물의 이러한 역 할이 한지의 강도 및 보존성 향상에 기여하리라 사료된다.
본 연구에서는 국산닥, 태국닥, 중국닥의 원료를 사용하여 펄핑, 표백, 고해, 초지, 건조의 방식을 변화시켜 총 3500 여장에 이르는 한지를 한지제조 전문가가 일정한 방법에 따라 제 조하였고 그 특정들을 조직적으로 검토하였다. 이러한 연구는 한지의 물성이 닥섬유의 처 리공정에 의해 어떻게 영향을 받는지 연구를 통계적으로 가능하게 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육재펄핑과 일광표백의 효과, 외발뜨기와 쌍발뜨기의 효과, 고해방식의 차이, 먹퍼집성에 대 해 결과들을 보이 고 있다. 육재 펄핑과 일광표백이 한지의 물성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로 하였다. 현 재는 많은 한지 업자들이 육재펄핑보다는 가성소다 펄핑 (그림에서는 약품펄핑으로 표기), 일광표백보다는 차아염소산 나트륨 (그림에서는 약품표백으로 표기)을 사용하는 것이 보통 이다. 육재펄핑과 일광표백을 실시한 한지는 열단장, 인열강도, 내절도를 약품펄핑이나 약 품표백보다 높이는 효과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약품을 사용하는 경우 리그닌의 용출이 더 수윌하므로 백색도는 약품을 사용하는 경우가 더 유리하였다. 국산닥의 경우 육 재펄핑과 일광표백을 한 경우 먹퍼짐성이 약품사용 한지보다 크지 않음을 볼 수 있었다. 한국의 전통적인 외발뜨기 초지방식은 일본의 쌍발뜨기 방식에 비해 많은 물리적 우수성 을 보이고 있다. 외발뜨기가 쌍발뜨기에 비해 열단장, 신장율, 인열지수 및 내절도 모두가 우수함을 잘 보이고 있다. 섬유의 성질과 관련하여 전체적으로 조명해 보면, 열단장, 인열 지수는 국산닥이 가장 높으며, 내절도는 태국닥이 우수하였고, 중국닥의 경우 모두 매우 불 량함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아마도 처리중에 과도한 표백을 실시하지 아니하였는가 하는 의구심을 들게한다. 열단장과 신장율 역시 국산닥이 우수하였다. 글씨를 쓸 때, 붓이 나가 는 정도를 마찰게수로 짐작해 보았다. 동 마찰계수와 정 마찰계수는 국산닥이 낮은 편이였 다. 마찰계수가 낮다는 사실은 한지의 표면이 더 매끄럽다고 표현될 수 있는데, 역시 국산닥 으로 제조한 한지가 붓이 나가는데 유리하지 않을까 하는 추측을 할 수 있다. 본 실험결과 는 한지 사용자들의 느낌과 상관관계를 얻어내어서 확인해야 할 것이다. 닥방망이로의 고해나 칼비터에 의한 고해나 큰 물성적으로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고 있 었다. 단지 섬유의 차이가 고해방식의 차이보다 월등히 크다는 사실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점은 섬유장의 길이에서도 볼 수 있다. 칼비터가 섬유를 절단하기만 하고 닥방망이 고해가 섬유장의 변화를 일으키지 않는다면 틀림없이 평균 섬유장의 차이가 생길것이다.
본 시험은 외발뜨기 한지와 쌍발뜨기 한지의 물리적 특성과 도침이 지질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구명하고자 검증된 토착한지와 오늘날 전통식으로 제조한 한지, 그리고 개량 한지를 대상으로 했다. 외발뜨기 한지는 치우치지 않는 강도적 특성 때문에 실제 사용할 때, 강하고 질기며 잘 해어지지 않는 종이임을 알 수 있었다. 이처럼 질기다고 느껴지는 것은 좋은 원료와 토착식 제법으로 여러 장 겹쳐서 절대적인 강도를 향상 시켰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상대적 강도인 지수비교에서는 기타 한지와 큰 차이가 없었다. 도침은 내절도를 두드러지게 향상시키며 열단장과 파열지수를 높이는 역할을 했다. 특히 열단장(인장강도)의 향상을 가져왔다. 섬유 배향성을 고려하지 않고 초지한 외발뜨기 한지를 쌍발뜨기 한지와 비교해 보면 가로·세로의 강도 차이가 약간 적다는 것 외에 특별히 뛰어난 점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한지는 우리의 옛 선조들의 뛰어난 기술과 장인정신으로 오늘날에도 그 가치와 기술을 높게 평가받고 있는 귀중한 문화유산으로 이는 그 시대의 장인정신과 축적된 기술, 한지제조에 적합한 천혜의 자연조건인 닥섬유와 물과 햇빛과 더불어 환경친화적이고 보존성이 우수한 천연자숙제 및 점질물 등이 잘 어우러진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한지는 닥나무 껍질(저피(楮皮))을 가공하여 손으로 만든 종이를 일컫는 것으로 조선 말엽 일본을 통하여 서양식 기계로 제조한 종이가 생산되면서 그간의 종이는 한지라 하고 서양의 종이를 양지라 구분하여 부른다. 한지는 재료 및 초지방법에 따라 다양하게 불리고 사용되어져 왔으며, 그 기능 또한 다양하게 활용되어져 왔다. 또한 한지는 과거 삼국시대부터 조선 시대에 이르기까지 동양 3국(한국, 중국, 일본) 중에서 독특하고 우수한 품질로 각광을 받아왔고, 오늘날 한지 특유의 우수한 보존성으로 수많은 국가지정 지류문화재들이 지금까지 잘 전승되고 있다. 아울러 세계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한 UNESCO 세계기록유산에 한국은 모두 11건이 등재되었는데 그 중 전통한지로 구성되어 있는 기록물은 8건으로 "훈민정음, 조선왕조실록, 직지심체요절, 승정원일기, 조선왕조의궤, 동의보감, 일성록, 난중일기" 등이 이에 해당된다. 이러한 한지의 우수한 보존과학적 특징을 규명하기 위하여 다양한 연구 사업들이 진행되어져 왔다. 한지에 대한 분석기술과 제조기술개발, 복원기술연구 등을 통하여 우리 전통한지에 대한 우수성을 과학적으로 재입증하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통문화유산의 하나로써 그 명맥을 유지해 나가야할 것이다.
어저귀 한지의 발묵특성을 장 단섬유의 혼합비율에 따라 비교 검토하여 화선지로써의 적용 가능성을 검토하고자 하였다. 제조한 한지의 발묵특성을 검토한 결과, 인피펄프 단독으로 초지한 한지는 발묵상태가 매우 불량하여 화선지용으로는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목질부 단독으로 초지한 한지의 발묵상태가 시판 화선지류보다도 훨씬 우수한 경향을 나타냈다. 강도적인 측면을 고려한다면 설포메틸 펄프화법으로 처리한 단섬유인 목질부 펄프를 60% 혼합한 어저귀 한지가 화선지용으로 적합하다고 사료된다. 펄프화 방법에 있어서도 설포메틸 펄프화법으로 초지한 한지의 발묵상태가 우수하였다. 이렇듯 한지의 발묵상태는 장섬유와 단섬유의 혼합량 및 지합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한국화는 전통적으로 '종이' 를 바탕 재료로 사용해 왔으며, 그 종이 위에 먹이나 채색으로 작품을 제작하여 왔다. 그러한 전통이 오늘에까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표현 방법이나 재료는 다양해지고 오늘날 시대에 부응하는 새로운 모색을 시도하고 있다. 한국화의 새로운 모색 가운데 표현 재료는 작품의 구조와 형식에 변화를 줄 수 있다. 이는 표현 재료가 작품에 있어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을 말한다. 현대 한국화에 있어서 재료적 측면의 모색 가운데 하나는 '한지' 에 대한 모색이다. 오늘날 '한지'는 바탕재료의 개념을 넘어 오브제로서 '한지' 그 자체를 작품으로 보기도 한다. 즉, '한지'라는 재료의 개념과 작품의 개념이 분리되는 것이 아니라, 재료 자체가 작품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한지' 는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담아내는 '바탕 재료'적인 측면과 한지 그 자체가 작품화되는 '오브제'적인 두가지 측면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한지'가 지니고 있는 오브제의 성질에 주목하며, 한지의 오브제적 성질이 어떻게 '한국미'와 관계하면서 조형성으로 나타나고 있는지 현대 한국화를 통하여 살펴보고, 한지 오브제를 이용한 작가들의 작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한국화에서 한지 오브제를 이용하는 표현은 1960년대 이응노 권영우 등에 의해 실험적 표현 방법으로 시작되었다. 그러나 1970년대와 1980년대 들어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1990년 '한지작가협회' 가 출범하면서 한지 물성에 대한 관심이 표출되었다. 이때 한국화내에서도 한지의 물성에 대한 관심을 가지면서 임효 이기숙 원문자, ...최무영 등에 의해 본격적으로 이용되기 시작하였다. 이들은 대개 한지가 제품이 되기 전 닥죽(닥 섬유)의 상태에서 그 물성의 특성을 이용하여 작품의 재료로 끌어들이고 있다. 여기서 한지의 물성을 통한 오브제의 표현은 한국화의 조형실험으로서 잊혀진 우리의 전통 미술 재료를 발견하자는 것이며, 한지가 가지고 있는 한국 미의식의 발현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즉, 우리의 미의식을 바탕으로 하여 이를 현대적인 조형정신으로 나아가게 하려는 데 큰 뜻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의복재료로서 한지를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직접염료를 이용하여 한지를 염색하였다. 한지의 주성분은 면, 마와 같은 셀룰로오스이지만, 많은 불순물을 포함하고 있고, 섬유제품과 내부구조와 표면구조가 다르므로, 다른 염색거동을 보일 수 있다. 또, 물을 흡수하면 한지의 물성은 크게 저하하므로, 염색 과정에 의해 강도가 변화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직접염료를 이용한 한지의 염색특성을 셀룰로오스 섬유인 면, 마와 비교하여 고찰하고, 염색에 따른 인장강도 변화를 살펴보았으며, 염료의 물에 의한 블리딩 및 일광 견뢰도를 평가하였다. 직접염료로 한지를 염색할 때, 한지는 $25^{\circ}C$에서 최대흡진율을 보인 반면, 면과 저마는 $60^{\circ}C$에서 최대흡진율을 보였으며, 염색 후, 한지의 인장강도는 감소하였다. 낮은 온도에서 염색하였을 때 블리딩이 컸고, 염색한 한지의 K/S 값이 크면 블리딩 이 커지는 경향을 보였다. 직접염료로 염색한 한지의 일광견뢰도는 면, 마에 비해 떨어지지 않았다.
본 연구는 난지형 잔디와 한지형 잔디의 혼식구의 5년간에 걸친 초종 구성비율의 경년변화를 조사하여 안정성이 높은 초종 품종의 조합을 밝히고 시비법이 난지형 잔디와 한지형 잔디 초종의 구성비율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하였다. 한지형 잔디를 혼식하여 5년째인 시점에서 난지형 잔디와 한지형 잔디 혼식구의 초종 구성비율은 센티페드그래스와 버팔로그래스와의 혼식구를 제외하고는 들잔디, 세인트어거스틴그래스, 버뮤다그래스는 대체적으로 반반 정도의 비교적 안정된 혼식비율을 유지하고 있었다. 이들 초종들은 난지형 잔디와 한지형 잔디의 혼식을 위한 이용적성이 높은 것으로 사료된다. 그러나, 센티페드그래스와의 혼식구에서는 센티페드그래스가 버팔로그래스와의 혼식구에서는 한지형 잔디가 우점하여 이들 난지형 잔디는 한지형 잔디와의 혼식에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난지형 잔디와 한지형 잔디 혼식구의 시비는 난지형 잔디가 휴면중인 시기에 실시하면 한지형 잔디가 우점하게 되는 경향을 보여 난지형 잔디의 생육기인 4~8월 사이에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난지형 잔디와 한지형 잔디 혼식구는 장기간에 걸쳐 안정적으로 일정한 초종 구성비율이 유지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적인 조사가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우리나라의 한지는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종이요 천년 세월을 견뎌내는 것은 물론 썩지도 않는다. 2~7세기 사이에 전래된 것으로 추측되는 우리의 한지는 닥나무를 재료로 하고 있는데 창문용으로 사용되는 창호지는 바람과 빛을 통과시키고 습도까지 조절하는 기능까지 갖추고 있어 '살아있는 종이'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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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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