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고표본의 대부분은 한국전쟁 중 소실되어서 국내에 남아 있지 않으나 도쿄대학교의 표본관에는 이들 표본의 중복표본(duplicate)들이 잘 보존되어 있다. 본 연구에서는 도쿄대학교 표본관에 수장되어 있는 중복표본을 조사하여 미동정 표본을 동정하였으며, 우리나라 초기 분류학 역사에 대한 기초적인 정보를 제공하고자 이들의 목록을 작성하였다. 이들 중복표본의 한 세트를 도쿄대학교 표본관의 기증을 통해 확보하여 전남대 표본관과 국립생물자원관 표본관에 수장하였다.
국립생물자원관 표본관(KB)에 소장된 관속식물 33종(94점)의 기준표본 정보에 대한 자료를 정리하고, 타 기관 또는 대학에서 국립생물자원관으로 기증된 기준표본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정기준표본(holotype) 15점, 동기준표본(isotype) 57점, 종기준표본(paratype) 22점이 국립생물자원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서울대학교(SNU), 아주대학교(AJOU), 전북대학교(JNU), 충북대학교(CBU), 한국식물연구원(KPRI), 한림대학교(HHU)의 일부 기준표본이 국립생물자원관으로 새로이 이전되었다. 소장된 기준표본의 종조성은 양치식물 7분류군, 쌍자엽식물 22분류군, 단자엽식물 4분류군으로 확인되었으며, 대표적인 속으로는 제주고사리삼속(한반도 고유속), 현호색속(7분류군)과 물부추속(4분류군) 등이 있다. 소장된 기준표본의 대표적인 명명자로는 김영동 교수, 박종욱 교수, 선병윤 교수, 오병운 교수, 최홍근 교수, 현진오 박사 등이 확인되었다. 국가별로는 28분류군이 한반도산이며, 미얀마와 캄보디아가 각각 2분류군, 라오스산이 1분류군으로 조사되었고, 이중 27분류군이 한반도 고유종으로 평가되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1985년 설립된 이후로 현재까지 국가적 연구개발 수요에 대응하여 바이오 분야의 기초 원천 연구, 인프라 구축 및 운영을 통하여 우리나라 생명과학기술 발전에 힘써왔다. 특히 2006년부터는 해외생물자원의 중요성에 주목하여 차세대 국가 핵심 전략 BT산업의 필수 원자재인 생물소재의 범지구적 확보, 보존 및 관리를 위하여 해외생물소재센터를 설치하였다. 이후 차례로 중국, 코스타리카, 인도네시아, 베트남의 4개 거점 센터를 개소 및 운영하여 권역별 해외생물소재의 공동연구 및 국제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효과적인 소재 확보 및 관리를 도모하고 있다. 이와 같이 확보된 소재는 36개국에서 채집된 약 318과 3,406속의 36,500여점 (2019년 9월 기준)에 달하고 소재의 확증표본은 해외생물소재센터 식물표본관(KRIB)에 보관 중이다. KRIB표본관은 2000년 Index Herbariorum에 등록되었으며, 약 80,000여점의 건조표본을 소장하고 있다. 분류군수는 과별로 콩과>국화과>꼭두서니과 순으로 많았으며, 국가별로는 중국>베트남>코스타리카 순으로 조사되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해외생물소재센터 및 식물표본관은 소재의 정확한 동정을 위한 분류학적 시설로서의 역할뿐 아니라 누구에게나 개방된 홈페이지를 통하여 해외소재의 표본정보, 표본이미지 및 민속학적 정보와 활성 등 가치 있는 정보를 제공하여 연구자들에게 다양한 활용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수우(樹友) 이창복교수는 1946년 서울대학교에 부임하여 1984년 퇴임하기까지 우리 나라 식물분류학계의 기반을 다지는데 큰 기여를 하였다. 특히, 1952년부터 1984년까지 33년간 남한지역에서 약 7만여 점의 표본을 채집하여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수우(樹友)표본관(SNUA)의 근간을 확립하여 체계적인 국내 최대의 표본관으로 발전시켰다. 시기별 주요 채집 활동으로 1950년대는 소지 식별을 위한 채집과 박사학위 논문연구를 위한 채집, 1960년대는 1920-1930년에 걸쳐 일본학자인 T. Nakai가 채집한 희귀식물에 대한 분포 확인차원의 채집을 시도한 시기였고, 1970년대와 1984년까지 학술조사 목적으로 특정지역의 식물상을 조사하는 채집이 주를 이루었다. 이창복교수는 참나무속과 싸리속 표본에 대한 채집과 기타 목본, 희귀식물과 관련된 수집을 직접 현장에서 식물을 확인하고 확증 표본 확보에 주력하여 현재 SNUA의 소장표본이 전국 주요 지역 식물상의 대표성을 가지는데 많은 공헌을 하였다. 특히 이창복교수의 1950년 후반에서 1960년 초반에 걸쳐 채집하여 연구한 아시아산 낙엽성 참나무속에 대한 결과는 많은 관련 연구에 근간이 되고 있다. 그러나, 불행히도 표본을 제외한 기타 채집기록이 별로 남아 있지 않아 주요 채집지와 채집 날짜 이외에 조사와 채집의 목적을 명확하게 검증하기 어렵다.
일본인 전문식물재집자인 T. Uchiyama는 1900년과 1902년 두 번에 걸쳐 한반도의 식물채집을 실시하였다. T. Uchiyama의 수집물은 일본인으로서는 최초의 한반도 식물에 대한 채집활동의 결과로 생각되며, 당시 채집된 식물표본은 T. Nakai에 의해 Flora Koreana와 H. $L{\acute{e}}veill{\acute{e}}$ 연구 재료로 사용되었다. 본 연구는 동경대학 식물표본관에 소장된 T. Uchiyama의 채집표본과 문헌을 중심으로 당시의 채집 경로와 일정을 확인하여 채집일과 장소를 날짜순으로 정리하였으며 표본에 채집자에 의해 직접 기록된 자료와 Nakai에 의해 표기된 지명을 제공하였다. 문헌을 근간으로 추정된 전체 채집 표본수는 약 1.674개로 확인되나 현재 동경대학 표본관에 소장된 표본은 200여점에 불과하여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표본의 2/3는 두 번째 채집인 1902년에 수집되었으며, Nakai는 이중 41개의 표본을 새로 기재한 종의 기준표본으로 사용하였다.
20세기초 한반도에서 채집된 고표본들은 한국전쟁 동안 대부분이 소실되었으나, 일본 도쿄대학교 표본관(TI)에 소장된 한반도 고표본들은 온전하게 보존되어 있다. 북한 식물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없는 현 상황에서 TI의 한국산 고표본 정보는 매우 중요하다. TI 수장고에서 최근 확인된 미동정 상태의 한반도 고표본을 동정하여 목록을 작성했으며, 중복채집품(duplicate)을 확보했다. 곤충학자인 Ikuma Yoichiro는 1913년 8월 1일부터 23일까지 청진에서 백두산을 거쳐 혜산진에 이르는 일정 동안 60과 177속 240종류의 식물을 채집했다.
울릉도 고유종으로 알려진 섬백리향(Thymus quinquecostatus var. magnus (Nakai) Kitam.)의 기준표본 선정을 위하여 동경대학교 표본관에 소장된 표본들을 조사하였으며, 이들 표본들 가운데 Nakai가 나리분지에서 채집한 표본은 선정기준표본으로 설정하였다. 또한 섬백리향의 학명으로 자주 사용되고 있는 T. quinquecostatus var. japonicus H. Hara의 분류학적 실체를 파악하고, 이 분류군과 섬백리향과의 분류학적 차이점을 규명하였다.
Nakai 박사에 의해 기재된 것으로 알려진 울릉도산 55분류군에 대한 기준표본을 동경대학교 표본관(TI)에서 확인하였다. 이중 4분류군의 학명은 Nakai가 최초 명명한 것이 아니라 신조합명이었고, 15개 분류군의 기준표본은 본 연구 이전에 이미 설정된 것을 확인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지금까지 기준표본이 설정되지 않았던 36개 분류군 중 본 연구기간 중 기준표본을 검토할 수 없었던 6개 분류군과 유효공표 여부를 확인하지 못한 5개 분류군을 제외한 25개 분류군의 기준표본을 검토하였고, 일부 분류군에 대해서는 선정기준표본을 설정하였다.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의 중심부에 위치한 몽골 자연사박물관은 1924년 국립박물관으로 개관한 후 1954년 현재의 건물로 이전하여 공룡화석을 비롯한 희귀한 자연사 표본들이 전시되고 있다. 1층에는 다양한 광물 및 암석표본이, 2층에는 7천만년 전의 각종 실물 공룡화석 등이 눈길을 끈다. 또 3층에는 몽골에서 서식하는 사슴ㆍ낙타ㆍ곰 등이 전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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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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