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식은 주희 여조겸과 함께 동남삼현으로 불리울 만큼 저명한 학자이다. 그는 주희와의 사상적 교류를 통해 영향을 주고받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러나 그에 비해 그의 사상에 대한 연구는 상당히 미비한 상황이다. 본 논고는 장식의 수양 공부를 연구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삼아 그의 사상철학 전반을 이해하고자 한다. 그의 수양 공부는 형이상학적 정초(定礎)위에서 심성론을 수립하여 천인합일을 이루는 경로에서 심의 주체성을 특히나 강조한다. 이러한 그의 사상적 경향에서 그의 수양 공부론을 연구하는 것은 매우 유의미한 작업이 될 것이다. 본 논고는 천인합일사상을 근거로 삼아 천도와 인도를 합치하는 과정을 토대로 수양 공부 방법에 접근하는 방식을 취한다. 우선 장식에게 있어서 천(天)과 인(人)의 의미를 고찰하고 두 가지 범주의 관계성 속에서 합일경로로서 수양공부 방법을 제시한다. 이는 천인합일을 이루는 과정에서 심의 주체성을 강조할 뿐 아니라 인간이 하늘에 합치할 가능성을 부각시키기 위함이다. 이러한 연구는 장식의 독자적인 철학체계를 이해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연구 작업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여타 다른 학문분야에서 주장되지 않는 정보과학(情報科學)에 대한 정립(定立)은 Kari Popper의 제 3 세계 - 객관적(客觀的) 지식(知識)의 세계(世界) - 고도(高度)의 자율성(自律性)을 인정함으로써 발견 될 수 있다는 것을 우선적으로 논의하게 된다. 따라서 정보과학의 임무란 객관적(客觀的) 지식(知識)의 세계(世界)를 탐구(探究)하는 것으로 정의(定議)를 내릴 수 있으며, 또한 도큐멘테이션과 도서관학의 영역을 확대시키는 것도 되지만, 양자(兩者)는 분명히 구별되어야 한다. Popper 식(式)의 존재론은 정보(情報) 개념(槪念) 및 주관적(主觀的) 객관적(客觀的) 지식(知識)들과의 관계가 확대되어 수용되어져야 한다. 그리하여 Popper의 세가지 세계의 공간영역들은 고찰(考察)의 대상이 된다. 인식과 물리적인 공간은 동일(同一)하지 않으며, 이러한 동일성(同一性)의 결여가 정보현상에 대한 적절한 정량화(定量化)를 저지시키는 문제를 발생케하는 요인이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본 논문은 신경윤리의 철학적 의미와 인지 패러다임 안에서의 독자적 위치를 검토하고, 신경윤리의 쟁점들을 고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뇌과학의 발전은 인간 정신에 대한 보다 직접적인 탐구와 개입을 가능하게 하여 전통적인 물질과 정신의 경계를 약화시키고, 인간 본성에 대한 새로운 철학적 질문들을 제기한다. 신경윤리는 기존 법적, 사회적 체계에서 포괄하기 어려운 뇌과학과 관련된 윤리적 문제들을 다루기 위하여 학제적이고 통합적 관점을 취한다. 신경윤리의 쟁점들 중에는 일부 고전적 생명윤리 쟁점과 겹치는 부분도 있지만 뇌과학과의 관련성 안에서만 특수하게 발견할 수 있는 문제들이 더 많다. 신경윤리의 고유 쟁점은 대체로 두뇌활동의 관찰과 복호화를 통한 마음읽기와 두뇌활동에 대한 개입을 통한 인지향상과 관련되어 있는데, 이러한 문제들을 다루기 위해서는 생명윤리 하위 분야를 넘어서는 독자적 분야로서의 신경 윤리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뇌과학 연구 동향과 발전 단계를 고려할 때, 국내에서도 본격적인 신경윤리 논의와 관련 분야 전문가들의 협력을 시작할 필요가 있다.
본 논문에서는 미래 정보 사회에의 핵심인 정보교육에 적합한 컴퓨터 교육의 방향을 초등교육을 중심으로 논하였다. 이를 위해 관련 선행 문헌연구를 통해 정보사회에서의 컴퓨터 교육의 필요성과 방향을 살펴보고, 현재 7차 교육과정에서의 컴퓨터 교육을 분석하여 문제점을 제기하였다. 또한, ACM과 IEEE의 컴퓨터 과학 분야의 교육과정 연구를 바탕으로 새로운 초등 컴퓨터 교육에서의 교육과정의 방향을 수학적, 과학적, 사회적, 철학적, 통합적 관점으로 고찰하여 제시하였으며, 이를 바탕으로 초등 컴퓨터 교육의 목표와 내용을 재구성하였다. 본 연구는 향후 8차 교육과정의 개편에 있어서 컴퓨터 교육의 발전에 도움을 주리라 기대된다.
프뢰벨이 1837에 창안한 은물(Gifts)은 유아교구에서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놀이감을 이용한 최초의 교수매체였다. 프뢰벨이 은물의 형태에서 제시하고 있는 육면체, 원기둥, 구의 형태와 점선면의 개념, 그리고 6개 색채 등의 조형적 개념은 근대디자인에서 시각적 조형요소의 기초를 이루게 된다. 그러나 프뢰벨 유아교육사상을 현실적으로 교육현장에 적용하기 위하여 제시된 교육적 놀이감인 은물교구에 대한 디자인적 고찰과 분석은 거의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 실정이다. 본 연구에서는 프뢰벨 은물에 대한 시각적 조형성을 분석하여 봄으로써 프뢰벨 교육사상이 은물의 조형적인 형태생성에 끼친 구조적 원리를 고찰하고자 한다. 따라서 은물이 가지고 있는 조형원리에 대한 분석을 통하여 추상적이고 철학적인 사상체계가 시각적으로 어떻게 형태에 적용되었는지를 연구하였다. 본 연구는 은물교구에서 제시되고 있는 조형성에 대한 탐색적 고찰로서, 기하조형에 대한 형태생성원리의 연구이며, 그에 대한 영향력과 유아교구의 조형성에 대한 문제점을 디자인적 시각에서 분석하여 본 것이다.
학문의 목적이 진리 탐구에 있고, 철학이 존재의 근원에 대해 물어간다는 측면에서 볼 때, 본질이 아닌 실존을 다룬다는 것은 철학의 본래적 의미와 거리가 있다. 그럼에도 실존을 말하는 이유는 현상학의 학문적 목표와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현상학이 철학의 본래성을 회복하고, 엄밀한 학으로서의 철학을 정초하려 했다는 점에서 본질학이기도 하지만, 본질이 실존에서 출발한다는 점은 현상학적 연구에 있어서 간과할 수 없는 사실이다. 본 연구는 전통철학이 추구해왔지만, 놓쳐버린 문제들을 '실존' 의 문제를 고찰하면서 확인하는데 목적을 두고자 한다. 실존은 인간의 세계에 대한 참여이다. 따라서 실존은 세계-에로-존재로 표현된다. 지각된 모든 것은 전체적 통일성으로 파악되므로, 이념적인 본질로 환원될 수 없다. 결국 실존의 문제는 지각의 근원성에서 다시 출발해야 한다. 인간은 사유하는 존재이지만, 행위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여기서 사유한다는 것과 행위한다는 것 중에서 어느 것이 우선인가를 결정하는 것은 사실상 의미 없는 일이며,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을 문제 삼는 일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우리는 데카르트의 코기토에 머무르지 않고 코기토가 열어준 문을 통해 열린 세계로 나아가려 한다. 이러한 이유로 본고에서는 실존의 문제를, 현상적 장과 현상적 몸을 중심으로 밝히려 한다.
최근 국내의 음악시장에서는 복고의 열풍이 불고 있고, 영화에서도 리메이크나 복고의 바람이 간혹 불곤 한다. 본 논문에서는 노래가사, 사진, 음악, 영화와 같은 콘텐츠 산업에서 왜 복고나 리메이크가 존재할 수 밖에 없는지를 수학적인 관점에서 고찰해 보고자 한다. 예술 콘텐츠가 디지털로 저장되는 이 시대에서 인류가 만들 수 있는 노래가사, 사진, 음악, 영화의 개수에는 한계가 있음을 수학적으로 밝히고, 이에 따라 인류가 더 이상 새로운 사진, 새로운 음악, 새로운 영화를 만들 수 없는 시점을 예측해 보고자 한다. 따라서, 예술가들은 향후 인류의 역사가 진행될수록 새로운 콘텐츠를 만드는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고, 어느 특정 시점이 되면 인류는 이전의 노래가사, 사진, 음악, 영화를 다시 보고, 다시 들을 수 밖에 없음을 수학적으로 고찰해 보고자 한다. 이러한 고찰은 철학적으로나 과학적으로나 많은 시사점을 안겨줄 것이다.
본 논문은 칸트의 "실천이성비판"에 도덕 법칙의 주체 개념 형성과 전개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자기 사랑의 단절이라는 의미를 "맹자(孟子)"의 사단(四端) 개념에 투영해서 사단을 이해해 보려는 것이다. 도덕 법칙의 주체에 대한 고찰에서는 가장 평범한 상식적인 사람이면 도덕 법칙의 주체가 될 수 있으며, 누구든지 도덕 법칙의 주체라면 자기 행복을 추구하는 자기 사랑의 원리를 단절하는 자임이 밝혀진다. 사단(四端)과 자기 사랑의 단절에 관한 고찰에서는 사단이 인간 존재를 규정하는 근거로 작용하고 사단의 의미가 자기 사랑의 원리에 대한 단절임이 드러난다. 자기 사랑의 원리가 개인주의를 좇는다면 그것을 단절하는 사단은 사회공동체를 지향하는 이상적인 도덕성으로 밝혀진다. 마지막으로 사단의 확충과 자기 사랑의 단절의 명령에 관한 고찰에서는 사단의 확충은 자기 사랑의 단절의 명령이고 이 명령은 강요된 것이 아니라 자율적인 것이어서 칸트뿐만 아니라 맹자에게도 인간의 자율성이 도덕 법칙의 근원임이 드러난다.
이 논문은 중국 남송시대 성리학의 집대성자인 주자(朱子)(1130-1200)가 "중용"을 어떻게 분장절(分章節)하고, 그 구성을 어떻게 이해하였으며, 나아가 "중용"을 어떤 책으로 규정하면서 어떤 입장을 갖고 해석하였는지를 살펴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주자는 이정(二程)형제가 "중용"을 "공문(孔門)에서 전한 심법(心法)"으로 정의한 입장을 수용하면서, "중용(中庸)"을 표창(表彰)하여 "예기(禮記)"에서 분리 독립시켜 사서(四書)의 하나로 정립하였다. 그는 40세 전후에 "장구" 및 "혹문"의 초고를 완성하고, 20여년 간 수정한 끝에 "중용장구"의 서문을 썼다. 주자는 "중용"이란 글을 최초로 나름의 원칙을 갖고 유기적인 체계속에서 33장으로 분장(分章)하고, 사대절(四大節) 혹은 육대절(六大節)로 그 체계를 나누었다. 그는 이러한 분장절(分章節)을 통해 "중용"이란 책은 중화(中和), 중용(中庸), 군자지도(君子之道)의 비은(費隱), 천도(天道)로서의 성(誠)과 인도(人道)로서의 성지(誠之), 그리고 천인합일의 길을 제시한 책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말하였다. 나아가 우리는 주자가 "중용"이란 책을 공자의 손자인 자사(子思)가 도통의 단서를 계승하기 위해서 기술한 책이라고 말하면서, "서경(書經)" "대우모(大禹謨)"의 구절과 "중용"의 내용이 합치된다고 하는 주장을 살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주자의 "중용"해석에서 나타난 특징을 살펴보았다. 주자는 나름의 일관된 철학적 형이상학적 입장을 갖고 "중용"을 해석하였는데, 그의 해석에는 이기론(理氣論), 이일분수설(理一分殊說), 성즉리(性卽理), 성발위정론(性發爲情論), 그리고 존양(存養) 성찰(省察)의 수양법 등이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는 것을 살폈다. 그리고 우리는 주자가 이런 "중용" 해석을 통해 유학의 정통성을 정립함과 동시에 도불(道佛)을 위시한 여타 학파를 비판 극복하려고 했다는 점을 살폈다.
이 논문은 기존 '한국 근대불교' 연구에서 사용하는 '근대' 및 '근대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비판적으로 검토하여, 나름의 대답을 마련하는데 그 목표가 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한국근대불교/학' 연구 담론에서 그동안 본격적인 논의가 없었던 '근대'와 '근대성'의 특징들을 서구의 역사적 흐름 속에서 해명하고, 이를 토대로 한국적 조건에서의 '근대'란 과연 무엇인지,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한국적 조건에서 과연 '근대' 혹은 '근대성'을 발견하는 것이 가능한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마지막으로 이 글은 이러한 검토를 기반으로 하여, 기존의 '한국근대불교'에 대한 연구들이 '근대'에 대하여 언급해 온 부분을 비판적으로 검토 및 계승함으로써, '한국근대불교' 연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그것이 '근대'와 관련하여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하는 전제가 무엇인지를 모색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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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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