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병덕은 직설법적 조건문이 질료적 조건문을 함축한다는 논란 없는 원리를 부정하고 나섰다. 나는 여기서 논란 없는 원리에 대한 이병덕의 부정은 전건 긍정식이 부당하다는 것을 의미하게 될 뿐만 아니라, 직설법적 조건문의 진리조건이 질료적 조건문의 진리조건보다 약하다는 주장을 의미하게 된다는 점을 밝힌다. 아울러 나는 그가 그런 견해를 내세우게 된 것은 조건문이 정당화되는 구조에 대한 잘못된 이해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마이클 윌리엄스는 그의 논문에서 데이빗슨의 원초적 해석은 진리 조건적 의미 설명에 해당한다는 통설에 반대하면서, 해석에서는 실제로 팽 창적 진리가 설명적 역할을 수행하지 않으므로 해석은 진리 축소주의와 조화될 수 있다는 제안을 내놓는다. 본 논문을 통해 필자는 원초적 해석 내에서 진리와 의미 사이의 설명적 구도에 관한 올바른 이해를 모색하고, 이를 바탕으로 윌리엄스의 주장이 적절한가의 여부를 검토하고자 한다. 필자의 진단은 해석에 포함된 몇 가지 중심적인 요소들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따라서 윌리엄스의 대안적 해석 이론이 수용될 여지가 결정된다는 것이다. 특히 진리 조건에 대한 축소 또는 팽창적 이해는 원초적 해석을 이해하는 방식에서도 차이를 낳는 전제조건이며 그에 따라서 원초적 해석을 축소주의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가능성 도 결정됨을 본 논문은 논증할 것이다. 아울러 이와 비슷한 평가가 호위치의 사용 의미론과 데이빗슨 사이의 유사성을 주장하는 윌리엄스의 또 다른 주장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음을 서술할 것이다.
"왜"로 시작하는 질문들의 성격은 워낙 다양해서, 우리는 "왜" 질문들 모두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할 수 있으리라는 것에 대해 회의적이 되기가 쉽다. 이 논문에서 필자는 그런 우려에 맞서, "왜" 질문들이 공동적으로 가진 화용론적, 의미론적 성격들이 존재한다고 주장하면서 그것들이 무엇인지를 논의한다. 필자는 한 의문문의 의미는 그것에 대한 적합한 서술문 대답들의 진리 조건들의 집합이라는 일반적 이론에 입각해서 "왜" 의문문에 대한 적합한 대답들이 갖추어야 할 조건들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적합한 대답들이 가진 진리 조건이 무엇인지에 대한 이론을 제시한다. 이와 같은 이론을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필자는, 어떤 "왜" 의문문이 특정 맥락에서 보다 더 자연스럽게 제기되는 이유가 무엇인가 다양한 종류의 것들 이유, 원이, 근거 등-을 질문한다고 여겨지는 "왜" 의문문들이 어떻게 이 이론에서 통합적인 방식으로 이해될 수 있는가 등의 여러 문제들에 대한 대답을 시도한다.
직설법적 조건문의 이론이 해결해야 할 문제 중 하나는 각자 옳을 것 같지만 모두 참일 수 없는 직설법적 조건문에 관한 세 원리들이 있다는 것이다. 먼저 직설법적 조건문을 진리 함수적으로 분석하는 것은 '주관적 확률'을 고려할 때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논증할 것이다. 필자는 여기서 직설법적 조건문에 관한 성향적 분석을 제시하고 이 이론이 세 원리들의 문제를 해결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잘 알려져 있는 직설법적 조건문의 수용 조건 혹은 주장가능성 조건을 제시하는 아담스 논제는 조건부 확률이 두 절대적 확률의 비로 정의된 다면 옳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조건부 확률을 성향적으로 정의할 경우에만 아담스 논제는 옳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아담스 논제의 주장가능성 조건을 진리 조건으로 제시하는 이론도 논박될 것이다.
필자는 두 논문 "직설법적 조건문에 관한 추론주의적 설명"과 "직설법적 조건문에 대한 추론주의적 설명과 송하석 교수의 반론"에서 직설법적 조건문 '$A{\rightarrow}C$'가 질료적 조건문 '$A{\supset}C$'를 논리적으로 함축한다는 이른바 '논란 없는 원리'가 논란의 여지가 있음을 주장했다. 이와 같은 주장에 대해 최원배 교수는 그의 최근 논문 "논란 없는 원리를 둘러싼 최근 논쟁"에서 세 가지 비판을 제시한다. 첫째, 논란 없는 원리에 대한 필자의 부정은 전건 긍정식이 부당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둘째, 질료적 조건문의 진리조건은 통상적으로 조건문 가운데 가장 약한 것으로 여겨진다. 그런데 필자가 논란 없는 원리를 부정한다는 것은 직설법적 조건문의 진리조건을 질료적 조건문의 진리조건보다 약한 것으로 본다는 의미이다. 셋째, 'A'로부터 'C'로의 추론이 귀납적으로 정당화됨으로써 '$A{\rightarrow}C$'가 성립할 수 있다는 필자의 견해는 직설법적 조건문이 정당화되는 구조를 잘못 이해한 것이다. 이 논문에서 필자는 최원배 교수의 비판들이 필자의 견해를 잘못 이해함으로써 비롯된 것임을 밝힌다. 첫째, 필자는 연역추론으로서의 전건 긍정식의 타당성을 결코 부정하지 않는다. 둘째, '$A{\rightarrow}C$'를 정당하게 주장할 수 있다는 사실이 '$A{\supset}C$'가 참임을 논리적으로 함축하지 않는다고 해서, 직설법적 조건문이 질료적 조건문보다 약한 진리조건을 갖는다는 사실이 함축되지 않는다. 셋째, 우연적 조건문 '$A{\rightarrow}C$'가 참이 되는 경우는 오직 'A'에 필요한 숨은 전제를 추가하여 'C'가 연역적으로 추론되는 경우라는 최원배 교수의 주장은 근거가 부족할 뿐만 아니라, 사실과도 부합하지 않는다.
본 논문은 진리의 본성과 역할 등을 바라보는 시각에서 다양하게 엇갈리고 있는 축소주의적 견해를 아우르는 핵심을 어떻게 특징지을 것인가의 이슈를 논한다. 이를 위해 본 논문은 축소주의와 팽창주의가 각각 옹호 및 반대하는 핵심 논지가 무엇인지에 대한 몇 가지 해설들을 아머-갑과 빌의 문헌을 중심으로 검토하고 그것이 어떤 면에서 불만족스러운가를 살펴볼 것이다. 이로부터 축소주의의 핵심은 개념적 기초성과 설명소진성에 있으며, 대안적으로 이해된 형태의 개별성 논제는 축소주의의 핵심이 될 수 없다는 점, 그리고 축소주의의 또 다른 중요한 주장인 표현 논제는 개념적 기초성과 설명소진성으로부터 도출됨을 주장할 것이다. 하지만 표현 논제에서 거부되는 진리의 비-언어적인 설명적 역할이 무엇인가는 여전히 불분명하므로, 그것의 명료화를 위해 시도될 수 있는 몇 가지 가능한 명료화들을 살펴보고 그것들이 왜 거부되어야 하는가를 논의할 것이다. 그리고 진리 조건이 수행하는 설명적 역할에 대한 덤밋의 의견을 요약하고, 만약 덤밋이 옳다면 진리의 설명적 역할은 어떤 점에서 팽창적일 수밖에 없는가를 정리할 것이다. 그리고 이로부터 얻어지는 두 진영에 대한 이해는 두 진영 모두를 아우르는 연결된 고찰을 통해서 더욱 넓어진다는 추가적인 함의를 결론을 대신하여 덧붙일 것이다.
본 연구는 대순진리회의 '포덕' 개념의 특징을 해명하는데 목적을 둔다. 대순진리회의 '포덕'이라는 용어는 동양 전통의 포덕이라는 용어와 중첩되면서, 그에 대한 이해에서 다소간의 오해를 야기한다. 다시 말해, 전통적 사유에 익숙한 일반인들에게 대순진리회의 '포덕', '덕' 개념은 유교적 덕 개념으로 이해하게 만드는 문제가 있어 보인다. 유교적 문화에 익숙한 대중들은 대순진리회의 포덕과 덕 개념을 도덕적 차원에서 이해하게 하거나, 유교적 개념을 대순진리회가 전용하고 있는 것으로 오해하게 만든다. 다른 한편 노자의 '덕' 개념과 대순진리회의 '포덕' 개념을 비교하더라도 비슷한 문제를 노정할 수 있다. 노자에서 '덕' 개념은 개별 존재자의 합목적성을 잘 발휘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할 때, 이때의 덕은 상생과 상생의 조건을 만드는 것까지 포함한다. 노자의 덕이 상생의 의미를 갖는다면, 대순진리회의 '포덕' 개념이 상생이라는 궁극적 가치를 향해 귀결되는 점에서 유사 개념 혹은 유사 이해를 할 가능성이 있다. 우선 이러한 오해를 해소하기 위해, 전통 사상에서 덕 개념이 어떻게 탄생하고 어떤 의미였는지, 그것이 유교에서는 어떤 의미였는지, 노자에서는 어떻게 비판되며 새롭게 덕을 제시하는지를 정리할 필요가 있었다. 이러한 정리를 통해 전통 사상에서 덕은 주나라가 천제로부터 천명을 받아 국가를 소유하는 과정에서 행해지던 종교적 의례와 그 의례의 진행을 의미하다가, 공자에 의해 도덕적 의미의 덕목, 규범으로 전환되었음을 살폈다. 이러한 도덕적 덕목과 규범은 노자에 의해 생체권력으로 비판받고, 노자에 의해 개인의 합목적성에 따른 살림 혹은 살아냄의 의미를 갖는 것임을 살펴보았다. 이와 달리 대순진리회의 덕과 전통 사상의 덕은 전혀 다른 이론적 신학적 토대 위에 서있는 것임을 알 수 있었다. 대순진리회의 덕 개념은 강증산의 해원공사와 그 해원공사로부터 해소된 상극, 그 상극이 해소되어 상생이 이루어진 후천선경의 진리를 실천하고 구현하는 덕이다. 따라서 대순진리회의 포덕은 해원상생과 보은상생을 전제할 때만이 성립하는 개념이자, 포덕의 종교적 실천도 해원상생과 보은상생을 실천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종교적 실천에서 발생하는 하위의 덕목들도 전통 사상의 덕목들이 아니라. 대순진리회의 우주적 법리에서 도출된 충효예도임을 알게 한다. 대순진리회의 덕목들은 차별의 상극적 덕목이 아니라, 건곤이 새롭게 정립된 상태에서 그 우주적 법리에서 도출된 합덕(合德), 조화(調化), 상생(相生)을 내용으로 하는 윤리임을 알 수 있게 한다. 대순진리회의 '포덕' 개념은 대순진리회의 도인들에게 요구되는 신앙의 원리적 차원과 그 원리적 차원의 실천에서 전교와 수행에서 모두 요구되는 종교적 실천으로 이해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동양 전통의 덕 개념이 아니라 상제님의 해원공사의 진리를 지상선경에서 구현해 가는 해원상생과 보은상생의 실천으로서 도인들에게 요구되는 종교적 진리인 것이다.
이 논문은 '만약(If)$\sim$라면, (then) ...이다.' 형식의 조건문 중에서도 직설법적 조건문의 적법한 사용이 어떠한 조건을 만족시켜야 하는가에 대한 글이다. 일반적으로 직설법적 조건문은 발화자가 전건을 확신하지 못하는 인식적 상태를 표현하는 것으로 이해되며, 가정법적 조건문은 전건이 성립하는 특정한 세계에 대한 진술로 이해된다. 직설법적 조건문의 인식적 수용조건을 도출하기 위해, 기존 이론의 조건문의 수용과 주장을 진리조건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불만족스럽다. 기존 이론의 문제점을 고찰하여 보면, 한 언어의 유창한 사용자가 조건문에 대해서 기대하고 있는바가 무엇인지, 그리고 적절한 직설법적 조건문의 사용이 어떤 조건을 요구하는지가 드러난다. 그리고 이 요구를 수용함으로써 직설법적 조건문에 대한 대안적 사용 조건인 '인식적 수용조건'을 정식화 할 수 있다.
과학과 형이상학은 포퍼에게서는 분명히 구별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형적인 형이상학적 이론인 실재론, 비결정론, 출현이론은 과학 활동의 전제 조건으로 수용된다 하지만 폴라니에게서는 과학과 형이상학이 서로 다른 차원으로 분리되지 않는다. 형이상학적 믿음은 과학 자체의 구조를 이루고 있다. 과학은 형이상학적 개념이라 할 수 있는 진리, 선, 미, 정의 등의 본질적 가치에 따라 현실의 드러냄을 목적으로 삼는 인간의 통합적 행위이다. 다라서 폴라니에게 형이상학은 두 가지의 차원을 갖는다. 한편으로 형이상학에는 주관적인 차원이 있다. 도덕적 태도, 지적 열정, 이론의 미적 차원에 대한 감각, 종교적 관점 등 주체로서의 인간의 자기 이해와 관련된 차원이 있다. 진리에 대한 열정과 현실의 의미 추구를 자신의 과학적 활동의 본질적 부분으로 볼 수 있는 과학자는 바로 그 자체는 하나의 훌륭한 형이상학자가 되는 것이다.
최근의 시간에 관한 철학적 논의에서 새로운 무시제 이론가들은 시제 문장들의 진리조건을 무시제 문장들을 통해 부여할 수 있다는 언어철학적 결과를 통해, 시제 사실들과 같은 것들을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고 주장함으로써 A-이론을 비판해 왔다. 이 논문에서는 형이상학적 논변을 새롭게 제시함으로써, 언어 철학적인 논변과 달리 B-이론은 유지될 수 없으며, 오히려 A-이론이 시간에 대한 올바른 이론임을 논증하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논의가 이루어지는 가운데 존속과 변화에 관한 흥미로운 문제들이 다루어지며, 시간 철학에서의 몇몇 개념에 관한 명료화 작업이 이루어진다. 나아가 이를 바탕으로 A-이론과도 B-이론과도 다른 새로운 대안적인 시간 이론이 제시되고, 이 이론이 지니는 특징들과 장점들이 이야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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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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