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관계미학의 '정동적 전회(Affective Turn)'를 이론의 근거로 삼아 미디어아트 작품을 분석하고, 그 특성을 논하고자 한다. 디지털 예술작품에 대한 새로운 접근과 분석 방법을 시도함으로써 미디어 예술작품의 특성을 도출하였다는데에 실천적 의의를 갖는다. 이를 위한 본 연구의 전개는 미디어아트와 관계미학에 대해 문헌을 중심으로 고찰하고, 이를 기초하여 Teamlab의 미디어아트를 대상으로 사례연구를 진행한다. 본 연구는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을 이용한 미디어아트에 대한 관계 미학의 관점에서 분석한 결과 실제를 넘어선 보더리스(Borderless), 공유성의 특성을 보이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사람과 자연, 사람과 사회, 생물과 환경과의 관계를 연결하고, 관람객으로 하여금 사물과의 관계와 통합을 느끼게 한다. 새로운 미디어 예술에 관한 본 연구는 관련연구의 기초자료로써 활용되길 기대하며, 또한, 현대예술과 대중 간의 상호작용을 강화하는데 일조하기를 기대한다.
본 연구는 예웨이쥐가 제기한 '모노노아와레 미학'의 서정적 표현인 '사람에 대한 감동', '세상에 대한 감동', '자연에 대한 감동' 등 3단계를 기준으로 애니메이션 <천년여우>를 분석하였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예웨이쥐의 모노노아와레 미학적 표현의 3단계 구성이 애니메이션 <천년여우>에서 어떻게 표현되었는지를 분석함으로써 일본 고전미학이 현대 일본애니메이션에서 폭넓게 응용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고 또한 모노노아와레가 향후 일본 애니메이션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창조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근거라고 제시하였다. 일본애니메이션 감독 곤 사토시는 일본 특유의 고전미와 애니메이션 요소를 융합, 일본의 민족적 문화 내용을 표현함으로써 관객들로 하여금 일본애니메이션 특징을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리고 그의 대표작 중의 하나인 <천년여우>는 작품 속의 인물, 스토리, 사상내용, 장면 구성 등을 분석한 결과, 예웨이쥐가 제기한 모노노아와레 미학의 3단계를 통해 일본 고전미를 충분히 계승한 애니메이션 작품이다. 이러한 분석을 기반으로 일본의 고전적, 예술적 서정성을 통해 작품 속 농후한 일본 고전 색채와 다채로운 모노노아와레 미학을 확인하였으며 고전 미학적 전통이 현대는 물론 미래의 애니메이션 영화에도 창조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정원을 풍수적 시각으로 바라본 연구는 그다지 많지 않다. 엄밀히 말하자면 풍수 이론이 적용된 정원을 열거하기도 쉽지 않다. 그러나 한국정원, 특히 산수간에 조영된 전통원림을 풍수와 관련시켜 고찰해 볼 필요성은 분명히 있다. 그 까닭은 첫째, 풍수나 정원 모두 자연에 대한 인간 대응 방식 내지 태도의 산물이라는 점과 둘째, 입지와 차경상 주변 산수와의 어울림을 중시하게 되는 전통원림에서는 풍수적 안목이 유용하게 작용하였을 것이고 셋째, 보다 구체적인 증거로서 풍수의 비보적 처방에 정원 또는 정원적 요소가 직접적으로 다루어졌음에 기인한다. 이 글에서는 풍수와 한국정원과의 상관성을 풍수미학이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고찰해 봄으로써 한국정원은 물론 풍수의 동시대적 의미와 효용을 풍부히 하고자 하였다. 구체적으로는 고산 윤선도의 부용동과 금쇄동 원림에 구현된 풍수미학으로 풍수 형국에 입각한 공간 구도상의 틀과, 각 요처들 간의 시각구도에서 발견되는 감상 차원으로 나누어 고찰하였다. 전자는 보길도 섬 전체의 형국을 읽으면서 핵심 요처를 찾아내어 풍수적 의미를 부여한 것으로서 심적 이미지로서의 풍수형국이고, 후자는 각 요처에서 주변을 보다 편안한 시선으로 감상하도록 해주는 차경과 관련된 시각구도이다. 그렇게 탁월한 안목으로 풍수적 의미망과 미학 가득한 정원 부용동을 조영하면서 고산 윤선도는 아름다운 자연 속 체험을 예술로 승화시켰다고 할 수가 있다.
환경 미학은 장대한 자연의 미와 도시경관의미 전체영역을 포함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도시경관은 '도시의 보기 좋은 경치' 또는 '미관'이라고 정의되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도시경관의 새로운 계획 패러다임으로 미의 문제를 상정하고 이를 해결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러한 환경미학이란 도시경관의 새로운 계획을 모색하는 것으로 도시경관의 미적 가치와 내용을 살피고 도시경관의 미적 경험을 설명하기 위한 것으로 미학적 맥락인 심미성의 평가는 도시시설물인 스트리트퍼니처(street furniture)의 조형미인 디자인요소를 추출하는 것으로 도시환경 디자인에 있어 새로운 의미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한 미디어를 다른 미디어에서 표상하는 것을 재매개 remediation (이재현, 2006)라고 한다. 보통 재매개는 원 소스 멀티 유즈 혹은 재목적화 repurposing로 알려져 있다. 한 미디어가 다른 미디어를 통해 표상된다는 사실은 한가지 컨텐츠를 다양한 창구 혹은 채널을 통해 내보냄으로써 해당 컨텐츠의 가치를 극대화한다는 경영학적 의미뿐만 아니라, 미학적 사회학적 의미를 가진다. 특정한 미디어를 통해 보여지는 컨텐츠가 이질적인 다른 미디어를 통해 표상되면, 컨텐츠 뿐만 아니라 표상되는 미디어도 쉽게 인식하게 되면서 미학적 의미를 갖는다. 가령 액자 속에 들어있는 풍경화를 보는 순간, 액자라는 창을 넘어서 그림이 표상하는 풍경을 보려고 하지만, 액자 속의 퐁경화를 텔레비전을 통해 보게 되면, 시청자는 그림을 둘러싼 액자 혹은 그 그림이 위치한 미술관을 인식하기 마련이다. 또한 새롭게 등장하는 미디어와 그 종사자는 기존 미디어 혹은 종사자들의 사회적 지위를 표상하면서 기존 미디어의 지위를 이어받으려고 하면서 사회적 의미를 갖는다. 컴퓨터 게임이라는 미디어가 텔레비전을 통해 방송되는 e-sports는 디지털 컨텐츠의 전형적 재매개의 예가 될 수 있다. e-sports중계는 컴퓨터 게임 화면만을 보여주지 않는다. 게이머의 표정, 게임의 제반 정보를 나타내는 게임 화면의 세부 창들, 관중들의 반응, 해설자의 해설, 리플레이 화면 등을 동시 혹은 선형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시청자로 하여금 끊임없이 컴퓨터 게임이라는 미디어를 인식하게 한다. 또한 e-sports는 이름에서도 드러나듯이, sports의 사회적 지위를 표상한다. e-sports 플레이어들이 선수로 불리고, 이들이 프로 게임단을 조직해 활동한다. e-sports(스타크래프트의 경우)는 상설 경기장에서, 종종 체육관에서 대규모 관중들 앞에서 보여짐으로써 기존 sports 경기를 표상한다. 재매개는 새로운 미디어가 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취하는 전략이다. 새로운 미디어가 쏟아지는 디지털 미디어 시대, e-sports의 재매개 전략을 살펴봄으로써 새로운 미디어가 미학적, 사회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함의를 얻을 수 있다.
본 연구는 20세기 대표적인 생태예술가인 패트리샤 요한슨의 설계철학과 기능적 생태예술 작품들을 분석함으로써, 생태미학적인 특징을 고찰하고 생태조경설계에 있어서의 시사점을 모색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이를 위해 자연과의 공생, 종다양성 확보, 생태계 서식지 복원 등의 기능적인 목적과 예술성, 지역성을 통합적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알려진 페어파크 습지, 멸종위기 정원, 페타루마습지공원, 슈가하우스 드로우 등 네 개의 작품을 대상으로 관련문헌 고찰 및 현장방문의 방법을 통해 자료를 수집하여 분석하였다. 그 결과, 첫째 요한슨의 작품은 형태와 기능 또는 예술과 생태와의 결합을 통해 '기능적인 예술작품', '예술적인 인프라'를 창조하였으며, 둘째, 지역 고유의 생태계 및 역사와 문화특성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역사성과 지역성을 예술적이고 상징적으로 표현하였다. 셋째, 요한슨은 예술작품의 공공성을 통해 인간과 자연을 연결시키고 지역사회와 미래 세대의 자연과 환경보호에 대한 인식을 고취시키고자 하였다. 예술가의 창의적이고 독특한 미학적인 요소를 이용하여 생태설계의 영역을 완성한 요한슨의 조경설계는, 사람들에게 자연의 질서와 역사를 체득하는 경험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지역민의 적극적인 참여와 애착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디자인을 실천한다는 점에서 조경분야의 생태설계에 있어 많은 시사점을 준다.
조경은 스스로 환경적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 환경윤리를 이론으로 흡수하였다. 그러나 환경윤리는 자연 보전에 집중한 나머지 조경을 인공물로 취급하며 도덕 대상에서 배척하였다. 그 과정에서 조경은 인간과 자연의 중도적 입장을 주장하나 도덕적 정체성을 의심하게 한다. 오히려 조경은 '자연의 대리인'으로 자처하며 '인간을 위한' 조경의 전통적 도덕관을 밀어내고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환경윤리의 비판적 해석을 통해 인간중심으로서 조경의 도덕적 위치의 재정립을 연구의 목적으로 삼는다. 환경윤리의 여러 분파 중 하그로브의 '약한 인간중심주의'는 조경처럼 자연미학을 윤리적 덕목으로 삼는다. 그러나 상이한 자연관 때문에 환경윤리는 조경을 비판적 대상으로 삼는다. 그러한 이유로 필자는 하그로브의 조경 비판 내용을 살펴보고 그에 대한 반론을 도덕적, 미학적, 조경적 입장에서 살펴본다. 비판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자연은 존재 자체로서 미적이고 도덕적인 반면 조경은 모조품으로서 자연에 대한 완화된 태도를 취한다. (2) 자연은 자기창조적이기에 완전한 미적 실체인 반면 조경은 상상을 통해 인간적 결함을 감추는 설계된 자연이다. (3) 자연에 기술을 부여하는 환경관리는 무의미하기에 도덕적 허무주의를 발생한다. 이에 대한 반론으로 환경윤리는 '도덕적 자율성'을 배제하고 '도덕적 선'을 단순화함으로써 조경이 내포하고 있는 자연을 넘어선 도덕적 실천 능력, 창조와 상상의 폭 넓은 도덕적 의미, '돌봄'으로서 환경관리의 도덕적인 면을 간과하고 있다. 그 결과, 현실에서 자연의 문제는 인간의 삶과 분리할 수 없기에 더 이상 보전만이 미덕이 될 수 없다. 또한 조경은 '선한 삶'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중도적 위치보다는 인간중심적 도덕적 위치가 타당하다.
본고는 존 러스킨의 미학이론에서 '본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논한다. 러스킨에게 '본다는 것'은 도덕적 통찰력을 규정하는 핵심적 열쇠이다. 그렇기에 러스킨의 도덕적 사유에서 '보기'의 배움과 자연에서의 '보기'의 기쁨이 서로 어떻게 관계를 맺는지 살펴보기 위하여, 『현대 화가들』을 비롯하여 「할키온 이야기」, 「빛의 과학에 관하여」, 『프로세르피나』, 『프레테리타』 등 러스킨의 주요 강연과 텍스트들을 분석한다. 본론의 제1절에서는 러스킨의 도덕적 생태학의 구성요소인 기쁨, 사상, 보기의 상호 관련성을 규명하고, 이어서 제2절에서는 인간 존재의 도덕적 지각으로서의 보기 개념이 형성되는 이론적 논리를 추적한다. 그리고 제3절에서는 자연과 신의 신비를 향한 배움으로서의 보기 개념을 이루는 보기의 방식과 기쁨의 미적 체험 사이의 조응을 논증한다. 이러한 이론적 검토 과정에 따라, 마지막으로 본고는 존 러스킨의 '본다는 것'은 인간-자연-신의 위계적 구성의 우주에서 발생하는 도덕적 지각의 발전과 상응하는 생태적 감수성의 형성 요소임을 주장한다.
픽처레스크 미학과 풍경화식 정원은 자연을 그림과 같이 정태적으로 감상하게 만드는 이른바 회화적 자연관의 전범으로 인식되어 왔다. 이러한 해석은 당시의 시각 문화를 선원근법에 의존하여 설명한 데에서 연유한다. 실상 당시는 새로운 시각 매체의 발명에 따라 종래의 원근법에 기반했던 시각성이 '유동적인 시각'과 '시점의 상대성'으로 요약되는 '움직이는 시각성'으로 변모해가는 바로 직전의 시기였다. 이 연구는 그러한 시각 문화의 변동에 주목하여 픽처레스크 미학과 험프리렙턴의 시각 매체에서 나타나는 '움직이는 시각성'의 징후를 읽어내고자 한다. 18세기 독일의 정원 이론가 히르시펠트는 풍경화식 정원은 구불구불한 선을 이용하여 움직임의 환영을 만들어낼 수 있으므로 다른 예술 형식보다 우월하다고 분석했다. 18세기 말 야기된 픽처레스크 논쟁에서 아마추어 이론가들은 회화에서 복잡하고 다채로운 시각의 변주를 중요하게 여기고, 정원도 그러한 시각적 자극이 만들어지도록 설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렙턴의 "레드북"에 수록된 스케치에서는 움직이는 시각성이 반영된 다양한 재현 전략들이 발견된다. 렙턴은 속도의 차이를 고려하여 여러 유형의 길을 체계적으로 설계했고, 인간의 시각장을 표현하기 위해 회화적 프레임이 아닌 파노라믹 뷰를 활용하였으며, 현실에서의 움직임과 유사한 시각적 경험을 만들어내기 위해 여러 스케치들을 전략적으로 배열하였다. 이와 같이 픽처레스크 미학과 렙턴의 시각 매체는 당대 시각 문화에 새롭게 등장하기 시작한 움직이는 시각성을 반영하고 있었다.
행동 이미지와 감화 이미지 사이에 충동 이미지가 있다. 행동 이미지의 미학이 리얼리즘이라면 감화 이미지는 관념주의이고, 충동 이미지는 자연주의이다. 감화 이미지는 무규정 공간 속 인간들의 정서들 쌍에서 발생하고, 행동 이미지는 밀리우에서의 인간들의 행동 양식들 쌍에서 발전된다면, 충동 이미지는 원초적 세계 인간들의 기초적인 충동들에서 나온다. 충동 이미지가 행동 이미지와 감화 이미지의 속성을 모두 지녀서, 자연주의는 원초적 세계/ 파생된 밀리우, 충동/ 행동양식의 4개의 좌표에 걸쳐져 있다. 들뢰즈는 영화에서 자연주의 감독으로 에리히 본 슈트로하임, 루이스 브뉴엘, 조셉 로지를 들고 있다. 브뉴엘 영화는 초현실주의, 에로티시즘, 관음증, 페티쉬, 곤충과 동물 이미지 사용, 카톨릭에 대한 무신론적 태도, 이미지의 반복과 반복적 내러티브, 비선형 내러티브의 구축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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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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