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고에서는 동양학의 학문적 체계를 살펴보고, 현대행정에 도움이 되는 개념과 이론 및 사상을 고찰하여 동양행정론의 주요한 연구주제를 발굴하여 동양행정이 어떤 의미와 가치가 있는지를 고찰해 보고자 한다. 동양행정 이란 첫째, 동양학적 개념과 이론 및 사상에 입각하여 행정현상과 문제를 이해 설명 해결하며, 둘째, 동양학적 관점에서 정책을 개발하는 학문을 의미한다. 동양학의 모든 학문적 근원은 주역(周易)이다. 주역에서 비롯된 동양학의 학문적 영역은 크게 분류하면 상수역(象數易)과 의리역(義理易)이 있다. 즉 상수역에는 동양오술(五術)(명(命) 복(卜) 상(相) 의(醫) 산(山))과 천문기상 등이 있고, 의리역에는 유가, 도가, 묵가, 제자백가, 그리고 성리학 등이 있다. 현대사회에서 동양행정론의 의미와 가치는 서양행정학과 상호보완하고 문제점과 한계점을 상호극복하며 새로운 시각에서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할 수 있는 새롭고 앞선 부문이 있다는 점이다.
중년 여성은 가정과 사회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동시에 신체, 심리, 사회적으로 많은 변화와 문제를 안고 있다. 성역할정체감은 개인의 적응에 영향을 미치므로, 중년기 여성을 대상으로 성역할정체감의 유형과 유형별 특성을 확인하고자 본 연구를 수행하였다. 본 연구는 Q방법론을 적용하여 중년기 여성의 성역할정체감에 대한 인식 유형을 분석하였다. 연구대상은 중년 여성 40명을 P표본으로 하여 40개의 Q표본을 9점 척도 상에 강제 분포하도록 하였다. 수집된 자료는 QUANL에 의한 주인자분석법으로 처리되었다. 중년기 여성의 성역할정체감 유형은 네 가지로 확인되었다. '온정 감성형'은 온순, 세심하고 동정심이 있으며 감정이 풍부하며 낭만적인 것을 좋아한다. '온정 소신형'은 이해심과 동정심, 참을성이 있으며 의리와 소신을 가지고 있다. '파워 소신형'은 이기심과 의리가 있고 자기주장을 하며 성격이 강하나 소신을 가지고 일을 처리한다. '감성 주도형'은 예쁜 물건을 좋아하고 부드럽고 상냥한 측면과 함께 의리를 가지고 추진력을 가지는 특성이 있다. 중년기 여성의 성역할정체감에 대한 인식의 확인을 통해 생애주기의 발달에 따라 변화된 성역할정체감을 이해할 수 있었다.
"백서주역" "요"는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 부분은 통행본 "계사" 하편 10장과 5장의 다섯 단락, 둘째 부분은 공자와 제자 자공(子贛)(자공(子貢))과의 "주역"에 대한 중대한 대화, 셋째 부분은 공자의 '손익지도(損益之道)'에 대한 설명이다. 둘째 부분에서, 공자가 늘그막에 점책인 "역"을 좋아하자 제자 자공은 공자의 평소의 가르침을 미루어 볼 때 공자의 행위를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질문을 한다. 이에 공자는 "주역"을 복서(卜筮)로 사용하는데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그 점글을 즐긴다고 대답한다. 자공이 그렇게 한다면 사람에게 그릇된 것이라고 말하자 공자는 또 한 편으로 "주역"이 미래를 아는 것을 즐긴다고 말하면서 자신은 백 번 주역점을 쳐 70번을 적중했다고 말한다. 그리고 마지막 단락에서 공자는 "역"의 점치는 면은 뒤로 하고 덕과 의를 살필 뿐임을 강조한다. 이 대화에서 의리와 상수를 함께 언급하는 공자의 역관이 펼쳐진다. 본 논문은 "요"의 둘째 부분 '부자노이호역(夫子老而好易)'장의 내용을 순서대로 인용하면서 공자와 자공의 대화 내용을 분석하여 의리와 상수 두 방면에서 공자의 주역관을 살펴보고 이것이 과연 공자의 본뜻인가를 논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부자노이호역(夫子老而好易)'장의 내용이 과연 공자의 역관을 기록한 것인가 하는 진위 문제의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고, 아울러 공자와 "역"의 관계도 명백하게 밝혀지게 될 것이다.
본고는 완당(阮堂)의 서독(書牘)에 나타난 사상을 살피기 위하여 "역(易)" 실학(實學)과 관련된 내용을 추출하여 그 경향에 대하여 논구하였으며, 완당의 도가사상을 파악하는 관점에서 서독에 표출된 도가적 의식도 고찰하였다. 완당의 사상적(思想的) 특성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는 수기치인(修己治人)을 위한 "역(易)"의 활용이다. 완당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백성의 생존과 직결되는 음식남녀(飮食男女)였다. 완당은 "역(易)"으로 '수기(修己)'를 하고 "역(易)"을 활용하여 나라를 다스려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두 번째는 실사구시를 바탕으로 한 '동서불분(東西不分)'의 경세치용(經世致用) 의식과 이용후생(利用厚生)의 자연관이다. 완당은 그 당시의 새로운 학문과 사상을 적극 수용하였으며, 나라를 위하여 서양의 기술을 모방이라도 해야 한다고 피력하였다. 세 번째는 완당의 '무위(無爲)'와 '불언(不言)' 의식이다. 완당은 평소에 저술(著述)이라는 작위(作爲)를 하려고 하지 않았다. 이러한 의식은, 질시와 모함 속에서도 완당의 목숨을 부지(扶持)시키고 양신(養身)으로 연결되도록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네 번째는 자연순응(自然順應)과 자연회귀(自然回歸) 의식이다. 이는 그의 농사(農事) 소원과 정치관에서 나타나는데, 임금은 의리(義理)와 예절(禮節)로 백성을 속박하지 않아야 하며 '인정(人情)'으로 나라를 다스려야 한다고 하였다. 요컨대 서독에 나타난 완당(阮堂)의 사상(思想)은 두 흐름으로 대별할 수 있다. 하나는 무위자연(無爲自然) 불언(不言) 자연회귀(自然回歸) 의지를 통한 보신(保身)이다. 다른 하나는 수기치인(修己治人) 경세치용(經世致用) 이용후생(利用厚生) 인정(人情)을 따른 덕치(德治) 등을 궁극적 목적으로 한 연찬이다. 그런데 '보신(保身)'은 고도의 '수기(修己)'라고 할 수 있으며, 수기치인(修己治人) 등은 백성의 편안한 삶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에 이를 집약하면 '수기이안백성(修己以安百姓)'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즉 완당의 사상적 특성은 융합된 유가 도가사상을 기저로 하고 있으며, '수기이안백성(修己以安百姓)'을 목표로 하여, 시대와 학문의 변화를 살펴서 수용 이용하는 것이었다고 할 수 있다.
본 논문은 조선 순조 대 산림(山林)인 노주 오희상의 차자(次子)인 경재(褧齋) 오치익(吳致翼)의 경학관(經學觀)에 대해 고찰한 것이다. 경재 경학관의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경재는 부친 노주와는 달리 성리설 보다는 고증학(考證學)에 관심을 두었다. 이에 경재는 『만록(漫錄)』과 『문집』에서 『시경』 『서경』 『주역』 『주례』 『예기』 『춘추』 등 제 경서의 성립 및 의문점에 대한 상세하고 해박한 고증학적 견해를 서술하고 있다. 둘째, 개방성을 들 수 있다. 경재는 『주역』을 신성시하지 않았다. 또한 당시까지만 해도 절대적인 권위로 군림하고 있던 정자(程子)의 『역전(易傳)』과 주자(朱子)의 『본의(本義)』만이 유일무이(唯一無二)의 해석이 아니라 보는 이의 각도에 따라서 얼마든지 다른 견해가 가능하며 또 그런 태도가 바람직한 태도임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서 경재의 주자학적(朱子學的) 세계관(世界觀)을 초탈한 일면을 볼 수 있다. 셋째, 한 대(漢代) 학설에 비중을 두었다. 이에 『논어』의 인명에 대한 견해에서도 경재는 당시까지 권위의 상징이던 주자설 보다도 오히려 유흠설(劉歆說)에 더 기울어지는 것을 감지(感知)할 수 있다. 넷째, 당시 조선시대 유학자들과 다르게 『공양전』과 『곡량전』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에 『공양전』과 『곡량전』에서 문장이 아름다운 것을 선택하여 『공곡문선(公穀文選)』을 편찬하였다. 다섯째, 상수역학(象數易學)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경재는 역(易)은 의리가 주가 아니라 상수와 점(占)임을 명확히 파악하고 있었다. 이에 『상점유회(象占類會)』를 편찬하였다. 이밖에 『주례』에 관심을 두기도 했다.
이 논문은 향후 조선유학자들의 『역학계몽』의 수용양상을 연구하기 위한 선행연구로서 『역학계몽』에 나타난 주자역학의 특징을 고찰한 것이다. 주로 『역학계몽』 원전을 분석하여 주자가 『역학계몽』을 지은 문제의식은 무엇이며, 그러한 문제를 풀어가는 논리와 사유의 특색은 무엇인가를 논의한 것이다. 주자의 문제의식은 당시 한대역학, 도교역학, 의리역학 등을 망라하여 새로이 계통이 있는 유가역학을 건립하려는데 있었다. 주자(朱子)는 문제해결을 위한 이론모델로 소강절(邵康節)의 선천학을 수용하고, 그의 선천개념을 변용하여 하락상수론을 제시한다. 하락을 자연의 이치가 담긴 역의 근원이자 성인의 심법과 일치하는 것으로 보아, 상수가 단순히 술수가 아니라, 자연의 이치와 성인의 심법을 드러내는 매체임을 밝힌다. 또한 십익의 내용들을 『역학계몽』의 주요탐구 대상으로 삼음으로써 그가 추구하는 상수가 이미 공자가 승인한 내용임을 정당화한다. 그리하여 하도의 중(中,태극), 소강절 선천학의 태극, 주렴계 태극도설의 태극을 하나로 회통시킴으로써 상·수·리가 일체가 되며, 우주론과 존재론, 수양론을 포괄하는 체계를 세우고자 하였다고 본다. 마치 리(理)와 기(氣)가 불리부잡(不雜不離)의 관계에 있듯, 상수와 리의 관계 역시 상호 밀착된 것이다. 이와 같이 상수를 이치를 드러내는 매개로 보는 주자의 하락상수론은 당대의 번쇄한 상수론을 대체하여 「계사전」에 입각한 새로운 점법을 정비하고, 그에 의거하여 춘추전국시대의 점친 사례를 고증함으로써, 그의 상수론이 추상적 이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 점법으로 적용가능함을 보여준다. 주자이후 중국학계에서 직접 『역학계몽』자체를 연구한 경우는 많지 않아, 조선에서 『역학계몽』관련 저작이 30편을 상회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향후 조선유학자들의 『역학계몽』연구를 탐색하는 것은 조선역학의 특색을 밝히는 하나의 통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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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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