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기록 분야 정부조직은 기록 생산 이전과 생산 영역을 통제할 수 있어야 하며, 모든 유형의 기록과 대통령기록 비밀기록을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공공정보의 관리와 공개 등의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 아울러 역사기록의 편찬 등도 수행해야 한다. 곧 이상적인 조직 재구성 방향은 정보 관리와 공개, 기록관리, 기록 편찬, 기억의 영역까지 포괄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조직 개혁 방안은 열린 정부 투명성 책임성 등의 정부조직개편 원칙에 부합해야 한다. 조직 개혁 방안은 '두 길 보기'라는 시각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국가 기록과 기억 관리를 담당하는 기구로 "국가기록처" 또는 "국가기억위원회" 설립을 제안하고자 한다. 국가 기억의 범위를 공공영역에 한정하는 것이 아니라, 'total archives' 관점에서 사회 전체를 포괄하는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방안이다. 이 기구는 독립성이 보장되는 형태로 조직할 것을 제안한다.
고려 말 공민왕 때의 백문보는 수치를 만들어 가뭄피해를 줄여야한다고 임금에게 상소한 대학자이다. 우리 역사상 최초로 수차의 중요성을 제창한 백문보는 중국에서는 수차를 보급하여 가뭄걱정을 않고 농사를 짓고 있는데 우리는 한길도 안되는 아래 웅덩이의 물을 이용할줄 모른다 한탄했다. 그러나 기술 부족, 지형적 특성 그리고 정책의 일관성 부족 등으로 수차가 널리 보급되지는 못했다. 임금 앞에서 강의도 했던 그는 단군의 기원을 분명하게 계산한 학자로 '홍건적의 난'때 불타버린 국사를 다시 편찬하는 대사에도 참여했다.
세계최고의 금속활자본인 '직지'가 다시 태어났다. 지난해 12월3일 MBC창사특집으로 방영된 드라마 '직지'가 바로 그것. 독일의 구텐베르크가 펴낸 '42행 성서'보다 70여년 앞선 것이라는 역사적 관점에만 초점이 맞춰졌던 직지. 그런데 이번에 방영된 드라마 '직지'는 인간의 사랑과 부처의 자비가 다르지 않다는 본연의 편찬정신과 그 의미를 새롭게 각인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고려 명종때의 과학자이며 사학자였던 권경중은 상서 지제고 등 벼슬에 오른 사람으로 '고려사'에 소상하게 소개되고 있다. 권경중은 신선술에 빠져있던 사람으로 이규보 등과 함께 1186년 '명종실록'을 편찬하기도 했다. 그는 일식과 월식을 재이로 풀이했는데 일식은 내란과 가뭄ㆍ홍수의 징후로 보아왔으며 무지개ㆍ흙비ㆍ안개 등도 재이를 몰고다닌다고 주장해 왔다.
1907년 헤이그 밀사사건의 세 주인공 중의 하나인 이상설을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수학자라고 곱을 수 있다. 이상설은 1900년 일본 학자 이노우에 기요시의 수학책을 중심으로 「산술신서」라는 수학책을 편찬했다.「산술신서」는 「정선산학」과 함께 우리나라 근대 이후에 나온 가장 오래된 수학책이다.
이 연구에서는 여백에 무수한 교정과 첨가의 흔적이 담겨 있는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동여편고"의 내용을 정리 소개하고, 지리지 편찬 역사에서 차지하는 학술적 가치를 살펴보고자 하였다. 결과를 요약하면 첫째, "동여편고"는 순조(재위: 1800~1834) 때 "신증동국여지승람"에서 유래 관련 내용을 대폭 삭제하여 편찬되었다. 둘째, 주로 순조 때 "동국문헌비고"의 정보를 중심으로 교정과 첨가 작업을 진행하였다. 셋째, 헌종(재위: 1834~1849) 때도 "중정남한지"등 여러 자료를 바탕으로 교정과 첨가 작업을 진행하였다. 넷째, 양주의 읍치 이동에 대한 기록과 지리지 전체의 편찬경향을 통해 볼 때 "동여편고"의 편찬자는 김정호이다. "동여편고"는 우리나라의 가장 위대한 지리학자인 김정호 인생의 초기에 진행된 지리지 편찬 과정을 생생하게 담고 있는 중요한 자료로서, 그 동안 자료의 부족으로 주목하지 못했던 1834년 이전의 김정호 삶을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학술적 가치를 갖고 있다.
대한민국 등대의 역사는 일제가 국외 침략을 목적으로 한반도에 설치한 것에서 시작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이러한 주장에 따르면 1903년 인천에 처음으로 등대가 설치된 이래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근대적인 항로표지시스템이 구성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점에 대해서는 좀 더 신중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 국제 항구의 도시로서 그리고 초량왜관의 도시로서 부산은 15세기 초 이래로 한일 외교관계의 중심지였다. 그렇게 때문에 이미 오래전부터 부산에는 해상 국제교류를 위한 항만시설이 발달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해양에 관련된 역사자료가 부족하고 기초연구가 미비하여 올바른 역사를 정립하는 것이 어려운 실정이었다. 최근 들어서 부산해관 고문서의 번역이 마무리 되었고, 초량왜관 관련 고지도들을 집성한 자료가 편찬되면서 보다 객관적인 부산의 역사를 정립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본 논문은 고지도와 문서들을 통하여 오래된 국제 항구도시 부산의 초량항에 초점을 두고 부산 등대의 기원에 관하여 고찰하고자 한다.
국사편찬위원회는 역사 연구의 자료가 되는 기록인 사료의 중심 수집기관으로 사료조사수집 활동을 통한 성과물을 이용자에게 제공하기 위한 수집사료 관리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사료는 기록물의 특성을 가지고 있어 출처주의, 계층목록과 같은 기록물관리체계를 따르지만 실제 업무흐름은 도서관업무와 유사하다. 국편이 목표로 하는 수집사료 관리시스템은 전자사료관시스템과 전자도서관시스템의 통합된 형태가 된다. 본 연구는 국사편찬위원회의 사례를 중심으로 수집사료 관리시스템의 개발과 시스템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 고려해야 할 사항들을 제안하고 있다.
고종 원년(甲子) 1864년부터 1945년까지 발행된 한국의 역서(曆書)에 대하여 연구하였다. 이 시기에는 갑오개혁, 태양력 시행, 일제 강점기 등의 역사적 사건으로 인하여 천문현상 자료와 시각법(時刻法), 편찬 기관과 직제 등 역서의 내용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1864년부터 1908년까지의 역서의 시각 자료는 96각법으로 표기하였고 1909년부터는 현행 시각과 동일한 방식으로 표기하였다. 1913년부터 역서의 속표지에는 역서에 사용한 시각의 기준에 대한 설명이 기술되어 있다. 또한 역서의 내용과 함께 역서를 편찬한 기관과 직제에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특히 1894년 갑오개혁이후로 급격한 변화를 겪었다. 일출입(日出入) 시각은 시기에 따라 발표일 간격이 달라졌으며 후반에는 여러 지역의 자료를 수록하였다. 그 밖에 역서에 수록된 각종 일력(日曆) 자료의 분석을 통해 그 정확도를 살펴보았으며, 일월식(日月食)과 행성 현상에 관한 자료 등을 현대 방법으로 계산하여 검토하였다. 아울러 역서의 보급과 활용에 관한 사항도 함께 살펴보았다.
7~8세기에 중국 불교는 가장 융성했고 주요한 종파들이 등장해 각기 다른 길을 갔다. 이러한 사실은 잇따라 저술된 여러 고승전과 그 체재의 성격 변화를 통해서도 드러났다. 6세기 초, 혜교(慧皎)는 중국에 불교가 전래된 이후의 역사를 담은 『고승전(高僧傳)』을 편찬했다. 이때 십과(十科)라는 체재를 마련했는데, 645년에 도선(道宣)은 이 십과를 기본틀로 삼아 『속고승전(續高僧傳)』을 편찬했다. 그러나 십과의 일부를 수정하고 보완함으로써 십과를 역사서에 걸맞은 체재로서 정형화했다. 『속고승전』 이후에는 십과를 변형한 체재를 갖춘 고승전들이 편찬되었다. 법장(法藏)은 『화엄경전기』(690년?)를 저술하면서 십과로 구성했으나, 과목들의 명칭과 의미가 화엄철학을 강조하는 쪽으로 크게 변했다. 이어 혜상(惠詳)은 『홍찬법화전(弘贊法華傳)』(706년?)을 편찬하면서 『고승전』과 『속고승전』의 십과를 바탕으로 새롭게 변형한 팔과(八科)를 갖추었고, 승상(僧詳)은 『화엄경전기』의 십과에 두 과목을 새로 추가한 십이과(十二科) 체재의 『법화전기(法華傳記)』(750년?)를 편찬했다. 두 고승전의 체재는 철학보다 신앙에 방점을 찍었다. 선종에서도 8세기 초부터 고승전이 잇달아 편찬되었다. 『전법보기(傳法寶紀)』(713년?), 『능가사자기(楞伽師資記)』(713년?), 『역대법보기(歷代法寶記)』(774년), 『보림전(寶林傳)』(801년) 등이 그것이다. 그런데 네 고승전의 체재는 이전과 전혀 달랐다. 어떠한 과목도 설정하지 않고, 스승에서 제자로 이어지는 계보를 세워 서술했다. 이는 선종이 경전에 의거하지 않고 수행자가 스스로 깨닫는 것을 요체로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처음에는 중국의 조사들만 입전하다가 『보림전』에 이르러서는 붓다 및 가섭 이하 27명의 조사들을 계보에 포함해 역사화했다. 이 허구적인 계보는 선종이 번성하면서 종파적 우월성과 정통성을 확보할 필요에 따른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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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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