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인도네시아의 국민국가적 메타내러티브와 동티모르의 로칼내러티브의 서술 구조를 비교·분석한다. 이 두 내러티브는 모두 민족을 초역사한 민족주의적 역사서술 방식을 보여주고 있지만, 인도네시아와의 통합과 분리라는 각기 다른 정치적 지향점 속에서 역사적 사건에 대한 서로 다른 해석을 내리고 있다. 우선 메타내러티브에서는 로칼의 다양성을 민족의 도식 속에 흡수해서 바라본다. 이 내러티브에서는 원형민족의 상을 자바와 수마트라의 일부 왕국에서 찾는다. 마자빠힛과 스리위자야를 중심으로 한 이 왕국들은 힌두-불교문화를 중심으로 찬란한 과거 문명을 꽃피우고 영토적 통일성을 이룬 특징이 있다. 이러한 영광스러운 과거는 곧 식민시대의 도래와 함께 사라진다. 메타내러티브에서는 식민시기의 암울한 현실에서 종족들이 어떻게 일치단결하여 식민의 착취와 압제에 항거했는지를 부각시킨다. 그럼으로써 다양한 종족들은 "항쟁"이라는 공통의 목표로 가진 민족이라는 이름의 단일 정체성으로 규정된다. 이 과정에서 식민세력에 대해 우호적인 입장을 취한 로칼의 역사는 메타내러티브에서 누락되었고, 초국가적 역사서술 양상 속에서 로칼의 역사는 후진적인 것으로 은밀히 묘사되었다. 또한 다양한 분리주의 운동은 공산주의 등의 이데올로기에 의한 반통합적 소요로만 그려졌다. 한편, 동티모르의 자주적 역사관 속에서 역사서술의 목표는 동티모르의 민족을 창출하고 민족의식을 고취시키는 것으로, 그 궁극적 목표는 인도네시아로부터의 분리독립이었다. 이 역사에서는 영광스러운 과거의 흔적을 찾아낼 수 없는 한계점을 "가상의 영광스러움"에 대한 인식의 환기로 극복하고, 포르투갈 식민기억을 의도적으로 과장하여 네덜란드 식민지였던 인도네시아와의 단절을 강조한다. 또한 식민세력의 450년간의 수탈과 착취를 강조하고, 그 고통 속에서 동티모르 민족이 노예화되었음을 보여주며, 이와 같은 노예화가 인도네시아라는 또 다른 식민국에 의해 연속되고 있음을 상기시켜 이를 독립운동의 모티브로 삼고 있다.
본 논문에서 패션 디자인(fashion design)을 평가하는데 있어서 새로운 방법론적 접근 방식을 제시해 보려하였다. 즉 패션 디자이너의 디자인에 대한 철학을 이해함으로서 패션에 대한 근복적인 면에 대해 보다 나은 이해를 갖도록 하는 접근 방식을 모색하려는 것이다. 본 논문의 분석대상은 디자이너 루디 건라이(Rudi Gernreich : 1922-1985)와 그의 작품들인데, 그의 작품들에 나타나는 급진적인 성향 뒤에 숨어 있는 그의 디자인 철학을 집중적으로 분석함으로써 작품과 철학의 상관관계를 조명하려는 것이 그 주된 목적이다. 기존의 그에 대한 평가는‘파격적 패션’,‘소설 스테이트먼트(Social Statement)’,또는‘시각적 창출’등의 표현으로 극히 피상적인 것이었다. 반면에 그가 어떠한 경로로 이러한 디자인을 구상하게 되었는지 또는 그가 현대의상에 얼마만큼의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연구는 극히 소수에 불과하였다. 본 논문의 초점은 건라이의 패션 디자인을 그가 중요한 가치로 믿고 있었던‘개인적 자유에 대한 추구’의 반영으로써 재 평가해 보려는 것이다. 이것의 입증을 위해서 그의 디자인들을 역사적, 사회적 그리고 미학적인 관점에서 분석하였다. 먼저 그의 디자인 철학을 도출하기 위해 그의 개인적 배경에 대한 상세한 검토를 하였고, 그의 디자인과 관련된 자료와, 현존하는 작품들과 그에 따른 참고문헌들에 대한 분석 조사 작업을 하였다. 이 작업을 통해 필자는 건라이의 작품들을 세 개의 주된 주제들, 즉,‘부분적 누디즘(Partial Nudism)’,‘유니섹스 모드(Unisexs Mode)’, 그리고‘옵 아트 패션(Op-art Fashion)’으로 구분하였다.‘부분적 누디즘(Partial Nudism)’과‘유니섹스 모드(Unisex Mode)’는 60년대 중반에서 70ssu대 초반에 출현한 유스 컬츄어(Youth Culture)에 부합하는 그이 디자인의 반영으로써 성의 혁명, 여성 인권운동과 동성애자 인권 운동과 같은 사회이슈들과 그의 디자인이 갖는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것이다.‘옵-아트 패션(Op-art fashion)’은 건라이 디자인의 미학적 요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의 작품에 나타나는 인체와 옵-아트 원리의 관계를 조명해 보고, 건라이가 옵-아트와의 연계하에 그의 디자인을 어느만큼 예술적으로 승화시켰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각 주체들은 건라이 작품들의 개별적인 분석을 통해 논하였다. 본 논문은 보다 넓은 관점에서의 건라이의 디자인에 대한 재 평가로 결론을 지었다. 이러한 재평가 작업을 통해 패션 디자인계에 미친 그의 공헌의 역사적 중요성을 강조하고 현대 패션에 그의 영향이 계속 미치고 있는 이유를 설명하려 하였다.
본 연구는 커뮤니티 시설 상세 설계의 대상물에 대한 질적 특성을 파악하기 위하여 그 대상물의 이미지를 상징화하는 단계적 발전 과정을 거쳐 그 시설의 상세 설계적 언어를 형상화하는 방법을 제시하였다. 사례로 역사적, 문화적, 전이적 특성을 지닌 세 커뮤니티를 조사하여 디자인 언어와 상징화되는 이미지를 구명해 보면서 디자인 언어의 구성과 설계요소와의 관계 커뮤니티의 목표 등과 연관시켜 커뮤니티의 본질성을 추구하는 수단을 평가 분석하는 방법을 강구하고 커뮤니티 시설의 상세 설계 언어의 형상을 검토하는 방법을 통섭적으로 제시하였다. 설계 언어의 형상 분석의 수단을 구체화 하는 데는 시각적 형태, 설계 주제의 상황, 설계요소의 관계성, 설계요소의 위치와 구성 등과 연관된 문제이다. 본 연구는 상세설계 언어의 형상을 개발하는 시도로 네 가지 기본 전제를 세우고 그를 설명해 보았다. 본 연구는 커뮤니티 시설 특성의 상징화를 위한 설계언어연구 대상의 사례로 미국의 전통성이 강한 메사츄세츠주에서 역사적, 문화적, 전이적 특성을 각기 다르게 지니고 있는 콩코드(Concord), 렉싱톤(Lexington), 알링톤(Arlington) 등의 세 커뮤니티를 택하였다. 사례 커뮤니티 시설 특성의 상세 설계 언어의 형상을 도출하는 과정을 설명하고 시각적 노트와 디자인 의미와 그 상징성을 바탕으로 상징과 시각적 언어를 찾으면서 상세 요소의 디자인 언어를 비교하였다. 그를 바탕으로 디자인 언어와 의미 및 그에 대한 평가를 위하여 편익을 기초로 사회, 건강, 환경, 경제 등 네 가지로 세부 분류된 커뮤니티 시설을 검토하였다. 커뮤니티 시설 특성을 파악하는 기법 발굴 과정에서 시작된 시각적 형상으로부터 상징과 그 의미 등을 구명하면서 그를 정성화하기 위한 기준으로서 설계 언어, 상징적 언어, 커뮤니티, 자연적 심미성 등의 네 가지로 대표되는 평가 요소에 의하여 분석 평가 검토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과정이 그 상세설계언어의 형상에 관하여 통섭적 접근이 이루어 졌다.
한국 디지털사회의 형성과 발전에는 역사적으로 기술의 굴절적 토착화와 과열된 기술숭배가 자리한다. 역사적으로도 인터넷에서 '신'권위주의적 통제와 억압의 계기적 측면이 과도하게 집중화되고 있는 반면 아래로부터 이용자들의 적극적 시민적 의제 형성을 위한 자율의 움직임은 다른 어느 나라보다 정치적이다. 이 글은 적어도 1990년대 이래 이와 같은 한국의 디지털 기술의 전개 방식에 있어서 국가적 특수성을 보려 한다. 이 글에서 '기술잉여'는 한 사회의 통제 능력 이상으로 과도하게 기술들이 비정상적으로 사회에 착근되는 상황을 지칭한다. '기술잉여사회'란 바로 이와 같은 기술잉여가 누적적으로 나타난 특징적 사회 유형을 지칭한다. 이는 제도정치의 성숙도에 비해 기술과잉과 잉여에 의해 빚어지는 사회 왜곡과 비정상성이 잦은 우리 사회를 상징화한다. 이 글에서는 기술잉여사회의 특성을 유형화하고, 중국, 일본, 미국 등 정보기술 영향력의 경쟁 국가들과의 비교를 통해 한국적 기술발전의 퇴행성을 구체화한다.
철도교에서 철도역사의 경우 도로교와 달리 승객의 이동시 필요한 승강장이 존재하기 때문에 승강장의 통로를 위해 개구부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철도교의 철도역사에 대한 구조해석 시 슬래브에 위치한 개구부에 대한 고려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최근까지의 철도교의 철도역사에 대한 구조해석은 2차원 평면 해석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서 개구부에 대한 고려가 없거나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다.(중략)
자동판매기는 현 시대만 상용가치가 큰 유통기기가 아니다. 19세기 경부터 자동판매기를 이용해 인간의 편리성을 배가시키려는 노력은 끊임없이 이어져 왔다. 지금만큼 관련기술들이 발달되어 있지 않았어도 흥미로운 기술을 적용한 자판기들도 꽤 많았다. 언제 어떠한 자판기들이 선보였는지를 따라가다 보면 현시대와의 연결고리도 생긴다. 그때 필요했던 자판기가 진화하여 현시대에 필수적인 유통기기로 자리매김한 경우가 적지 않다. 먼 시대를 관통해 여기까지 진화되어온 자판기. 타임머신을 탄듯한 기분으로 흥미진진한 자판 산업의 역사를 따라가 보는 특별연재를 마련했다. 지난 호에 이어 두 번째 이야기를 준비했다. 본 내용은 미국 자판기 산업의 역사를 중심으로 기술되었음을 밝힌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책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인류문명의 기록을 남기기 위한 필사의 노력들을 발견할 수 있다. '기록'과 '보존'이라는 절대절명의 목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최초 책이 등장하면서부터 미적기능을 통한 시각적인 효과 보다는 보존을 위한 기능이 더욱 중요시 되었다. 그러나 활자문화가 대중화되고 책이 상품으로 인식되기 시작하면서부터 보호.전달기능을 넘어서 보다 미적인 처리가 요구되었다. 이같은 책은 역사의 변화와 더불어 오래 보존이 가능하고 독특한 멋을 내기 위해 가죽, 나무, 비단, 철판, 비닐, 종이 등에 갖가지 화려한 문양을 첨가하면서 변모해 왔다.
선행연구와 사례조사를 통해 안동시 철도 폐선부지의 활용 방안을 분석한 결과 실개천 조성, 철도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철도 역사박물관, 철도폐선을 활용한 레저시설, 철도 객차를 활용한 호텔 및 편의시설, 기존 역사를 활용한 쇼핑몰, 임청각 복원, 어린이 기차공원 등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도출 하였다.
본 연구는 선우휘의 <불꽃>을 중심으로 그의 작가의식을 연구한 것이다. 논의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선우휘의 소설에는 현실도피와 역사의식의 부재가 있다. 둘째, 그는 반공주의에 깊게 영향을 받았다. 셋째, 역사적 각성이 제거된 행동만을 보여준다. 넷째, 냉전 이데올로기에 따른 국가주의에 순응한다. 이런 점에서 그는 반공 이데올로그로 볼 수 있다.
현대를 사는 사람들은 땅이름에 별로 큰 관심을 갖지 않는다. 바로 우리 고향의 이름이고 또 우리 마을의 이름인데도 그러하다. 땅이름은 그냥 편하게 불리면 그만이라는 생각들이다. 그 땅이름이 어떤 뜻을 지녔건 또는 어떤 역사적 사실을 간직했건 그런 것에 별로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러나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돌아보면 이 속에 우리말이 그대로 살아 있고 역사가 살아 숨쉬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우리 조상들의 숨소리까지 배어있음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결국은 우리의 뿌리를 돌아보게 하고 생각의 울타리안에 그 ‘옛날’을 잠시나마 잡아다 앉히고 싶은 충동에 빠질 것이다. 이처럼 우리 땅 이름에 얽히고 설킨 뿌리를 찾아 국토의 옛날과 오늘의 근원과 정서를 되살려보는 뜻에서 이번호부터 "우리 땅 이름의 뿌리를 찾아서"를 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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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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