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노블은 시각적 표현 부분 및 서사적 가치의 측면에서 대개 일반 만화와 다르다고 인지된다. 그러나 이 모호한 기준 때문에 각 작품을 통해 그래픽 노블의 잠재성을 제고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비교적 최근에 그래픽 노블로 널리 인정받은 작품인 크레이그 톰슨의 "하비비"를 대상으로 표현양식과 서사 양쪽 면에서 그 특성을 분석하고자 한다. 미국 작가가 아랍권의 여성을 그려내기 위해 의도적으로 선택한 표현양식이 어떻게 서사와 연계되는지 분석함으로써, 그래픽 노블이 가질 수 있는 서사적 전략을 살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하비비"에 나타난 아랍 문자의 이미지화를 중심으로 새로운 표현양식을 연구하고, 게일 루빈의 여성 거래 이론으로 "하비비"에 투영된 여성 성장서사를 살펴, 이것이 어떻게 그래픽 노블의 표현양식과 결합하였는지 연구하였다. 본 연구는 독자적 서사 형식을 지닌 만화 매체로서 그래픽 노블이 가진 표현양식의 스펙트럼을 넓히고, 서사의 잠재성을 연구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논문에서는 역사 속 여성 엔지니어를 발굴하기 위한 시도의 일환으로 '미국 공학의 퍼스트레이디'로 불리는 릴리언 길브레스의 생애와 업적에 대해 검토하였다. 릴리언은 원래 영문학을 전공했지만 결혼을 계기로 경영심리학에 도전했으며, 남편과의 공동작업을 통해 경영심리학과 과학적 관리의 통합을 모색하였다. 그 후 릴리언은 자신의 독자적인 연구와 교육을 통해 과학적 관리를 가사노동의 영역에 확장하고 미국 대학에 산업공학이 정착시키며 공학단체에서 여성의 지위를 제고하는 데 크게 기여하였다 릴리언 길브레스가 여성 엔지니어로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는 각종 사회적 차별을 극복하면서 전문가로서의 경력을 개발했다는 점, 주변의 몇몇 남성들이 그녀를 적극적으로 이해하고 도와주었다는 점, 산업공학과 같은 당시의 신생 분야를 선택했다는 점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연구는 여성 엔지니어의 역할 모델에 대한 한 가지 사례를 제공해 줄 뿐만 아니라 성인지 공학교육의 현장에서 곧바로 참고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연금분할제도란 혼인기간 중 부부가 가정의 유지를 위해 담당하였던 역할들에 대하여 동등한 가치를 부여하고, 따라서 그 기간 동안 획득한 노후보장자산을 이혼 시 동등하게 분할하기 위한 목적으로 운영되는 제도이다. 이혼여성의 노후소득보장을 위한 긍정적인 역할에도 불구하고 연금분할제도는 다양한 차원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이혼여성의 분할연금 청구권이 배우자이었던 자의 상황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 분할연금에 대해서는 보험의 원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비대칭성의 문제, 연금분할의 과정에서 가입자 우선 원칙 등이 주된 문제점으로 지적을 받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독일과 스위스의 연금분할제도 운영사례를 토대로 우리나라 관련 제도의 개선방안을 모색하고자 하였다. 먼저 개선방안의 탐색을 위한 목표체계로서 여기서는 부부간 역할분담에 대한 동등한 가치부여, 이혼 이후 독립적인 삶의 보장 그리고 연금재정의 중립성을 설정해 보았다. 다음으로는 이를 위한 구체적인 정책대안으로서 ①분할연금에 대한 보험적 기능의 활성화, ②이혼과 동시에 연금분할의 실시 그리고 ③분할연금의 독자적 수급권 기능 강화 등이 개선방안으로 지적될 수 있다. 나아가 현행 공적연금제도의 체계 하에서 연금분할은 장애 또는 사망의 사회적 위험에 대한 적용의 불완전성 그리고 운영과정에서의 형평성 시비 등을 야기할 우려가 있으므로 제도의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로 하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20대 여성의 카페인 중독이 심장호흡기계 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였다. 본 연구의 대상자는 G 광역시 소재의 H 대학교 여학생 35명을 카페인 중독자(n=17)과 카페인 비중독자(n=18)가 참여하였다. 심장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사이클 에르고미터를 사용하여 최대산소섭취량, 최대에너지소비량, METs를 측정하였으며, 호흡기계 능력은 파워브리드 K5를 사용하여 최대들숨압, 평균들숨압, 최대들숨유속, 평균들숨유속, 최대들숨량, 평균들숨량을 측정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는 심장능력에서 카페인 중독군은 카페인 비중독군에 비해 최대산소섭취량과 METs에서 통계학적으로 유의한 감소를 보였으며, 호흡기계 능력에서는 카페인 중독군이 비중독군에 비해 최대들숨압, 평균들숨압, 최대들숨유속, 평균들숨유속에서 통계학적으로 유의한 감소를 보였다. 본 연구의 결과를 종합하면, 카페인 중독은 20대 여성의 심장호흡기계 능력의 감소를 보였다. 따라서 본 연구의 결과는 20대 여성의 카페인 중독예방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얼굴은 내측두(IT: inferotemporal) 영역에 독자적인 처리 공간을 가지고 있는 (Bruce, Desimone, & Gross, 1981; Rolls, 1992) 매우 복잡한 시각 자극이다. 본연구는 이러한 복잡한 얼굴 자극을 구성하고 있는 물리적인 특징들을 추출하여 얼굴을 수치 구조면에서 분석하고 이를 감성 공간과 연결시킬 목적으로 수행되었ㄷ. 이를 위해 본연구에서는 먼저 얼굴 내부에 36개의 특징들 및 특징들 간 관계를 설정하였다. 또한 얼굴 외곽형의 분류를 위해 얼굴 윤곽선 부위에 14개의 특징점을 찍고 코끝에서부터 이들 지점과의 거리를 측정하였다. 사람마다 기본적인 얼굴 14개의 특징점을 찍고 코끝에서부터 이들 지점과의 거리를 측정하였다. 사람마다 기본적인 얼굴 크기가 다르다는 점을 감안하여 이들 특징값들 중 길이값들은 얼굴 좌우폭 또는 얼굴 상하길이를 기주으로 정규화(normalization)되었다. 그런 다음 36개의 얼굴 내부 특징 요소들과 5가지 얼굴 외곽형을 입력값으로 하여 주성분분석(PCA: proncipal component analysis)을 실시하고, 여기서 도출된 다섯 개의 요인점수를 기반으로 5차원 공간을 가정하였다. 이 공간을 대표하는 얼굴을 고루 선정하되 해당 얼굴이 있다고 보기 어려운 영역을 제외하고 평균에 해당하는 얼굴을 추가하여 총 30가지 대표 얼굴 유형을 선정하였다. 선정된 얼굴들에 대해 일차적으로 감성 평가를 실시하여 2차원 감성 공간에 대표 얼굴들을 분포시켰다.
이 글은 1990년대 이후의 초국적 '한류' 현상을 한국 문화의 세계적 진흥이라는 메타서사의 창출과 더불어 살펴본다. 한국 대중문화 콘텐츠에 대한 호감은 인근 지역 여성들로부터 자발적으로 시작됐다. 그러나 곧 IMF 금융위기를 계기로 한국 정부가 문화 산업 자체를 '굴뚝없는 공장'으로 주창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세계무대를 향한 열망으로 한류가 공식화됐고, 지난 20여 년간 한류 1.0, 한류 2.0, 그리고 한류 3.0이 쉼없이 전개됐다. 이제 K-드라마, K-pop 등을 포괄하는 'K-엔터테인먼트'가 주창되고, 한국적인 모든 것으로 K-컬쳐도 내세워지고 있다. 이 글은 이 과정에서 여성들의 행위성은 충분히 논의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대중문화의 흥기와 그 초국적 진전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여성 팬과 걸 그룹을 여성주체의 역량 및 여성노동의 맥락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에 우선 구체적으로 한류의 전사(前史)로서 초국적 동아시아를 배경으로 여성 팬이 부상하는 맥락을 톺아본다. 또 K-엔터테인먼트의 전사(戰士)였지만 후경화되고 소략화됐던 걸 그룹과 여성 청년에 대해서 비판적으로 논의했다. 결론적으로 이들 여성 팬과 걸 그룹, 그리고 여성 청년들을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는 주체로 적극적으로 고려해야한다는 것이다. 신자유주의 시대, 기존의 민족 혹은 계급 논의를 대체하는 세대 논의에서 여성은 여전히 재생산 영역에 머물러 있다. 최근 '페미니즘 리부트' 이후, 이를 반박하는 『82년생 김지영』 등 여성서사에 대한 관심이 동아시아를 넘고 있다. 이 흐름에서 여성 청년이기도 한 여성 팬과 걸 그룹 당사자들이 페미니즘 지향의 독자로 조우하기도 했다. 애초 한류가 여성들의 의해 가능했듯, 초국적 K-엔터테인먼트 장에서 새로운 여성서사가 생성 중인 것이다. 이 글은 여성 팬, 걸 그룹, 여성 청년이 사회학적 각론에서가 아니라, 젠더화된 메타서사에 대항하는 행위성으로 읽혀져야한다고 했다.
이 연구에서는 민족적 관점에서 경성도서관의 건립 의의를 살펴보고, 경성도서관의 사회교육 방향과 독서운동의 실태를 고찰하고자 했으며 다음과 같은 사실들을 살펴보았다. 첫째, 경성도서관은 당시 조선인이 경영했던 유일한 도서관이었을 뿐만 아니라 건립 초기부터 국내외 조선인에게 관심의 대상이었고 이의 유지를 위해 저널과 관민의 힘도 적지 않았다. 그 생명은 길지 않았으나 민족 지식의 보고이자, 민족 사업으로서 식민지하 조선인에게는 상징적으로 의미하는 바가 컸다. 둘째, 경성도서관은 우리나라의 최초의 공공도서관일 뿐 아니라 여자교육을 위한 강습소마련 및 부인강좌 개최, 야학 등을 실시했고, 아동을 위한 동화회 개최, 빈한한 가정의 아동에게 보통교육 실시, 기타 각종 문화 사업 등을 펼침으로써 여성교육과 아동교육에도 관심을 기울여 사회교육 기관으로서 기능하였다. 셋째, 당시 도서관의 독서경향을 살폈는데 열람 상황은 성별로는 남자가 대부분이며 여성 독자는 소수였고, 직업별로는 학생층이 최다였으며 독서 분야로는 문학, 어학 등이 가장 많이 읽힌 편이었다.
모바일 상에서 연재되고 소비되는 웹소설은 다른 문화콘텐츠와 마찬가지로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을 포착해낼 수 있는 특징이 있다. 본 논문은 웹소설 키워드 정보를 수집해 웹소설의 주요 모티프 및 트렌드를 파악하고, 나아가 기존 논문들과 연관 지어 이용 독자의 내적 욕구 및 특성을 분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분석 결과 접근성이 높고 가독성이 편리한 모바일 환경과 관련해 현대물과 성인 작품이 인기가 높았다. 남자주인공은 웹소설 상에서 이상적으로 그려지는 경향이 있었으나, 현재 남자주인공의 주요 키워드는 2000년대 초와 비교했을 때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곧 현대인들의 젠더 관념의 변화를 시사한다. 이와 상반되게 여자주인공은 내면에 상처를 지닌 캐릭터가 인기가 많았고, 이에 대한 원인 중 하나로 사회구조적인 환경 속에서 좌절을 겪어야 했던 현대 여성의 현실을 설명했다. 본 논문은 웹 크롤링의 한계로 성인 작품에 대해 심층적인 분석을 진행하지는 못했지만, 정량적 분석이 미흡했던 기존 웹소설 연구들에 키워드라는 파라텍스트를 활용하여 현대인들의 내적 욕구 및 특성을 분석했다는 의의를 지닌다.
이 논문은 '소녀만화'를 분석함으로써, 여성이 과학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전까지 우리 사회에서는 여성이 과학에 관심이 없다는 통념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한국의 SF 소녀만화를 분석한 결과, 여성이 남성과는 다른 방식으로 과학에 관심을 갖는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이 논문은 SF 소녀만화에 나타난 과학의 이미지를 SF 소년만화와 비교하여 살펴봄으로써, 여성이 과학과 그 결과물을 바라보는 시각에는 일종의 '성찰성'이 담겨 있고 이 성찰성의 중심에는 '인간'의 문제가 있으며, 이러한 특성이 바로 여성문화의 특징에서 온 것임을 보일 것이다. SF 소녀만화의 특징은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소녀만화는 과학기술을 정교하게 묘사하기보다는 과학이 만들어내는 힘을 성찰하며, 인간의 본질, 자아,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를 정서 중심으로 인간의 심리와 감정 표현, 그리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 표현하고 있었다. 이는 상대적으로 메카닉에 치중하고, 과학기술에 대해 성찰하더라도 유토피아나 디스토피아, 또는 선과 악의 대결 같은 단순한 구도를 보여주는 소년만화와 다른 점이다. 둘째, 소녀만화는 과학을 일상으로 끌어들였다. 소녀만화에서는 일부 과학기술과 소재가 우리 일상과 연결되기도 하고, 작가와 독자가 '지식의 본질'에 대해 작품 안에서 그리고 작품 밖에서 함께 고민하기도 했는데, 이는 지식을 힘이나 수단으로 여겼던 남성의 시각에서 벗어난 것이다.
본고는 최근 5년간 중국어로 번역된 한국현대소설의 현황 및 이들의 독자수용에 대해 분석한 것이다. 최근 5년간 한국현대소설의 번역현황은 다음과 같은 몇 가지 특징을 지닌다. 첫째, 다양성이다. 이광수, 김유정, 김동리, 박경리, 신경숙, 공지영, 김영하, 박민규, 천명관, 김애란 등, 다양한 색깔을 지닌 작가들의 작품이 고르게 번역 소개되고 있다. 둘째, 당대 여성작가 작품들에 대한 번역이 상당히 활발하다. 마지막으로, 한국문학번역원이나 대산문화재단의 지원 없이 출판사에서 자체적으로 번역 출간하는 작품들이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이다. 그 결과, 양적인 증가뿐만 아니라 내용적으로도 탄탄해지고 있다. 그러나, 한국현대소설에 대한 중국독자들의 관심은 매우 미약하다. 이러한 가운데, 김영하, 천명관, 김애란, 박민규 등 1990년대 중반 이후 등단한 작가 작품들이 중국에서 비교적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의 특징은 서사방식이 참신하며 현실과 밀착되어 있고 가독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들에 대한 중국독자들의 관심은 다음 두 가지를 설명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첫째, 중국에서 한국현대소설이 주변에 놓여 있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나, 그 안에서도 읽히는 작품은 읽힌다는 사실이다. 둘째, 한국현대소설에 대한 중국독자들의 냉담함은 한국현대소설을 아직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문학'번역을 '잘' 이행할 수 있는 전문번역가의 양성 및 '정전'번역을 통해 '한국'의 현대소설이 갖는 다름을 소개하는 작업일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정책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한국현대문학 연구자, 번역자와 출판주체 간의 협조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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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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