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요약/키워드: 신분상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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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리(池莉) 소설에 나타난 '집'의 의미 고찰 (A Study on the Meaning of 'House' in Chi Li' s Novel)

  • 최은정
    • 비교문화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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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47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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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29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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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
  • 본고는 츠리(池莉) 소설을 대상으로 하여, '집'이 어떻게 의미화 되고 있는지를 살펴본 것이다. 츠리는 신분의 상징으로서 집과 젠더수행의 장소로서 집에 주목한다. 첫째, 개인의 신분을 상징하는 부호로서 '집'은 지식인(적)/소시민(적), 문명/비문명, 지식/지식 없음, 정신/반(反)정신, 우/열로 이항 대립항을 구성하고 있다. 츠리는 우월성을 속성으로 하는 집의 이면에 자리한 불합리성과 불공정을 발견함으로써, 신분의 부호로서 이분화된 집의 경계를 허문다. 그녀는 이러한 경계 허물기를 통해, 지식인(적)/소시민(적)으로 이분화된 '집'을 각각 정신과 물질에 상응하는 것으로 배치하고 우열을 논하는 데에서 비껴가면서, 화해를 모색한다. 둘째, 젠더가 (재)생산되는 장소로서 집을 해체한다. 이는 두 가지 측면을 통해 이루어진다. 하나는 사적영역인 집을 경제활동이 이루어지는 공적영역으로 확장하는 것이다. 이때 집은 여성이 경제적인 주체로서 재탄생하는 장소가 된다. 이로부터 수동적이고 종속적으로 인식되어 온 여성성은 주체성과 독립성을 확보하게 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남성다움의 동일시로서 집을 재구성한다. 남성다움과 유착한 집은 강력한 남성성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남성성의 훼손을 상징하는 장소가 되기도 한다. '집'의 이러한 양가성은 사적영역인 '집'에서는 은닉되고 배제되었던 공적영역에서의 여성(성)을 드러내면서, 남성다움을 전유하는 '집'에 각인된 젠더질서 및 젠더관념을 전복한다. 공적영역에서의 여성(성)의 발견을 통해, 젠더화된 '집'의 해체를 넘어 젠더화된 '일상'에 대한 해체를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바로 여기에 츠리 서사의 의미가 있다고 본다.

현대복식에 나타난 단추 디자인에 관한 연구

  • 양리나;한성지
    • 복식문화학회:학술대회논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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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식문화학회 2003년도 정기총회 및 춘계학술발표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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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6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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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3
  • 의복이란 인간이 생활하기 위해서 필수적인 의ㆍ식ㆍ주 중의 하나로 외부로부터 몸을 보호 해주고 성별, 직업, 신분 등을 나타내주기도 하며 몸을 장식해주는 역할을 한다. 인간은 석기시대 이전부터 자신의 몸을 장식하였으며, 그 수단으로 여러 가지 종류의 장신구가 발달하였는데, 단추도 그러한 장신구 중의 하나이다. 단추는 의복의 일부분이지만 각 시대에 따라 그 사회의 문화를 반영하고 있으며 의복과 마찬가지로 기능성, 장식성과 상징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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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대학생의 불안 심리가 의복추구혜택에 미치는 영향 연구 (The Influence of College Student s Anxiety on Clothing Benefits Sought)

  • 신초영;이명희
    • 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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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51권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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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7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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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
  •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examine the influence of anxiety and demographic variables on clothing benefits sought of college students. The subjects were 600 college students in Seoul, Korea (male 218, female 382). Five factors of clothing benefit sought derived by factor analysis : F.1 status symbol : F.2 fashion : F.3 economic : F.4 management : F.5 comfort . The poverty and the opposite sex anxiety had positive relations with status symbol and fashion in both male and female. In case of the female, the poverty and the opposite sex anxiety had negative relations with comfort. The female gave more importance to status symbol and fashion than the male did, but the male gave more importance to comfort of clothing than the female did. Status symbol of clothing was influenced by clothing expenditure and the poverty anxiety in the male(= >.349), and influenced by clothing expenditure, the poverty anxiety, and ail academic fear in the female(=.238). Fashion was influenced by clothing expenditure and the poverty anxiety in total subject(= 248/.139). In general, the college student with higher poverty anxiety gave more importance to fashion and status symbol of clothing in both male and fem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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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신발의 사적 고찰과 미적 가치 I (A Study on the Blistery of Western Shoes and Their Aesthetic Value)

  • 김민자;최현숙;이현주
    • 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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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51권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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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157-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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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
  • In fashion, there are various cultural aspects that exist in complexity, where according to the era, even fashion items newly develop and prevail into various designs in the organic function with reality of related cultural phenomenon and aesthetic aim. Among the fashion items, the shoe is historically considered as the shield from lust and also the provision of praise against the most emotional incitement. Mankind has started wearing shoes out of the functional purpose of protection since the ancient Egyptian times. Thereafter humankind has been creating shoes artistically in respect to shape, color, and quality of material, etc, as an expression of aesthetical awareness and introspective desire for beauty. As modern fashion increasingly regards the total fashion image much more important than each items consisting the whole outfit, the role of shoe became essential more than ever. Contrary to its relative importance, little academic attention was given to this area yet, while prestigious museums and galleries in Europe and the USA have held exhibitions of shoes in view of both historical and artistic aspects. This study aims to make a historical inquiry of western shoes. through which their aesthetic values can be drawn. Literature on this subject including aesthetics, history of costume and arts were referred. Fashion magazines and catalogues were investigated for additional information. The process and results of this study are meant to be a suggestion not only to further studies but also to artistic and creative shoe design. Originated for the functional purpose, shoes have evolved in various shapes with different meanings attached to it. When the technological development made the satisfaction for functional needs possible, the intrinsic attribute, the aesthetic value was pursued. The historical contemplations of shoes from Egyptian times to the 1990's led to the results that the intrinsic aesthetic value of shoes can be summarized as follows: 1) protection and extension of body, 2) need for decoration, 3) erotic expression, 4) symbol of dignity and class, 5) fash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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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의 의복행동과 교복만족도 및 교복변형행동 (The Clothing Behavior, School Uniform Satisfactions and School Uniform Modification Behavior of Adolescent)

  • 이애경;한영숙;이혜자
    • 한국가정과교육학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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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8권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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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133-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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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
  • 청소년들이 보다 만족할 수 있는 교복에 관한 자료를 얻고자 경기도 안양시 소재 중 고등학교 남녀 472명을 대상으로 의복행동, 교복만족도 그리고 교복변형행동을 설문 조사하였으며 SPSS/WIN (ver.11.0) program으로 통계 처리한 결과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었다. 청소년들은 용돈의 대부분을 의복구입비로 사용하고 있으며 외모관심도, 동조성, 개성, 상표지향성에 대한 의복행동이 높았다. 청소년의 교복만족도는 낮으며. 특히 교복의 신분상징성, 유행성, 세탁관리성, 신체적 안락감, 경제성에 대한 만족도가 낮았다. 청소년의 약 74.8%가 개성과 유행추구를 이유로 교복변형을 찬성하였고 약 58.1%가 교복의 일부 혹은 여러부분을 변형하였으며 교복을 부위별로 줄여서 몸에 밀착된 형태로 변형시키는 경향이 나타났다. 외모관심도, 동조성, 정숙성, 상표지향성에 대한 의복행동이 높은 청소년일수록 교복의 신분상징성, 세탁관리성 둥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 외모관심도, 유행, 상표지향성에 대한 의복행동이 높을수록 교복변형행동에 영향을 미쳤으나 교복만족도와 교복변형행동과는 유의한 상관관계가 없었다. 앞으로 교복 연구는 외모, 개성, 유행 등의 의복행동을 표현하려는 청소년들의 의복 욕구와 학생다운 이미지, 정숙성, 경제성을 추구하는 기성 세대 간의 요구를 절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수행되어야하며 그 결과는 청소년들의 교복 선택과 결정에 실질적으로 반영되며 학교와 교복제작업체는 이를 반영한 교복디자인과 제작을 시행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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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남자의 의복행동과 강화통제 및 신체적 만족과의 상관연구 -의복의 수용, 신분상징성, 만족도를 중심으로- (The Relationship between Locus of Control, Body Cathexis and Clothing Behavior of Korean Men)

  • 고애란;강혜원
    • 한국의류학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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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7권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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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4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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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83
  •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investigate between locus of control, body cathexis and four aspects of clothing behavior. Locus of control was measured by Rotter's The Internal-External Scale and body cathexis by Secord and Jourard's Body Cathexis Scale. Two aspects of clothing behavior were assessed with Lee's questionnaires dealing with status symbol and clothing satisfaction. Clothing Acceptance I was determined with questionnaires designed to measure the acceptance of color and casual wear and Clothing Acceptance II by line drawings of clothing representing formal type, informal type, and new mode type designed to measure the acceptance of business suits. The questionnaires in this study were administered to a sample of men (between 20 to more than 60 years of age) in Seoul. The data from 303 respondents were analyzed. The results were: 1) Locus of control was not related to Clothing Acceptance I(acceptance of color and casual wear), but positively related to Clothing Acceptance II(acceptance of business suit), that is, the persons having wider latitudes of acceptance in business suits were internally controlled in locus of control. 2) Locus of control was negatively related to status symbol, that is, the persons having higher concepts in status symbol were externally controlled in locus of control. 3) Body cathexis was positively related to clothing satisfaction, that is, the persons having higher satisfaction toward their clothing were more satisfied with their bo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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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안료를 이용한 인공진주 코팅 및 제조 (Preparation and Coating of Artificial Pearl using Inorganic Pigment)

  • 신철우;현미호;이동규
    • 한국응용과학기술학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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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2권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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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528-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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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
  • 인류는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으며, 진주는 부와 신분의 상징으로 수 천년 동안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현재의 인조진주는 밝은 색감을 갖고 코팅공정이 쉬운 유기색소를 이용하였으나, 낮은 내후성 및 내구성과 천연진주의 고급스러운 광택 표현의 어려움으로 인해 새로운 코팅기술이 필요한 실정이다. 본 연구는 코팅 결합제로 니트로셀룰로오스와 우레탄을 이용하였고, 색감을 표현하기 위하여 무기 펄 안료를 사용하였다. 니트로셀룰로오스와 용매의 비, 우레탄과 경화제의 비, 펄의 첨가량, 코팅 횟수, 건조 온도 등의 실험변수를 조절하여 실험을 진행하였다. 코팅 된 인조진주는 색차계, 자외선, 촉진내후성 등의 특성을 분석하였고, 우레탄을 이용한 경우 내약품성 및 내후성이 니트로셀룰로오스 보다 뛰어난 것을 확인하였다.

조선시대(朝鮮時代) 철비(鐵碑)의 조영(造營) 연구(硏究) (A Study on The Iron Monument in The era of Joseon Dynasty)

  • 홍대한
    • 기록학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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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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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215-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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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
  • 우리사회에서 철을 자유로이 사용하게 된 것은 채 100년이 안 된다. 중세 이전 우리나라의 철 생산은 원시적인 행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던 것이 "태종실록"의 기록에 따르면 1407년 전국적으로 대규모 철장[철광산] 증설을 시행하였는데, "세종실록지리지"에는 이 때 개발된 철장의 수를 전국적으로 78개 소였다고 기록하고 있다. 15세기에 편찬된 "농사직설"에 따르면 철재 농기구는 지주 등 일부만이 소유할 수 있는 중요한 재산이었음을 알 수 있다. 당시 가장 중요한 생산수단 이었던 농기구마저 지주 등 일부에게 한정되어 사용되던 시절이었기에 다른 용도로 철을 사용한다는 것은 많은 제약이 따랐다. 이러한 상황은 16세기 말~17세기 전반기에 거듭된 전쟁으로 관영수공업이 파괴되었으며, 국가로부터 제철업경영권을 위임 받은 '별장'이 세금을 내는 조건으로 철소(鐵所)를 사적으로 경영하게 되면서 획기적으로 변화하게 되었다. 조선시대 철비는 크게 현감, 관찰사 등 지방수령의 공덕을 기리기 위한 공덕비와 1684년 제작으로 서당을 운영하기 위하여 창립한 전남 진도 학계(學契)비 등의 사적(史蹟)비, 보부상 들이 세운 송덕비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철은 과거 부의 상징이자 나무나 돌에 비해 강하고 영원하다는 믿음의 대상이었다. 때문에 중요한 공덕비 건립이나, 맹세의 상징으로 철비를 건립하게 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철은 동양사상에서 악한 것을 물리치고, 지기(地氣)가 강한 곳을 누른다는 비보풍수의 목적으로 사용되었는데, 철비가 세워진 가문은 최고의 영광이었다고 한다. 철비는 17~18세기 들어 제작이 급격히 증가하는 현상을 보인다. 이것은 선정을 베푼 수령의 증가가 아닌, 역설적으로 원성을 듣던 수령이 직접 세우는 사례가 증가하며, 부를 축적한 중인계층들이 양반으로 신분을 바꾼 후 조상의 정통성을 가공하기 위해 철비를 세우는 경우가 허다했다. 어떠한 이유로 철비를 제작하게 되었는지는 기록으로 남아 있지 않아 확인할 수 없으나, 오행(五行)사상과 관련 깊을 것으로 추정된다. 철은 곧 금(金)이다. 오행에 있어 '금'의 기운을 보면 '금'은 대지를 뜻하며, 그 색은 황금이며 황금은 모든 것을 포용하는 찬란한 휘광이다. 또한 금은 모든 쇠, 또는 철이기도 하기 때문에 음의 기운에 속한다. 금은 단단하고 변함없으며, 절대 부서지지 않는 강인한 기운을 지니고 있다. 이승이 양이라면 저승은 음이다. 이러한 오행사상과 철이 지니는 가치 때문에 철로 비를 제작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뿐만 아니라 조선시대에 들어서면 급격한 생산력의 증대가 이루어진다. 세종대 이후 농업기술의 발달에 기인한 바 크며, 17세기 이후 상업자본의 성숙과 함께 사대부와 견줄만한 재력을 모은 중인계층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이러한 사회여건 속에서 자신들의 권위와 부를 상징하기 위해 당시까지만 하여도 귀했던 철을 소재로 비를 건립한 것으로 판단된다.

수입명품의 복제품 구매자와 비구매자 비교연구 (A Comparative study on the difference between purchaser and non-purchaser of Imported counterfeit luxury goods)

  • 정헌배
    • 통상정보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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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5권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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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6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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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
  • 본 연구의 목적은 소비자의 자존감과 동조성이 수입명품 복제품 구매의도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함으로써 수입명품 복제품 구매방지 대책마련에 도움을 주는데 있었다. 수입명품에 대한 기존 연구들은 주로 소비자의 과시적 또는 신분 상징적 구매행태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나 본 연구는 개인의 심리적 변수, 즉 자존감과 준거집단에 의한 영향 변수에 초점을 맞추어 연구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수입명품 복제품 구매자들은 자연스럽게 타인의 인식에 상당히 의존적이며 복제품 역시 과시적 구매의도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특히 자존감이 높은 구매자일수록 복제품 구매의존도가 낮으며 구매의도 역시 이에 비례해서 낮아진다. 본 논문은 수입복제품 구매자와 비구매자간의 개인 심리적 차이가 구매행동상의 차이점이 있음을 확인하였으며 향후 보다 구체적인 보완 연구방향을 제시하였다는 는데 의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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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질>과 <양반전>의 우언과 풍자 대한 보론(補論) (Review on the allegory & satire of the Hoji and Yangbanjeon)

  • 정학성
    • 동양고전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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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6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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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179-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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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
  • <호질>과 <양반전>은 유득공이 연암의 문예적 특징으로 논한바 외전이면서도 우언을 겸하는 그 글쓰기 방식을 잘 드러내는 한편, 연암 스스로 밝힌바 '이문위희(以文爲戱)'의 문필의식 또는 풍자와 해학의 정신이 빛을 발하는 작품이다. 기왕의 연구를 보완하기 위해 본고는 두 작품에서 외전과 결합된 그 우언의 서술 방식과 의미 구조, 주제를 재점검하고, 전복적 비판적 주제 사상을 표현해 내는 우언과 풍자의 여러 수법과 기교를 재조명해 보았다. 외전과 우언을 혼합하고 있는 연암의 글쓰기(서술) 방법 또는 창작 방법은 <호질>을 "열하일기" 문맥에 도입하는 서두에서부터 범의 이야기와 북곽의 이야기를 결합시켜 작품세계를 구축하는 방식에까지 거듭 활용되는 중층적이고 구조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 또한 이렇게 구축된 작품세계에서 작중인물들과 함께 작품의 주제는 당면한 사회 역사적 현실로부터 철학적 문제에 이르기까지 복합적으로 관여하는 다층적인 의미와 성격을 지니게 된다. <양반전> 또한 표면적으로는 외전의 형식을 표방하고 있으나 등장인물이나 작품 구조는 우의적 성격이 강한 우언으로서, 어떤 특정한 부류의 양반에 대한 전이 아니며 '양반' 계급 일반에 대한 전, 양반 계급 전체에 대한 이야기로서, 이를 통해 양반의 유래와 계급적 속성, 역사적 위치 등에 대한 작가의 견해 사상을 피력하는 우언이자 외전이므로 제목도 이런 일반적 전형성 내지는 보편적 상징성을 강조하는 <양반전>이라고 붙인 것이다. 작품에서 배경과 인물의 상징적 우의적 성격과 함께 황당한 허구적 사건 및 희화적이고 장황한 서술상의 과장은 작가의 비판적 사상을 드러내기 위한 우의적 풍자적 장치로서, <양반전>은 의인의 비유를 동원하지 않는 우언소설의 또 다른 한 전형을 보여준다. 작가가 작심하고 풍자하고 있는 것은 민중층의 사회 경제적 성장과 함께 양반층은 몰락 해체되어 가고 있는 역사적 모순 속에서, 계급적 정체성의 위기에 처하고 있으면서도 인습적인 외양과 풍습에 매달리며 신분적 특권을 유지하려는 양반층(계급)의 속물적 허위의식과 부조리한 행태이다. 작가는 양반 신분을 매매하는 문권을 통해 이를 희학적(戱謔的)으로 묘사 강조함으로써 그에 대한 양반층 자신의 윤리적 반성을 촉구하며, 변해 가는 사회 속에서 양반-사대부의 사회 역사적 기능과 본분이 무엇인가를 묻고 있는 것이다. "글로써 장난을 한다(이문위희(以文爲戱))"는 연암의 문필 의식은 우언, 아이러니(반어), 풍자, 역설, 패러디를 즐기는 그의 창작 태도 내지는 문예적 취향을 아우르고 있는데, <호질>과 함께 <양반전>은 이 같은 그의 문필의식이나 취향, 그리고 이 방면에 기발한 그의 재능과 기교를 대표하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