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동기시대 요령$\~$길림지역에서는 비파형동검을 위시한 특징적인 청동기유물이 유행하였는데, 이중 청동도자는 기종의 특징상 청동기화의 진행수위와 관련 유물복합의 경제활동을 짐작케 한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의미를 갖고 있다. 여기서는 이러한 인식하에 청동도자를 손잡이부의 형태를 제1기준으로 하여 뉴병동도(A형), 식도병동도(B형), 시병동도(C형), 수병동도(D형), 치병동도(E형), 정공병동도(F형), 천공병동도(G형), 환수도도(H형), 구병동도(I형), 영수동도(J형)의 10개형으로 분류하였다. 아울러 위의 형중 다른 형에 비해 제작기간이 길거나 속성의 폭이 넓은 수병동도, 치병동도, 천공병동도, 환수동도의 경우, 손잡이부와 손잡이 머리부의 세부적인 차이에 따라 $2\~3$개 형식으로 세분하였다. 요령$\~$길림지역 청동도자의 공반유물은 기술적인 혁신과 시대성을 강하게 피고 있는 유물을 기준으로 할때 전체 5개의 공반단계로 획기된다. 제1단계는 위영자와 고대산류의 유물 및 고식의 청동손칼(DI, EI, G, HI, J)이 공반하는 단계로서 시간범위는 기원전 $12\~10$세기이다. 제II단계는 비파형동검 관련유물과 I단계 보다 발달된 형식의 청동도자($A\~D$, EII, EIII, I)가 공반하는 단계로서 기원전 $9\~8$세기 중반이다. 제III단계는 비파형동검과 청동검병 및 새로운 형식의 청동도자(EIII, F)가 공반하는 단계로서 기원전 8세기 후반$\~6$세기 전반이다. 제IV단계는 앞의 유물 외에 후기북방계유물 및 새로운 형식의 청동도자(HIII) 등이 공반하는 단계로서 기원전 6세기 중반$\~5$세기이다. 제V단계는 토착적인 성격의 유물과 전국연계유물 및 일부지역에서 특정형식의 청동도자(EIII, F)가 공반하는 한계로서 기원전 $4\~3$세기이다. 단계별 공간양상은 제I, II단계에는 요서지역에만 배타적으로 분포하다가, 제III단계로부터 요동과 길림 중부지역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는데, 요서 이외의 지역중 길림 중부지역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는 V단계에 이르기까지 청동도자의 제작이 제약되어 있는 양상을 보인다. 아울러 요동의 남부와 동부 및 길림 동부지역에서는 청동도자가 전혀 제작되고 있지 못하다. 따라서 요서지역을 청동도자 제작의 중심지역으로, 길림 중부지역을 부차적인 유행지역으로, 요동의 남부와 동부 및 길림 동부지역을 불모지역으로 볼 수 있다. 한편 길림 중부지역은 III식의 치병동도와 정공병동도가 집중적으로 유행하였다는 점에서 해당 형식의 중심지역으로 볼 수 있는데, 이중 III식의 치병동도는 여러 면을 고려하여 볼 때, 대능하유역의 요서 보다는 노합하류역 (영성, 건평 북부)과 연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