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 본 연구는 함께 치료를 받았던 암 환우의 죽음이라는 간헐적이나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사건에 노출된 청소년 소아암 생존자의 슬픔을 탐색하기 위해 시도되었다. 방법 자료는 만 13-18세의 소아암 청소년 생존자 12명과 반구조화된 면접(일대일면접, 전화면접, 인터넷 채팅), 자조 집단의 참여관찰, 그리고 인터넷 개인 홈페이지나 블로그에 올려 있는 참여자들의 글을 수집하였다. 근거이론방법론 분석의 일환인 Clarke (2005)의 상황분석을 이용하여 자료를 분석하였다. 결과 상황분석에 의거하여 세 가지 수준의 지도를 도식화하였다. 암 환우를 잃은 슬픔에 빠진 청소년 소아암 생존자와 관련된 모든 상황적 구성요소들이 첫 번째 상황적 지도의 두 가지 버전에 의해 마련되었고, 두 번째로 슬픔에 처한 청소년 소아암 생존자를 중심으로 주변 인물들의 관계 및 슬픔이 일어나는 주요 장소에 대한 사회적 세계 지도가 그려졌다. 마지막으로 타인과의 관계 수준에 따른 슬픔의 표출 정도를 위치 지도에 도식화하였다. 청소년 소아암 생존자의 슬픔은 어두운 잔존 기억에 대처하기 위해 내면의 자아와 의사소통하는 동시에 친구 및 가족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끊임없이 자신의 생각, 감정, 행동을 협상하였다. 슬픔은 특히 어머니에게 표출하지 않고자 노력하였으며, 슬픔으로 초래되는 정신적 힘듦을 피하기 위해 아무렇지 않은 듯 혼자 시간 보내거나 의식적으로 암을 앓고 있지 않은 건강한 친구와의 관계맺음을 선호하였다. 결론 청소년 소아암 생존자의 슬픔은 다양한 상황적 맥락에 연루된 사회 환경적 요소들에 따라 숨겨지거나 표출되었다. 상황분석은 이러한 요소들 간의 관계를 시각적으로 정렬하며 비교, 분석하는 데 있어서 유용하였다.
본 연구는 카자흐스탄 고려인인 민 타찌아나의 생애를 연구하여 이를 생애담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재외동포, 특히 고려인의 생애담 연구는 그들의 이민 시점, 강제이주라는 특별한 사건, 그리고 소비에트와 카자흐스탄 국민으로서의 삶, 한민족으로서의 삶이 담긴 다층적인 정체성을 담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카자흐스탄에서 살고 있는 평범한 고려인인 민 타찌아나의 삶에 나타난 한민족의 결을 확인하였다. 민 타찌아나의 이야기는 결혼을 기점으로 '다문화사회에서 고려인으로 성장하기'와 '독립운동가 후손으로서의 삶을 사는 법' 두 가지 이야기로 재구성되었다. 그녀는 역사적으로 고려인 집단 거주지역인 크질오르다 지역에서 태어났으며, 현재 카자흐스탄에서 가장 많은 고려인들이 살고 있는 알마티에 거주하고 있다. 또한 그녀의 부모님은 지역인들에게 존경받는 분들이었으며 그녀의 시조부는 알려진 독립운동가였다. 이러한 점들이 그녀가 지금까지도 고려인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민 타찌아나의 이야기는 개인의 이야기이면서도 카자흐스탄에 거주하는 고려인이 살아온 사회 문화적 배경을 보여주는 질적 텍스트이다. 본 연구는 고려인이 가진 한민족적 특성과 함께 다층적인 삶의 면을 확인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노예제와 노예무역에 대한 프랑스의 기억문화는 노예제 폐지에 국한되어 있던 시선에서 점차 노예제로 인해 아프리카 흑인들이 겪었던 삶의 역사로 그 지평을 넓혀가고 있다. 1998년 노예제 폐지 150주년을 맞이하면서 고통의 역사를 내면에 간직하고 있었던 해외영토 대중들의 사회운동에 의해 이러한 물결은 널리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프랑스 정부도 해외영토에서 가장 근본적인 정신적 문제의 뿌리가 되는 노예제에 대해서 최근 20여 년 동안 여러 경로를 통해 비교적 지속적이고 적극적이며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특히 2001년 '토비라 법'이 상원에서 통과된 후로, '노예제 기억위원회Le $Comit{\acute{e}}$ pour la $m{\acute{e}}moire$ de l'esclavage'가 출범하였고 노예제와 노예무역에 대해 프랑스 본토 및 해외영토 국민들로 하여금 노예제도에 대해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는 길을 마련했다. 2015년 개관한 과들루프의 노예제 기념관 <메모리알 악트>가 건립되기까지는 노예제와 그것의 폐지에 대한 대중의식의 변화 및 법 사회적인 변화가 있었다. 본 논문은 이러한 사건들을 간략하게 되짚어 보고, <메모리알 악트>의 설립과정에서 어떤 논쟁들이 발생했는가를 살펴보며, 알라이다 아스만의 문화적 기억이 이 기념관의 건립을 통해 어떤 방식으로 생성되어 새로운 문화적 정체성을 형성해 나갈 수 있는가를 고찰한다.
본 연구는 6개월 이상의 만성 비치성 구강안면통증(orofacial pain, OFP) 환자들을 대상으로 통증으로 인한 사회심리적 영향을 평가하고, 대학병원의 구강안면통증 전문클리닉에 내원한 OFP 환자들의 임상적 특성(유발사건, 이전 치료병력 등)을 조사하고자 하였다. 연구를 위하여 2008년 9월부터 6개월간 단국대학교 치과대학 부속 치과병원 구강내과 구강안면통증클리닉에 내원한 초진환자 중 OFP 환자들의 초진시 진료기록과 면담 전 대기실에서 작성한 만성통증척도(Graded Chronic Pain Scale, GCPS) 설문지를 조사분석하였다. 본원에 지난 6개월간 내원한 다양한 비치성 구강안면통증 572 명의 환자들 중 63%는 이전 치료 경험이 있었고 약물치료, 상담, 물리치료의 순으로 빈도가 높았고, 전문과목은 일반치과와 정형외과의 순서였다. 환자들의 89.2%는 턱관절장애였고 6.4%는 삼차신경통을 포함한 신경병성동통, 4.5%는 2가지 이상의 OFP가 공존하는 복합성 안면통증(mixed OFP)이었다. 통증의 발생과 관련한 유발요인에 대해서는 환자들의 약 35%가 인지하고 있었으며, 외상, 치과치료의 순으로 빈도가 높았다. OFP 환자의 약 반 정도(46%)는 만성 통증을 가진 환자였으며, 이 중 40%에 이르는 많은 환자들이 구강안면통증으로 인하여 일상적인 활동과 사회적 활동 및 업무능력에 상당히 제한(high disability)을 받는다고 보고하였다. 여성일수록, 나이가 많을수록, 통증병력이 길수록(>5년) 그리고 턱관절장애보다는 신경병성 통증과 복합성 구강안면통증 환자들이 더 심한 사회심리적 활동제한을 보였다.(p=0.000) 이러한 연구결과는 환자가 자신의 만성통증에 수반되는 사회적, 심리적 장애(disability)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사회심리적 지원이 필요하며, 가능한 한 조기에 전문가에게 내원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을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
본 연구는 식품 안전을 둘러싼 위험 상황을 보도하는 언론의 보도 프레임을 추출, 언론이 위험 상황을 위기의 사회 현실로 구축해가는 양상을 분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해 1989년 삼양라면 우지파동에서 2005년 김치 기생충 알 검출 사건에 이르는 11개 식품안전 사고를 보도한 언론보도 내용을 대상으로 미디어 프레임을 분석, 각 프레임을 이루는 장치를 통해 언론이 위기를 구축해가는 양상을 추적했다. 분석에 사용된 프레임은 책임소재, 갈등, 인간적측면의 부각, 경제적 결과, 도덕성 등 다섯 가지 프레임이었으며, 연구 결과 이들 프레임에는 위기 확산, 책임 소재, 갈등 부각 등의 현저성이 두드러졌다. 특히 각 프레임을 구성하는 행위자는 가해자와 피해자라는 이분법적 대비 구조를 나타냈다. 기사에 등장하는 행위의 주체인 식품업자, 정부 및 해당관청, 소비자, 전문가 등은 이러한 갈등, 혹은 대비 구조의 프레임 안에서 때론 가해자로, 때로는 피해자로 틀짓기 되며 위험의 상황을 확산, 증폭 시키면서 소비자들의 혼란을 야기하고 위기의 사회현실을 구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논문는 리더십이 어떻게 대중들에게 소통하고 교감하여 정서구조에 영향을 미치는가에 관한 연구이다. 리더십은 다양한 계층에서 주목하고 있으며, 리더에 대한 관심은 사회전반에 걸쳐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반 대중에게 친근하고 쉽게 접근하여 교감하고 정서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매체인 드라마는 동시대의 사회 문화전반에 대한 문제들을 제시하고 욕망을 해소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므로 드라마에서 나타나는 리더십을 분석하면 대중들에게 어떠한 리더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가에 대한 방향성과 의미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연구방법으로는 서번트리더십이론 중에서도 리더에게 필요한 요소를 유형화 시킨 Spears의 서번트리더십 요소를 분석틀을 사용하였다. 분석 대상은 직장 구성원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과 인간관계를 해결해 나가면서 공동의 목표를 추구하는 드라마 <욱씨남정기>로 선정하였다. 분석결과로는 서번트리더십 요소 중에 경청 공감 치유 인지 비전제시 요소는 하위 구성원들이 스스로 잠재력을 나타낼 수 있도록 하는 요소로 나타났으며, 비전제시 설득 인지 통찰은 상위 구성원들에게서 주로 나타났다. 서번트리더십은 중간관리자를 통해 소통하고 공동체로 성장해 나갈 때 가장 효율적이었다.
본 연구는 CSR활동의 성과가 기업의 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공급계약 공시라는 주요 이해관계자와의 사건을 통하여 실증적으로 연구 분석하였다. 경제정의실천연구소에서 제공하는 CSR성과지표인 KEJI Index와 한국거래소의 공급계약 공시를 이용한 연구결과, CSR의 성과가 높을수록 공급계약을 맺을 확률이 낮았으며 공시일의 누적비정상수익률도 낮았다. 동결과는 기업의 CSR활동이 주주의 부를 감소시킨다는 CSR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지지한다. 그러나 이러한 CSR활동의 부정적인 영향은 CSR성과의 수준별로 차이가 있으며, 최상위의 성과를 낸 경우에는 이러한 부정적인 영향이 없고, 차상위의 성과를 낸 경우에 이러한 부정적인 영향의 대부분이 집중되어 있었다. 이는 최상위의 성과를 내는데 실패한 CSR활동은 기업 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줌을 암시한다.
국내 대학 또는 기업 부설 연구소 실험실에서 유해화학 물질 사용 증가에 따라 가스누출 등으로 인한 폭발 화재 등 각종 대형 사고가 발생하여 사회적 이슈로 관심이 집중되었고, 실험실에서 안전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어 국내 대학 또는 기업 부설 연구소에서 연구 실험하는 연구 활동종사자의 생명과 신체를 보호하고, 쾌적한 실험 환경 조성을 위하여 연구실 안전환경조성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었다. 국내 대학 또는 기업 부설 연구소에서는 이러한 사고 방지를 위하여 실험실 안전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안전점검과 정밀안전진단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국내 실험실에서는 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여 사고에 대한 근본원인분석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 논문에서는 국내 대학 또는 기업 부설 연구소 실험실에서 발생한 사건 사고에 대해 근본원인분석(Root Cause Analysis) 기법을 활용하여 사고 원인에 대해 분석한 결과를 보여주고, 국내 실험실의 안전관리방향을 제시 하고자 한다.
칠레 작가 아리엘 도르프만의 "죽음과 소녀"(1990)는 피노체트 독재체제가 종식된 직후 수립된 아일윈의 과도기적 민주정부가 안고 있는 첨예한 과거청산의 문제를 직접적으로 다루고 있다. 본고는 작품 속 등장인물들의 대화에 나타난 개인 기억의 대립과 갈등 양상을 분석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예컨대 지난 정권에서 성고문을 받은 파울리나의 트라우마적 기억이 그녀의 일상에 미치는 영향과 그녀의 개인 기억이 집단 기억과 맺는 관계를 살펴보았다. 그리고 성고문 의사 로베르토의 진술을 통해 지배 기억의 담론을 들여다보고, 조사위원회 위원으로 임명된 변호사 헤라르도가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면서 두 사람 간의 기억 갈등을 어떻게 조정하는가를 알아봤다. 이런 과정을 통해 피해자와 가해자의 기억투쟁 속에 개입하려는 국가 기억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기억의 탈영토화 개념이 이를 극복할 대안이 될 수 있는가를 모색하고자 했다. 궁극적으로 과도기적 정의 실현의 핵심은 진실한 후회이며, 그것이 아래로부터의 기억이 사회적 기억으로 이행되는 과정의 선결 조건임을 탐색하였다.
본 연구는 1990년대 'X세대' 담론과 2010년대 'C세대' 담론 한복판에 존재하는 '서태지와 아이들'(X세대)과 '방탄소년단'(C세대)의 을 심층적으로 비교한다. 특히 뮤직비디오 속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집'의 성격을 탐색하며 사회문화적 함의를 추수할 것이다. 논지의 구체성을 확보하기 위해 시모어 채트먼의 서사 소통 모델과 토비아스의 플롯 유형론을 방법론으로 택했다. 분석 결과 서태지와 아이들의 원작은 계몽과 훈육의 수직적 소통 구조를 보여주며 '성숙'의 플롯을 따라 이야기를 전개됐다. 원작에서 '집'의 의미는 저항의 대상에서 내면화의 대상으로 변화해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를 통해 X세대의 당대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위치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 방탄소년단의 리메이크 뮤직비디오는 공감과 연대의 수평구조를 보여주며 '추구/발견'의 플롯을 따라 사건이 전개되었다. 방탄소년단은 C세대를 대변하면서 팬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스토리텔링을 선보였다. 여기서의 '집'이란 자기 정체성을 전유한 자의 삶 그 자체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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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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