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요약/키워드: 비허구적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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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작가 위화의 산문 ≪십개사휘중적중국(十個詞彙中的中國)≫의 '비허구적 글쓰기' (Chinese author Yu Hua's prose ≪十個詞彙中的中國≫ non-fiction writing)

  • 신의연
    • 문화기술의 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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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6권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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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7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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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
  • ≪십개사휘중적중국(十個詞彙中的中國)≫ 의 한국어판 서문의 제목은 <5월 35일>이다. 이는 중국의 천안문 사건이 일어난 1989년 6월 4일을 의미한다. 중국 정부의 인터넷 검열을 피하기 위하여 교묘하게 '5월 35일'이라 부르게 된 것이다. 원본 ≪십개사휘중적중국(十個詞彙中的中國)≫가 중국에서 출판이 금지된 이유는 이 책이 바로 직접적으로 천안문 사태를 언급하는 '6월 4일'식 글쓰기 때문이라고 간접적으로 말하고 있다. 반대로 같은 저자 위화의 다른 소설 ≪형제≫는 더 직접적인 비판일색의 소설임에도 이 소설의 형식이 저자가 말하는 '5월 35일'식 글쓰기였기에 정부 검열의 여지가 있음에도 출판된 것이다. 저자 위화가 말하는 '5월 35일'식 글쓰기와 '6월 4일'식 글쓰기는 각각 '허구'와 '비허구'의 글쓰기를 지칭한 것이다. 지난 30년간 위화는 이른바 소설이라는 '허구적 글쓰기' 속에 사랑과 애증의 필치로 자신이 사는 중국의 현실을 이야기하여 왔다. 그리고 그간의 소설속에 예리한 비판정신을 담아왔음은 그의 작품을 아는 많은 독자들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이다. ≪십개사휘중적중국(十個詞彙中的中國)≫은 소설이 아니라 산문이다. 하지만 이 작품에는 위화가 더 이상 소설이라는 틀에 의존하지 않고 현실에 대한 포문을 자신의 이야기하고 싶은 열망을 직접적으로 표현하기 시작한 첫 작품이라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