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이 살피고자 하는 것은 공중이라는 용어의 다양한 의미들이 아니라 이 말로 표현되어 온 특정한 한 의미다. 이 의미란 '공적 문제에 대해서 동료 시민들과의 공유된 이해와 동의된 판단을 형성하기 위해 대화와 토론에 참여하는 시민'이라는 개념이다. 이 개념은 존 듀이나 한나 아렌트, 위르겐 하버마스 그리고 제임스 케리 등과 같은 학자들의 주장의 핵심적 요소로 사회와 언론에 대한 서구의 비판적 연구와 민주주의에 대한 탐구에 중요한 이론적 토대였다. 이 논문의 목적은 이러한 공중 개념이 한국의 비판적 커뮤니케이션 연구에서 어떻게 수용되어 왔는가를 살피는 것이다. 여기서 '비판적 커뮤니케이션 연구'는 전통적으로 비판 커뮤니케이션 연구라 불려 왔던 연구뿐만 아니라 커뮤니케이션 현상의 사회적 의미를 탐구하고 평가하려는 연구들을 총칭하는 용어로 사용된다. 이 논문은 한국의 비판적 커뮤니케이션 연구가 동의에 지향된 담론적 정치 참여 행위에 의해서 규정되는 이러한 공중 개념을 분석적 범주로서 사용해 오지 않았다는 것을 주장한다. 이 개념에 기반하고 있는 서구 학계의 많은 주장들이 한국의 비판적 커뮤니케이션 연구의 주요한 이론적 자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개념이 분석적 범주로서 무시되어왔다는 사실은 한국의 비판적 커뮤니케이션 연구의 성격과 한계를 드러내 준다.
미디어 정치경제학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주류 커뮤니케이션 연구의 실증주의와 행태주의적 경향에 반기를 들며 등장한 비판커뮤니케이션 연구전통의 하나이다. 비판커뮤니케이션 연구는 주류 커뮤니케이션 연구가 메시지의 효과에 과도한 관심을 기울인다고 비판하면서, 사회의 권력관계와 지배구조 재생산에 커뮤니케이션 메시지와 제도가 어떤 기능을 하는지에 주목하였다. 특히 미디어 정치경제학은 커뮤니케이션 제도의 소유와 통제, 미디어의 생산, 유통 및 수용과정, 그리고 커뮤니케이션과 자본주의 재생산 간의 관계에 대한 분석을 통해 권력의 문제를 다루는 데 주력해왔다. 이 글의 목적은 미디어 정치경제학의 학문적 지형과 이론적 과제를 살펴보는 데 있다. 먼저 미디어 정치경제학의 학문적 지형에 대한 검토는 미디어 정치경제학의 학문적 특성, 주요 관심주제, 주요 연구자들, 학문적 허브, 주요 논문, 주요 학술조직과 학회지 등을 살펴보는 것에 의해 이루어진다. 이어서 본 연구는 미디어 정치경제학 내에서 혹은 문화연구 등과의 이론적 논쟁을 통해 제기된 미디어 정치경제학의 이론적 한계들을 간략하게 되짚어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과 앞으로의 당면 과제들을 검토할 것이다.
본 연구는 이공계 대학생들의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범주화하여 분석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향후 이공계 대학생의 커뮤니케이션 역량 향상을 위한 교육 콘텐츠 개발 방안을 제시하는데 목적이 있다. 이 연구에서 이공계 대학생의 커뮤니케이션 역량은 비판적 사고력, 과학적 소통력, 미디어리터러시 세 영역으로 범주화 하였다. 또한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향상시키기 위한 수단으로써 이공계 글쓰기에 대한 경험과 인식을 조사하였다. 연구결과, 이공계 대학생의 커뮤니케이션 역량은 전반적으로 향상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실습중심의 비판적 사고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글쓰기 프로그램에 대한 요구도가 높게 나타났다. 교육 콘텐츠로는 플립러닝 등 스마트교육기반 프로그램, E-커뮤니티, 액션러닝 기반 문제해결력 향상 프로그램, 협동학습 프로그램, 성찰 저널 및 포트폴리오, 협업형 글쓰기 프로그램 등을 제안하였다. 이 연구의 결과는 이공계 학생을 대상으로 한 커뮤니케이션 역량중심 교육과정 설계와 현장에서의 구체적인 적용과 실천 지침을 제공하는데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커뮤니케이션의 이론연구에서 일반모델에 대한 섬세한 구상은 다양한 형태로 발전되는 커뮤니케이션 현상에 대한 이해를 위해 필요하다. 본 논문은 다양한 이론연구의 유형들 가운데 체계이론의 관점으로 이루어진 커뮤니케이션 모델에 대해 고찰하고, 이 모델에서 특히 중요한 성찰성 개념을 부각시켜보고자 한다. 의미전달과 상호이해의 관점을 중심으로 한 커뮤니케이션 모델에는 여러 가지 논리적인 문제점이 있는데, 본 논문에서는 이러한 문제점들을 주체, 전달, 대화의 패러독스로 정리하였다. 체계이론의 성찰성 개념은 이러한 패러독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하다. 그리고 하버마스의 커뮤니케이션 이론이 패러독스의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는지 아울러 알아보았는데, 여기에서 언어화용론을 중심으로 한 문제해결 방식에도 역시 논리적인 난점이 있다고 보았다. 따라서 커뮤니케이션학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루만의 모델은 하버마스의 이론을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왜냐하면 메르텐으로부터 시작되어 루만, 슈미트 그리고 그랜트에 의해 제시되는 체계이론과 구성주의적 이론은 다른 방식으로 패러독스의 문제를 해결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방식을 성찰성으로 개념화할 수 있다. 결국 커뮤니케이션의 합리성론에 대해 비판적인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체계이론과 구성주의적 커뮤니케이션 이론은 각각의 경우에 약간의 상이한 점도 나타나지만, 성찰성 개념에 치중하여 커뮤니케이션의 근본적인 문제점들을 해소하는 모델이라고 볼 수 있다.
PR커뮤니케이션이 기능주의적인 시각에서 벗어나서 다양한 패러다임 접근을 받아들이는 것은 하버마스의 사회비판이론이 도구적인 이성에서 벗어나 광범위한 의사소통 합리성을 추구하는 것과 유사한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기능주의 함정으로부터 하버마스가 광범위한 합리성 통합을 통해 해답을 찾는 것과 다양한 패러다임의 통합을 통한 'PR커뮤니케이션 민주주의'의 추구는 많은 유사성을 가지고 있다. 이 연구의 목적은 도구적 이성의 왜곡화로 인해 발생하는 현대사회의 병폐를 치유하기 위한 하버마스의 의사소통합리성 기획이 어떤 면에서 PR커뮤니케이션 이론의 패러다임 변화와 맞닿아 있는가를 밝히고, 그러한 두 분야의 유사성으로부터 새로운 PR커뮤니케이션 이론화의 가능성을 모색해 보는 것이다. 또한, PR커뮤니케이션을 통해서 하버마스 사회비판이론의 실천적인 측면을 탐색해 볼 수 있으며, 개인, 조직, 국가차원의 다양한 관계 속에서 대화의 진작, 사회 합의의 도출, 갈등의 해결, 공론 장의 확대와 같은 포괄적인 커뮤니케이션 합리성을 적용해 보는 계기를 마련해 볼 수 있다.
1980년대 이후 미국에서 통합 마케팅 커뮤니케이션(Integrated Marketing Communications) 개념이 본격적으로 도입된 이래 IMC는 국내외적으로 실무에서 폭 넓게 활용되고 있으며, 1990년대 이래 학문적으로도 많은 연구들이 행해지고 있다. 그러나 IMC는 여전히 새로운 학문분야로서 아직도 학문적으로 많은 논쟁이 일어나고 있으며 체계적인 이론 정립이 미흡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본 논문은 지금까지의 국내외 IMC 관련 연구들을 체계적으로 고찰하여 IMC 연구의 전체 흐름을 이해하고, 쟁점은 무엇인지 파악하여, 이를 바탕으로 향후 연구방향을 탐색하였다. 본 논문은 지금까지의 IMC 관련 연구를 IMC의 개념 및 인식에 관한 연구, IMC 실행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관한 연구, IMC 실행과정에 관한 연구, IMC 실행의 효과에 관한 연구 등 크게 네 가지 형태로 분류하여 각 분야 연구들의 논점들을 정리하였다. 분석결과 IMC 연구에 있어서 주요 쟁점으로 학문적 체계에 관한 문제, IMC 실행 수준의 측정 문제, 연구방법상 실무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는 문제 등이 부각되었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IMC 연구방향으로 IMC 정의 및 개념의 통일, 객관적인 IMC 측정방법의 연구, 광고주나 대행사뿐만 아니라 소비자 측면에서의 연구, 광고주와 대행사의 협력에 관한 연구, 구체적인 통합의 범위와 정도 및 효과를 규명하는 연구들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서 정부기관의 커뮤니케이션은 빠르게 변화해 가고 전문성도 강화되고 있음에도, 이들 성과에 대해서는 부정적 시각이 여전히 남아있다. 명확한 근거에 따른 이성적 평가가 아닌, 선입견에 의한 비판은 오히려 공공커뮤니케이션의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 이에 본 연구는 정부기관 공공 커뮤니케이션 성과 평가에 있어 확증편향이 존재하는지 파악하고 이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이를 위하여, 본 연구는 동시적 환경과 순차적 환경 비교를 위하여 일반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고, 연구결과 민간 광고/PR 대비 공공 광고/PR의 성과가 부족하다는 평가에는 확증편향의 가능성이 있음을 확인하였다. 본 연구결과는 공공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이성적 비판과 평가 방안을 제시하여, 공공 가치 공유와 확장을 위해 기여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이 연구는 어린이 광고에 내재된 설득전략을 기호학적 시각에서 해독(decoding)해보고자 하는 시도이다. 현대사회에서 광고가 소비생활에 미치는 막대한 영향력을 고려할 때, 국내에서 어린이 광고에 대한 '비판적 연구(critical studies)'는 매우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이는 많은 선진국들이 '어린이 광고'가 어린이 소비가치관 및 소비생활에 미치는 유해성이나 부정적 영향에 대하여 장기간 연구하고, 그 결과를 어린이 광고 정책과 비평의 틀로 활용하는 것과 매우 대조적인 현실이다. 이 연구는 사회적 '의사소통 도구'로서 그리고 미디어 산업의 생태학적 부분으로서 '어린이 광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어린이를 광고의 '수동적 수용자'로 단정하지 않고, '능동적·비판적 수용자'로서 능력을 배양하기 위한 기초자료와 비판적 담론을 구축해보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이 연구에서는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어린이 광고를 수집하여 '표현기법(화용적 양태)'과 광고에 내재된 설득 '소구점(appeals)'과 '전제(premises),' 소비문화적 '이데올로기(ideology)'를 분석함으로써 궁극적으로 광고주의 의도된 정교한 설득전략을 해독해 보고자 하였다. 특히 기호학적 접근을 통하여, 어린이 광고에서 소비 기호들의 화용적 체계와 의미전달 체계 그리고 그 이데올로기가 '어떻게' 생성, 유지, 강화되며, 어린이를 향한 '전략적인' 구매 설득 수단으로 이용되는가를 살펴보는데 연구의 주안점을 두었다.
본 연구에서는 인터넷 기반 미디어의 이용이 일상화되어 있는 20대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그들의 인터넷 신문, 인터넷 포털사이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한 신뢰도와 그에 영향을 미치는 내적 요인과의 관련성을 분석하였다. 미디어 신뢰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본 연구에서는 특히 이용자들의 미디어 리터러시 역량에 주목하였다. 미디어 신뢰도라는 것이 이용자들의 미디어에 대한 인식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이용자들의 미디어 전반에 대해 갖고 있는 리터러시 역량, 즉 정보 분별 능력, 비판적 이해 능력, 정보 공유 능력 등이 신뢰도 인식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아울러 미디어 신뢰도 선행연구에서 주요 변인으로 밝혀진 미디어 이용동기 및 이용량의 관련성도 살펴보았다. 분석 결과, 미디어 리터러시 역량 중 비판적 이해 능력이 인터넷 기반 미디어 신뢰도에 일관되게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디어의 소유구조, 재현된 현실, 상업적 목적, 정보의 왜곡 등 미디어의 속성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보유한 이용자일수록 미디어 신뢰도가 낮았다. 반면, 정보 자체를 평가하고 분별하는 능력은 예상 외로 인터넷 신문 외에는 영향력을 미치지 않았고 정보공유능력은 모두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미디어 신뢰도에 대한 새로운 연구주제 및 논의의 필요성을 제안하였다.
정보통신기술은 사회적 활동과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변화시켜왔으며, 그 과정에서 온라인 공간과 오프라인 공간은 전자가 후자를 대체하고 침식하는 이분적 공간으로 생각되어왔다. 본 연구의 목적은 국지적인 사회적 활동과 커뮤니케이션이 수행되는 도시 공간이 온라인 커뮤니케이션과 오프라인 커뮤니케이션의 교차를 통해 시공간적으로 어떻게 구성되고, 온라인 공간을 통해 어떻게 '재매개'되는지를 탐구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2013년 1월에 영남대학교 박물관에서 실시된 '영남지역의 역사와 문화'라는 주제의 '지역 교육' 연수를 사례로 살펴본다. 본 연구는 온라인 공간을 통한 커뮤니케이션의 증대는 오프라인 공간에서 '부재적 현존'이나 '장소상실'의 확장을 야기한다는 이분법적 관점을 비판하면서, 오프라인 공간을 재매개하는 온라인공간은 오프라인 공간의 시공간적 제약을 초월하는 공간이 아니라 반대로 도시 공간과 장소의 공간적, 시간적, 물질적, 사회적, 문화적 환경을 반영하는 공간이라는 것을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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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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