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 '순화4년'명 항아리는 굽바닥에 명문이 새겨져 용도와 사용처, 제작자를 알 수 있는 등 초기 청자의 제작 정황을 보여주는 중요한 편년자료이다. 청자 항아리는 과거에 여러 번 수리복원 되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다양한 환경변화로 인해 처리 재료가 노화되어 균열부의 이격 및 단차가 발생하는 등 구조적 안정성이 우려되었다. 보존상태를 정밀 진단한 결과, 청자 항아리는 정면의 '입(入)'자형 균열, 좌면의 'V'자형 결실부를 포함한 균열, 후면의 'J'자형 균열이 주요 손상부위로 확인되었다. 균열부는 장뇌, 건성유, 송진 등이 포함된 정제 옻을 접착제로 토분을 첨가하여 접합하고 접합선은 다시 정제 옻을 칠한 후 금분으로 표면 처리한 것을 알 수 있었다. 결실부는 석고로 복원 후 아크릴 물감으로 색맞춤하였다. 이후 수리복원 재료가 노화되어 1981년에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응급처리를 실시하였는데, 균열부 보강을 위해 Cemedine C를 쓰거나 Cemedine C에 Microballoon을 첨가하여 사용하였다. 보존처리는 유물의 보존상태 진단 결과를 근거로, 과거 수리복원 재료를 제거하고 물리적으로 취약한 부분을 다시 접합복원을 통해 보강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또한 추후 전시하는데 활용될 수 있도록 복원부를 중심으로 색맞춤을 실시하였다.
직지사 대웅전 포벽화에 대한 보존상태 진단 및 재질분석 등 과학적 조사를 통해 벽화 보존방안 마련을 위한 연구를 실시하였다. 포벽화 보존상태 평가 결과, 채색층 열화 및 벽화면 오염 등의 손상이 큰 것으로 나타났으며, 벽체 균열 및 파손 그리고 층간 분리 등 벽체의 구조적 손상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광학적 조사결과 밑그림 또는 덧칠의 흔적 등 채색층에서의 특이점은 확인되지 않았다. 벽화 별 초음파 탐상 속도는 표면 위치에 따라 낮게는 약 195.8 m/s부터 높게는 392.7 m/s까지 측정되어 위치에 따른 표면 물성을 비교할 수 있었으며, 적외선 열화상 촬영에서는 벽체 층간 분리 및 채색층 박리부위가 면밀하게 검출되어 손상에 대한 객관적인 파악이 가능하였다. 재질 분석 결과 벽체는 모래와 풍화토를 사용하여 제작한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벽체층은 모래와 세립사 이하 크기의 토양을 거의 5:5로 혼합하였고, 마감층은 중립사와 세립사를 약 6:4 비율로 혼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마감층의 경우 극세립사 이하 크기의 혼합비율이 벽체층에 비해 현저히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직지사 대웅전 포벽화는 토벽체가 갖는 구조 특성과 함께 벽체층간 밀도 차이로 인해 벽체 파손과 층간 분리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판단된다.
가평에서 낮은 생산성을 보이는 저온성 품종과 고온성 품종의 균사상태 및 골목 표면에 형성된 해균에 대한 조사를 시도했다. 순수배지에서의 균사생장력을 조사한 결과, 저온성 균주는 분리균에 비해 보존균의 생장력이 1.1% 정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고온성 균주는 분리균의 생장력이 보존균의 생장력에 비해 8.0% 정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톱밥배지에서의 균사생장력을 조사한 결과, 고온성 분리균은 보존균에 비해 10.8%정도 생장력이 떨어졌으며, 저온성 분리균은 보존균에 비해 25.1%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량감소율 조사결과, 고온성 분리균은 보존균에 비해 20.1% 정도 중량감소율이 낮았으며, 저온성 분리균도 보존균에 비해 19.0%정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처리에 비해서는 고온성 보존균이 107.0%, 고온성 분리균이 49.5%, 저온성 보존균이 85.4%,저온성 분리균이 50.0% 더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치배양한 결과, 고온성 분리균과 저온성 분리균 모두 각각의 해당 보존균들과 동일한 균주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골목에서 검은혹버섯(Hypoxylon truncatum), 구름버섯(Coriolus versicolor), 기와층버섯(Inonotus xeranticus), 삼색도장버섯(Daedaleopsis tricolor), 이중껍질버섯(Graphostroma platystoma), 점균류(Myxomycetes) 2종, 푸른 곰팡이(Trichoderma sp.), Hypoxylon fragiforme, Hypoxylon howeianum, Nitschkia confertula 등 총 11종의 해균이 발견되었으며, 골목들의 상태는 좋지 않았다.
지난 30년동안 장기이식분야의 괄목할만한 발전과 더불어 국내에서도 신장, 간 등은 물론 심장이식도 활 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폐 이식만은 많은 제약으로 인하여 답보상태를 면하지 못하고 있으며 그중에 서도 장기공여자의 부족과 상대적으로 허혈-재관류손상에 예민한 폐 자체의 보존시간의 문제가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로 여겨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폐는 허혈에 견딜수 있는 시간이 4-6시간으로 알려져 있으 며 많은 연구자들이 더 좋은 폐보존방법을 연구하고 평가하기 위한 실험모델을 개발하여 왔다. 그러나 많 은 실험모델의 등장으로 같은 실험도 서로 상반되는 결과를 낳고 있으며 각각의 모델이 가진 단점들로 인 하여 실험모형의 표준화와 결과분석의 기준을 정하는데 있어 완벽한 모델은 정립된 것이 없는 상태이다. 폐 보존후 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들 즉 허혈성 보존기간, 보존 온도, 폐관류액치 구성성분 등 을 분석하는데는 비교적 간단하고, 경비가 적게 들며 실험결과의 신뢰도가 높은 새로운 모형의 개발이 요 구 되었다. 이에 서울대학교병원 흉부외과에서는 빠르게 변화하는 폐 보존 방법의 실험 및 한국에서는 거 \ulcorner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폐 보존 방법에 대한 통계 자료를 확보하여 폐 이식 수술에 이를 적용하고자, 연 구노력 끝에 토끼 폐장으로 상기 목적에 적합한 폐장 분리관류 모형을 완성하였다.
본 연구의 목적은 박락과 오염이 심하여 보존 상태가 좋지 않은 치성광여래 무신도에 대한 과학적 조사를 기초로 보존처리를 진행한 논문이다. 연구 방법으로는 상태 조사와 과학적 장비를 이용하여 무신도의 재질과 제작 방법을 파악하였다. 사용 장비로는 색차계와 실체현미경 그리고 휴대용 현미경, P-XRF, FT-IR, SEM-EDS를 이용하여 배접지와 바탕재의 종류와 채색 안료 성분분석을 하였다. 분석결과 배접지는 펄프지, 바탕재는 합성섬유인 폴리에스테르로 확인되었다. 또한 사용 안료는 적색 안료인 연단[Red Lead, Pb3O4], 백색 안료인 호분[Oyster Shell White, CaCO3]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합성안료로 확인되었다. 또한, 19세기 후반 무신도에서 주로 확인되는 녹색안료인 에메랄드그린[Emerald Green, Cu(C2H3O2)2·3Cu(AsO2)2]이 검출되었다. 이와 같은 분석을 통하여 확인된 재질 및 안료를 사용하여 치성광여래 무신도의 보존처리를 진행하여 보존하고자 하였다.
문화유산의 현색(顯色)은 제작기법 해석, 보존처리 활용, 상태 모니터링의 중요한 기초 자료이다. 이 연구에서는 권응수 초상을 대상으로 디지털 색관리시스템 기반 색재현 과정을 체계적으로 정립하고, 문화유산 기록 및 보존에 적합한 현색 활용방안을 제안하였다. 전체적인 색재현 과정은 촬영 환경 세팅, 색기준차트 측정, 디지털 사진 촬영, 색보정, 색공간 설정 순으로 진행되었다. 연구 결과, 사진기 제조사 프로파일이 적용된 디지털 이미지는 현색과 비교하여 평균 𝜟10.1의 색차를 보인 반면, 디지털 색재현 이미지는 평균 𝜟1.1의 색차를 보여 현색과 거의 유사한 것을 알 수 있다. 이 결과는 디지털 사진 촬영 환경과 조건을 최적화했더라도 디지털 사진기 제조사의 보정 알고리즘에 의존할 경우 대상 문화유산의 현색 기록에 어려움이 있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문화유산은 RAW 이미지 기반의 색보정 및 색공간 설정을 통해 디지털 색재현이 필요하며, 이는 현색 기록화를 위해 매우 중요한 과정이다. 또한 디지털 색재현을 통한 현색 기록은 문화유산의 보존상태 평가와 보존처리 및 복원의 중요한 기초자료가 될 수 있으며, 퇴색 및 변색 현상의 모니터링을 위한 기준 데이터로 활용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
경주시 서부동에서 출토된 두레박에 대한 수종 식별과 보존 처리를 실시하였다. 오랜 매장 기간 동안 유물은 분해되어 최대 함수율이 614-1050%에 달하는 분포를 보이는 매우 심한 분해 상태를 나타내었으며 유물의 제작에 사용된 목재는 소나무였다. 유물의 치수 안정화 효과를 얻기 위한 보존 처리제로 슈크로오스를 사용하였다. 초기 농도를 10%로 하여 30, 50, 70%로 20%씩 농도를 상승하였으며 총 8 주간 처리하였다. 유물은 농도를 상승시킴에 따라서 순조롭게 중량이 증가하였으며 약제의 농도가 30%, 50%에 달하였을 때 특히 높은 중량 증가율을 나타내었다. 보존처리 후 두레박은 에폭시계 수지로 접합하여 형태를 복원하였으며 처리 후 유물은 건조나 수축 변형이 관찰되지 않았다.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실은 미술관리부에서 용산 새 박물관에 개관 전시할 소장품 중 도자기실에 새로이 전시할 도자기 보존처리 목록을 보내온 바 있다. 이에 의거하여 보존과학실에서는 그 목록을 토대로 2002년부터 연차적으로 보존처리를 해오고 있는 상태이다. 이번 글은 그중 청화백자운봉문대호(접수631)와 청자공작수주(덕수5202)를 복원하는 과정을 소개하고자 한다.
조선시대의 정공청 장군의 유품 중 무기류의 주요한 재료인 목재의 보존을 위한 사전조사로써 재질조사와 수종식별 및 보존처리를 하였다. 재질의 구조적인 조사는 육안 및 X-ray로 실시하였으며 유물의 상태는 일부 미세한 할렬이 나타났지만 대체로 양호하였다. 광학현미경을 통한 수종조사 결과, 각 유품의 해당수종은 화살대가 대나무류, 깃봉이 육박나무, 깃대가 물푸레나무류, 족자대가 소나무이었다. 보존처리를 위한 치수 안정화 약재로써 세틸 알코올로 처리하였으며, 처리 후 접합고정에는 초산 비닐계와 에폭시계 접착제를 사용하였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고려·조선의 대외교류전"을 대비하여 고지도, 고서, 고문서 등의 지류문화재에 대하여 보존처리를 실시하였다. 일반적으로 지류문화재는 자연적인 노화 외에도 온·습도, 빛, 물리적 힘 등의 여러 가지 주변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하게 된다. 온·습도 변화에 의한 수축과 팽창, 유물에 직접적으로 가해지는 곤충·곰팡이 등에 의한 생물학적 손상, 그리고 인위적으로 행해지는 물리적 힘에 의한 손상 등이 그 대표적인 예일 것이다. 이번에 보존처리를 실시한 유물들에서도 그러한 손상들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따라서 고서, 고문서 등의 보존처리 과정에서 볼 수 있었던 손상상태와 그 보존처리 내용, 그리고 지류문화재의 손상방지를 위한 간단한 응급처리 내용을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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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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