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굴을 잠자리로 이용하는 동굴성 박쥐의 동면생태에 관한 연구를 위하여 2005년부터 2011년까지 6회의 동면기간 동안 수행하였다. 조사기간 동안 박쥐가 출현된 140개의 동면장소에서 관박쥐, 문둥이박쥐, 검은집박쥐, 긴가락박쥐, 관코박쥐, 대륙쇠큰수염박쥐, 흰배윗수염박쥐, 붉은박쥐, 큰발윗수염박쥐, 물윗수염박쥐, 토끼박쥐등 총 13,288개체를 확인하였다. 동굴성 박쥐 7종의 온도선호도는 종 간 차이를 나타냈다. 동굴성 박쥐 7종 가운데 붉은박쥐의 평균 체온은 $13.64{\pm}0.76^{\circ}C$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관박쥐와 긴가락박쥐의 평균 체온은 $9.19{\pm}2.35^{\circ}C$와 $7.83{\pm}1.94^{\circ}C$였다. 반면 저온을 선택한 관코박쥐의 체온은 $2.64{\pm}0.98^{\circ}C$, 토끼박쥐는 $2.78{\pm}0.98^{\circ}C$, 검은집박쥐는 $2.76{\pm}1.68^{\circ}C$, 물윗수염박쥐는 $4.4{\pm}1.1^{\circ}C$로 다른 3종(붉은박쥐, 긴가락박쥐, 관박쥐)의 온도선호도와 차이를 나타냈다. 종 간 차이를 나타낸 7종의 체온은 대기온도($T_a$)에 비해 암벽온도($T_r$)와 밀접하게 상관되었다. 동굴성 박쥐 7종의 동면장소 별 출현된 박쥐의 종 수는 동면장소의 온도특성에 의해 차이를 나타냈다. 동면장소의 온도가 고온특성을 나타내고 대기온도 범위가 좁은 동면장소(HTR, 동면저의 최저온도가 $7^{\circ}C$ 이상)에 출현된 박쥐 종수는 $1.44{\pm}0.53$로 가장 낮았지만, 동면장소의 온도가 저온특성이고 대기온도 범위가 좁은 동면장소(LTR, 최고온도가 $7^{\circ}C$ 이하인 곳)에서 출현된 박쥐의 종수는 $2.77{\pm}1.72$였다. 동면장소의 온도가 저온과 고온특성을 모두 포함하는 대기온도 범위가 넓은 동면장소(WR)에서 $3.02{\pm}1.36$종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음경골은 일반적으로 종 내에서는 동일한 형태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를 이용해서 박쥐의 종 분류 및 유연관계 확인 등 다양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국내에 서식하는 익수류를 대상으로 지금까지 전혀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았던 박쥐 음경골의 형태학적 특징에 대하여 고찰하였다. 연구결과 4종의 음경골 형태는 종에 따라서 분명하게 다른 형태를 보였는데, 안주애기박쥐의 음경골 길이가 평균 7.27 mm로 가장 길었으며, 다음으로 관박쥐, 검은집박쥐, 관코박쥐 순으로 나타났다. 음경골의 형태는 관박쥐가 Y자의 끝이 뾰족한 형태를 보였고, 안주애기박쥐는 길고 원뿔형의 형태를 나타냈다. 반면 검은집박쥐는 기부와 말단부의 폭이 중심축보다 더 넓은 형태를 보였고, 관코박쥐는 작고 타원형의 형태로 확인되었다. 형태 특징으로 볼 때 관박쥐, 안주애기박쥐, 관코박쥐는 정도의 차이는 있었으나 기부에서 말단으로 갈수록 폭이 좁아지는 형태를 보였다. 그러나 검은집박쥐는 말단부의 폭이 더 넓은 특징을 보였다. 또한 관박쥐와 검은집박쥐는 음경골의 중심축이 일직선 형태인 데 반하여 안주애기박쥐는 말단으로 갈수록 아래로 향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관코박쥐는 위를 향해서 휘어진 모습을 보였다. 결과적으로 본 연구에 이용된 4종의 음경골 형태는 종에 따라서 매우 특징적인 결과를 보였으며, 이는 향후 종별 동정키로의 이용 및 유연관계 파악을 위한 연구자료로 활용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본 연구자료를 기초로 하여 외부 형태학적 유사성이 높은 Myotis속 내의 음경골 차이 비교와 같은 보다 심도 있는 연구가 연계되어야 할 것이다.
본 연구는 정자저장형에 속하는 한국산 관박쥐와 지연착상형에 속하는 한국산 긴가락박쥐 정자들의 형태를 각각 비교 관찰하였다. 정자두부의 형태에 있어서, 관박쥐는 긴 탄환형이었고, 긴가락박쥐는 주걱형이었다. 관박쥐는 두부의 2/3부분이 핵으로 이루어져 있었고, 긴가락박쥐는 1/2부분이 핵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Segmented column들은 관박쥐의 경우 $12\sim14$층으로 이루어져 있었고, 긴가락박쥐의 경우 $10\sim12$층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특히 satellite fiber의 경우 관박쥐는 중편부의 외측섬유들 사이에 존재하고 있지만, 긴가락박쥐는 존재하지 않았다. 이상의 관찰 결과에서 볼 때 이들 박쥐정자의 외형 및 내부 구조적 특징들이 생식패턴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본 연구는 제주도에 분포하는 박쥐류상 (Chiroptera)을 밝히기 위해 2006년 7월부터 2015년 6월까지 용암동굴, 해식동굴, 진지동굴, 생태통로 등으로 지역을 구분하여 조사되었다. 또한 제주도 내 박물관에 소장된 박쥐류 표본을 조사하였다. 연구결과, 3과 6속 8종의 박쥐류의 서식이 확인되었는데, 이 결과는 1928년부터 보고된 사전 문헌기록들과는 다소 다른 양상을 나타내었다. 용암동굴과 진지동굴에서는 관박쥐, 흰배윗수염박쥐, 붉은박쥐, 큰발윗수염박쥐, 긴가락박쥐가 공통적으로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해식동굴에서는 1개 지역에서만 관박쥐가 확인되었고, 생태통로에서는 관코박쥐와 집박쥐를 비롯한 5종이 확인되었다. 지역 내 박물관에 소장된 표본조사 결과 큰귀박쥐의 표본도 확인되었다. 연구를 통해 확인된 8종 외에 큰집박쥐, 작은긴가락박쥐, 윗수염박쥐, 쇠큰수염박쥐, M. branditii, 물윗수염박쥐, 작은집박쥐 등 7종은 확인되지 않았다. 흥미로운 점은 멸종위기종으로 알려진 붉은박쥐와 한반도에서는 드물게 발견되는 흰배윗수염박쥐가 제주도에서 서식하는 것이 확인된 것과, 관코박쥐도 조사과정에서 처음으로 발견되는 등 다양한 장소에서 박쥐류가 서식하고 있음이 확인되었다는 것이다. 이 연구결과는 제주도에서 박쥐류의 보전을 위한 생물다양성 연구나 생태학적 연구를 하는 데 유용한 자료로 활용될 것이라 판단된다.
한국산 관박쥐과의 관박쥐 (Rhinolophus ferrmmequinum korai)와 애기박쥐과 Myotis속에 속하는 큰발웃수염 박쥐 (Myotis macrodactylus), 물웃수염박쥐 (Myotis daubentonii ussrinesis) 및 관코박쥐 (Murina leucogaster intermedia)의 활동기 간장 조직을 투과전자현미경으로 관찰하여 이들의 미세구조적 특징을 규명하고 이들 간에 존재하는 차이를 비교 고찰하고자 하였다. 관박쥐는 세포질 내에 $10\sim20$개의 크고 둥근 사립체를 가지고 있었으며, 특히 과산화소체가 잘 발달되어 있었다. 큰발웃수염박쥐는 간세포간 사이의 연접복합체, 특히 부착반점이 잘 발달되어 있었다. 디세강과 동굴모세혈관 속은 섬세한 물질로 채워져 있었다. 물웃수염박쥐는 세포질 내에 당원과립을 많이 가지고 있었으며, 디세강과 동양혈관 속은 섬세한 물질로 채워져 있었다. 관코박쥐는 동굴모세혈관에 기저막이 잘 발달되어 있었으며, Kupffer 세포와 Ito 세포는 관찰되지 않았다. 이상의 결과는 같은 시기의 한국산 박쥐의 간장에서도 종에 따라서 미세구조적 차이가 나타남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들은 이들의 생활환경과 식이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박쥐는 초음파를 사용하여 획득한 정보를 바탕으로 집을 찾거나 먹이를 잡는 등의 복잡한 임무를 수행한다는 것을 보았을 때 박쥐의 초음파 시스템은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기술보다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박쥐의 초음파 시스템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공기 중에서의 초음파 기술에 적용하여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
냉동생물학 연구분야 중 동면의 기전은 미래의 우주과학과 저온생물학이 풀어야 될 중요한 과제로서, 박쥐를 비롯한 동면동물을 사용하는 응용과학에서 가장 주목을 받아 오고 있다. 동면동물의 동면돌입 현상이 체온하강과 함께 뇌 전도상 전간발작 (epileptic seizure)을 유도시킨다는 가설을 검증하기 위하여 여러 가지 박쥐를 포함하는 동면동물을 대상으로 박쥐의 정상 동면돌입과정과 전간발작유발인자인 tetrahydrocannabinol (THC), pentylenetetrazol (metrazol), intermittent light stimulation (ILS)이 박쥐의 체온 (Tb), 심박률 (HR), 뇌전도 (EEG), 뇌영상 (brain mapping) 등에 미치는 영향을 관찰하여 다음과 같은 결과를 얻었다. 정상 동면돌입과정에 있어서는 안주애기박쥐는 1∼2개의 고평부를 형성하지만 대체로 2시 간 후에 동면에 안정 (심박률 15회/분)되었고 작은갈색박쥐는 2시간 30분에 동면온도에서 안정되었다. THC는 햄스터의 체온을 감소시켰고, pentylenetetrazol (metrazol)의 유의한 체온하강효과는 볼 수 없었으나, ILS는 긴가락박쥐, 쇠박쥐의 체온과 심박률을 하강시켰으며, 문둥이박쥐는 정상적으로 동면돌입시 뇌전도상 epileptic seizure시 나타나는 뇌파 (3 spikes and wave/sec)를 나타내었으며, 사람의 경우 ILS 자극 (Intensity 4∼8, 20 flashes/sec)을 받은 9명 중 1명에서 epileptic seizure시의 EEG상의 뇌영상 (brain map) (우측 후두엽의 일부만이 활성)으로 추측되는 소견을 볼 수 있었다. 이상의 실험결과는, 북부 온대지방의 동면동물인 박쥐와 햄스터의 경우 동면돌입과 체온하강 및 전간발작과 상당한 관련성이 있음을 암시한다고 사료된다.
주야간 휴식장소로써 박쥐가 교량(Bridge)을 이용하는 특성을 파악하기 위하여 2007년 7월부터 2008년 10월까지 경상북도 남동부 지역의 수계에 조성된 81개 교량을 조사하였다. 조사결과 교량을 휴식장소로 이용하고 있는 종은 관박쥐 Rhinolophus ferrumequinum, 집박쥐 Pipistrellus abramus, 검은집박쥐 Hypsu해 alaschanicus, 우수리박쥐 Myotis petax, 쇠큰수염박쥐 Myotis ikonnikov, 문둥이박쥐 Eptesicus seotinus 등 6종이 확인되었다. 총 7개 유형의 교량 가운데 거더(girder)가 조성되어 있는 3개 유형의 교량에서만 박쥐의 이용이 확인되어 교량에 있어 박쥐의 휴식장소 이용은 교량의 구조적 특징에 의해서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조적 특징을 제외한 환경요인으로는 교량의 주변 산림, 경작지, 교량 하부의 차량통행 여부 등의 요인이 박쥐의 교량내 휴식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지구상에 서식하고 있는 포유강(Class: Mammalia), 박쥐목(Order: Chiroptera)에 속하는 박쥐류는 1,000여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포유류 중에서 1/4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 2/3는 곤충류를 포식하는 식충성을 지니고 있다. 우리나라에 서식하고 있는 박쥐류는 관박쥐과(Family:Rhinolophidae) 2종, 애기박쥐과(Family: Vespertilionidae) 28종, 큰귀박쥐과(Family: Molossidae) 1종으로서 총 31종이며, 모두 식충성 동물이다. 흡충류라고 하는 것은 편형동물문에 속하는 기생성 동물의 한 군으로서, 항온동물의 장이나 그 밖에 조직에 기생하는 것은 모두 하나 또는 두개 이상의 중간숙주를 필요로 하는 이생 흡충이다. 제1중간숙주는 고둥이지만 제2중간숙주는 여러 가지 변온동물로서 그 대부분은 생활사에 있어서 수서 생활을 하는 시기가 있는 것에 한정되지만 이는 제1중간숙주의 체내에서 형성된 꼬리유충이라고 하는 흡충류의 유생이 보통 물 속을 헤엄쳐 다니다가 제2중간숙주에 침입하게 된다. 박쥐류는 여러 가지 땅강아지나 개똥벌레를 포식하기 때문에 이들 유생이 물 속에서 흡충류의 피낭유충에 감염되었을 경우 박쥐류가 흡충류의 종숙주로서 적합하면 그 체내에서 피낭유충이 장에서 탈랑하여 드디어 성충으로 된다. 만일, 감염된 수서 곤충의 유생이 우화되면 그 유생 시대에 감염된 피낭유충이 그 숙주의 변태와는 상관없이 그 기생이 이어져 적당한 종숙주에게 섭취되기를 기다리게 된다. 우리나라에 있어서 박쥐류에 기생하는 흡충류에 관한 조사 연구는 일찌기 도쿄문리과 대학 동물학 연구실의 Ogata(1938)에 의하여 이루어진 이래 경성제국대학 의학부의 Park(1939a,b)과 후쿠오까대학 의학부의 Kifune et al.(1983, 1997)이 있을 뿐 우리나라 학자에 의한 연구 보고는 접할 수 없는 형편이다. 그럼으로, 우리나라 학자도 이에 관한 더욱 더 깊은 관심을 가져야할 것으로 생각하는 바 이에 지금까지 보고된 자료를 종합, 검토하여 기술하고자 한다.
지리적 격리는 생태학적 특징의 차이를 유발한다. 지리적인 격리는 박쥐 종 내의 소리 차이의 원인으로 알려져 왔다. 본 연구는 관박쥐의 반향정위가 지리적 차이에 의해 차이가 있는지를 알기 위해 우리나라 섬(제주도)과 내륙에서 수행되었다 우리는 내륙과 섬(제주도)에서 관박쥐가 활동기간에 휴식처로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폐광과 동굴을 연구 지역으로 선정하였다. 관박쥐의 Hand-held call과 Free-flying call을 녹음하였다. 녹음된 펄스(pulse)는 관박쥐의 Hand-held call과 Free-flying call을 녹음하였다. 분석 결과, 내륙에서 서식하는 관박쥐의 PF는 평균 69 kHz로 섬(제주도)에 서식하는 관박쥐의 PF (71 kHz)와 차이가 났다. 판별 분석 결과에서도 내륙과 섬의 반향정위는 차이를 보였다. 우리나라 관박쥐 개체군의 PF는 유럽(82 kHz)보다는 낮고, 일본(65 kHz)보다는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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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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