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운동사의 골간을 이루는 항일독립운동을 보다 폭넓게 규명하기 위한 이 책은 서북간도와 만주, 연해주, 미주지역을 중심한 나라 밖 독립운동에 연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해외한인사회의 성립과 이를 거점으로 한 조국광복항쟁의 의의를 정립, 민족독립운동사연구를 집적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은 저작이다.
본 연구는 북간도 지역의 항일독립운동에 대한 지리학적 차원에서의 연구로서 북간도 지역에서 민족교육운동의 핵심이었던 민족학교의 입지가 한인들의 독립운동 의지와 일본과 중국 정책의 영향으로 말미암아 어떻게 변화되었는지에 대해 살펴보았다. 그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한인촌이 집중된 곳에는 대부분 민족학교가 설립되어 양자는 밀접한 관계를 나타내었다. 양자 모두 용정을 중심으로 한 평야지역으로부터 공간적으로 확산되어가는 양상을 나타내었다. 둘째 교통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3.13운동 이전에는 주요 간선도로와 인접한 지역에 학교의 비중이 높았으나 3.13운동 이후에는 약간의 감소를 보였다. 셋째, 민족학교는 일본과 중국 양측의 압박으로 인해 힘든 발전 과정을 겪었다. 일본인이 설립한 학교는 민족학교가 많은 지역에 집중함으로써 양자는 밀접한 관계를 나타내었다. 민족학교와 중국인 설립학교와의 관계는 3.13운동 이전에 양자의 집중지는 비슷하였지만 3.13운동 이후에 중국인 설립학교는 조선인이 상대적으로 적은 지역으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 논문은 일제 초기 민간지를 대상으로 독자들이 집단적으로 불매운동을 벌였던 두 개의 사례들을 분석하였다. 일제기 언론사에서 벌어졌던 첫 번째 불매운동은 1922년 2월 운양 김윤식의 사회장 문제를 둘러싸고 반대 세력들이 $\ulcorner$동아일보$\lrcorner$에 대해서 펼쳤던 불매운동이다. 두 번째는 1923년 3월 전조선청년당대회에서 $\ulcorner$동아일보$\lrcorner$ 불매운동을 결의했던 사례이다. 이 두 사례는 모두 1920년대 초 민족운동 진영 내에서 민족주의 세력과 사회주의 세력이 보여 주었던 대립과 갈등의 맥락에서 이루어졌다. 당시 두 세력은 민족운동에 대한 기본 입장을 달리하면서 주도권 확보를 위해 여러 측면에서 경쟁과 대립 양상을 보여 주었다. 그 과정에서 사회주의 세력들이 민족주의 진영을 대변하던 $\ulcorner$동아일보$\lrcorner$에 대해 불매운동을 결의하고 실행하였던 것이다. 이러한 분석을 통해 우리는 일제기 민간지 초기부터 수용자들이 신문에 대해 상당히 비판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행동까지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본 논문은 일제강점기 거국적인 민족운동으로 전개된 3 1운동과 여성독립운동을 세계평화의 시각에 대입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일본에 의해 국권을 상실했던 시기의 거국적인 민족운동으로 전개된 3.1운동은 세계사적 관점에서 보면, 평화운동의 일환이었다. 특히 3 1운동은 민중운동으로서 계층과 지역, 성별의 구분을 넘어선 독립운동이었으며, 그 시대 독립운동이 지향한 독립과 자유에 대해 평화적 견지에서 재해석할 필요가 있다. 첫째, 그 시대가 당면했던 독립의 과제는 시대적 민족적 견지에서의 독립이었으며, 평화운동의 일환이었다. 둘째, 3 1운동에 참여한 여성은 주체의지로 독립운동의 참여자, 실천자로 변화했으며, 독립운동사에서 한 주류로 한국여성독립운동의 맥락을 이어갔다. 셋째, 3 1운동은 국내는 물론 중국, 일본, 러시아, 유럽, 미주 등으로 확산되면서 아시아 약소국이 자유 의지를 발휘하는 데 영향을 주었고, 국내에서는 독립운동의 정신적 저력이 되었다. 이상에서 3 1운동은 세계평화의 관점에서 재인식되어야 하며, 3 1운동과 한국여성독립운동이 평화운동으로 주목받아야 할 것이다.
해마다 광복절 즈음이면 일제시대 우리 민족이 상황을 분석한 책들에 새삼 관심을 쏟게 된다. 우리 민족이 일제 지배를 벗어난 지 반세기를 훌쩍 넘어선 이 시점에도 지난 역사는 여전히 우리에게 넘어서야 할 연구 공간으로 남아 있다. 일제하 독립운동에 관한 연구는 최근 들어 학계에서 더욱 활발한 결실과 함께 논의가 진전돼 왔다. 이제 더욱 냉철한 시각으로 우리의 성과물들을 돌아보아야 할 단계다. 한국사를 전공하고 있는 일본의 마구치 사다도시 교수가 한국 독립운동사 연구를 바라보는 진지한 견해를 밝혀 주셨다. 학계와 독자 여러분이 깊은 관심을 바란다.
이 논문은 일제기 부산에서 활동한 언론인들을 "동아일보"와 "조선일보"의 부산 지국장을 중심으로 분석하였다. 그동안 언론인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지 못했지만 특히 지방의 언론인에 대한 역사적 연구는 거의 없었다. 특히 일제기까지는 지방에서 발행된 한국 신문이 거의 없다 보니 이 부분은 학문적 논의의 대상이 되지 못했다. 본 연구는 일제기의 신문 지면과 기타 문서 자료들을 중심으로 두 신문 부산 지국장의 출신 배경과 활동 경력을 분석하였다. 본 연구에서 분석된 부산 지국장은 "동아일보"가 9명, "조선일보"가 6명이었다. 이들의 이념 성향을 보면 "동아일보"는 총 9명 중 사회주의 운동에 참여했던 인물이 김종범과 김용진, 노상건, 강영순, 강대홍의 5명이며 민족운동과 청년운동 계열이 안희제, 김준석, 서유성이고, 재계 인사가 문상우 1명이다. 사회주의 운동 세력이 절반이 넘는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조선일보"의 경우는 현재 파악되는 6명의 지국장 중 청년운동 출신이 안명환과 황기수, 최철룡의 3인으로 절반을 차지하며 사회주의권으로 분류될 수 있는 인물은 김영곤과 윤일이 있다. 그밖에 지영진은 재계 인사로 분류할 수 있겠다. 전체적으로 절반 정도가 사회주의자들이었으며 그밖에는 청년운동과 민족운동에 참여했던 인물들이다. 특히 사회주의자들은 "동아일보"가 더 높은 비중을 차지하였다. 이러한 분석 결과는 당시 신문의 전체 사회 및 민족운동에서의 위상에 따라 부산 지국의 인적 구성도 달라졌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패전 이후 1950년대를 전후하여 일본에서는 서클문학운동이 전국에서 일어났고, 재일조선인 민족운동의 주체도 자신들의 정치적 권리와 주장을 문학운동과 연동하여 서클과 기관지를 통하여 생산·확장시켜왔다. 그러나 지금까지 재일조선인 민족운동의 정치적 주체와 문학서클 운동과의 교류, 갈등을 구체적인 사례로 분석 연구한 사례는 아직 미미한 실정이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조련과 민전의 정치적 역학관계로 탄생한 '오사카 시인집단' 기관지『진달래』와 노선전환에 따른 조총련의 '재일조선 문학회' 기관지『조선 문예』의 성립과정과 두 잡지의 교류, 갈등, 해산 과정 등을 비교분석하여 그 실체를 규명했다. 즉, 해방 후 재일조선인 문학자들이 갖고 있었던 탈식민지화로의 끝없는 고민과 대립, 모순과 갈등의 실체를 '공화국공민과 재일', '주제와 창작언어'등으로 분석하여 '조총련과의 갈등'으로 결국 해산에 이르는 과정을 분석하였다. 본고에서 파악된 1950년대 재일조선인들의 시대정신은 향후 재일조선인문학의 출발점 연구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줄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본고에서는 구한말 학교체육의 중심이 되었던 병식체조의 도입과 발전과정 다루었다. 특히, 일제의 강제하에 관립학교의 병식체조교육이 제한된 이후의 사립학교의 병식체조교육의 민족주의적 특성을 조명하고자 하였다. 사실 1905년 을사조약이후 관립학교의 병식체조교육이 제한되었지만 사립학교의 병식체조는 더 강화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당시 조선인의 민족위기의식이 더 고조되었고, 또 1907년 조선의 군대해산이후 무관학교 출신 교사들이 사립학교의 체육교사로 자원했기 때문이다. 이들 체육교사들은 병식체조교육을 독립운동의 연장선으로 여기며 사립학교의 체육교사로 부임해 와서 학생들에게 병식체조 교육과 함께 민족주의 정신을 심어 주었다. 이처럼 매우 강한 부국강병과 조국수호의 목적을 가지고 시작한 병식체조 수업은 학교체육 교육안에 속해 있는 활동이었다. 하지만 당시 시대적 부국강병과 국가 침탈의 위기의식으로 인하여 조화로운 신체발달을 추구하기보다 군사훈련의 목적이 더 강했다고 볼 수 있다.
우리사회에서 차지하는 학생운동의 위상은 한 부문운동의 그것을 훨씬 넘어선다. 학생운동 이외의 다른 운동이 제대로 성장치 못했던 70년대 이전은 물론이고, 전체 민족민주운동의 역량이 상당히 발전된 80년대 이후에도 학생운동은 여전히 우리사회를 움직이는 중요한 추동력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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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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