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의 지역적 정체성은 역사-지리적 실재에 근거할 때 비로소 더욱 성공적으로 대중적 동의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본 연구는 최근에 확대된 장소 개념을 이용하여 동아시아 문화지역의 역사-지리적 설정을 시도하고자 한다. 동아시아 문화지역에 일체성을 부여하는 것은 복수적 장소들이 공유하는 문화적 동질성이 아니라 다양한 공간 규모를 가지는 단일한 장소 내부의 문화적 혼합이다. 문화적 혼합은 지배가 아니면 저항, 그리고 때로는 뒤엉킴의 형태로 표현되는 것이다. "경합 장소로서의 산악"이라는 개념은 동아시아 내부의 문화적 동일성을 탐구하기 위한 실험적 노력의 일환으로 제안되었다. 이러한 장소 개념은 산악을 제외한 다른 공간적 단위-가옥, 정원, 촌락, 도시 등-에 대한 연구들로 확대되어 적용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이러한 연구들이 축적되면 결국 동아시아가 역사-지리적으로 특정한 문화적 동일성을 가진 장소라는 정의가 구체적으로 가능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어떤 것도 시장에서 벗어날 수 없다. 모든 것이 시장에서 거래되고 시장에서 평가된다. 이러한 정도로 교환적 동일성 원리의 보편적 지배가 실현된 오늘날, 헤겔이 철학에 요구했던 완전한 동일성 인식이라는 이념이 실현된 것처럼 보인다. 문화산업은 생산을 위한 생산의 원리에 따라 문화를 생산함으로써 문화마저도 시장에서 교환되는 추상적 대타존재로 상품화하기 때문에, 시장에서 교환될 수 없는 것은 무가치하고 쓸모없는 것으로 배제된다. 이러한 방식으로 문화산업이 새로운 것을 위한 여지를 없애버림으로써, 더 이상 새로운 것과 새로운 것에 대한 경험은 불가능하게 되었다. 그러한 정도로 의식은 물화되고, 자율로서 자유는 과거의 향수를 불러오는 것 이외에 어떤 의미도 가지지 않는 공허한 개념이 되었다. 정말로 새로운 것에 대한 경험이 불러일으키는 충동이 없다면, 의지도 없을 것이고, 의지가 없다면 의식적 사유도 가능하지 않을 것이며, 인간은 프로그램에 따라 작동되는 로봇과 더 이상 차이를 가지지 않는 단순한 유적 존재로 전락할 것이다. 그럼에도 현실 세계에서 무의미해진 의지의 자유가 인간이 인간이기 위한 본질적 요소이며, 그렇기 때문에 문화산업이 생산을 위한 생산의 논리에 따라 문화를 상품화함으로써 의식이 물화된 시대에, 문화산업의 논리로 흡수되지 않는 자율적 예술은 물화된 의식을 일깨움으로써 자유로운 인간 사유와 행위를 가능하게 하는 물화된 의식의 해독제가 될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본 논문은 동일성 인식의 구성적 불완전성에 대한 비판과 더불어 가능하게 되는 사유하는 언어로는 표현할 수 없는 것, 그래서 교환될 수 없는 것에 대한 경험을 통해 전율로서 미적 경험을 정당화하려 한다. 그런 다음 이러한 전율로서의 미적 경험이 자율적 예술을 가능하게 한다고 논증할 것이다.
이 고장을 대표하는 3개의 도시 전주, 익산, 군산은 지리적 특성과 역사적 특성으로 인해 동일 문화권이지만 지켜온 현상들에서 서로 다르며 격리된 느낌의 단부소외성을 지니고 있다. 전북은 우선 완주, 익산, 고창에 이르는 백제, 마한의 평야와 해안의 문화권과 이씨왕조의 본향으로 고도의 특색을 지닌 도시문화권인 전주권, 거대한 산세를 자랑하는 지리산의 자연과 맥을 같이하는 남원권역으로 크게 대별 되어진다. 전북지방의 건축문화적 토대는 여타의 문화와 동일하게 백제의 숨결속에서 느낄 수 있다. 화려함도, 아기자기함도 없지만 있는 그대로, 한국의 정서를 압축한 듯 절박함을 바탕으로 한 백제의 문화적 속성을 지니고 있다. 한편 지나간 시절의 영화가 현재에 재현되거나 지속되고 있지는 못하나 지난 삶의 자취에서, 이곳 사람들의 인정에서 맛의 문화에서 그 깊이와 멋의 가닥을 찾을 수 있다. 현대의 도시들은 이러한 도시형성상의 문화적 지혜나 건축적 혜안을 관철하여 이루어지고 있지는 못하다. 우리의 최근의 역사들은 연약하지도, 섬세하지도 않고 오히려 일시에 옛 자취를 휩쓸어 버리는 강성을 지녀 혼이 담긴 과거의 흔적을 유지하기 쉽지 않다. 우리는 이러한 현상을 주시하였고, 옛 백제 문화의 정신을 토대로 성장하고 있는 현재의 모습들을 관찰하며 반성도 했고, 이어지고 남겨져야 할 이 고장의 특성을 헤아렸다. 마지막으로 이 고장의 미래가 발전적이기를 염원해 본다.
지난호 상편에서는 전주ㆍ익산ㆍ군산의 역사적 배경과 전주의 도시 건축에 대한 지역성을 탐색했다. 이에 이어 하편에서는 전주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익산과 군산의 도시 건축을 탐색해 보고자 한다. 상편에서도 언급했듯이 전북을 대표하는 3개의 도시, 전주, 익산, 군산은 지리적 특성과 역사적 특성으로 인해 동일 문화권이지만 지켜온 현상들에서 서로 다르며 격리된 느낌의 단부소외성을 지니고 있다. 전북은 우선 완주, 익산, 고창에 이르는 백제, 마한의 평야와 해안의 문화권과 이씨왕조의 본향으로 고도의 특색을 지닌 도시문화권인 전주권, 거대한 산세를 자랑하는 지리산의 자연과 맥을 같이하는 남원군역으로 크게 대별 되어진다. 전북지방의 건축문화적 토대는 여타의 문화와 동일하게 백제의 숨결속에서 느낄 수 있다. 화려함도, 아기자기함도 없지만 있는 그대로, 한국의 정서를 압축한 듯 절박함을 바탕으로 한 백제의 문화적 속성을 지니고 있다. 한편 지나간 시절의 영화가 현재에 재현되거나 지속되고 있지는 못하나 지난 삶의 자취에서, 이곳 사람들의 인정에서, 맛의 문화에서 그 깊이와 멋의 가닥을 찾을 수 있다. 현대의 도시들은 이러한 도시형성상의 문화적 지혜나 건축적 혜안을 관찰하여 이루어지고 있는지 못하다. 우리의 최근의 역사들은 연약하지도, 섬세하지도 않고 오히려 일시에 옛 자취를 휩쓸어 버리는 강성을 지녀 혼이 담긴 과거의 흔적을 유지하기 쉽지 않다. 우리는 이러한 현상을 주시하였고, 옛 백제 문화의 정신을 토대로 성장하고 있는 현재의 모습들을 관찰하며 반성도 했고, 이어지고 남겨져야 할 이 고장의 특성을 헤아렸다. 마지막으로 이 고장의 미래가 발전적이기를 염원도 해본다.
측정도구의 구조타당도는 내용타당도 이후 가장 먼저 수행되어야 할 측정 속성이다. 이를 위해 국내 간호학에서는 주로 CFA를 사용하는데, CFA로 얻을 수 없는 정보들을 제시하는 IRT/라쉬 분석도 같이 적용해 볼 것을 추천한다. 구조타당도 이외에 내적일관성 및 교차문화타당도/측정동일성 또한 측정도구의 내적구조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국내 간호학 측정도구 연구에서 교차문화타당도/측정동일성에 대한 검증은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앞으로는 이에 대한 평가도 시행되기를 바란다.
교통의 발달 및 빈번한 문화와 정보의 교류는 옥외 recreation 활동 참여의 다양한 인종적 구성을 가져왔다. 이 연구의 목적은 옥외 recreation 활동의 하나인 스키장에서 이용 밀도에 대한 선호도를 문화·인종간의 혼잡규범적 차이로서 해석하는데 있다. 한국의 용평 스키장과 미국 Hunter Mt. 스키장에서 한국인, 주한 미국인, 미국인, 재미 한인 들을 대상으로 이용밀도에 관한 선호도를 측정하기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157부의 설문지를 회수하여, 문화·인종간의 차이를 규명하기 위하여 Kruskal-Wallis test 실시하였다. 연구의 결과로서 재미한국인의 이용밀도에 대한 선호도가 동일 인종인 한국인집단보다 사회 문화적으로 공통성이 있는 미국인집단에 더 유사하였으며 그와 반대로 재한미국인집단은 동일 인종집단인 미국 집단과 차이가 없었다. 이 결과는 혼잡 규범으로서의 이용 밀도의 선호도가 이용자의 개인적 특성 및 인종적 특성뿐만이 아니라 문화인종적 특성에 영향을 받는다는 결론을 얻었다.
SWLS(Satisfaction With Life Scale)는 국내외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삶의 만족도의 측정도구이다. 본 연구는 연령과 성별이 다른 집단에서 SWLS의 요인구조와 측정동일성을 검토했다. 성인 초기 대학생 433명(남자 195명, 여자 238명)과 중년기 성인 503명(남자 237명, 여자 266명)으로 구성된 총 936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확인적 요인분석을 사용하여 SWLS의 요인 구조를 검토했을 때, 4번과 5번 문항간 잔차를 허용한 수정된 단일요인모형이 지지되었다. 따라서 SWLS는 한국에서도 과거 시점을 반영하는 4번과 5번 문항이 다른 문항들과 구별되는 속성을 공유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둘째, SWLS는 남성과 여성 집단 간에 형태, 요인부하량, 절편, 오차변량의 동일성이 모두 지지되었다. 그러나 대학생과 중년의 성인 집단 간에는 부분측정동일성만이 지지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SWLS 척도를 사용하여 한국인의 연령 및 성별 삶의 만족도를 비교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연령차를 해석할 때에는 보다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본 연구는 그릿과 열정 구인이 변별되는지를 검증하고 동, 서양 문화 간 두 구인의 관계성에 차이가 존재하는지를 알아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한국 대학생 208명과 미국 대학생 251명을 대상으로 다집단 요인분석을 실시하였다. 분석 결과, 형태동일성과 부분측정단위동일성이 성립하여 한국과 미국 모두에서 그릿의 두 요인인 흥미의 지속성 및 노력의 꾸준함과 열정의 두 유형인 조화열정 및 강박열정 각각이 서로 잘 구별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단, 미국 대학생 집단에서는 흥미의 지속성이 적응적인 조화열정과는 정적인 상관을, 부적응적인 강박열정과는 부적인 상관을 보인 반면에, 한국 대학생 집단에서는 노력의 꾸준함 뿐만 아니라 흥미의 지속성도 조화 및 강박열정 모두와 상관이 유의미하지 않았다. 이는 그릿의 개념적 정의와는 달리 한국의 대학생 집단에서는 그릿이 열정과 관련이 높지 않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본 연구는 그동안 개념적으로 유사함에도 불구하고 이론적으로만 설명되어 왔던 그릿과 열정 간의 변별성을 경험적으로 밝히고, 서구에서 주로 논의되어 온 그릿과 열정이 문화적 토양에 따라 가질 수 있는 차이를 확인하였다.
호적은 사회문화적으로 많은 가치를 지닌 데이터이나 체계적으로 전산화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사용에 많은 제약이 존재했다. 또한 호적은 직접적인 세금 징수 및 군역 관리를 위한 기록이기 때문에 인구연구에 사용하기에 부정확하고 결여되거나 불일치한 데이터가 다수 존재한다. 따라서 인구학 연구에 중요한 동일인 정보에 대해 직접적인 비교로 동일인을 찾는 것은 불가능하다. 본 논문에서는 웹 서버와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해 가중치방식을 통한 동일인추적을 가능하게 하는 것으로 호적의 연구자원으로서의 가치를 증가시킨다. 조선시대 단성현의 93,803 개의 데이터를 대상으로 최적 가중치 한계와 소모시간의 단축을 위한 방법에 대해 서술한다.
동아시아 경제권의 국가들 중에서도 한국과 중국의 잠재적 기업가정신을 측정하고 양국 잠재적 기업가정신에 영향을 미치는 문화적 요인에 대해 비교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잠재적 기업가라고 여길 수 있는 한국과 중국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하여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210명의 한국 대학생들과 157명의 중국 대학생들이 본 설문에 응하였다. 설문은 크게 두 가지 영역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개인의 기업가적 지향성을 측정하기 위한 질문과 개인의 기업가적 성향에 영향을 주는 문화적 요인들을 측정하는 질문으로 나누어져 있다. 개인의 기업가적 지향성을 측정하기 위하여 자기통제력(Locus of Control)과 혁신성(Innovativeness)을 묻는 세부 질문을 만들었고, 문화적 요인을 측정하기 위해서 대학생들이 느끼는 경제적자유(Economic Freedom), 개인주의(Individualism) 그리고 불확실성 회피성(Uncertatinty Avoidance)의 정도를 묻는 질문을 만들어 설문을 실시하였다. 첫 번째 연구가설은 '한국의 대학생들이 경제적 자유, 개인주의, 불확실성 회피성이 더 높다고 인식한다'이며, 두 번째 연구가설은 '경제적 자유가 보장되고 더 개인주의적인 문화에서 기업가적 성향이 더 높게 나타나며 확실성 회피성이 높을수록 기업가적 성향은 더 낮게 나타난다, 세 번째 연구가설은 '한국 대학생들의 기업가적 지향성 정도가 중국 대학생들의 그것보다 더 높다'이다. 설문조사는 가설과는 다른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중국의 대학생들이 한국의 대학생들 보다 자국의 문화에 대해 더 경제적 자유가 보장되며 개인주의적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불확실성 회피성에 있어서는 가설과 동일하게 중국 대학생들보다 한국의 대학생들이 자국에 대해 불확실성 회피성이 더 높다고 인식하고 있다. 또한 양국의 대학생들은 기업가정신 형성에 있어서 각각 다른 문화적 변수에 의해서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한국의 대학생들은 경제적 자유의 정도에 의해 영향을 받으며, 중국의 대학생들은 불확실성 회피성에 의해서 영향을 받는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가설과 달리 기업가적 지향성은 중국의 대학생들이 한국의 대학생들보다 더 높은 수치를 보인다. 혁신성에 있어서는 양국 대학생들 간의 유의한 차이를 발견하기 어려웠으나 내재적 통제력에 있어서 중국의 대학생들은 한국의 대학생들보다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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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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