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이 속해있는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한반도가 이어진 대륙의 깊숙한 곳, 중국 요녕성 본계지역과 환인지역의 동굴탐사를 바탕으로 이 지역 주변의 문화와 환경을 살펴보았다. 동방문화권에 있던 한반도는 대륙에 연결된 것만큼이나 대륙문화와 뿌리를 같이하여 왔고, 생활문화와 정신사고의 구조까지 많은 유사성을 지니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서 유사문화권에 있는 이 지역의 동굴문화를 조사, 고찰하였다. 석회동굴 분포가 주류를 이루는 중국 동북지역에서 요녕성 본계시에 속해있는 본계 수동굴, 본계 천룡동굴, 환인현의 망천동굴을 탐사하고, 환인현에 위치한 옛 고구려 궁성 터인 오녀산성을 탐방하여 그 시대의 찬란한 문화를 회상하고 오늘의 우리문화를 재조명하였다.
온달굴은 천연기염물 제 261 호로 지정받은 문화재동굴로써 석회동굴이다. 원래 문화재에 해당하는 동굴들은 그 동굴이 지니고 있는 학술적, 문화재적인 가치를 분야별로 조사하여 이 동굴의 학술적 기폭을 삼어야 하며 그 가치기준에 의하여 천연기념물과 지방기념물 등등의 등급으로 구분하는 것이다. 물론 문화재에 해당하지 않는 그 밖의 동굴들은 자연동굴이라고 지칭하고 있음은 재언을 요하지 않는다.(중략)
문화재동굴이란 문화재적 가치가 있는 동굴로 그 희귀성과 학술문화적 가치에 따라 천연기념물 동굴과 지방기념물 동굴들로 나뉜다. 우리나라에는 천연기념물동굴로는 16개소, 지방기념물동굴로는 20개소가 지정되고 있다. 이들 중에는 필요에 따라 이미 관광동굴로 공개되고 있는 것도 있고 아직 비공개동굴로 보전 관리되고있는 것도 있다.(중략)
1993년 9월 문화체육부 문화재관리국에서 전국의 동굴관리 기관인 각 도·시·군의 문화공보실 앞으로 보낸 이른바 "동굴보전 관리지침"을 하달한 바 있다. 이 지침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 관광동굴로 공개되고 있는 모든 동굴들은 반드시 1년에 1회 이상의 안전진단을 실시하여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음을 보게된다. 그리고 동굴을 보호 관리하기 위한 모든 조처를 지시하고 있으며 동굴보호에 대한 교육은 최소한 1년에 2회 이상 실시하고, 보존관리 실태를 매월 1회 이상 점검한 점검 장부를 비치하도록 지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실태가 잘 이행되지 않고 있음은 매우 유감된 일이라고 할 수 있다.(중략)
한반도 지역의 장묘 문화와 고려장의 유래를 살펴본다. 삼국시대로부터 고려사회에 이르기까지는 주로 불교문화의 영향을 받아왔고, 그 후 조선사회에 들어와서 우리 민족은 유교문화에 깊은 관계를 형성하여 왔다. 그러므로 오늘의 우리사회에서도 곳곳에서 유교문화의 깊은 뿌리를 찾아볼 수 있으며, 아직도 우리의 생활문화에서 유교적 관행이나 생활관습을 흔히 느껴볼 수 있다. 이러한 종교 사회적 문화 배경이나 충효사상으로 무장된 우리의 사회상을 살펴볼 때 과연 우리가 전해들은 고려장 문화가 실존적인 것인지에 대하여는 강한 의문과 부정적 사고를 떨쳐 버릴 수 없다. 또한 초식을 즐겨하는 우리 식생활 문화로부터 그들의 온순한 성격이 형성되어 왔던 민족 사회적 정서를 살펴볼 때에도 부모나 가족의 연장자가 늙고 병들었다고 하여 그들을 쉽게 버리고 남은 가족들끼리 편안한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에는 역시 강한 의문점을 뗄 수가 없다. 한국동굴학회의 사업계획에 따라, 중국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화룡시 근교의 충천계곡(골) 자연동굴을 탐사하고, 고려장 굴이라고 전해오는 석실무덤을 답사하였다.
동굴이 천연기념물이나 문화재로 지정되는 것은, 그 내부에 있는 화석이나 유적, 경관이나 형성체의 보존에서 뿐만 아니라, 학문적 중요가치를 지닌 동굴생물의 보존에 큰 의의가 있는 것이다. 더욱이 귀중한 신속, 신종동물의 모식산지로 지정된 동굴에 대하여는 우리의 민족 문화 가치면에서도 소중히 보존되어야 할 것이다. (중략)
동굴은 우리의 옛 조상들이 강 가까운 동굴 속에 살면서 바닷가나 냇가에서 물고기를 잡아먹으며 살아가는 등 먼 옛날 석기시대에는 혈거생활의 주거지로 이용되어 왔을 뿐만 아니라 그 후 인류가 발전함에 따라 다양하게 이용되어 왔다. 즉, 때로는 은신처로 이용되어 왔고 때로는 묘지로, 작전기지로, 그리고 물자의 저장고로도 이용되었고 그밖에 수양터와 신앙의 장소 등으로 사용되었었다. 이러한 증거로서 인골화석, 생활을 위해 선조들이 사용하였던 다량의 도구 등 일상용품이 아직도 보존되어 남아있는 것이 발견되고 있다. 우리 나라에서 가장 독특한 문화를 갖고 있는 제주도에서도 여러 개의 동굴이 발견되었다. 이들은 성인상으로는 모두 제주도의 화산 폭발과 관련된 것이어서 용암동굴로 분류되고 있다. 그 중에서 삼성혈은 제주도의 삼성신화, 즉 부족 형성과 관련 있는 것이고, 빌레못동굴은 구석기시대에도 재주도가 주거지로 이용되었음을 인증 받는 중요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또한 김녕사굴의 설화는 재주도 설화의 하나로서 제주도 정부와 주민들간의 일치단결에 대한 예를 보여주고 있으며, 산방굴은 제주도 여인들의 기개에 대한 예를 나타내 주는 곳이고, 세계에서 가장 긴 동굴군계인 만장굴은 여인의 한을 전설로 담고 있다. 이렇듯이 동굴은 인류와 매우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이제 동굴은 그 학술적ㆍ문화적 가치로서는 물론 최근에 붐이 일고 있는 관광적 측면에서도 그 보전 및 연구ㆍ개발이 시급하다 하겠다.
동굴은 그 생성의 원인이나 형성과정, 그리고 그 형태에 따라 달리 분류된다. 즉 자연동굴과 인공동굴로 대별되기도 하고, 석회동굴, 용암동굴 및 파식굴로 구분 될 수도 있다. 이와 같이 동굴은 그 형성과정 자체로서 많은 주변 학문과 긴밀히 연관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우선 석회동굴 및 용암동굴은 석회암 지역과 화산지역에 발달하므로 지질과 지형학 분야에 깊이 관련된다. (중략)
동굴의 특성에 관한 연구는 그동안 학회지 "동굴"에 많이 게재되어 왔다. 특히 동굴 전반에 걸친 이 학술적인 가치분석자료를 제시하기 위한 조사는 계속 발표되어 왔다고 보겠다. 본 연구도 새로 발견된 옥동동굴의 동굴전반에 걸친 학술적인 가치조사틀 비롯하여 동굴지형의 현황을 소개하는데 주력하였으며 동굴의 학술문화적가치자료를 제시하는데 중점을 두었다.(중략)
천연기념물 제219호인 고씨굴은 1974년 일반인에게 개방되었으며 총길이는 3,388m로 이중 620m만 공개되고 있다. 충북 단양에 위치한 고수동굴은 천연기념물 제256호로 총길이는 약 1,700m이며 이중 685m가 1976년 개방되었다. 이들 동굴들은 30여 년 전에 일반인에게 개방되어 활용되고 있으나 이들 동굴 내에 성장하는 동굴생성물들은 오염물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 이들 동굴의 동굴환경 변화에 대한 연구를 수행한 결과, 동굴 내의 온도와 습도 그리고 이산화탄소의 분압은 계절적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전반적인 이산화탄소 분압은 여름철 성수기가 대체적으로 높은 경향을 보이고 있다. 또한 여름철을 제외한 계절의 경우 관람 후 다음날 개장하기 전까지 동굴 내 대기의 순환에 의한 자정능력이 있으나 여름철의 경우 자정능력을 넘어서게 되어 계속적으로 축적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특히, 두 동굴의 이산화탄소 분압은 관람객의 수에 의해 조절되는 것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이들 동굴의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일일 관람객의 수를 조절하여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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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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