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시지리학의 태동기 ${\rightarrow}$ 성립기 ${\rightarrow}$ 전환기 ${\rightarrow}$ 절정기로 구분될 수 있으며, 이러한 추세가 지속된다면 향후 성숙기의 단계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본 연구는 한국도시지리학의 연구동향을 회고하기 위해 1960~2012년의 62년간 출간된 논문 686편과 단행본 177권을 연구영역별 연구지역별 분석방법별 및 학회지별로 고찰한 것이다. 도시지리학자의 수적 증가에 따라 학자들 간에 상호관계가 더 복잡하고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으나 학파의 징후는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 도시연구지역은 여전히 수도권을 대상으로 한 논문이 많고, 해외의 경우는 미국도시로부터 벗어나 다양화되어가고 있음이 밝혀졌다. 도시연구방법은 계량화가 더 많아지는 경향이 있고, 2000년 이후부터는 한국도시지리학회에 게재된 논문이 국내 학회지 중 가장 많았다.
우리나라에서 사회.인구지리학은 다른 전공분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늦게 발달했 다고 할 수 있지만 최근 연구자들의 많은 관심을 끌면서 상당한 연구업적을 누적시키게 되 었으며, 앞으로 지리학의 학문적 발전을 선도할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가 당면한 사회공간 적 문제들의 해결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점에서 본 연구는 우리나라에 서 1950년대 현대 지리학의 성립이후 사회.인구지리학 발달과정을 살펴보고 앞으로의 발전 전망과 과제를 모색해 보고자 한다. 이러한 연구목적에 따라 본 연구에서는 먼저 사회.인 구지리학의 일반적 개념 및 주요 주제들과 그 발달과정을 개관하고 다음으로 그동안의 연구 성과와 연구동향을 몇 가지 주요 주제, 즉 연구방법론, 도시화와 도시인구현상, 인구이동과 농촌사회생활의 변화, 거주지분화와 도시재개발, 도시사회생활과 지역사회복지 등으로 나누 어서 살펴 보고자 한다. 끝으로 사회.인구지리학의 발전전망과 과제를 간략히 논의하고 있 다.
우리나라의 지리학계는 대한지리학회 창립 50주년을 맞이하는 시점에서 조망해 볼 때에 많은 발전이 있었다. 특히 도시지리학 분야는 8.15광복과 더불어 성립기를 맞은 후, 정 립기, 전환기, 절정기, 성숙기를 거치면서 가장 빠른 속도로 발전해왔다. 도시연구의 주제는 도시화, 도시구조, 도시체계, 도시경제 등의 영역이 중심을 이루었고, 분석방법은 정량적 연 구방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였다. 또한 도시지리학 연구는 수도권과 영남권을 대상으로 한 논문이 많았으며, 발표된 논문의 6할 이상은 각대학의 紀要에 발표되었고 학술지 중에서는 대한지리학회지에 게재된 논문이 가장 많았다.
사무활동은 (후기)산업사회로의 발전도정에서 도시의 주된 경제활동이자 핵심 고용원으로 등장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대)도시권의 경관과 공간구조를 형성하고 재편하는데 중요한 동인의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본 연구의 목적은 그 동안 도시 및 경제지리학을 중심으로 다양하게 이루어져온 사무활동의 입지에 관한 연구동향과 접근 방법론을 개관하는 동시에, 기존 연구의 문제점을 살펴보는데 있다. 아울러 사무입지의 주요 전개패턴과 그 변동양상을 체계적으로 검토하고 정리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는 최근 들어 다소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는 사무입지에 관한 연구의의를 다시 한번 환기시키며, 장래 전망을 비판적으로 논의하고자 한다.
이 논문은 2000년대 이후 한국의 신지역지리학의 발달 배경 및 종합적 연구 동향에 관한 앞선 논문에 이어서, 인문지리학의 주요 전공분야들에서 이루어진 경험적 지역 연구의 동향과 과제를 고찰하고자 한다. 특히 장소와 경관에 관한 역사문화지리학, 산업지구(또는 클러스터)에 관한 경제지리학, 도시 네트워크와 분화에 관한 도시(사회)지리학에서 지역이 어떻게 연구되고 있는가를 살펴보았다. 각 전공분야들에서 연구자들은 지역을 지칭하기 위해 각기 다른 용어들을 사용하고 있지만, 지역의 특수성을 보편적 과정과 관련시키고, 본질적 실체이지만 또한 담론적 구성물로 이 해하며, 영역성보다는 네트워크나 관계성에 더 많은 관심을 두고 있음이 확인된다. 이러한 공통점들은 기존의 전통적 지역연구에서 벗어나 신지역지리학의 경향을 반영한 것으로 평가된다. 앞으로 지역 연구에서 지역의 개념화를 위한 주요 과제로, 특수성/보편성, 실체성/구성물, 그리고 영역성/관계성의 이분법을 극복할 필요가 있으며, 또한 지역에 관한 경험적 연구의 주요 이슈로 새로운 관점에서의 지역적 종합, 지역 내 외적 관계로서 지역불균등발전, 그리고 대안적 지역 만들기 등이 제시된다.
한국의 사회지리학은 영미 계통의 도시사회지리학을 중심으로 연구되어 왔으며 촌락사회지리학에 대해서는 개념적, 이론적 논의가 매우 빈곤한 편이다. 이 글에서는 20세기 전반 동안 촌락 경관에 대한 사회지리학적 연구로 시작된 독일 사회지리학의 개념적 기초를 파악한 후, 1980년대 이후 크게 발달한 영어권 촌락사회지리학의 등장 배경과 연구 동향을 조망하였다. 국내외 선행 연구들을 검토하면서 촌락 경관이 촌락성의 표상이며 지방과 국가 정체성의 핵심 요소가 된다는 점, 그리고 물리적 실체일 뿐만 아니라 사회적, 정신적, 문화적 실체라는 점을 정리할 수 있었고, 이러한 인식 위에서 한국 촌락의 경관적, 장소적 보편성과 특수성에 상응하는 주요 개념들을 모색해 보았다. 연구자는 이것을 세 가지 차원으로 나누어 제안하였는데, 지리적 사회집단으로서의 종족집단, 사회집단의 지역화과정, 사회적 공간으로서의 촌락권이 그것이다. 특히 전통 문화의 산실로서 촌락경관은 일상적 삶, 농업, 관광 사업의 중심에 있고 각 지역의 정체성은 물론 국가 정체성을 구성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로 간주되고 있다. 이에 편승하여 최근에는 학제적 수준에서 마을 연구가 크게 부흥하고 있다. 연구자는 이러한 지성 세계의 동향에 촌락지리학이 동참하기 위해서는 사회지리학적 개념들과 역사지리적 시각에서 복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 제안하였다.
이 글에서는 해외지역연구에 있어 세계와와 관련한 여건 변화, 지리하계의 동향, 그리고 21세기의 새로운 지역연구에 지리학의 역할이 어떠하여야 할 것인가를 살피고자 한다. 해외지역연구는 2차대전 이후 미국을 중심으로 발달하였다. 냉전기에 세계적 우위를 유지하고 국익을 보호하기 위하여 외국 현지어 구사 능력을 포함한 해외 정보 수요가 늘어 지역연구의 발달을 보게 된 것이다. 이러한 배경 때문에 지역연구는 개성기술적(ideographic)성격을 띠게 되었다. 요즘에는, 지역연구가 주로 초국적기업, 국제 경영대학원 등을 중심으로 이루어 지고 있다. 새 지역연구는 해외시장정보 수집 등 경제적 동기로 이루어지고 있어, 경제적으로 편향되는 취약점이 있다. 세계화는 요즘 하계의 화두(話頭)로, 세계 경제와 사회에 일고 있는 이 변화를 바로 이해하는 것은 향후 지역연구의 방향을 정립하는데 매우 중요하다. 세계화는 세계 어디서나 똑같이 일어나는 동질적인 현상이 아니라, 매우 다양하고 여러 의미가 담긴 현상이다. 마치 동전에 양면이 있듯이, 세계화는 수렴과 분화를 동시에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국경을 개방하고 장애를 없애 하나의 동질적인 세계시장환경을 지향하는 신자유경제 논리에 바탕한 지역연구는 설득력이 약하다. 지리학이 지역연구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노력이 계속되어야 한다. 첫째, 해외지역을 이해하려면 공간(space)과 장소(place)연구가 필수적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둘째, 인간과 환경의 상호작용 관점에서 지리적 차이를 파악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셋째, 지리학은 이론정립 노력을 계속해야 하며, 넷째, 그 이론들은 해외지역의 현장답사와 정보수집을 통하여 검증되어야 한다. 지리학은 일찍부터 도시, 농촌 등 미시적 수준의 연구를 수행해왔기 때문에 경험적 연구에 강하다. 다섯째, 정부와 기업 등 조직에 대한 지리학적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경제활동 분포에 대한 조직의 역할, 소유권에 대한 정부의 규제, 생산 조직의 환경 영향 등의 연구가 그 예이다. 여섯째, 지리학의 발달을 위하여 국가, 국제적 학술 기구를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국제지리학연합(IGU)에서 개발한 지리교육과정, 미국National Research Council에서 세계지리에 밝지 못한 국민을 대상으로 펴낸 지리서 등이 그 사례이다. 지역연구는 사회과학 이론과 문화연구가 서로 접목되도록 새롭게 방향이 설정되어야 하며, 지리학의 인간-환경 연구 전통이 여기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리학의 역할이 효율적이기 위해서는 지리학 자체의 담론을 다시 확립해야 한다. 지리학계에서 지난 20여년간 추구해왔듯이 일반적 법칙을 지향(nomothetic)하는 접근법을 활용해야 하며, 여타 사회과학 및 환경과학과도 긴밀한 관련을 유지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 논문은 공익명분에 입각한 공용수용 방식을 통해서 시행하는 미국 도시재생사업에서 사유재산권의 차별화를 분석한다. 도시재생사업이 강력한 수용방식을 활용하는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사회적 약자로부터 대자본 또는 민간개발업자에게 재산권을 이전시키는 재산권 차별화와 희생과정임을 밝힌다. 먼저 도시재생에 대해 다양한 학문적 관점에서 연구동향을 검토하고, 새로운 연구방향으로서 법제지리학적 관점을 제시한다. 다음으로 환경보호청과 회계검사원 자료를 통해 미국에서 이들 사업대상 지구의 규모를 추정하며, 이들을 탈공업화와 교외화의 유산으로 파악한다. 다음으로 사유재산권의 차별화 과정은 미국 연방대법원의 공적소유개념에서 경제적 공익개념으로의 공익개념 확장 과정, 공용수용의 민영화 과정, 개발주의 성장연합체제와 대자본 편향 및 인종 계층적 편견, 신자유주의적 재산권운동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하는 결과라는 것을 밝힌다.
본 고에서는 기후학연구의 동향을 대략 살펴보고자 한다. 우리나라 기후학연구의 시작은 해방과 한국동란의 긴 격동기를 거쳐 1960년대에 들어와서라고 할 수 있고, 본격적인 연구는 1970년대에 들어서면서라고 볼 수 있다. 연구분야에 있어서는 기후분류를 주로했던 초기단계에서 기후요소나 변동을 다루게 되었고 최근에는 기후지형, 수분수지, 기단기후, 체감기후등의 방향으로 관심이 높아졌다. 그러나 meso scale이나 micro scale의 연구가 개척되지 않고 macro scale의 기후연구에 머물러 있는 감이 있다. 60년대 후반에서 70년대 초반에 걸친 우리나라의 산업근대화나 인구의 증가, 급속한 도시화에 따라 중기후나 소기후 연구의 필요성이 높아졌고 특히 일약팽창하는 도시에 있어서의 기후환경의 연구는 현대생활에 불가피의 과제이다. 이 방면에 약간의 연구가 시작되기는 하였지만 아직도 많은 연구문제가 방치되어있다. 중.소기후의 연구에는 현재보다 훨씬 많은 관측망의 설치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며 도시기후의 관측에는 관측계기나 관측에 따르는 재정적인 문제가 달려있다. 이와같은 분야의 연구는 연구 team의 문제도 있어 개인연구로서는 도저히 감당하기 어려운 분야이다. 따라서 연구기관이나 국가의 지원하에 도시기후의 공동연구가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본 연구의 목적은 최근의 경제 환경 변화 속에서 도시성장을 설명하는 새로운 모형으로 대두된 네트워크 도시를 심층적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이를 위하여 1990년대 중반 Batten(l995)의 시론적인 네트워크 도시 연구로부터 출발하여 현재에 이르기까지 관련 연구들을 정리하고 궁극적으로 네트워크 도시이론의 다양한 측면, 즉 형성과정, 공간구조, 관리 및 도시계획에의 응용, 성장에 대한 전망 등을 고찰해 봄으로써 네트워크 도시이론이 21세기의 도시현상을 설명하는데 적절한 이론인지에 대한 판단을 위해 필요한 포괄적인 지식을 제공하고자 한다. 관련연구들을 분석해본 결과 네트워크 도시는 경제의 세계화와 교통 및 정보통신기술의 발전과 함께 수반된 도시현상의 변화를 적절히 설명해 주는 이론일 뿐만 아니라 유럽을 중심으로 여러 도시정부들이 도시계획원리로 적극적으로 수용해 나가는 추세에 있는 유용한 개념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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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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