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아닌 것으로 한자를 대용하고 개별화할 필요가 있을 때 한자의 새김과 소릿값의 짝은 대단히 편리하다. "내 이름은 빛 광 ㅅ 자, 아침 조 ㅅ 자요"처럼 우리는 일상 담화나 전화 등에서 예사로 이런 새김만을 이용하는 한자 생활을 해 왔다. 한말에만 있는 새김의 이러한 쓰임새는 적극적으로 확대할 만 한 것이다. 한자의 새김 -소릿값의 짝은 (1) 일상적인 담화에서 한자를 완전히 대신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글을 쓸 때에도 한자를 대신할 수 있고, (2) 한자의 전산 입력을 아주 쉽게 하며, (3) 학술적으로는 더욱 긴요하다. 학술용으로 필요한 한자는 적어도 1 만에서 5 만을 넘는데, 이들이 다 전산화한다는 것은 조만간 도저히 기대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당장 긴급한 대로 학술용의 한자를 전면적으로 대용할 수 있는 수단으로 새김 -소릿값을 생각하기에 이른 것이다. 그러므로 이제 국학과 전산학 분야의 협력을 통해 한자마다 고유한 새김과 소릿값의 짝을 다듬어 표준화하는 일이 필요하게 되었다.
본 연구의 목적은 한국 근·현대 문학의 선각자로 활동해온 가람 이병기의문학의 근대적 측면을 밝혀서 그동안 널리 알려져 온 식민지 근대화론이 아닌, 한반도 내에서 이루어진 자생적 근대화론의 함의를 구체화하고 근·현대문단의 맥락들을 고려한 이병기 문학세계의 의의를 온전히 살피고자 하는 것이다. 이에 대한 가람 이병기의 근대의식을 첫째, 언어와 매체의 변화에 따른 근대 의식의 전환, 둘째 장르 변화에 대한 근대성의 인식, 셋째 향유주체의 변화에 따른 근대성의 개념과 인식에 따른 서민정신 순으로 고찰하고자 한다. 이로써 그동안 전통주의로만 인식되었던 가람의 문학과 학문세계, 사상에 대한 근대적 특징을 밝혀 식민지 근대화론을 극복한, 내재적 근대화론의 구체적 내용을 확보하여 한국근대문학의 출발기에 관한 교육내용을 새롭게 구성하고자 한다.
한말 국학자이며 애국계몽운동가인 안종화(安鍾和, 1860. 11. 9-1924. 11. 24, 본관은 경주(廣州)-경능(廣陵), 호(號)는 함재(涵齋), 자(字)는 사응(士應))는 조선의 마지막 과거인 1894년 식년 문과에서 이상설(李相卨, 1870-1917)과 같이 합격하였으며, 두 분 모두 수학책을 저술하였다. 대만의 수학사학자인 홍만생(洪萬生)은 규장각의 조선 산서를 비교 검토하던 중 안종화의 <수학정경절요괄집(數學正徑節要括集), 약칭(略稱) 수학절요(數學節要)>을 처음 발견하고, 이 책의 잠재적 가치에 대하여 크게 평가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안종화가 1882년에 저술한 현재까지 발굴된 조선의 마지막 전통수학책인 <수학절요>에 대하여 최초로 소개한다. <수학절요>의 목록을 살펴보면 이 책이 기본적으로 <구장산술(九章算術)>의 내용을 중심으로 다루고 있으며, <산학정의(算學正義)>와 <수리정온(數理精蘊)>의 영향을 많이 받았음을 알 수 있는데, 특히 승법은 포지금(鋪地錦)이라 불리는 방법으로 계산되어 있다.
이 논문은 일제 강점기 국학자 안확(安廓, 1886~1946)의 "조선문학사(朝鮮文學史)"와 "조선문명사(朝鮮文明史)"에 나타난 그의 조선 민족사에 대한 인식을 분석했다. 그는 조선의 각 시대별 문학 작품들에 내재된 민족의 정신 사상적 측면을 발굴하여 근대적 관점의 문화사를 기술했고, 고조선부터 조선까지의 한국 민족사를 연속된 정치사의 입장에서 재구성했다. 그에게 있어서 민족은 문화적 공동체("조선문학사")이자 정치적 공동체("조선문명사")였다. 안확은 '문화'와 '정치'를 이원적이지만 표리(表裏)의 관계로 파악했던 것이다. 안확은 "조선문학사"를 통해 민족의 정신적 '자각'을 강조했다. 그에게 있어서 자각은 정신이 물질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를 추구하는 보편적 진보의 과정이었다. 또한 그는 "조선문명사"에서 조선 정치사의 특색을 '자치'의 역사에서 찾았다. 조선 정치사가 자각적 자발적 문명으로 진화할 수 있었던 것은 민의를 반영하고 수렴하는 고유한 자치의 전통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안확은 그의 두 저서를 통해 조선의 민족사가 문화적 관점에서는 자각의 역사였으며, 정치적 관점에서는 자치의 역사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에게 자각은 정신의 보편성에 초점을 맞춘 개념이었고, 자치는 민족의 독자성을 강조한 개념이었다. 안확은 두 저서를 통해 문화적 보편성과 정치적 독자성의 결합을 추구했다.
이 연구는 유도의 창시자이며 무도 사상을 전 세계에 전파한 가노지고로의 조선관을 연구하여 한국에 보급된 무도 사상의 근원적 본질을 밝히고자 하였다. 이상의 관점에서 진행된 이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일본 국학자들에게 역사 교육을 받고 성장한 가노지고로는 전설 속의 인물인 진구 황후가 신라, 백제, 가야를 정복하였다는 정한론에 영향을 받고 성장하였다. 이 정한론은 일제강점기 임나일본부설의 기반이 되었고 가노지고로가 완성한 정력선용, 자타공영의 무도 사상 역시 조선에 유입될 당시 이 정한론이 투영되어 유입되게 된다. 둘째, 가노지고로는 메이지 유신이후 국체라는 설화를 무도 사상의 프리즘에 넣어 분산 확대시켰다. 이는 자신이 만든 무도 사상을 일본의 국체와 연결시켜 놓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이로 인해 가노지고로의 무도 사상은 전 세계에 평화사상으로 적용된 것과 달리 조선에서는 내선일체의 논리로 무도가 사용되게 된다. 셋째, 일제강점기 조선으로 유입된 가노지고로의 무도 사상은 문화변용현상을 거치면서 각자의 해석에 따라 달리 해석되는 모순을 보이게 된다. 대부분의 일본인은 내선일체의 수단으로 무도를 활용하는 반면 한민족 선각자들은 가노지고로의 국가관을 배제시킨 후 민족주의적 특성을 내제시키면서 민족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수단으로 무도를 수련하였다.
고청 서기는 조선 중기 무렵 국학으로 정한 유학이 아직 완전히 정립되지 않은 시기의유학자로서, 파주에서 주로 강학을 한 율곡의 가르침을 받은 김장생이 연산에 내려와 기호유학으로 성립되기 이전, 대전·논산·공주·부여·홍성·조치원 및 보령·당진의내포지역까지 포함하는 호중(湖中)의 유학을 진작시킨 선비이다. 서기는 스승인 이지함의 우국애민의 실천적 학풍을 영향 받아, 유교경전 중심의 사변적인 학풍보다는 성인(聖人)의 길을 학문의 궁극적 목표로 삼았으며, 공·맹을 비롯한 정· 주의 학문방법을 따라서 실천적 유가의 도를 올바르게 행하였음을 보여준다. 이는 그가 향약을 실시하고, 주자의 백록동서원을 본받아서 충남지역 최초의 서원인 충현서원을 세웠으며, 더불어 주자의 영정을 봉안하고 강학을 하였다는 점에서 드러난다. 이를 통하여 송이창과 초려 이유태의 스승인 민재문 등, 많은 제자들을 길러내서 당시 한미하였던 충남 호중의 유학성립에 큰 영향을 주었고, 이후 내포지역 유교문화를 형성하는데 큰 밑거름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에 관한 서기의 한국유학사에서의 위상이 새롭게 평가되어져야 할 필요성이 있다. 더불어 서기와 더불어 이지함·조헌·송익필·조식 등이 신분을 넘고 학문적 편견을초월하면서, 함께 교유하여 절차탁마하고 투철하게 실천한 유학자로서의 삶의 모습에서참된 선비정신의 귀감을 찾을 수 있다. 이는 오늘날 청소년 인성교육 함양과 지역사회 문화콘텐츠로서의 활용가치와 현대적 의의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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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0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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