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요약/키워드: 관경변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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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전기 관경십육관변상도에 보이는 고려 전통의 계승과 변용 -정토인식과 왕생관의 변화를 통해- (Study on the Inheritance and Transformation of the Goryeo Tradition in the Illustrations of the Sixteen Contemplations of the Amitayurdhyana Sutra of the Early Joseon Dynasty -with the Focus on the Concept of Rebirth in the Pure Land-)

  • 이승희
    • 헤리티지:역사와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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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51권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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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126-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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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
  • 조선전기 제작된 관경변상도는 전환기 조선사회의 시대상 뿐 아니라 당시 사람들의 정토인식이 화면의 구성과 도상에 잘 투영되어 미술사적, 문화사적 가치가 높다. 조선 15세기 관경변상도는 모두 3점으로 이중 1435년 <지온지 관경변상도>와 1465년 <지온인 관경변상도>는 왕실인물과 고위승려의 발원으로 조성되었다. 이 두 작품은 1323년 <지온인 관경변상도>의 구성과 도상을 계승하면서 변화시켰을 뿐 아니라 고려후기에 융성했던 천태종(天台宗)의 정토신앙경향을 계승하고 있다. 이는 고려 왕실과 귀족사회에서 선호했던 자력적(自力的)인 정토신앙의 경향이 조선의 왕실에도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천태사상의 영향을 받은 정토신앙은 조선전기까지 계승되어 천태종이 불교의 통폐합과정에서 선종에 흡수되기 전까지 유지되었다. 천태정토신앙의 경향은 이 두 작품이 각각 천태승 행호와 행호를 진불(眞佛)로 모셨던 왕실의 어른 효령대군이 발원하였다는 사실로도 뒷받침된다. 한편 유교를 국가의 통치이념으로 내세운 조선사회가 안정화되어 감에 따라 관경변상도를 포함한 정토불화들은 점차 변화가 생기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변화는 교학적이고 자력적인 정토인식보다는 아미타불의 힘에 의해 구원받고자 했던 타력적인 정토신앙이 확산되는 시기와 맞물린다. 변화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도상이 용선접인도상이다. 자력적인 정토왕생을 좀더 가치있다고 여겼던 시기에 제작된 <묘만지 미륵하생경변상도>의 용선접인 도상에서는 부처님의 인도를 받고 있지 않다. 이에 비해 조선전기의 용선접인 도상에서는 아미타부처님이 관음, 지장, 혹은 인로왕보살등과 함께 왕생자를 이끌고 배를 타고 있는 형상으로 묘사된다. 이는 아미타불의 원력으로 극락왕생한다는 타력왕생관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조선전기 제작된 3점의 관경변상도는 유교주의 사회에서 타력적인 신앙을 선호하는 정토신앙의 변화를 잘 보여주는 불화로서 매우 의미가 크다.

한국사찰에 현현된 극락정토 - 관무량수경의 의보관을 중심으로 - (Pure Land Represented on the Korean Buddhist Temples - Based on the Amitāyurdhyāna Sūtra -)

  • 홍광표;김정호
    • 한국전통조경학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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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9권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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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p.159-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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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
  • 본 연구는 신라시대 이래 일반 민중들에게 가장 영향력이 컸던 경전 속의 땅 극락정토가 사찰에 어떠한 모습으로 현현되고 있는지를 밝히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되었다. 본 연구에서는 우선 극락정토에 대한 연구동향을 살펴 본 논문의 성격을 분명히 하였으며, 정토사상의 소의경전인 관무량수경에서 설해지고 있는 극락정토의 7가지의 경관상과 그것을 그림으로 표현한 관경변상도의 내용을 현실적으로 해석하였다. 다음으로는 우리나라 사찰 가운데에서 정토사상에 근거하여 지어진 정토계(미타계) 사찰에서 극락정토의 수승한 경관이 어떻게 현현되었는지를 규명하는 단계로 진행되었다. 연구의 결과, 한국의 정토계 사찰에서는 관무량수경에서 관한 극락정토의 수승한 경관을 실제 사찰의 경관으로 현현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연구대상사찰에서 나타나는 이러한 경관요소나 경관성은 한국의 사찰에서 흔히 나타나는 것일 수도 있어서 관무량수경의 내용이 정토계 사찰에서만 나타나는 특징적인 현상으로 보기는 어려웠다. 그렇지만 부석사와 용연사에서 발견되는 서방에 대한 의미 부여, 여러 사찰에서 나타나는 계류에 놓인 다리의 명칭, 석단이나 계단에 적용된 법수, 누각의 명칭 등은 관무량수경의 내용을 현실적으로 보여주는 정토계 사찰이 가지는 독특한 현상으로 파악되었다. 본 연구의 결과에서 특별히 주목하고자 하는 것은 관무량수경이나 관경변상도에서 적극적으로 강조되고 있고, 또한 빠짐없이 표현되고 있는 연지는 그 사례를 연구대상사찰에서 찾아보기 어려워, 지금까지 정토계 사찰에서 연지가 예외 없이 조성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은 수정되어야 한다는 것으로 이에 대한 연구는 앞으로 지속되어야 할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