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요약/키워드: 공연예술콘텐츠

검색결과 173건 처리시간 0.028초

아시아의 중심, K-Musical의 역할과 가능성 (Center of Asia, The Role and Potential of K-Musical)

  • 이은혜
    • 한국엔터테인먼트산업학회논문지
    • /
    • 제14권2호
    • /
    • pp.73-84
    • /
    • 2020
  • 한국의 뮤지컬 산업은 'K-Musical'이라는 새로운 명칭으로 브랜드화 되어 급성장하고 있다. K-Musical의 성장은 단기간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한류 문화 콘텐츠가 성장됨에 따라 자연스럽게 형성되었다. 그 영향으로 한류의 바람이 한국의 뮤지컬에 불고 있으며 새로운 문화의 거점을 이루고 있다. 큰 성장세를 보였던 2012년 상반기에는 공연시장 상승규모 중 뮤지컬이 24% 상승되었고, 하반기에도 최소 20% 성장하여 2013년 3000억 원대에 진입하였다. 이는 신설된 뮤지컬 전용 공연장에서 좋은 성과를 이루었고 창작 뮤지컬의 성공에서 기인한 것으로 국내 뮤지컬 작품을 해외에 수출하는 기반이 되었다. 나아가 2018년 집계된 국내 뮤지컬 판매액은 2571억 원을 기록하여 전년에 비해 29%로 대폭 상승한 것을 알 수 있다. 한국의 뮤지컬 시장을 아시아로 확대하고 아시아 뮤지컬 산업의 중심이 될 수 있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한 중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이에 K-Musical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일본과 중국의 현황을 파악 하고 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 본 연구를 통해 아시아의 중심으로써 한국의 뮤지컬 산업이 지속적으로 뮤지컬 산업을 이끌어나갈 수 있는 전략과 방안을 제시해 보고자 하였다. 이를 통해 한국의 뮤지컬 콘텐츠 산업이 아시아 뮤지컬 산업과 함께 공존하고 발전하여 한시적이 아닌 지속적인 산업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유비쿼터스 퍼포먼스의 발전과정에 대한 고찰 (A study on the Development of Ubiquitous Performance)

  • 조현일
    • 디지털콘텐츠학회 논문지
    • /
    • 제11권2호
    • /
    • pp.123-127
    • /
    • 2010
  • 퍼포먼스의 역사 속에서 기술적인 혁신은 작품감상의 형식과 의미를 변화시켜왔다. 특히 디지털 미디어와 유비쿼터스의 개념은 퍼포먼스와 결합하여 새로운 형태의 미학적/기술적인 의미들을 파생시켰다. 여기서는 유비쿼터스 퍼포먼스의 새로운 요소들로 창작자/관객의 새로운 관계, '관객' 개념의 확장을 제시하는데 이는 사실 새로운 것이 아니다. 이러한 요소들은 수백년에 걸친 퍼포먼스에 역사 속에서 항상 시도되어 왔고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에 힘입어 심화되었다. 여기에서는 문자위주의 초창기의 유비쿼터스 퍼포먼스에서 3D 가상세계의 새로운 경향에 이르기까지 이러한 요소들이 어떻게 발전하였고 새로운 문화를 발전시키게 되었는지 실제적인 사례들을 통해 고찰해 본다.

영화산업 다양성 정책 현황 및 발전 방향에 관한 연구 (A Study on the Current Status and Development Direction of Diversity Policy in the Film Industry)

  • 김선아
    • 한국콘텐츠학회논문지
    • /
    • 제22권6호
    • /
    • pp.247-260
    • /
    • 2022
  • 한국 영화산업에서 '다양성 영화'는 '저예산영화', '독립·예술영화' 등과 혼용되어 사용됐다. 영화의 개념이 온오프라인의 멀티플랫폼 시대로 전환되며 영화산업에서도 미디어 다양성에 대한 논의가 중요해졌다. 이와 함께 영화산업에서 소수자에 대한 포용성과 다양성을 확대하려는 움직임 역시 뚜렷하다. 최근 세계 영화산업은 활발해진 여성서사와 여성 핵심창작인력에 대한 성인지 관점의 연구와 정책을 기반으로 포용성 영화정책을 수용하며 발전해 가는 중이다. 본 연구는 영화산업을 둘러싼 여러 가지 차원의 다양성에 대한 선행연구와 논의를 바탕으로 한국 영화산업에서 다양성 개념을 재정립하고 소수자에 대한 포용성과 다양성을 확대하기 위한 정책방향을 제언한다.

중국 무형문화재 전통무용 전승 발전 방향의 다양화 연구 (Research on the Diversification of the Development Direction of Traditional Dance in China's Intangible Cultural Heritage)

  • 왕몽가;김경회
    • 한국콘텐츠학회논문지
    • /
    • 제22권3호
    • /
    • pp.141-151
    • /
    • 2022
  • 2021년은 중국의 무형문화재 보호 작업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 해다. 중국은 "무형문화재"라는 개념을 시작한 20주년을 맞았다. 2019년부터 현재까지 코로나 19(COVID-19)로 인해 전 세계는 전에 없었던 시련과 도전에 봉착하게 되었다. 무형문화재인 전통무용은 다른 무형문화재와 달리 특정된 시간(약정속성约定俗成)과 공간(공공장소)과 필요한 "모임" 이 있어야 전개가 되는 특성이 있어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본 연구는 대표 전승인, 대학교 무용교육과 융합 매체 등의 전승 수단을 연구 대상으로 하여 중국무형문화재 전통무용의 전승 발전 방향을 살펴보고 새로운 시대의 무형문화재 전통무용의 전승과 발전의 경로를 분석하며 현재 중국무형문화재 전통무용 전승의 다양화를 탐구하여 더욱 효과적으로 무용 문화의 전승을 실현하고 중국 전통무용 문화의 세계적인 영향력을 강화하는 데 연구의 목적을 둔다.

'로봇배우'의 등장이 연극의 특성에 미치는 영향 (The Influence of the Appearance of 'Robot Actor' on the Features of the Theater)

  • 박연주;오세곤
    • 한국콘텐츠학회논문지
    • /
    • 제19권11호
    • /
    • pp.507-515
    • /
    • 2019
  • 인공지능 시대에 탄생한 '로봇배우'가 연극의 특성(종합성, 현장성, 이중성, 계획성)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로봇'기술자들과의 협업이 이뤄지므로 종합성이 확대되며, 인공지능에 의한 반응이 가능하므로 매 공연에 다른 현장성이 유지되고, '로봇배우'가 '로봇'의 역할을 맡는 '로봇' 소재 작품에서는 한층 강화된 일루전 제공이 가능하다. 하지만 연출자의 독단으로 종합성이 축소되고, '인간배우'가 흘리는 땀이나 숨결까지 '로봇배우'가 해낼 수는 없기에 현장성의 질이 다르며, '로봇배우'에 대한 관객의 입장에서나 '로봇배우' 자체의 입장에서나 이중성은 불완전할 수밖에 없다. 또한 계획성의 범위 내에서 이뤄지는 즉흥이 돌발적 반응으로 전개될 위험성이 크고 그로 인해 '인간배우'의 연기가 제한되는 한계에 봉착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연구 결과를 토대로 '철학''과학' '예술'이 나란히 인공지능의 발전을 예측하여, 앞으로 나아가야 할 예술·연극의 방향과 정체성을 재정립하는 연구가 필요한 것으로 사료된다.

뉴스 빅데이터를 통한 덕수궁 돌담길의 장소 담론 해석 (Interpretation of the place discourse of Deoksugung Doldam-gil through News Big Data)

  • 성지영;김성균
    • 디지털콘텐츠학회 논문지
    • /
    • 제18권5호
    • /
    • pp.923-932
    • /
    • 2017
  • 본 연구는 덕수궁 돌담길의 장소 담론을 뉴스 빅데이터 시스템인 빅카인즈(BIGKinds)의 메타데이터 및 연관어 분석 결과를 토대로 해석하였다. 연구 결과 덕수궁 돌담길은 '문화' 분야의 보도가 가장 많았으며, 그중에서도 '요리_여행', '전시_공연' 관련 뉴스가 거의 전 기간에 걸쳐 높은 비율로 보도되었다. 또한 보행친화도로로서의 '걷고 싶은 거리', 문화와 예술적 장소이자 대상으로서 '문화와 예술의 거리', 역사 문화적 장소인 '역사적 거리'로서 시기별로 다양한 문화적, 역사적 이슈들과 함께 보도되고 있었다. 본 연구는 언론을 통해 형성되고 재현되고 있는 덕수궁 돌담길의 장소 담론 해석을 시도했으며, 장기시계열적 뉴스데이터인 빅데이터를 활용했다는데 그 의의가 있다. 한편 본 연구는 정량적 분석결과를 토대로 정성적 해석으로서 보도량이 많은 분야나 이슈 외에도 보다 미시적이지만 이 장소 중요한 의미의 발굴과 해석을 위한 후속연구가 요구된다.

리오타르 포스트모던 과학관에 따른 히라타 오리자의 희곡 분석 (An Analysis of Hirata Oriza's Plays based on Lyotard's Postmodern Scientific View)

  • 이혜정;허재성
    • 한국콘텐츠학회논문지
    • /
    • 제22권8호
    • /
    • pp.200-210
    • /
    • 2022
  • 본고의 목적은 히라타 오리자의 세 희곡, 과학하는 마음, 북방한계선의 원숭이, 발칸동물원을 리오타르의 포스트모던 과학관으로 분석하는 데 있다. 과학과 서사가 각기 독자적인 화용법의 규칙을 따른다고 주장하는 리오타르는 둘 사이의 공약 불가능한 평행성을 이야기한다. 히라타 오리자는 이러한 포스트모던의 세계에서 인간이 서사에 의지하는 양상을 짚어 낸다. 본고는 히라타 오리자의 희곡을 세 가지 측면에서 분석한다. 첫 번째는 거대 서사가 사라진 포스트모던의 세계에서, 방향을 잃고 발달하는 과학 기술 아래 인간이란 존재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경계가 희미해지는 지점을 확인한다. 두 번째는 서사에 기대어 세계를 이해하는 인간의 특성으로 인해, 과학 지식과 서사 지식의 평행성이 끊임없이 희석되는 양상을 살펴본다. 끝으로 거대 서사가 사라지고 수행성의 최대화만으로 정당화되고 있는 세계를 향해, 개인이 스스로의 위로로 제기하는 작은 서사의 양상을 파악한다.

웹툰을 활용한 트랜스 미디어가 충성도 및 지각된 즐거움에 미치는 영향 - 몰입의 매개효과 및 성별의 조절효과를 중심으로 - (The Effect of Trance Media Using Webtoon on Loyalty and Perceived Pleasure - Focusing on The Mediating Effect of Commitment and The Moderating Effect of Gender -)

  • 유범가;최은경
    • 한국콘텐츠학회논문지
    • /
    • 제22권6호
    • /
    • pp.295-306
    • /
    • 2022
  • 본 연구는 최근 들어 웹툰에서 확장 컨텐츠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 트레일러(i.e., 예고편)나 웹툰 OST(i.e., Original Sound Track)등의 트랜스 미디어의 효과와 역할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최근 몇 년 사이 웹툰을 활용한 트랜스 미디어가 급격히 늘어나며 다양한 방향으로의 생산과 소비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컨텐츠들이 과연 웹툰에 대한 긍정적인 정서와 태도로 연결되는 지에 대한 연구들은 적극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실정이다. 이에 본 논문은 해당 효과를 충성도와 지각된 즐거움을 통하여 살펴보았으며, 그 기저에 '트랜스 미디어를 통한 컨텐츠에 대한 몰입도 상승'이 주요 변수로서 역할을 하는 것을 밝혀내었다. 더하여 이러한 메커니즘이 성별에 따라 달리 나타나는 지를 규명하는데, 여성의 경우 남성에 비하여 미디어 소비를 감정적 정보(emotional signal)를 기반으로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트랜스 미디어가 몰입의 수준을 더욱 상승 시킬 것이라 보았는데, 웹툰 이라는 컨텐츠에서는 미디어 소비에 대한 성별의 상이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일반적으로 성별에 따른 미디어 소비 방식이 웹툰에서는 달리 나타남을 알 수 있는 의미있는 결과이다. 이에 본 연구는 해당 결과를 기반으로 웹툰을 활용한 다양한 트랜스 미디어 제작 기획 시 유념해야 할 방향성과 시사점을 제시하였다.

원주오리골농요의 가치와 공연콘텐츠 (The Value of the Wonju Origol Nongyo (Agricultural Work Song) and Performance Content)

  • 이창식
    • 공연문화연구
    • /
    • 제42호
    • /
    • pp.257-290
    • /
    • 2021
  • 원주농요는 지역별로 크게 동부민요로, 이것은 지역특색이 민요의 음조, 형태, 선율적 색깔, 사설에 확연히 반영되어 있는 차이점이 있다. 원주오리골농요의 원주어리랑을 포함한 농요에 대한 전승가치와 지역적 관심이 점차 확대되었다. 강원 영서권에서 원주농요는 그 보전 전승과 가치는 크다. 원주농요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전승의 맥락화 높이기에 집중해야 한다. 보존회의 전승 노력과 교육 활동도 강조되어야 한다. 원주농요의 전승양상과 아울러 활용방안에 대한 논의가 집약적으로 진행하였다. 복원에 대한 심층적 담론이 제기되며 활용의 국면도 다양하게 검토되어야 온당하다. 기존의 농요연구에서 아리랑을 독립적으로 다루지 않은 것은 문제점으로 보아 더 깊게 다루었다. 원주오리골농요는 한국농업노동요의 공연예술성을 민속예술축제로 선점한 무형문화재의 대상이다. 원주어리랑의 문화적 가치를 토리적인 측면에서 보면 지역민들의 문학성과 음악성 등 토속적인 지역만의 순수한 정서와 감성이 담겼다. 초군(초(草)일꾼) 기록화 사업, 두레의 소규모 다양성에 관심이 필요하다. 원주어리랑이 농요의 한 유형으로 존재하면서 다양한 가창적(歌唱的) 단위를 지니고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창자들은 서로의 만남에서부터 사랑, 혼인, 현실사연, 시집살이, 죽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삶의 여정을 사설의 구조 속에서 풀어내고 있다. 원주오리골농요 사설에는 삶에 대한 다양한 원주인 정서가 함의되어 있다. 특히, 갈뜯기소리, 풀뜯기소리 사설에서 성 희화화와 생생력의 소박성, 해학성이 다양하게 나타났다. 과거에는 논밭농사의 노동적 기능에 부합하여 작시하되, 일상 속에서 전승하는데 기억하기 쉬운 반복적 표현을 통해서 연행하고 있다. 원주오리골농요는 농사풀이를 신명과 축제의 어울림으로 승화시킨 농업노동요 원형이다. 축제의 이미지는 전승맥락에서 역사성이나 생명성이다. 원주어리랑 소리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앞으로의 전승력 강화 방향을 공동 모색해야 한다. 소리꾼은 구비시인으로서 민요의 스토리텔러이다. 구성과 연출 모두 소리꾼의 몫이다. 민요 시적 자아의 개방성을 통해 연희적 재담적 기능을 발휘한다. 오리골농요에는 가락, 율동, 옛 원주 농사를 일부 볼 수 있는 유희적 효과를 조화 있게 재구성한 민족예술의 항목이다. 전형 위주의 도문화재 등재에 집중해야 한다. 전승기반의 문제인데 공동체 마을을 선정하는 것이 한 대안이기도 하다.

판소리의 영화적 해석과 변모의 과정 (The cinematic interpretation of pansori and its transformation process)

  • 송소라
    • 공연문화연구
    • /
    • 제43호
    • /
    • pp.47-78
    • /
    • 2021
  • 본 연구는 판소리를 소재로 한 영화를 대상으로 영화 속에서 판소리가 수용된 양상을 살핌으로써, 판소리에 대한 현대사회의 인식과 기대의 변화를 탐색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조선후기 상하층의 사랑을 두루 받았던 판소리는 일제 강점기와 한국 전쟁을 겪으며 그 위상이 꺾이게 된다. 일본에서 유입된 신문물의 영향과 미국 문화의 유입으로 대중적 관심을 잃게 되며, 고루하고 낡은 전통의 이미지를 갖게 되었다. 이에 국가는 점차 사라지는 판소리를 보호 및 계승하기 위해 1964년 판소리를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하지만 1980년대까지도 판소리의 자생적 대중성 확보는 어려웠다. 그러나 판소리는 국가의 꾸준한 지원과 명창들의 판소리 전승 노력, 그리고 2000년대 들어 우리의 것을 세계화하자는 사회문화적 담론 속에서 점차 동시대의 대중과 호흡하는 노력을 해왔고, 문화콘텐츠의 주요 소재로도 각광을 받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은 팝밴드 '이날치'와 현대무용그룹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가 선보인 뮤직비디오 형식의 'Feel the Rhythm of KOREA'가 보여주듯 현재의 주목받은 대중문화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현대사회 속에서 점차 변화해가는 판소리에 대한 대중적 인식과 판소리의 위상은 영화라는 대중매체 속에서도 엿볼 수 있다. 본 연구는 1993년 임권택 감독의 <서편제>를 비롯하여 최근의 <소리꾼>까지 판소리를 소재로 한 6편의 영화를 선별하여 이와 같은 변화의 추이를 탐색하였다. 먼저 1990년대에 제작된 영화 <서편제>와 <휘모리>이다. 이 두 편의 영화는 모두 당대에서 그리 멀지 않은 시대의 판소리, 즉 20세기 초중반 전승의 위기와 대중적 관심에서 멀어진 판소리의 현실을 보여주며, 그 속에서도 판소리 자체의 예술적 완성을 위해 치열하게 분투하는 소리꾼의 모습을 영화에 담아내었다. 판소리가 가진 정서로써 '한'과 북과 소리의 조화를 통한 판소리 미학을 강조함으로써 우리 소리의 숭고함과 특수함을 대중에게 선보였다. 판소리에 관해 관심이 적었고, 따라서 이의 가치를 잘 모르던 대중은 즉각 이에 화답하며 우리 음악과 우리의 정서에 대한 폭발적 지지를 보여 이른바 '<서편제> 신드롬'을 불러일으키기도 하였다. <서편제>와 <휘모리>는 우리 소리에 대한 관심과 지식이 부족한 시기, 그러나 그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요청되던 1990년대라는 시대적 상황이 영화의 내용과 구성에 반영되며 당대 판소리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기대를 드러내었다. 다음으로 2008년에 제작된 영화 <소리, 아이>와 2012년의 <두레소리>이다. 두 영화는 판소리와 국악을 하는 동시대의 어린이, 학생을 주인공으로 하여 예술을 하는 아이들의 성장기를 그려나가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들 영화에서 판소리는 '요즘 세상에 누가 그것을 하냐'의 소리를 듣는 옛 음악도 아니고, 혹독한 수련과 고통 속에서 완성이 되는 숭고한 음악으로 묘사되지도 않는다. 부모님의 권유, 집안의 사정 속에서 판소리를 시작한 아이들이 소리를 익히고 성장하고, 갈등하고, 고민하는 이야기를 통해 판소리는 동시대의 하나의 자연스러운 예술로 그려질 뿐이다. 판소리를 비롯한 국악의 정통성을 신념화하여 강조하지 않고, 교조적으로 이를 대중에게 전달하지 않는다. 이는 동시대의 예술로 판소리를 바라보는 2000년대의 달라진 대중적 인식을 반영하는 속에서 판소리가 해석된 것이라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2015년의 <도리화가>와 최근 상영된 2020년의 <소리꾼>이다. 흥미롭게도 두 작품 모두 판소리가 민중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던 조선후기를 영화의 시간적 배경으로 삼고 있다. 영화의 이야기를 판소리의 역사를 토대로 구성하였는데, <도리화가>의 경우는 실존 인물인 신재효와 진채선을 바탕으로 영화적 상상력을 덧붙인 서사를 전개하였다. 그리고 <소리꾼>의 경우는 광대의 소리가 판소리 사설의 원류가 되었다는 판소리 이론과 판소리 <심청가>의 서사를 활용하여 당대 존재했을 법한 소리꾼의 삶의 이야기를 그려냈다. 두 영화는 판소리의 역사에서 이야기의 소재를 찾아 이를 영화화하였다고 할 수 있는데, 이는 전통을 문화콘텐츠의 소재로 삼고자 하는 시대적 분위기와 연결된다.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로 국가 간의 문화장벽이 허물어지고 있는 때에, 콘텐츠의 소재는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역사를 활용한 이야기가 그간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전통의 문화를 적극적으로 문화콘텐츠의 소재로 삼고자 하는 시도는 2000년대 들어 본격화되었고, 판소리의 음악뿐만 아니라, 판소리의 역사 또한 활용 가능한 콘텐츠의 대상이 되었다. 지금의 판소리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옛것도, 낡은 전통도 아닌 동시대와 끊임없이 소통하는 예술이자, 다양한 콘텐츠의 소재로 활용 가능한 자리에 온 것이다. 상기 영화들은 현대 판소리가 걸어온 길과 변모하는 위상, 그리고 이에 따라 달라지는 대중적 인식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판소리 문화의 흐름을 이해하는 기초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