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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ryeo Dynasty Incense Culture and Incense Burners

고려의 향문화(香文化)와 향로(香爐)

  • PARK Jiyoung (National Intangible Heritage Center, Cultural Heritage Administration)
  • 박지영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
  • Received : 2023.02.06
  • Accepted : 2023.05.17
  • Published : 2023.06.30

Abstract

The act of burning incense originated from Buddhist rituals and customs, and gradually formed its own culture. In the Goryeo Dynasty, in addition to religious and national rituals, incense came to be enjoyed more generally and widely. In particular, Goryeo literati enjoyed the elegant lifestyle of staying home and burning incense. This was part of a regional culture shared across East Asia. Such incense burning applied the same methods as were used during the same period in China. In collections of writings from the Goryeo Dynasty, it can be seen that incense methods such as gyeok-hwa-hoon-hyang (隔火熏香) and jeon-hyang (篆香) were used. A particular method of incense influenced the size and shape of the incense burner utilized. Small incense burners suitable for simple everyday incense were used, such as the hyangwan (香垸), a cup (wine glass)-shaped burner. White porcelain incense burners from Song were discovered in Gaegyeong, and celadon incense burners from Goryeo were made in the same shape. This phenomenon shows that there was great demand for ceramic incense burners in Goryeo in the 12th and 13th centuries. During this period, incense burners that imitated metalware were produced, and some applied the techniques and patterns of Goryeo celadon. The Goryeo Dynasty-era incense burner was basically a necessity for use in various rituals, but gradually came to be widely used also by individuals.

향을 피우는 행위는 불교 의례나 관습에서 유래되었으나 점차 일상의 습속(習俗)이 되어 향문화를 형성하였다. 고려는 종교나 국가적인 의례 외에도 일상 속에서 향을 폭넓게 향유하였는데, 특히 고려의 문인들은 연거분향을 통해 삶의 고아한 정취를 즐겼다. 이러한 분위기는 동아시아 향문화의 일환으로 분향방식 역시 동시기 중국과 같은 방식을 공유하였는데, 이는 고려 문인들의 문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분향방식은 향로의 크기나 형태 등에 영향을 주었는데, 일상화된 분향 문화에 적합한 간소화된 소형의 향로들이 널리 사용되었다. 대표적인 소형 향로로 배(杯) 형태의 향완이 대표적이다. 향완은 종교적 용도의 금속제 거향로로 인식되어 왔지만, 송대에는 소형 향완이 도자로 활발히 제작되면서 일상에서도 널리 사용되었다. 송과 같은 향문화, 분향방식을 공유했던 고려에서도 도자 향완에 대한 수요가 점차 증가하였다. 이는 개경에서 발견된 다수의 송대 백자향완, 그와 유사한 형태로 제작된 고려의 청자향완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12~13세기에 제작된 청자 향완은 고려 내부의 적극적인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제작된 것으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시기에는 중국 백자향완과 유사한 형태의 청자향완 외에도 금속기를 모방하거나 고려청자의 기법과 문양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고려만의 청자향완들이 제작되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고려시대 향로는 기본적으로 각종 의례·의식의 필수품이었지만, 개인 향문화의 확산으로 아취를 위한 기호품으로도 사용되었다. 금속제 향로나 고급 청자 향로들이 주로 국가나 종교의 의례·의식에 사용되었다면, 비교적 생산이 용이한 간소화된 도자 향로는 개인적인 수요에 부응하며 향문화의 확산에 기여했던 것으로 여겨진다.

Keywor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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